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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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결과 이후 금융시장 영향과 정책 방향을 점검한 인터뷰. 대선 직후 나스닥은 약 4% 상승했고 코스피·환율도 큰 변동을 보였다. 나스닥은 네트워크 독점 성격의 정보통신 기업들이 많아 트럼프 측에 친화적이라는 논리가 제시됐다. 그러나 상원 다수당이 공화당일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가 입법으로 제약될 수 있어 기술주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바이든 공약의 친환경 인프라(청정에너지, 2035년 발전 탄소 제거, 2030년 탄소중립 건물) 수혜 기대가 녹색성장 관련주에 거론됐다. 정치 순환 분석상 대통령 교체 첫해 성장률은 직전 대통령보다 낮은 경우가 많으며, 2000년 대선 분쟁 후 두 달간 나스닥이 -26% 급락한 사례가 제시되어 불확실성 경계가 강조됐다. 트럼프의 결과 불복 가능성이 단기 악재로 언급됐다. 무역 측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자유무역에 더 친화적이나 중국에 대한 기술 규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국 입장에서는 대북·외교 관계 재점검 등으로 시간이 걸리는 변수가 있다고 평가했다. 출연자는 시장의 단기 조정 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구체적 목표가나 종목 매수 권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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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경제 이슈를 쉽게 풀어서 배달해 드리는 구독 경제, 오늘 만나볼 전문가는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입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네, 추위는 잘 이겨내고 계십니까? 저는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이어 계속 정치 이야기이긴 하지만,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잖아요. 맞습니다. 어제 저녁 따로 보고 오늘 아침 다시 봤는데, 기본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이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네요. 지금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환호하고 있어요? 아, 그렇습니까. 저도 정말 대박입니다.
지난번에 오셨을 때는 금융시장이 트럼프에게 친화적이고, 환경이나 이쪽은 바이든에게 유리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런데 나스닥 시장이 바이든 당선 쪽으로 움직이는 게 왜 옳은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리자면, 다른 요인이 압도했다고 봐야 합니다. 일단 나스닥 지수가 거의 4% 올랐습니다. 3.8~4% 올랐으니 이 정도면 지수 자체가 이렇게 오른 것이고,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10% 넘게 오른 종목이 속출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이 흐름의 근거를 찾으려면 좀 이따가 바이든 공약 같은 것들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스닥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쪽에 좀 더 친화적입니다.
왜냐하면 정보통신 기업들은 독점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거든요. 이를 네트워크 독점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국민 메신저가 있잖아요, 카카오톡. 저는 개인적으로 라인 메신저도 잘 쓰는데, 해외에 계신 분들과 이야기할 때 라인을 쓰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해외에 계신 분들이 유학을 가거나 이민을 가셨거나, 혹은 이주하신 분들까지도 카카오톡으로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카카오톡에서 단체방으로 여러 일을 하고, 그 안에서 수많은 소식이 전달되니까, 한번 연결되면 네트워크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는 거죠. 이런 기업들은 처음부터 일종의 독점적 성격을 갖게 됩니다. 이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자는 쪽이 바이든 측이고,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고 자유방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스닥 시장이 최근 변동성도 크고 그랬는데, 이를 바이든 후보의 당선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조정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해석은 별로 설득력이 없었던 셈이 된 거죠.
아직 최종 결론은 안 났지만, 상원을 공화당이 지키게 될 것 같다는 희망을 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간단히 정리해 드리자면, 상원의 권한은 예산과 법안에 있습니다. 예산안은 하원에 권한이 더 크지만, 상원은 법 관련 권한이 많아요. 정보통신 기업에 관한 법을 만들려면 상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바이든 공약이 정보통신 기업에 부정적인 면이 있더라도,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면 일방통행으로 규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오늘은 코스피가 또 한 번 급등해서 하루에 2.4% 올랐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1조 1300억 원이나 순매수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환율은 얼마 전 1150원 근처까지 올랐다가, 어제 장중에는 1150원까지 갔는데 오늘 종가는 1126원으로 내려왔습니다. 이틀 사이에 환율이 이렇게 급등락하는 걸 보면, 우리 경제도 중요하지만 미국 정치도 함께 알아야 하는 상황이네요.
바이든 후보는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며, 미국 산업을 친환경 방향으로 부스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에 따라 관련 주가도 많이 올랐죠. 특히 많은 분이 희망을 걸고 있는 분야가 녹색성장입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후 다시 이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바이든 공약을 보면, 청정 인프라 분야에 4년간 2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00조 원 넘는 거액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태양광부터 시작해서 LNG도 가능성이 있고요. 또 2035년까지 발전소에서 탄소배출을 없애 발전의 100%를 청정에너지로 하겠다고 했고, 2030년까지 모든 건물을 탄소중립 건물로 만들겠다고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파리 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했어요. 인프라도 도로, 철도, 다리, 녹지 등 청정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하니, 철도 관련 기대를 거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 시절 추진되던 정책들과 비교해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뜻을 적극적으로 펼친다고 가정하면 큰 변화가 기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게 될 선거 결과가 나왔으니, 바이든이 되더라도 독점적 산업에 대한 규제를 법으로 하지 못할 것이고, 그것이 나스닥에는 긍정적 신호가 된다고 말씀해 주셨죠. 그런데 다른 측면에서 보면, 대통령과 의회 권력이 나뉘면 정책이 삐걱거리고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만 보기는 어려운가요?
