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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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희토류 공급 중단으로 미국 공장이 멈출 위기에 놓여 대중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진단. 중국이 희토류 채굴·정제·자석 제조를 사실상 독점해 미국(78%), 한국(70%+)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 오늘 밤 미중 2차 무역협상이 1차 변곡점이며, 협상 결렬 시 긴장 지속 우려. 외국인 순매수로 코스피가 최근 한 달 세계 1위 수익률을 기록했고 상법 개정 기대로 추세적 흐름 전망. 다만 미국 고용 신뢰도와 CPI 상승 리스크는 경계할 것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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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협상, 희토류가 키 카드
결국 희토류가 없으면 미국의 주요 공장들이 문을 닫고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다 보니, 천하의 트럼프도 어쩔 수 없이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고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시장은 기분 좋은 랠리를 이어갔지만, 이번 주 내내 그 랠리가 이어질지는 변곡점을 하나하나 잘 넘어가야 합니다. 1차 변곡점은 바로 오늘 밤에 있을 미중 2차 무역 협상입니다. 그렇게 강경했던 스탠스를 고집했던 트럼프가 희토류 때문에 태도를 전환한 가장 큰 배경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희토류, 얼마나 중요하고 중국이 얼마나 쥐고 있나
말씀하신 대로 희토류가 없으면 미국의 주요 공장들이 멈춰야 하는 상황이니, 결국 트럼프도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보입니다. 희토류는 우리가 말은 많이 듣지만 내용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간단히 설명드리면 전 세계적으로 17가지 희귀 금속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첨단 산업에 들어가고, 전기차 모터, 풍력 발전기 같은 곳에 포함되며, 건강검진으로 받는 MRI 촬영의 조영제에도 들어갑니다. 없어서는 안 되는데 엄청 비싸고 귀한 것이지만, 사용되는 규모는 아주 작습니다. 연간 생산 가치는 약 150억 달러 규모인데, 감이 잘 안 오실 텐데 1년 동안 생산하는 원유의 딱 이틀치입니다. 규모는 엄청 작지만 이걸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급망은 채굴, 처리, 정제, 자석 제조의 네 단계로 나뉩니다. 중국의 점유율을 보면 채굴은 70% 정도로 높긴 하지만 100%는 아닙니다. 그런데 처리와 정제, 연구로 가면 거의 90%가 넘습니다. 결국 호주 같은 나라에서 희토류를 캐도 중국으로 보내 처리하고 정제해야 하니,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나라별로 봐도 유럽은 85%, 미국은 78%, 우리나라도 70%가 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15년 전 90%를 넘었는데 15년 동안 줄이고 줄여서 겨우 60%까지 낮췄습니다. 호주는 희토류가 나긴 하지만 산업에서 많이 쓰지 않는 수출국이라 중국 의존도가 15% 정도로 낮습니다. 결론적으로 생산 기반의 제조업 국가들은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입니다.
미중 협상의 쟁점과 국내 증시 영향
미국이 희토류 수출을 78% 의존하고 있으니 강경했던 트럼프도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를 풀어 달라는 카드를 내밀 텐데, 중국이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가 관건입니다. 5월 12일 제네바에서 만나 본격적인 합의를 시작하고 관세 협상을 했지만 그 사이 지지부진했습니다. 그 사이 미국이 중국을 자극한 대표적인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중국 화웨이가 생산하는 AI 칩을 다른 나라에 수출 못 하게 한 것, 둘째, 미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설계 기술이나 설계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금지한 것, 셋째, 중국 유학생의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한 것입니다. 이것이 중국을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은 제네바 합의 이후에도 희토류 수출 규제를 더디게 풀면서 미국의 생산 공장이 덜 돌아가게 했습니다. 지난 5월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 포드가 인기 SUV 익스플로러 생산을 일주일간 멈춘 것도 그 때문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희토류 재고가 한두 달 이내로 떨어진 것이 분명하고, 중국 입장에서는 앞서 말한 세 가지를 해결하길 원하며, 그 대가로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를 협상 카드로 쓸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미국 측 협상 창구인 러트닉 상무장관이 앞서 말한 주요 수출 규제의 주도자라는 점입니다. 협상이 잘되면 다행이지만, 싸움만 하다 끝나면 골치 아픈 상황이 됩니다. 설령 합의가 되더라도 미국은 체면을 세우기 위해 다른 나라에 상당히 강경하게 나올 수 있으니, 우리 입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됩니다.
백악관 메시지와 미국의 대중 전략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나온 백악관 메시지도 의미심장했습니다.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고 하면서도, 미국은 중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중국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메시지인지 주목됩니다. 이는 "나만 바라봐, 중국은 멀리하라"는 메시지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이번 관세를 통한 미중 무역 전쟁의 전략 중 하나는 관세로 얻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중국을 제외한 우방국들이 힘을 합쳐 중국을 견제해 주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즉, 중국과 거리를 두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우방국에도 상호 관세를 25%나 매긴 상태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방국들이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에 쉽게 동참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중국은 희토류를 미국에만 규제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수출 규제를 하고 있어서, 유럽 제조업체들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중국에 적대적인 나라에는 희토류를 쉽게 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지금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이 외교를 통해 힘을 모으는 공동 대응 전략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미 관세 협상과 증시 전망
이재명 대통령은 15일부터 17일까지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상호관세 유예 조치 종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고, 한미 정상 간 첫 통화에서도 조속한 관세 합의에 의견이 일치했던 만큼 논의 속도에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최근 2주 사이 우리나라에 대한 주요 외신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는 사실상 전 세계 1위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이 너무 싸고, 상법 개정을 통해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상당히 추세적일 것으로 보이며, 오늘까지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그 결과입니다.
다만 해외 변수가 걱정입니다.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잘 유지될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합니다. 5월 고용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수치를 믿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두 달 지나며 계속 하향 수정되는 걱정이 있습니다. 물가도 이번 수요일 발표되는 CPI가 두 달 연속 상승할 우려가 있어, 미국발 리스크가 여전히 커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요인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대외적인 요인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으니, 이번 주 미중 2차 무역 협상과 미국 CPI 결과를 주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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