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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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 금리가 5%를 터치해 심리적 저항선을 넘었고 유가는 100달러를 넘었다. 미국 금리 부담이 4분기~내년 상반기 미국 금융시장에 지속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코스피는 6월 장중 9,385 고점 이후 하락국면으로, 통상 1년 이상 지속되며 장중 5,200까지 밀렸으나 이번 사이클 저점은 아니라고 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월 정점을 찍고 꺾일 것으로 보아 주식 비중을 줄이고 국채 등 현금성 자산을 늘리라고 권한다. 원/달러는 10~11월 1400원 근처로 반등 후 중기적으로 1200원대로 하락 추세라고 본다. 달러인덱스 하락, 경상수지 흑자, 실질금리 차 등을 근거로 원화 강세를 본다. 장기적으로 3~4년간 S&P500보다 코스피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본다. AI 기대로 유입된 자금이 거품을 형성했고 4분기부터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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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 주 있을 FOMC에서 과연 금리가 인상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습니다. 시장은 이미 선반영을 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결정이 나면 그 이후에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한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를 보자면, 오늘 화요일 기준으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에 5%를 터치했는데, 이게 2023년 이후 처음이라고 하죠. 그래서 심리적 저항선이 넘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가도 오늘 100달러를 넘어서 106달러 이상까지 올라가고 있고, AI 반도체는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 악재가 많은 상황인데, 한번 촘촘히 짚어보기 위해 김영익 교수님을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셨어요. 자주 뵙고 싶지만 아껴 두는 분이시고, 항상 중요할 때 모시는 분입니다. 오늘 장을 보면 이런 악재에 비해 비교적 잘 견디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맞게 보고 계신가요?
예. 오늘은 비교적 견디고 있는데, 사실 어제 코스피가 3% 떨어졌죠. 어제 떨어졌고 오늘은 견디고 있는데, 문제는 앞으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가 문제라는 말씀이시군요. 예. 제가 보기에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은 것이 시차를 두고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4분기,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그런 영향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4분기를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을 미리 알고 가면, 거기에 따른 대응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럼 교수님,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글로벌 매크로 환경으로 봤을 때 어떤 상황인지 먼저 진단해 주시겠어요?
아주 장기적으로는 코스피는 계속 오르죠. 다만 장기적으로 오르더라도 늘 사이클이 있습니다. 이번 사이클을 보면, 지난 6월에 코스피가 장중 9,385 정도까지 올랐는데, 그걸 정점으로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이런 하락 국면은 보통 1년 이상 지속되거든요.
1년 이상 지속된다고 하면, 그래도 밑에서 막아준다, 하방이 다소 경직돼 있다는 얘기도 하는데요. 교수님은 위에 그만큼 산이 높았으니까 골도 깊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장중에 5,200까지 떨어졌는데, 이번 사이클에서 저는 저점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말요? 내년 상반기쯤에는 그 밑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말씀드린 악재들이 앞으로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주식시장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있는데,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입니다. 지난 8월까지는 올랐는데, 제가 예상하기로는 8월이 정점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행지수가 오를 때는 주식 비중을 가감히 늘리라고 계속 말씀드렸고, 이게 꺾이면 주식 비중을 많이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리라고 말씀드립니다. 보는 분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제 기준은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이고, 지금 그 꺾이는 시점일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 답이 나왔네요. 현금을 늘리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단순한 현금보다는 현금성 자산이 좋습니다. 거기에 주로 만기가 짧은 국채 같은 것들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채라고 하면 우리나라 국채인가요, 미국 국채인가요? 우리나라 국채입니다. 미국 국채도 수익률이 굉장히 높아서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환율이라는 요소를 고려해야 하거든요.
지금 우리 환율이 1,550원대에서 1,340원까지 많이 떨어졌는데, 약간 반등할 겁니다. 다만 추세적으로 보면, 1,550원에서 1,200원대 정도로 가는 흐름이 중기적으로는 이제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1,300원 때 한번 언급해 주셨던 얘기가 기억나요. 제가 작년 말에 1,350원 정도까지는 떨어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예상보다 좀 빨리 떨어졌습니다. 아마 10월, 11월이 되면 환율이 다시 1,400원 근처로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1,340원에서 1,400원 근처로 오른 뒤에는 다시 1,2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이미 추세는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락 추세에서 오르락내리락하겠지만, 추세 자체는 하락이라고 봅니다. 혹시 그 근거도 있으신가요? 요즘 사람들은 지금 우리나라 원화가 강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오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데, 교수님은 내년까지를 본다면 오히려 내릴 수도 있다고 보고 계시니까요.
원/달러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우선적인 요인은 달러 인덱스입니다. 우리 환율은 미 달러당 원화로 표시되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미국의 불균형이 아주 심화됐기 때문에 달러 인덱스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봅니다.
또 위안화 환율도 우리 환율에 영향을 주는데, 중국이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위안화 가치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습니다.
한미 금리차도 있습니다. 명목금리는 미국이 높지만, 우리 물가상승률이 미국보다 낮아서 실질금리는 우리가 미국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경상수지 흑자가 엄청납니다. 올해 한국은행이 경상수지 흑자가 450억 달러, GDP 대비 2% 이상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그만큼 돈이 들어온다는 뜻이죠. 물론 이 돈들이 해외 직접투자나 증권투자로 대부분 나가긴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이렇게 많이 난다는 것은 원화 강세 요인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반가워해야 할 일이죠.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속상할 수 있지만요. 1인당 국민소득이 올해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도 의미가 충분히 있습니다. 수출기업에게는 물론 부정적이죠. 요즘 환율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이익 전망치를 조금씩 낮추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만큼요.
수출기업에게는 부정적이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떨어져 물가가 안정될 수 있습니다. 또 환율이 떨어지면 내수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아지고요. 그래서 환율은 분야에 따라 긍정적, 부정적 효과가 섞여 있지만, 경제 전체로 보면 물가 안정 등 긍정적 효과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환율이 떨어지면 서학개미 입장에서도 반갑잖아요. 환율이 떨어지면 미국 주식을 사고 싶은 입장에서는 살 만하지 않을까요?
환율이 떨어지면 사고 싶었던 애플 같은 주식을 조금 싸게 살 수 있죠. 다만 환율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면 환차익이 있겠지만,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일 수 있습니다. 제가 2년 전부터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씀드리면서, 미국 주식보다는 우리 주식을 더 사라고 권해 왔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할 때는 S&P500보다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거든요. 작년도 그렇고 올해 상반기도 그랬습니다.
다만 우리 주가가 지금 상당히 높게 평가돼서 7월에 많이 떨어졌는데, 앞으로 3, 4년을 보면 코스피보다 S&P500 수익률이 더 좋을 것으로 봅니다. 그럼 긴 시계열로 보더라도, 지금부터 적립식 투자를 하려고 하면 차라리 우리나라 주식보다 미국 주식이 낫다는 말씀이신가요? 예, 그렇습니다.
AI는 정말 인류의 가장 위대한 기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이 쓰고 있고, 앞으로 모든 일을 AI가 대체할 거라고 봅니다. 다만 늘 말씀드리는 것은 돈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90년대에 인터넷이 생겼죠. 그때나 지금이나 인터넷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후반, 인터넷을 믿고 주식시장, 특히 나스닥에서 엄청난 거품이 발생했고, 2000년대 들어 고점에서 80%나 떨어졌습니다. 지금 제가 보기에는 AI 기대 때문에 너무 많은 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고, 그래서 거품이 발생했습니다. 그 거품이 조만간 꺼질 가능성이 있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보기에는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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