저자: 자꿈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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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단순 그래픽카드 회사를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 중이며, 3분기 실적은 매출·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옴니버스·SDK 등 소프트웨어 확장과 디지털 트윈 시장이 성장 스토리의 핵심이다. 다만 선행 PER 86.9배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발표자는 2031년 순이익 4760억 달러 가정 시 기대주가를 $297로 산출하고, 현재 구간을 오버슈팅으로 보아 일부 매도했으나 여전히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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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비디아 주가 상승이 정말 가파릅니다. 지난 11월 9일 GTC가 끝나고 시장은 엔비디아에 환호했고, 이번 실적발표 이후에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려 한 달 만에 두 배가 오른 모습인데요. 엔비디아를 보유한 주주로서 기분이 좋긴 하지만, 끝을 모르는 상승이 약간 두렵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엔비디아의 스토리와 실적발표 내용을 살펴보고 밸류에이션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설명하려면 엔비디아가 그리는 미래가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엔비디아의 역사는 그래픽카드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그래픽카드만으로 엔비디아를 설명하기에는 기업가치가 너무 커졌습니다. 엔비디아가 개최한 11월 GTC를 보면 엔비디아가 가고자 하는 길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공지능에 충격을 받은 계기는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바둑 최강자 이세돌 선수를 이겼을 때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수많은 수읽기가 필요한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 최강자를 넘어서면서 인공지능 발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여기서 엔비디아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젠슨 황 CEO는 세 가지 요인이 이전 소프트웨어 연산 대비 100만 배에 가까운 연산 속도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 **칩 자체의 성능 향상**: 칩의 성장이 컴퓨터 스택 전체를 혁신하며 기존 프로세서 대비 약 50배의 성능 향상을 이루었습니다. - **멀티 GPU 가속기**: 딥러닝 소프트웨어의 연산은 병렬 구조이기 때문에 멀티 GPU 가속기가 매우 좋은 속도를 냅니다. 엔비디아의 DGX 시스템을 쓰면 단일 프로세서 대비 약 5,000배의 성능 향상이 있다고 합니다. - **딥러닝 소프트웨어**: 인간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보다 딥러닝으로 작성된 소프트웨어는 기존 연산 속도보다 1,000배에서 많게는 1만 배까지 빠릅니다.
이 세 가지를 곱하면 약 2억 5천만 배의 연산 속도 혁신이 됩니다. 이처럼 엄청난 컴퓨팅 속도 차이가 앞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엔비디아의 정체성은 여전히 하드웨어를 설계하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하드웨어 공개도 빠질 수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퀀텀-2입니다. 퀀텀-2는 슈퍼컴퓨터급 성능을 가지면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능한 네트워킹 플랫폼입니다. 클라우드 시장이 넓어지고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안에서 인공지능 솔루션을 내놓는 흐름에서, 자체 서버를 구축하는 기업들에게도 고성능 컴퓨팅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엔비디아 제품은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다만 이날 발표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새로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가 훌륭하다는 것은 이미 투자자들이 잘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지난번에도 소개한 옴니버스와 새롭게 업데이트된 65개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였습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가 구현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넓어졌습니다.
