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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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에도 펀더멘털 변화가 없어 약세장 진입은 아니며, 레버리지 상품 쏠림으로 변동성이 커졌으므로 조정 후 저가매수 기회가 다가온다고 봄. SK하이닉스 ADR 상장 후 원주 프리미엄은 구조적으로 존재하며 시차를 두고 원주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봄. CPI는 5월이 피크이고 6월부터 낮아지는 시나리오를 베스트로 보며, 미국 금융주 실적에서 대출 증가율과 연체 추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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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코스피가 7,000 포인트를 깨고 내려간 하루였습니다. 이분과 함께 이번 한 주 급락장 이후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복선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디멘젼투자자문 투자 부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3시부터 대표님을 만날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삼성전자가 10%, SK하이닉스가 15% 급락하는 장이 또 한 번 나타날 줄은 정말 몰랐는데요. 최근 시장이 하락장에 진입했다고 보시는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펀더멘털의 큰 변화나 이슈가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 오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굉장히 당황하고 있을 겁니다. 자기 보고서가 이 정도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줄은 꿈에도 몰랐을 텐데요. 내용만 놓고 보면 주식을 팔라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다소 높았던 만큼 일정 부분 낮추긴 했지만, 그 자체가 주가에 엄청 나쁜 영향을 줄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시장이 과하게 반응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증시 격언인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가 그대로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결국 수급 이슈가 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트를 하나 준비했는데요.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흐름입니다. 주황색 선이 주가 흐름이고, 지난주 금요일까지는 버텼지만 오늘은 완전히 뚫고 내려갔습니다. 파란색 막대는 이 상품의 상장 좌수, 즉 신규 자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주가가 올라도 신규 자금이 들어왔고, 떨어져도 신규 자금이 더 들어오는 양상이었습니다.
한 달 반 정도 사이에 상장 좌수가 초기 대비 240%나 증가했습니다. 엄청난 자금 쏠림이 있었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제가 전에도 보여드렸듯이 우리나라 유효 현금성 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1년 사이에 세 배 가까이 늘어 110~120%대에서 50%대로 훅 떨어졌습니다. 이 말은 레버리지 상품이 주가를 하락 때 받아줄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뜻이고, 그만큼 현재 주가 흐름을 위아래로 강하게 흔들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반도체 쏠림으로 인한 레버리지가 어느 정도 조정되고 나면,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죠. 이벤트가 소멸되면서 본주가 타격을 입는 건 아이러니한 현상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 기회에 상당한 밸류업을 기대했는데, 단순 이벤트 소멸 때문에 하락한 것인가요?
일차적으로는 장 초반 국내에서 매도세가 컸지만, 외국인들은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만 해도 오히려 순매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매도세가 너무 강해지니 외국인도 버티지 못하고 매도로 전환된 것으로 해석합니다.
ADR이 상장되면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고, ADR이 오르는 만큼 국내 원주도 따라 오를 거라는 기대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다만 확인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ADR 프리미엄이란 본주 가격보다 ADR 가격이 훨씬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인데, 일물일가 원칙에 따르면 같은 주식이 대만에서는 싸고 미국에서는 비싼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이유는 이렇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에서 ADR을 샀다가 한국 원주로 바꾸는 건 상당히 쉽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에서 원주를 ADR로 다시 바꾸는 건 쉽지 않습니다.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고, 사실상 금융당국의 허가도 받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전환이 비대칭적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은 늘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미국에 상장된 ADR은 미국 투자자의 수요 강도에, 한국 원주는 한국 투자자의 수요 강도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ADR이 오르면 원주도 똑같은 속도로 오른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최근 미국 내 수요가 강하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시차는 있을지언정 원주도 같은 방향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TSMC의 경우 원주 프리미엄이 최고 30%까지 갔다가 지금은 10%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이것은 주가가 빠져서가 아니라 대만 원주 가격이 훨씬 더 많이 올라서 격차가 좁혀진 결과입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PER이 여섯 배 수준까지 떨어졌으니 정말 저렴하다는 말씀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반등의 트리거가 될 재료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TSMC와 ASML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CPI 발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CPI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기대하는 건 5월이 물가 피크였다는 확인입니다. 6월부터는 CPI가 여전히 높더라도 5월보다는 낮아지는 흐름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3.8~4% 사이를 예상하고 있고, 직전의 4.2%보다 내려오는 것입니다. 이 예상치 안에만 들어와 준다면 시장은 상당히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
그다음 날 PPI가 있고, 목요일까지는 소매 판매 등 세 가지 지표가 이번 주 핵심 변수입니다. 무엇보다 워시 연준 의장의 하원 출석과 상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주목해야 합니다.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걸어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본격화되는 미국 금융주, 은행들의 실적을 잘 봐야 합니다. 첫째,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대출 연체가 늘지 않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둘째는 더 중요합니다. AI 투자의 뒷돈을 대주는 곳은 결국 3억 펀드들이고, 이 펀드들에 자금을 대주는 곳이 바로 금융주들의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입니다. 이 대출 증가율이 유지되는지, 혹시 걷어들이는 조짐이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 흐름이 유지된다면 걱정은 있어도 AI 투자 속도는 여전히 이어진다고 볼 수 있고, 투자자들이 조금 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네, 구글을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는 7월 20일 이후에 이어질 예정이고, 이번 주 금융주 실적에서는 대출 증가 속도를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까지 잘 들었습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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