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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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1,600원대로 고착되는 배경을 한미 금리 역전(2022년 이후 약 4년 지속)으로 설명. 한국은행이 독자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며 금리차를 방치해 환율 부담이 커졌고, 앞으로는 환율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금리차를 좁히는 방향으로 금리 인상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 통화량 문제보다는 금리차가 핵심이며, 외국인 투자·기업 해외투자 증가와 환율 앵커링 상승이 고환율 고착화를 키웠다고 진단. 금리차 해소는 장기 과제이며 당장 시장 개입으로 풀릴 문제는 아니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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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시작할 때 일본 엔화 약세를 걱정했는데,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환율이 1,600원 선을 찍고 있는데, 이게 현실적인 숫자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환율 전문가이신 오건영 단장님께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신현성 총재님 말씀이 최근 들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변동성이 문제지 특정 수준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1,400원대는 괜찮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펀더멘털이 있다며 1,600원 수준도 심각하게 보신다고 말씀하셨죠. 지금 어떻게 봐야 할까요?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 이탈입니다.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가 많이 벌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효과가 크지 않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훨씬 크다고 보는 게 통계로도 맞습니다. 세상이 바뀐 것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 금리가 역전된 게 2022년부터입니다. 과거에도 잠깐 역전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장기간 이어진 적은 없었고,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리가 역전되면 달러 매력이 높아져서 환율 상승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납니다.
그러니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미국 금리에 맞춰 금리차를 좁혀야 합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는 한국은행이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택했고, 그 과정에서 환율이 일정 수준 오르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현성 총재님 코멘트를 보면 펀더멘털을 말씀하시니, 환율에 방점을 두게 되면 독자적 통화정책을 일부 내려놓고 미국과의 금리차를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요인 중에서도 환율을 보며 인상하려는 측면이 더 강해질 수 있고, 금리차를 좁히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동결했지만 시장은 인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시장금리는 이미 올라갔고, 실질적으로 양국 시장금리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투자자들이 주식 차익을 실현하고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야 하는 유인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이 통화를 너무 많이 풀어서 환율이 올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은행 총재께서도 설명하셨듯이, 결국 비교 기준(스탠더드)이 다르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봅니다. 저도 그 부분에 동의합니다. 통화량 문제가 그렇게 컸다면 우리나라 인플레이션도 크게 자극받았을 텐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통화량보다는 다른 요인을 더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정부, 기업, 가계까지 모두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서 리밸런싱이 일어나는 것도 있고요. 특히 중요한 것은 4년간 금리 역전이 이어지면서 고환율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1,470원이면 적정 환율이 아니라고들 했는데, 이제는 1,400원도 높다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적정 환율에 대한 기준선(앵커)이 높아진 겁니다.
그러면 과거보다 환율 바닥이 올라옵니다. 1,400원만 와도 달러를 사는 사람이 많아지니까요. 이것이 계속되면 고환율이 굳어집니다. 마치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착되는 것처럼, 환율 앵커 문제가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지금 상황이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우려되지만, 이를 해소할 뚜렷한 방향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신현성 총재님은 기본적으로 금리차 해소에 먼저 초점을 맞추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시장에 개입해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금리차를 줄이려면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힘들어지지 않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총재님은 명목 성장률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렇게 보니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지난 4년은 자유로운 자본 이동과 독자적 통화정책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안정적 환율 쪽에 무게를 싣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두 가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이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국내 투자에서는 금리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두 효과가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식 전문가는 아니지만, 주식 쪽 분들은 한국 기준금리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보다 미국 금리를 너무 많이 본다고 합니다. 저도 그 부분까지는 깊이 고민해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오건영 단장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경제를 쉽게 설명해 주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에 한 번 더 모셔서 원화 관련 이야기도 더 깊게 나눠 보면 좋겠습니다. 시장 상황이 조금 어려워서 해석이 쉽지 않았는데,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도 도움이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바쁘신 중에 시간 내 주신 오건영 단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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