네,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가 '정치적 경기 순환'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지난 50년 동안 대통령 1년 차 경제성장률을 조사해 보면, 직전 대통령 때보다 그 이후에 바뀐 대통령의 성장률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첫 1년이 어렵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서 지는 것이 굉장히 드문 일이라는 겁니다. 그런 경우가 카터 대통령과 아버지 부시 대통령, 두 명뿐인데, 둘 다 재임 중 큰 사건이 있었어요. 카터 대통령은 오일쇼크와 이란 대사관 인질 구출 작전 실패가 있었고,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며 경기가 나빠져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한국전쟁 등으로 점수를 많이 잃었다고 볼 수 있고요.
그래서 물려받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려운 경제를 물려받는다는 것이 첫 번째 어려움입니다. 두 번째는 말씀하신 대로 정치적 격변이 있는 시기에 교착 상태도 자주 발생하고, 의견이 크게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주도적으로 나라를 밀고 나가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관측되기 때문에, 직전 대통령 인기 마지막 해보다 그 다음 해 경제성장률이 높아진 경우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물론 내년은 올해보다 좋아질 거라고 예상합니다만, 올해가 워낙 나빴던 탓도 있죠.
바이든 후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를 물려받는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 가장 걱정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으로 인해 정권 이양이 장기간 이루어지지 못하고 혼란과 갈등, 심지어 폭동 얘기까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금융시장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2000년이 그랬죠. 2000년 당시 앨 고어와 조지 W. 부시가 맞붙었는데, 플로리다 개표 문제로 소송까지 가면서 대선 결과가 한참 늦어졌습니다. 결국 연방대법원 판결로 부시가 이겼고, 고어 후보는 전국 득표에서는 앞섰지만 억울한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했죠.
그런데 놀라운 데이터가 있습니다. 2000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두 달 동안 나스닥 지수가 26% 넘게 급락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최악의 사례를 골라 온 것이고,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뜻은 아니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보셔야 합니다. 당시에는 클린턴 행정부 마지막 해로 경제성장률이 4%에 가까울 정도로 호황이었는데, 이미 그 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굉장히 나빠지고 있었고, 다음 해 2001년 성장률은 1%로 떨어졌습니다. 대통령 부재 상태에서 두 달을 사실상 보낸 거죠. 경기가 나빠지던 상황에서 대통령까지 공백이 생기다 보니 시장이 크게 흔들린 겁니다.
이번 선거도 판정이 쉽지 않습니다. 법적 절차를 보면 1심, 2심을 거쳐 대법원까지 가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될 수 있고, 내년 1월 취임식 전에는 대통령이 확정돼야 하니 그 기간이 촉박합니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하원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나라의 큰 위기를 막기 위해 법원이 빨리 판결을 내리고 일정이 취임식 전에 끝나도록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를 중도에 수용한다면, 오히려 시장에는 큰 호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2000년에는 정치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스스로 이런 경제적 악영향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결국 그런 부분을 보면서 빨리 승복하지 않을까요? 저희가 생각하는 패스트 시나리오입니다. 정치 이슈로 시장이 흔들리면 오히려 조정 구간에서 주식을 사야 할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지금은 애써 태연한 분위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도 중요하죠.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관세 완화, 국제 자유무역 증진 등으로 우리 수출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오히려 트럼프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둘 다 맞는 말인데,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실 것 같아요. 북한을 비롯한 외교 측면에서는 확실히 민주당 대통령 시절에 대북 관계가 긴장과 완화를 반복했던 시기가 많았습니다. 전략적 인내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방치했던 적도 있고요.
민주당 정부 시절을 돌아보면, 카터 대통령 때는 경제가 고점에서 큰 불황을 겪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간섭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 뒤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도 한반도 긴장감이 굉장히 고조된 시기가 있었죠. 바이든 행정부도 인권을 중시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적 보복보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입장에서 지정학적 여건은 트럼프 때보다 안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을 벌였지만 사실상 실패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중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더 올라갔다거나, 미국의 무역적자가 더 커졌다는 뉴스를 많이 받았잖아요. 이런 점을 생각하면, 관세 분쟁이나 보호무역주의로 가기보다는 특정 기업이 불합리한 일을 할 경우 그에 대해 규제하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같은 것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던 하원도 공감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런 점을 생각하면 우리 입장에서 전면적인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는 좀 덜어도 될 것 같습니다. 지정학적인 부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때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문제가 진전됐던 것을 생각하면,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관계를 처음부터 재점검하면서 어느 정도 냉각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실무 부서부터 다시 짜서 올라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결국 무엇을 더 중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저는 이코노미스트로서 아무래도 긍정적인 면을 더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WTO 중심의 세계 무역 질서 측면도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를 상당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고, WTO 사무총장에 우리 유명 후보를 밀던 유럽과 중국을 오히려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NAFTA를 체결한 것은 부시 정부였고, 추진하고 통과시킨 것은 클린턴 행정부입니다. 그래서 이런 정책을 보면 민주당이 자유무역 쪽에 좀 더 친화적일 것이라고 보는 거죠. 다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판을 깨는 방식으로 무역을 이용하는 태도는 갖고 있지 않은 스타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민주당도 미국 내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당히 진보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평등한 무역 관행을 시정하려고 할 것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판을 깨려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이 문자를 주시고 계십니다. "방송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경제도 삶의 일부분처럼 느껴진다, 하루하루 배워 가고 얻어 간다, 정말 큰 방송이다"라는 내용인데요.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해 주셨습니다. 저도 지금 홍춘욱 대표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AR리서치 홍춘욱 대표였습니다. 평일 저녁 6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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