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Investors Archive ·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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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는 제가 하는 투자 방식이 낯선 분들도 계실 텐데, 이걸 흔히 액티비스트 투자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먼저 퍼싱스퀘어 캐피털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회사이고, 전반적인 투자 스타일이 어떤지, 그리고 왜 이런 방식으로 회사를 세웠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날 시장에 투입된 자본의 대부분은 수동적(passive)입니다. 인덱스 펀드나 ETF, 혹은 큰 롱온리(long-only) 기관들이 대표적이죠. 이 자본의 대부분은 헌장상 수동적으로 운용됩니다. 수동적이라는 건 리서치를 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리서치 없이 지수를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지수를 얼마나 충실히 따라갔느냐로 평가받죠.
100년 전만 해도 상황이 달랐습니다. 앤드루 카네기가 US스틸 지분 20%를 갖고 있었고, JP모건은 여러 기업의 큰 주주였습니다. 옛날 투자에서는 주주가 실제로 주인처럼 행동했습니다. 사업 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CEO를 갈아치우고, 이사회 판단이 못마땅하면 이사회를 바꿨죠.
그런데 자본주의가 투자 과정을 민주화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경영대학원 학생이라도 증권 계좌만 열면 투자할 수 있게 됐고, 위대한 기업들의 주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분을 대학이나 상속인에게 나눠 주거나 여러 곳에 흩어지게 됐습니다. 샘 월튼 같은 창업자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사회는 전문 경영인들이 좌우하게 됐고요.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은, 기업이 길을 잃은 상황을 찾는 것입니다. 본래는 훌륭한 회사인데 사업 방향을 잃은 경우죠. 여기서 말하는 훌륭한 회사란 진입장벽이 높고, 워런 버핏이 말하는 것처럼 '해자(moat)'가 있으며,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게 현금을 창출하고, 50년 뒤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좋은 예가 캐나다 퍼시픽입니다. 캐나다에 있는 철도 회사죠. 철도 사업을 생각해 보시면, 바로 길 건너에 새 철도를 깔 수는 없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크게 바뀌어도 물건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철도로 운송될 거라고 꽤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 관점에서 예측할 수 있고, 흥미로운 가격에 살 수 있는 사업입니다.
캐나다 퍼시픽은 당시 북미에서 가장 형편없이 운영되던 철도 회사였습니다. 이익률이 가장 낮았고, 순이익 대비 밸류에이션도 가장 낮았으며, 주주들은 매우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투자자들이 대부분 수동적이었기 때문에 회사에 손을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기회를 봤습니다. 철도 업계에서 최악의 CEO를 최고의 CEO로 바꿀 수만 있다면 큰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먼저 지분 12%를 샀고, 이어 2%를 더 사서 총 약 14%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헌터 해리슨이라는 인물을 영입했습니다. 그는 북미뿐 아니라 역사상 최고의 철도 경영자로 널리 꼽히는 사람입니다. 그는 65세에 은퇴했고, 당시 66세 반이었습니다. 게다가 전 직장과 2년간 경업금지 계약을 맺은 상태였죠. 제가 보기에 전 직장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바로 그 2년짜리 경업금지 계약이었습니다. 그가 다른 캐나다 철도 회사인 캐나다 내셔널을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우리는 처음에 그를 컨설턴트로 고용해서 철도 사업을 함께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여전히 열정이 넘쳤습니다. 그래서 "정식으로 CEO 자리를 맡아 보실 생각이 있냐"고 물었죠. 그는 아내와 상의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아내분은 "이제 집 밖으로 나가서 일할 때가 됐다"고 하셨다더군요. 제 아내도 늘 저한테 그런 말을 하는데, 어쨌든 그렇게 영입했고, 이제 그를 자리에 앉히기만 하면 됐습니다.
문제는 캐나다 퍼시픽 이사회였습니다. 당시 이 회사 이사회는 캐나다에서 가장 존경받고 명망 높은 이사회 중 하나였습니다. 로열뱅크 오브 캐나다의 전 회장, 선코어 에너지의 전 CEO, 철강 사업부의 전 책임자 등이 포진해 있었죠. 아주 중요한 이사회였고, 그들은 이 아이디어가 회사 밖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거절했죠.
그래서 우리는 주주들에게 직접 호소했고, 위임장 대결(proxy contest)을 벌였습니다. 13석짜리 이사회에서 7석을 두고 우리 이사 후보 7명을 내세웠습니다. 주주들은 90% 정도가 우리 편에 표를 던졌고, 상대측 후보들은 3%에서 11% 사이의 표를 얻었습니다. 우리 이사들이 들어갔고, 우리는 세계 최고의 철도 CEO가 누구인지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찾아낸 사람이 바로 헌터 해리슨이었고, 그를 CEO로 앉혔습니다.
16개월이 지나자 캐나다 퍼시픽은 북미에서 거의 가장 수익성이 높은 철도 회사가 됐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빨리 일을 시작했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죠. 주가도 46달러에서 151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시가총액으로 치면 약 80억 달러 수준에서 250억 달러로 늘어난 셈입니다. 완벽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물론 항상 이렇게 잘 되는 건 아닙니다. 피터가 아마 그런 사례 중 하나에 대해서도 물어보실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제가 학생 때 빌 애크먼에게 전화를 걸어 질문을 던지곤 했는데, 오늘은 제가 재미있게 당하는 날이 될 것 같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확실히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셨습니다. 빌 본인이 매긴 평가로는 성공 24건, 실패 2건, 무승부 1건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숫자를 제대로 알고 있나요? 24승 2패 1무 정도로 기억하는데요.
캐나다 퍼시픽은 분명한 성공 사례입니다. 과거에 약 10억 달러 가까이 현금화하셨다고 읽은 기억이 있는데, 8억 달러를 실현하셨다는 얘기도 있었죠. 그리고 MBIA도 있습니다. 대형 보험 채권 보증사인 MBIA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릴 거라는 걸 미리 내다보셨죠. 그것도 잘 맞힌 사례입니다.
다만 2승 1패 같은 경우도 있었는데, 최근에 하신 말씀을 보면 그 경험들에서 배운 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여름 뉴스에 나왔던 JC페니가 대표적인 예인 것 같습니다. 성공한 사례에서는 무엇을 배우셨고, 성공하지 못한 사례에서는 무엇을 배우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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