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형중 · 한국인
요약 보기
영국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 인하 시작 전망이라는 결론. 영국 CPI가 2%로 목표 달성했지만 근원물가는 3.5%로 여전히 높아 안정 확신은 이르다는 판단. 7월 4일 영국 총선 앞이라 인하는 빨라야 8월 예상, 인하 시그널은 충분히 나올 것으로 봄. 연준은 올해 한 번 인하 예고했으나 시장은 두 번 기대; 연준은 9월 또는 12월 인하 가능성이 있고 7월·11월은 희박하다고 판단. 9월까지는 인하 기대가 한 분기 정도 이어질 것으로 봄. 유럽 프랑스·이탈리아 등 7개국 재정적자 시정명령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때만큼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나, 재정·국가부채 문제가 환율·금리·통화정책에 지속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장기 관심 필요. 재정 문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하에도 채권금리는 덜 떨어질 수 있음. 미국 NAHB 주택시장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울 요인이지만, 미국 주거용 부동산은 가격 4년 만의 최고치와 이민 유입에 따른 수요로 여전히 강해 연준이 인하 폭을 크게 키울 이유는 적다는 해석. 과거 사이클보다 인하 속도·폭이 다를 수 있음. 원/달러 환율은 약 8개월째 1300원대 중후반을 유지해 20년 분석 중 이례적.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 중국 경기 부진, 국내 투자자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미국과의 금리차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봄. 코스피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엔비디아 중심 주도주 이익 전망이 시장을 이끌며, 9월 정도까지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큰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실적 우상향을 전제로 함.
다듬은 글
키워드로 보는 시장 시간입니다. 오늘은 단기적인 매매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 전략을 세워 보려고 합니다. 글로벌 이슈부터 하반기 전략까지 이어질 예정이니 끝까지 채널 고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함께할 분은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박형중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오늘 저녁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는데, 향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영국 CPI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이것이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는데, CPI 2%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영국도 물가 목표를 2%로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소비자물가가 정확히 2%를 기록했으니,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를 보면 여전히 3.5%로 높은 수준입니다. 물가 목표치는 달성했지만, 향후에도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란은행도 이 부분을 계속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기준금리 5.25%에서 인하 시그널이 나올지도 궁금합니다. 전망해 보겠습니다. 인하 시그널은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음 주 7월 4일 영국 총선이 있기 때문에, 그 직전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빠르면 8월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물가 목표치를 달성한 만큼 인하가 가능하다는 시그널은 이번에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이고, 하반기 중 인하 시작 가능성은 꽤 높다고 판단합니다.
영란은행의 방향과 연준의 방향이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영국에서 인하 시그널이 나온다면 연준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도 예측해 볼 수 있을까요?
연준도 지난 6월 FOMC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한 번 인하하겠다고 공개했습니다. 미국도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텐데, 금융시장과 연준의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연준은 올해 한 번 인하하겠다고 했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두 번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하반기에 확인될 것입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빠르면 9월에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남은 FOMC는 7월, 9월, 11월, 12월 총 네 번인데, 7월 인하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희박하고 11월은 미국 대선이 있어 역시 가능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9월과 12월 두 번의 FOMC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인하에 대한 기대도 있기 때문에, 9월까지는 연준의 인하 기대가 한 분기 정도는 더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리 관련해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이 내용으로 스토리를 풀어 봤는데요. 두 번째 키워드로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보겠습니다. 금리 인하 개시 직전의 시그널입니다. EU 집행위원회가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일곱 개국에 재정적자 시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배경이 무엇인지,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럽은 회원국에 재정 규율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GDP 대비 재정적자는 3% 미만, 정부 채무는 GDP 대비 60% 미만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는데, 프랑스는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정 명령을 개시한 것입니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10년 초반 유럽 재정위기 때는 전 세계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금리도 크게 올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시정 명령은 그때만큼 큰 파급력을 가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주요국 모두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문제가 꽤 심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율과 금리, 통화정책에 꾸준히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합니다.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문제가 빠르게 완화되지 않는다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채권금리는 그만큼 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하반기 이후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연준의 움직임은 여러 지표와 글로벌 변수로 예측해 볼 수 있는데, 건설 쪽, 주택시장도 함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인데, 6월 주택시장지수가 43을 기록하며 예상치와 이전치를 모두 하회했습니다. 여기서 어떤 의미를 찾아 시장에 적용해야 할까요?
부동산 지표는 굉장히 많은데, NAHB 지수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것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보면 미국 부동산시장, 특히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강합니다. 주택 가격은 지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이민자 유입으로 주택 수요도 굉장히 높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보면 부동산 시장은 꽤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화정책과 연결해 보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많지만 앞으로 인하 폭은 작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보통 연준이 금리 인하 폭을 키울 때는 경기가 안 좋고 부동산 경기도 상당히 망가졌을 때입니다. 지금처럼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사상 최고치이고 수요도 높은 상황에서는 굳이 인하 폭을 키울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후년까지 2~3년의 시각으로 보면, 과거에는 연준이 인하 사이클에 들어서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인하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환율을 통해 국내 증시의 향방을 알아보려면 현시점의 체크가 필요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8개월째 유지하고 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는 것은 처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경이 무엇일까요?
저도 한 20년 정도 분석해 왔는데, 원/달러 환율이 이렇게 높은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원/달러 환율이 1300원, 1400원까지 갔던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빠르게 올랐다가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에 연평균으로 보면 그렇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위기 상황이 아닌데도 1300원 중후반이 계속 유지되고 있으니 이렇게 높은 환율이 지속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미국 경제가 워낙 강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둘째, 우리의 주변국인 중국 경제가 신통치 않은데 이것도 우리나라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셋째, 수급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많아 달러에 대한 수요가 꽤 큰 영향을 미칩니다. 넷째, 미국과의 금리차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대의 높은 수준을 꽤 오랫동안 이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대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증가도 하나의 영향이 될 것이고,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달러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우리 통화가 어쩔 수 없이 반영되는 측면이 크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 차원에서 코스피 지수의 향방도 전망해 보겠습니다. 어느 정도 밴드로 코스피를 전망하고 계신지요?
시장 흐름은 좋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시장의 핵심 이슈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인데, 이것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의 이익 전망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가 시장을 이끌고 있고, 적어도 9월 정도까지는 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꽤 높다고 판단합니다. 그사이 조정을 받더라도 큰 조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고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우상향하는 한, 시장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9월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군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한번 영향을 주고, 그 기대감이 이어진다면 증시 흐름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