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창용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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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의 영업이익률 70%+ 지속을 전제로 정책을 짜면 안 된다고 경고.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은 4Q25 58%→3Q26 약 78%로 상승, 3분기 삼성 영업이익 107조(이익률 약 55%). 마이크론 내년 생산량 75%+ 계약, DRAM 가격 18개월 연속 상승. 그러나 2027년 후반부터 DRAM값 하락 전망, 3사 증설·중국 생산 확대가 하락 요인. 원화 강세로 원화 환산 이익 감소 우려. 나스닥 신고가 대비 국내 증시(코스피 6월 고점 대비 약 27% 하회)는 부진. 방향은 맞지만 현재 계약 숫자는 빠듯함.
다듬은 글
석 달에 107조를 번 회사가 나왔는데, 여기에 취하지 말라고 하네요.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가 유튜브 슈카월드에 나와서 한 말입니다. 반도체 호황에 취해선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오늘은 이 경고를 숫자에 대보려고 합니다.
원문부터 보겠습니다. 반도체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70%를 웃는데, 이게 계속될 거라 믿고 나라 정책을 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근거도 있었습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장비를 못 사는 동안 우리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것이죠. 미중이 화해하거나 중국이 장비를 직접 만들면 판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나라 돈 씀씀이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건 정책 판단이라 오늘은 빼겠습니다.
반도체 숫자만 세 개 따져 보겠습니다. 첫째, 70%가 진짜인가. 둘째, 이게 계속되는가. 셋째, 시장은 어떻게 보는가.
**첫 번째: 70%는 진짜인가**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은 작년 4분기 58%에서 올해 1분기 72%, 2분기 76%, 3분기는 증권가 전망으로 78%입니다. 이제는 80%를 넘는지가 관심사라고 합니다. 100원어치를 팔면 80원이 남는 장사라는 뜻입니다.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3분기에 영업이익 107조를 냈다고 공시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55%입니다. 회사 전체 기준으로는 하이닉스보다 낮습니다. 그러니 "70%를 웃돈다"는 말은 하이닉스 숫자로 보면 사실입니다.
**두 번째: 이게 계속되는가**
여기서 진짜 포인트가 나옵니다. 숫자가 전 총재의 말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은 9월 말까지 D램 18개월, 낸드 21개월 연속으로 올랐습니다. D램만 보면 1년 반 동안 쉬지 않고 오른 것입니다. 미국 마이크론은 더 강하게 말합니다. 내년 생산량의 75% 이상이 벌써 계약됐다고 합니다. CEO는 2027년과 2028년이 올해보다 더 빠듯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사에 반대쪽 숫자도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D램 가격이 2027년 후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2028년에는 낙폭이 커질 것으로 봅니다. 이유는 공장입니다.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줄줄이 증설에 들어갔고, 중국 업체들도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새 공장이 돌기 시작하면 가격을 끌어내리는 쪽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벌써 보이는 균열도 하나 있습니다. 환율입니다. 반도체는 대부분 달러로 팔기 때문에, 원화가 강해지면 원화로 바꾼 이익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하이닉스의 실적 기대치도 조금씩 깎이는 중입니다.
**세 번째: 시장은 어떻게 보는가**
미국 나스닥과 대만 증시는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입니다. 그런데 AI 쏠림 장세가 메모리 비중이 큰 국내 증시에는 오히려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코스피는 6월 고점보다 27% 가량 낮습니다.
실적 발표 뒤 주가도 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107조를 발표한 8일 2% 넘게 빠진 26만 2,000원에 마감했고, 하이닉스도 168만 1,000원으로 함께 밀렸습니다. 메모리 가격 오르는 속도가 느려진 것을 꼭대기 신호로 읽는 시선도 있습니다.
**정리**
조각별로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70%를 넘는 이익률은 사실이고,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근거도 전망, 증설, 환율까지 있습니다. 다만 이 말을 "곧 꺾인다"로 들으면 계약 숫자와는 맞지 않고, 미중 변수는 아직 숫자로 따질 수 없습니다.
방향은 맞는 말입니다. 70%짜리 이익률이 영원하다는 숫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내년 물량까지는 계약 숫자가 빠듯한 쪽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취하지 말라"는 말은 "곧 끝난다"보다는 "끝날 때를 대비하라"에 가깝습니다.
남은 궁금증은 언제 꺾이느냐입니다. 첫 확인은 이달 말입니다. 하이닉스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80%를 넘는지, 그리고 메모리 가격 오르는 속도가 더 느려지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날의 숫자도 다시 따져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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