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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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급락 이후 미국 증시가 빠르게 회복, S&P493(M7 제외)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했으나 M7은 전고점 대비 약 12% 낮음. 달러-증시 연동성이 약화(탈동조화)돼 위태로운 상태이며 달러 약세 방향 주목 필요. 시장은 방어주(유틸리티·헬스케어·필수소비) 중심 반등. 금은 연초 이후 약 24~34% 상승, 실질금리 하락 베팅과 리스크 헤지 수요 반영, 포트폴리오 5% 내외 보유 권고. 중국 부동산은 기존주택 13% 이상 하락, 분양가 하한제 풀리며 신규주택 급락, 회색 코뿔소 리스크로 하반기 잠재 위험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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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멘전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시장의 반등이 상당히 놀랍습니다. 국내 증시 얘기가 아니라 미국 증시 얘기인데, 간밤에 살짝 눌리긴 했지만 엔비디아 같은 경우엔 전고점까지 왔고, 이제 거의 다 회복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맞습니다. 8월 5일, 정말로 끔찍했던 그날을 바닥으로 이후부터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회복을 했습니다. 보통 회복력이라고 하죠. 탄력이 엄청 좋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면 이번 조정 때는 전과 후가 많이 달라질 거라고 제가 여러 번 말씀을 드렸는데, 확실히 미국 장에서도 그 색깔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상위 M7 위주로 집중됐던 시장이 이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차트를 열어보시면, 우리가 493이라는 숫자를 많이 들었잖아요. 상위 일곱 개를 뺀 나머지 493개 지수가 전고점을 뚫고 올라섰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이 이번 변동성 이후 반등 장세의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블룸버그 M7 지수, 그러니까 상위 일곱 개 종목은 여전히 전고점 대비 약 8% 모자란 수준입니다. 회복은 됐지만, 전체로 놓고 보면 가장 앞에서 시장을 끌었던 일곱 개보다 나머지 493개가 더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 시장의 색깔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힌트를 얻을 만합니다.
요즘 증시를 보면 환율과의 연동성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니까 지수가 올라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니까 하락하는 식이었죠. 달러의 변동성에 민감해지고 있는 시장 같아요.
맞습니다. 원래 둘은 너무 친했어요. 달러 약세는 주가지수 상승으로 그대로 연결이 됐었죠. 두 번째 차트를 보시면 S&P 500과 달러 인덱스의 방향성이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S&P 500은 다시 반등해서 오르고 있는데, 달러 강세는 140엔 중반까지 갔다가 지금 멈춰서 있는 상황이죠.
결론적으로 지금 둘이 탈동조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이좋게 함께 올라왔는데, 지금은 상당히 많이 갈라졌어요. 사이에서 지수를 강력하게 끌어올린 원동력이 캐리 트레이드였다고 본다면,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탈동조화는 어찌 보면 위태로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달러 약세의 방향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환율 변화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생기다 보니, 연준이 금리 인하 신호를 준다 하더라도 올라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잭슨홀에서 인하 시그널을 준다면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금요일 밤, 미국 동부 시간 10시 내지 11시에 파월 의장의 연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날 아침에 프리뷰를 같이 해볼 생각입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이번 장세의 시장 업종 변화도 확실히 있었습니다. 주도 업종보다 사이 방어적인 업종이 상당히 좋았어요. 7월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간의 차트를 보시면, 어제 월요일에 봤듯이 기술주와 경기소비재가 1, 2등을 했는데, 한 달로 기간을 넓혀 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나타납니다. 유틸리티가 거의 안 빠지고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두 번째가 헬스케어, 세 번째가 필수소비재였습니다. 모두 방어적인 업종이죠.
우리가 좋아하는 경기소비재, 정보기술 쪽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전통적인 경기순환주인 금융, 산업재는 아래쪽에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변동성 장을 시장이 견뎌낸 것은 경기 방어주들이 끌고 올라왔기 때문이고, 이번 반등 이후에도 이런 방향성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대하는 태도가 이번 변동 이전과 달라졌다는 점을 꼭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 방어주도 올랐지만, 안전자산인 금도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앞선 코너에서 앵커께서 제가 결론 하고 나와서 돌잔치하면 금 ETF 주신다고 했는데, 공약은 받지 못했지만 그만큼 금 가격이 비싸지고 있어요. 금 한 냥당 13억이 넘어가고 있는데, 금 가격 상승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번 장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위험을 선호하고 주식이 오를 때는 금이 같이 오르기 어렵거든요. 금은 배당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400온스짜리 금괴 하나가 대략 13억에서 14억까지 가는 상황이 됐습니다.
