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강뷰 · 한국인
요약 보기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이 매출·EPS 등 대부분 지표에서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분석. 재고자산 평가손실(3.4억 달러)과 총 13.4억 달러 규모 비용 처리로 수익성 급락, 게이밍 부문 부진, 데이터센터 여전히 절반 이상. 3분기 가이던스(5.8~6억 달러대)도 시장 기대(6.9억 달러) 하회, 실적 정상화에 1년 가량 소요 전망. 주가는 주요 이평선 이탈, 추가 하락 가능성 언급. 장기 3~5년 관점이면 저가 분할매수 고려 가능하다고 제안.
다듬은 글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강뷰입니다. 이미 많이들 느끼셨겠지만 요즘 미국 주식에서 반도체 섹터의 흐름이 별로 좋지 못합니다. 당장 나스닥과 S&P500, 그리고 고변동성 대표주인 테슬라보다도 한참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죠. 오늘 살펴볼 엔비디아 주가는 물론이고, 반도체 대장주 인텔, 반도체 대표 ETF인 SOXX까지 모두 나스닥이나 테슬라보다 훨씬 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많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기업이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인 8월 초에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미리 발표했습니다. 이때 매출이 생각보다 훨씬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덕분에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사라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미국 시간으로 8월 14일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매출은 회사가 앞서 제시했던 추정치와 똑같은 67억 달러였고, 지난 분기 대비로도 크게 줄었습니다. 애초 기관이 예상했던 매출 추정치보다 17% 낮은 수치였고, EPS는 0.51달러로 1분기보다 무려 63% 감소했습니다.
이 EPS가 얼마나 하락했는지만 봐도 이번 분기 실적이 완벽한 어닝 미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 구조부터 수익성 지표까지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출과 EPS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부분에서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엔비디아로서는 오랜만에 마주하는 처참한 성적표였고, 주주들의 실망감도 크며 시장 역시 엔비디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GPU 가격 하락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2022년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붕괴했습니다. 한때 6만 달러를 넘던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졌고, 이 때문에 한동안 뜨거웠던 코인 채굴용 GPU 수요가 급감하면서 GPU 가격도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PC 시장 수요까지 줄어들었고, 엔비디아 GPU에 대한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엔비디아를 지탱해 온 게이밍 부문의 처참한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2분기 실적을 더 나쁘게 만든 요인은 하나 더 있습니다.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문제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번에 재고자산을 평가손실 처리하면서 3.4억 달러라는 막대한 금액을 비용으로 반영했고, 이것이 2분기 실적 악화로 연결되었습니다.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남아도는 재고를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엔비디아는 이번 2분기에 이 비용들을 거의 다 털어냈습니다. 가격 인하 계획에 따른 손실, 공급업체와의 구매 계약 취소 관련 비용, 워런티 관련 비용까지 합치면 총 13.4억 달러, 즉 조 단위에 가까운 금액이 비용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엔비디아로서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고, 실적이 급격히 나빠질 수밖에 없었던 관문이었습니다.
다행히 재고 관련 비용을 이번 2분기에 거의 다 처리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부터는 다시 1분기와 같은 매출총이익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규모도 1분기에 비해 크게 낮아져 엔비디아의 발목을 잡았던 재고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모습입니다. 다만 여전히 재고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더 부진해진다면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한 번 더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게이밍 부문은 지난 분기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며 폭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자율주행을 담당하는 자동차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며 이제야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타기 시작했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과거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실적은 데이터센터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성 지표도 좋지 않았습니다. 게이밍 부문의 실적 부진과 재고 관련 비용 인식의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은 45.9%를 기록했습니다. 67%에 달했던 1분기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희석 주당순이익, 당기순이익도 모두 크게 줄었습니다. 이는 코로나 직후였던 2020년 1분기와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했던 2019년 이후 수준까지 되돌아간 모습입니다.
반면 영업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연구개발비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기술 발전을 위해 점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앞으로 기술 발전이 더 비약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은 실적과 당기순이익 악화에 따라 2분기에 나빠졌지만, 여전히 현금성 자산 보유량이 약 700억 달러에 달해 든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전 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시장은 3분기 매출을 약 69억 달러 정도로 기대했는데, 엔비디아가 제시한 가이던스는 58억~60억 달러로 생각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이는 GPU 부문의 부진이 1분기에 이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수익성은 재고 문제를 털어낸 덕분에 어느 정도 회복될 예정이지만, 1분기와 같은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짧게는 세 분기, 길게는 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비디아로서는 잃어버린 1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월가의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당히 낮췄습니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도이치뱅크, 씨티그룹 등 거의 대부분의 기관이 실적 발표 직후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다만 대부분이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은 나빠졌지만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발표 당일에는 주가가 4%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생각과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생각보다 큰 충격을 주면서 주가는 4.9% 하락했고, 그동안 지켜오던 121달러 선을 지지하지 못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엔비디아는 현재 추세를 이탈했다고 볼 수 있으며, 하방 추세가 더 강한 상황입니다. 모든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을 만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한동안 엔비디아는 7월 저점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반도체 시장의 회복과 실적 정상화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1년 정도는 긴 호흡으로 반도체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한동안은 주가가 추가로 밀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주가가 싸다고 판단되고 엔비디아를 중장기로 가져갈 생각이라면, 지금이 어쩌면 최악의 구간일 수 있으니 분할 매수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반대로 엔비디아를 길게 보고 투자할 생각이 없다면, 단기적 반등보다 확실히 크게 성장할 다른 섹터에 투자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제 게이밍 GPU보다 자율주행과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도 앞으로 엔비디아를 이끌어 갈 새로운 부문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GPU 실적과 함께 다른 부문의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엔비디아를 계속 들고 갈지 판단이 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포인트를 찾아보자면, 현재 주가가 실적 대비 상당히 저렴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2018년과 2019년을 제외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저렴한 구간에 진입해 있습니다. 앞으로 게이밍 GPU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다른 분야가 성장하며 엔비디아의 사업 구조가 바뀌어 갈 것이므로, 우리는 GPU 실적보다 다른 부문의 실적에 더 집중할 필요가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AI 기업으로 탈바꿈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9월에는 엔비디아에서 기대해볼 만한 이벤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개발자 포럼인 GTC 2022가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젠슨 황 CEO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고, 각종 신제품과 새로운 기술도 공개될 예정이라 장기 투자자라면 이 이벤트를 주의 깊게 지켜볼 만합니다.
지금까지 엔비디아 2분기 실적과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 회사에 대한 제 마지막 한 줄 평을 드리자면, 생각보다 긴 레이스가 될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엔비디아에 지금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다르게 접근해야겠지만, 기존에 계속 투자해 오신 분이라면 더 길게 보는 관점의 레이스가 될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관건은 실적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이고, 이 회사의 미래가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지금은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저가 매수의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로 따지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엔비디아가 크게 하락했던 시기와 지금이 비슷한 구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엔비디아에 대한 나의 믿음과 얼마나 긴 관점으로 투자할 것인지에 따라 투자 전략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3년에서 5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 가격대에서 조금씩 매수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한강뷰였습니다. 영상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