엔비디아 솔루션 중 하나인 ReOpt는 실시간 최적화를 돕는 솔루션입니다. 배달 차량의 경로 설정이나 창고의 물건 수령 및 포장 등에 쓰일 수 있습니다. 젠슨 황은 도미노 피자 배달을 예로 들었습니다. 피자 14판을 배달하는 방법에는 870억 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다고 합니다. 30분 안에 배달하려면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야 하는데, 기존 컴퓨팅으로 자율주행 배달을 하기에는 30분도 연산하기에 부족한 시간입니다. 엔비디아의 반도체와 솔루션을 쓰면 이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라스트마일 배송뿐 아니라 대형 물류 창고나 제조 산업의 물류에서도 최적화는 필요합니다. 소규모 경로 최적화만 해도 물류 비용에서 수십억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옴니버스의 가상 창고에서 수많은 주문 시나리오를 학습하고 최적화된 라우팅을 실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다면, 기존 물류의 시간과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옴니버스로 구현할 수 있는 영역은 게임 디자인, 기후 변화 시뮬레이션, 생명공학, 양자 컴퓨팅, 사이버보안, 5G 시뮬레이션 등 무궁무진합니다. 이를 디지털 트윈이라고 부릅니다. 현실과 같은 조건을 컴퓨터에 구현하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것입니다. 고객은 예산을 늘리지 않고도 기존보다 훨씬 획기적인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엔비디아가 대단한 점은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편의를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것입니다. 옴니버스는 언리얼 엔진, 유니티 같은 상용 게임 엔진과 렌더링을 지원하는 등 기존 생태계와의 확장성도 보여줍니다. 또 하나의 예는 파이썬 지원입니다. 파이썬은 AI 연구자가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이고, 전 세계 사용자가 2천만 명에 달합니다. 엔비디아는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NumPy 코드를 한 줄도 고치지 않고 멀티 GPU와 멀티 노드 시스템에서 연산할 수 있도록 바꿔주는 cuNumeric 솔루션을 내놓았습니다. 기존 파이썬 개발자들이 부담 없이 엔비디아 GPU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GPU의 범용성이 넓어지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얻게 됩니다.
AI가 대체할 수 있는 산업은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자율주행과 물류 산업은 경제적 가치가 엄청납니다. 엔비디아는 이제 단순한 그래픽카드 회사가 아니라, AI 컴퓨팅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모두 제공하는 AI 전문 회사가 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이 이 스토리에 열광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엔비디아 3분기 실적은 17일에 발표되었습니다. 매출과 어닝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EPS는 예상치보다 0.06달러 높은 1.17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은 71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보다 2억 9천만 달러 높았습니다.
- **게이밍**: 그래픽카드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42% 상승한 32억 달러입니다. 최근 RTX 30시리즈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꾸준히 오른 암호화폐 채굴 수요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다만 NFT 시장이 형성되며 암호화폐 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채굴 수요도 견고할 것이라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채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더리움이 작업증명 방식에서 바뀌게 되면 채굴 수요가 약해질지, 다른 코인으로 옮겨갈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 **데이터센터**: 전년 동분기 대비 55% 상승한 29억 달러 매출로, 전분기 대비로도 24% 상승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이며 이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프로페셔널 비주얼라이제이션**: 옴니버스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사업은 144% 성장했습니다. 다만 이는 막 출시된 옴니버스 때문이라기보다, RTX 플랫폼을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로 전환하면서 원격 지원 매출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여전히 옴니버스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 사업의 성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자동차**: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전년 동분기 대비 8% 상승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오히려 11% 감소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자동차 회사들의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선행 PER은 86.92배, 선행 현금흐름 대비로는 72.66배입니다. 자산가치 대비로는 29.78배로, 전통적인 지표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엔비디아가 막 시작하는 신생기업도 아닌데, 투자자들은 왜 이렇게 열광하는 것일까요? 그 답은 엔비디아의 스토리에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꿈꾸는 AI 전문 회사의 미래가치가 얼마나 될지 확신을 갖고 거래하고 있습니다. 유통과 물류에서 자동화되지 않아 드는 비용은 어마어마합니다. AI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면 엔비디아가 가져갈 수 있는 매출은 얼마나 클까요? 자율주행으로 운송 시장까지 AI가 대체한다면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디지털 트윈으로 세상의 모든 일을 가상 현실에 구축하고 AI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예측해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얼마나 클까요? 투자자들은 이런 상상을 하며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어 막대한 시장을 엔비디아가 장악해 가면 주가는 더 오를 것이고, 기대가 무너져 상상이 상상으로만 남는다면 주가는 하락할 것입니다.
이번 실적발표와 가이던스에서 엔비디아는 사업부별 매출 전망을 기존 예상보다 상향했고,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순이익률 전망도 올렸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31년 기대 순이익을 올해 기대이익의 58배 수준인 4,760억 달러 규모로 가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산출한 엔비디아의 기대 주가는 297달러입니다. 이는 개인적으로 산출한 값이니 참고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구간을 오버슈팅이라고 판단해 일부를 매도했지만, 제 전망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고 보아 여전히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엔비디아의 10년 뒤 기대 이익은 얼마인가요? 모든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말씀드리며 영상을 마치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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