보통 금이 오르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시장이 알지 못하는 걱정이 있을 때입니다. 제가 지난 몇 개월 동안 금에 대해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시장이 우리가 모르는 어떤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실질금리가 떨어질 거라는 방향에 대한 베팅이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금 가격 상승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 가격은 여러 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올 수 있으니 안전자산으로 볼 수도 있고, 말씀하신 대로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로 보면 위험 선호 심리로도 볼 수 있어서 의미를 어떻게 줘야 할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많이 헷갈리고 있어요. 연초 이후로 보면, 우리가 주식만 보고 있어서 주식이 올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이 끝까지 들고 있었던 자산은 금이었다고 보셔야 합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 보면 금 가격이 약 34% 올라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고, S&P 500은 약 17%, 원자재 에너지는 2% 정도로 거의 못 올랐고, 원자재 전반은 보합, 미국 채권은 -1%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금이 강세라는 것은 채권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고, 여전히 시장이 금을 강하게 선호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올해 하반기 잭슨홀 미팅에서 기대했던 파월 풋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금에 반영되어 있는데, 기대를 과하게 하면 실망도 클 수 있다는 위험 시그널이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은 이 포인트를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금을 사도 될까요?
그때도 말씀드렸는데, 포트폴리오 안에서 적어도 5% 이내는 꾸준히 가져가는 것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건 계속 유효할 것 같습니다. 달러가 약해지면서 경기가 좋아지는 국면에도 어느 정도 수익이 나올 수 있고, 우리가 모르는 리스크가 터지면 금만 한 게 없죠. 그 모르는 리스크 중 하나가 중국발 리스크입니다. 최근 중국 지표들이 그렇게 좋지 않아요. 특히 부동산 주택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방어가 됐다고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얘기들이 나오죠.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중국 주택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보니 중국이 분양가 상한제를 유지해 왔습니다. 우리로 따지면 분양가 상한제죠. 2016년 이후 주택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그걸 도입했는데, 지금 급락장에서도 분양가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러니 상한제가 거꾸로 분양가 하한제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기존 주택 가격은 수급에서 하락세가 유독 센데, 분양가가 떨어지지 않으니 신규 주택 가격의 하락폭은 생각보다 덜 내려와서, 그 괴리가 중국 주택 시장의 불균형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기존 주택과 신규 주택의 가격 차이가 너무 커서 소비자들의 저항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락률은 얼마나 컸나요?
차트를 보시면 기존 주택 가격은 2021년 6월이 피크였고, 평균적으로 지금 고점 대비 13% 이상 빠졌습니다. 그런데 신규 주택은 아까 말씀드린 분양가 하한제 때문에 약 -7%로, 거의 두 배 차이가 나요. 굳이 이 정도 돈을 주고 사야 하냐는 생각이 드니, 한 푼이 아쉬운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이 지어놓은 재고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문제는 여전히 심화되고 있고, 중국 정부도 지난주부터 분양가 하한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신규 아파트 가격이 한 주 사이에 급락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은 더 빠질 수 있겠다며 관망하는 상황입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매수 세력이 들어오면서 거래량이 늘어야 할 텐데, 상황이 어떤가요?
상황 자체가 좋지 못합니다. 올해 6월 대비 거래량이 60% 가까이 급락했다가 지금은 마이너스 20% 정도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은 유효합니다. 인기 지역도 상황이 다르지 않아요. 우리로 치면 서울 강남 같은 곳인데, 중국의 일선 도시 대표적으로 선전 같은 곳은 오히려 고점 대비 더 많이 빠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선전, 광저우, 상하이 등 중국의 최고 도시들이 고점 대비 적게는 20%, 많게는 30% 이상 하락했습니다. 당연히 잠재 구매자들은 관망할 수밖에 없고, 최근 일주일 사이 신규 아파트는 연초 대비 20~30% 할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안 팔리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블랙스완과 회색 코뿔소로 나눠 본다면, 지금 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회색 코뿔소입니다. 분명 우리에게 다가오는 게 보이는데, 어쩌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다는 측면에서 하반기 잠재적 위험은 중국 부동산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세계적 리스크 중 중국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고,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부동산 정책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디멘전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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