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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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확대로 미국·한국·일본 주가가 급락했으나, 미국 주가는 적정 수준(S&P500 약 4,854~5,148) 근처라 한 단계 더 떨어지면 매수를 고려하고 국내 주식은 저평가로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함. 미중 협상과 트럼프 정부 내 이견으로 관세는 점차 완화될 것이며 연준은 4~5월부터 금리 인하(3.5%까지)가 가능하다고 봄.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으나 협상 가능성이 있고, 달러 약세·엔화 강세를 예상. 장기적으로 힘든 시기 이후 좋은 기회가 온다는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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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나스닥과 S&P 500이 6%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잘 버텼던 홍콩 증시와 우리 주가도 오늘 큰 폭으로 하락했고, 중국 주가도 내렸습니다. 이렇게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맞대응해서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트럼프가 기존에 중국에 20%를 매겼는데, 상호관세를 더해 34%, 54%의 관세를 부과한 겁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중국이 34% 관세로 맞서면서,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커졌고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나스닥 선물도 크게 밀려서 5% 가까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오늘 저녁에도 조금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주식이 고평가됐으니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 주가는 상당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오늘 거시경제 방송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그동안 미국 비중을 축소하라고 했던 것을 이제 중립으로 조정하겠습니다.
올해 미국 명목 GDP가 3.7%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실질 GDP 성장률 1.3%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값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S&P 500의 적정 수준은 5,148입니다. 극단적으로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1.3%~3% 성장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플러스이기 때문에 명목 GDP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명목 GDP가 작년과 같아서 0% 성장하더라도 S&P 500의 적정 수준은 4,854 정도입니다. 지금 지수는 5천을 약간 넘은 수준인데, 한번 떨어지면 적정 수준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미국 주식도 지금 팔기보다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떨어지면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주가는 상대적으로 괜찮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나스닥은 전년 말 대비 19%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는 오늘까지 약 20% 하락했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3% 하락에 그쳐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습니다. 올해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우리 주가가 여기서 조금 더 조정을 받고 있지만, 지나치게 저평가된 영역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수록 주식을 팔기보다 비중을 오히려 늘려야 합니다.
긴급 진단 형식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의 맞대응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말씀드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은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환율 전쟁으로 갈 것이라고 봅니다. 조만간 미 재무부가 환율 보고서를 발표하면 그것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환율이 올라 걱정이 많으실 텐데, 미국이 환율 보고서를 발표한 뒤에는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우리 원화는 강세로 갈 것으로 봅니다. 특히 엔화 강세폭이 가장 클 것입니다.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고, 조금 더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멀리 내다보면서 오히려 자산을 늘릴 기회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미국 경제는 1분기까지는 상당히 성장한 것으로 판단되며, 2분기에는 하락 폭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핵심은 미중 관세 전쟁이 치킨게임으로 갈지, 아니면 협상으로 풀릴지입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을 합리적인 장사꾼으로 봅니다. 지금 손익을 따지고 있을 겁니다. 관세를 부과했을 때 누가 이익이고 누가 손해인지 계산하고 있겠죠. 제가 보기에는 현재까지 미국의 손실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세계 교역 구조를 보면, 그동안 미국은 소비자였고 중국은 생산자였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많이 소비하니 중국이 생산해서 미국에 수출했고, 그 돈으로 중국이 미국 금융자산을 사 주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금리가 안정되고 주가가 거품이 낄 정도로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관세로 미국의 수입이 줄고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줄어들면, 중국은 이미 미국 채권을 팔고 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미국 주식을 살 여력이 줄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 금융자산 가격이 떨어지고, 특히 주가가 하락하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실제 소비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게 됩니다. 미국 고용은 탄력적입니다. 2020년 3~4월 코로나로 소비 중심의 침체가 왔을 때, 미국 기업들은 그 전 10년 동안 늘었던 일자리를 두 달 만에 줄여 버렸습니다. 제가 보기에 4월부터는 미국 고용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 같습니다.
반면 중국은 금융보다 실물경제 중심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과 달리 중국의 물가는 매우 낮습니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년 동안 0.2%에 불과했습니다. 물가가 낮으니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써서 내수를 부양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따져 보면서, 결국 추가 관세는 더 올리지 않고 각국과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봅니다. 이미 몇몇 나라와는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정부 내에서도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유럽과 무관세 무역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재무장관 베선트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사임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미국 각지에서 반(反)트럼프 시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관세를 인상하지는 않고, 국가별 협상 과정을 거쳐 점차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연준에 금리를 내릴 때가 됐다고 주장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입니다. 지난 3월까지는 물가가 목표치인 2%보다 높았고, 고용도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4월부터 고용이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연준 파월 의장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물가는 목표치보다 높은데 고용은 떨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물가 상승률보다 고용 증가율의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봅니다.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WTI 유가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2개월 정도 선행해 왔습니다. 유가가 떨어진 만큼 공급 측면에서 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래서 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고용은 대폭 줄어드는 흐름이 예상됩니다. 빠르면 5월부터 금리를 가급적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 미 연준 기준금리 상단 4.5%를 3.5%까지 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남은 리스크는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입니다. 미 재무부는 1년에 두 번 환율 보고서를 냅니다. 여기서 보는 조건은 몇 가지입니다. 대미 무역흑자가 150억 달러 이상이면 안 되고, GDP 대비 경상흑자가 3%를 넘어서도 안 되며,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해서도 안 됩니다. 미국은 각 국가를 관찰 대상국이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데,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2020년과 트럼프 1기 때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서로 관세를 올리다가 어려워지자 협상으로 관세를 낮췄습니다. 중국은 미국 농산물을 약 2,000억 달러 정도 사 주기로 하고,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켰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협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은 좀 걸릴 겁니다.
그래서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고, 마지막 리스크는 환율 보고서라고 봅니다. 만약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중국이 오히려 위안화 가치를 절하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마지막 리스크입니다. 다만 최근 위안화는 크게 절하되지 않고 있고, 우리 원화도 주식시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스티븐 미란은 미국의 대무역 적자와 제조 경쟁력 약화를 관세로만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세는 전략적이고 전술적인 수단이고, 결국 협상과 압박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다른 통화의 강세를 만들어야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고 제조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구상입니다. 저는 이런 방향으로 갈 것으로 봅니다. 이런 협상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고, 아마 4~5월 사이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고, 어려움이 조금 더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우리 주가는 미국이나 일본 주가에 비해 하락률이 적었습니다. 미국 주가는 조만간 반등할 것이고, 그때 우리 주가의 상승률이 훨씬 높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 주식 비중을 조금 더 가져가시는 것이 합리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내다보면서 자산 배분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때일수록 주식만 가지고 있는 것보다 자산 배분이 중요합니다. 늘 채권도 함께 편입해 두시는 것이 적절한 자산 배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굉장히 힘든 시기입니다. 그러나 이 힘든 시기가 지나면 좋은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를 주식 비중을 늘릴 기회로 생각하면서, 조금 멀리 내다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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