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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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가볍고 분할·현금화가 가능해 금·부동산보다 우월한 이상적 화폐이며, 희소성 덕에 장기적으로 영원(무한 가치)으로 수렴한다고 주장. 나심 탈레브 논리와 비교하며 비트코인은 외부 에너지에 의존하지만 전기 금융화(채굴을 통한 잉여 전기 활용) 효과가 크다고 설명. 지금은 2000년 초 인터넷 붐 직전 같은 시기일 수 있다는 견해. 다만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임.
다듬은 글
비트코인은 인류가 찾던 가장 이상적인 화폐입니다
비트코인은 인류가 찾아온 가장 이상적인 화폐입니다. 가볍고, 썩지 않고, 대체가 가능하고, 분할도 가능하며, 희소하다는 속성을 다 갖추고 있잖아요. 현실의 물질로는 이런 속성을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고 분할도 가능하니, 금이나 부동산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봅니다.
확률론으로 본 영원 수렴 주장
제가 공부해 온 확률론과 맞춰 보니, 비트코인의 가격은 영원으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현실이 어떻든 영원으로 간다고 보는 거죠. 현실은 안 갈 것 같지만 이론상으로는 영원으로 갈 것 같고, 그래서 저는 50만 원일 때도 1억까지 간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심 탈레브의 논리와 비트코인 이해
비트코인 스탠다드라는 책이 있습니다.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로 번역된 책인데, 그 서문까지 쓰면서 비트코인을 옹호한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도 어느 순간 고민하다가, 자신이 공부해 온 확률론과 맞춰 보니 영원으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현실이 무엇이든 영원으로 간다고 지식인답게 태도를 바꾼 것이죠.
저와 나심 탈레브의 논리는 사실 똑같습니다. 차이는 해석에 있습니다. 탈레브는 현실과 무관하게 이론의 세계를 따르기 때문에, 저처럼 50만 원일 때도 1억으로 간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 용기는 존경할 만합니다. 그분의 논리만 제대로 이해해도 비트코인 공부가 많이 됩니다. 그 논리가 틀렸다면, 합리적으로 틀렸기 때문에 오히려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죠.
비트코인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가?
비트코인은 기능이 없고, 외부의 에너지를 투입해야만 유지되는 시스템입니다. 비트코인은 내부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전기를 가져다 씁니다. 사람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버리는 순간 아무 소용이 없어지고, 외부 에너지를 감당할 만큼 생산을 못 하니 점점 줄어들다가 가격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그걸 깨닫는 순간 다 던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비트코인은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합니다. 기능이 없어도 이미 가격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전기 산업의 효율을 높입니다.
전기의 금융화
전기 업자들이 순수하게 이윤을 추구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전 세계 전기 업자들 사이에는 "내가 전기가 남을 때 네가 쓰고, 네가 남을 때 내가 쓰는" 교환 도구가 필요합니다. 피크타임은 지역마다 돌아가며 나타나니까요. 그런데 전기는 무겁고 멀리 보내기 어렵습니다. 발전 산업의 관점에서 전기만큼 무거운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과잉 전기를 가치로 바꿔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그 가치를 팔아 전기를 살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비트코인이 바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도 조금 그 역할을 합니다. 피크타임에 충전하지 않고 새벽에 충전하면 남는 전기를 활용하게 되니까요. 사람들이 전기가 남는다는 사실을 잘 인정하지 않을 뿐, 실제로 전기는 엄청나게 남습니다. 비트코인은 지금 당장 쓰지 않더라도 가치를 갖고 있으면 전기 사업을 크게 효율화합니다. 저의 언어로 바꾸면 "전기를 금융화하는 도구"입니다. 이를 깨달은 기업도 꽤 많습니다. 엑스모 같은 회사는 석유를 캐면서 태우는 메탄 가스를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합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그것을 태워 이산화탄소와 물로 바꾸면서 채굴도 하는 것이죠. 비트코인을 벌면서 온실 효과도 낮추는 셈입니다. 관련 기사는 이미 2년 전부터 나와 있습니다.
텍사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텍사스는 자원이 많지만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 살아서 도시의 전기는 부족합니다. 특히 여름의 에어컨 수요와 겨울 한파 때 전기 부족이 심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얼어 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채굴업자들이 텍사스에 많이 모였고, 텍사스 주정부는 평소에는 채굴업자들의 전기를 사 주고, 전기가 필요할 때는 채굴을 끄도록 협의했습니다. 이 대가로 보조금을 주며 채굴자를 유치했고, 그 뒤로 전기 문제가 크게 해소되었습니다.
이상적인 화폐의 기능
10년 전에 제가 지인들에게 "비트코인은 인류가 찾았던 가장 이상적인 화폐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다만 이 말은 조금 새겨서 들어 주셔야 합니다. 물질로서의 화폐적 속성을 이상적으로 갖췄다는 것과, 그 물질이 화폐로서 이상적으로 기능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화폐가 이상적으로 기능하려면 교환의 수단, 가치의 저장, 회계 장부의 기준이라는 세 가지를 해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커피나 약을 사는 교환 수단으로는 쓰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지만, 가치 저장의 측면에서는 달러보다 우수한 것이 맞습니다. 디플레이션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세금을 비트코인으로 내거나 장부를 비트코인으로 기록하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장부는 여전히 달러 기반이고, 우리가 비트코인으로 회계하는 날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 날이 온다면 대혼란 이후에 리셋되면서나 올 것입니다. 지금의 시스템이 이대로 연속되면서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약 지금의 시스템이 망한다면 많은 사람이 죽고 엄청난 절망 속에서 그런 변화가 올 수도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바랄 일은 아닙니다. 미국이 망한다는 것은 지금의 금융·무역·국제 시스템이 망한다는 이야기와 같으니까요. 현실적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우리가 쓰는 원화와 달러가 주된 역할을 하고, 비트코인은 보조적 역할을 합니다. 그 보조적 역할이 어떤 나라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무역을 위해 달러를 보내도 국가가 달러 대신 자국 화폐를 주기 때문에 수출업자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받으면 정부를 우회할 수 있어서 글로벌 공급망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보면 이런 필요가 잘 안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괜찮은 나라이고, 미국과 일본도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몇몇 나라를 빼면 많은 국가가 국민에게 매우 약탈적이어서 살아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돈을 빼앗는 구조입니다.
인터넷 혁명과 현재의 시점
지금 비트코인에 늦었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늦었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우리가 이메일을 쓰기 시작한 것이 1994년쯤부터였고, 그때는 그냥 이메일을 쓰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산업이 일어나고 있었죠. 2000년에는 전 세계가 인터넷 거품으로 난리가 났다가 꺼졌습니다. 그러나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구글은 아직 없었고 페이스북은 만들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는 그 뒤에 왔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지금이 1995년이나 1996년 정도의 인터넷 초입과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3년 전쯤이 그 시점이었던 것 같고, 지금은 2000년 무렵쯤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불장이 아마 그런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니 투자하실 때는 신중하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 시대가 안 오는 것은 아니고, 분명 옵니다. 그래서 공부가 더 중요합니다. 저 같으면 지금 투자할 것 같지만, 그건 자신 있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책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방송에서 주의할 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보면 100명 중 한 명쯤은 엉뚱한 짓을 합니다.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것이죠. 돈이 없는데 빚을 끌어다가 승부를 걸고, 지고 나면 자기가 엉뚱한 짓을 한 것인데도 꼭 남 탓을 합니다.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괜찮은 범위에 속하지만, 도파민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지금 시점을 잘 살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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