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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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식 자산배분 강조: CD ETF 약 50%와 코스피200 ETF 약 50%로 구성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해외 ETF 환헤지는 연 2~3% 비용 때문에 불리하다고 주장하며 환율 전망 실패 사례를 언급. 금융자산 10억 이상이면 해외 상장 ETF가 세금상 유리하고, 신규 테마 ETF는 대개 고점이라 피하라고 조언. 미국 리츠 VNQ를 활용한 분산 전략을 최고의 전략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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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정도의 매매만 하더라도 연 수익률이 8% 정도까지 올라오면서, -20~30% 이상의 극단적 손실 위험이 0으로 떨어집니다. 거의 질 수 없는 최고의 전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홍춘욱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사님이 강조해 오신 국민연금식 장기 자산배분을 ETF로 구현할 때 핵심 원칙은 무엇일까요? 전체 자산의 절반만이라도 현금을 들고 있는 게 어떠냐는 겁니다. 현금이라고 해서 은행 예금은 안 되고, CD ETF를 추천합니다. 예탁증서인데, 그 저축을 증권화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절반은 CD ETF로 두고, 나머지 절반은 코스피200 인덱스 ETF인 코덱스200, 타이거200, 에이스200 같은 상품으로 운용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주식에 올인하면 40~50% 이상의 손실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이 그랬고, 2020년 3월에도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 직전 2,000포인트였던 코스피가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로 확산되던 3월 19일 무렵 1,450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우리 주식시장은 외부 충격이 오면 쉽게 무너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연 수익률이 9% 정도로 높은 시장임에도 장기 투자가 어렵습니다. 3~5년에 한 번씩 30~40%가 쉽게 빠지고, 그때 못 견디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절반은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이 붕괴됐을 때 현금으로 조금만 저가 매수해도 다음 회복기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시장이 붕괴될 때만 물을 타고, 시장이 급등하여 주변 모든 사람들이 주식 얘기를 할 때 조금씩 차익을 실현해서 현금 비중을 다시 5대5로 맞추는 정도의 매매만 해도 됩니다. 이렇게 하면 연 수익률은 8% 정도까지 올라오고, 극단적 손실 위험은 0에 가깝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자산을 오래 관리하려면 자산배분을 꼭 해야 합니다.
여행에 비유하자면, 먼 여행을 가고 싶다면 옷을 잘 입고 돈을 잘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짜 친한 동반자와 가는 것입니다. 주식에 오래 투자하고 싶다면 여유 현금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환헤지를 한다는 건 환율을 예측하는 행위입니다. 작년 이맘때 언론과 사회에서 2025년 말, 2026년 말 환율 전망을 많이 냈습니다. 저도 그때 1,380원, 1,350원으로 적어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연 1,000억 달러, 2026년에는 3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환율이 떨어질 거라고 봤습니다. 다만 옛날처럼 1,000원대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봤는데, 서학개미 운동이 강해서 환율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200원 가까이 틀렸습니다. 지금은 1,550원입니다.
저는 평생 이 일을 해 왔습니다. 국민연금에서 환헤지 정책 관련 업무를 했고, KB국민은행에서는 딜링룸 수석이코노미스트였습니다. 그런데도 틀립니다. 그런데 왜 여러분은 틀릴 수밖에 없는 환헤지를 하려고 하시나요? 지금이 고점이라고 판단해서 환헤지를 거시는 건가요? 저 같은 전문가도 다 틀리는 세상에서 어떤 근거로 환헤지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환헤지에는 연 2~3%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국민연금의 연환산 복리 수익률은 7~8%이고,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기관 중 하나이며, 국민연금보다 수익률이 좋은 기관은 우리나라에 거의 없습니다. 국민연금 해체를 주장하는 단체나 공제회들의 수익률을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2% 수준입니다. 국민연금만 7~8%입니다. 그런데 환헤지를 하면 벌든 못 벌든 고정 수수료가 2~3%씩 나갑니다. 그럴 만큼 시장을 예측할 능력이 있다면 환헤지가 아니라 FX 마진 트레이딩이나 외환선물 거래를 하시면 됩니다. 환헤지를 하고 계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보통 금융자산이 10억 원 정도 넘어가면, 즉 한국 상위 1%를 넘어가면 해외 상장 ETF를 추천합니다. 그 아래 분들은 신경 쓰실 필요 없고 국내에 사는 게 좋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세금이 없습니다. 금투세가 다시 도입되지 않는다면 증권거래세 정도만 내면 됩니다. 반면 해외 ETF는 매매차익에 22%의 세금이 붙습니다. 그래서 해외 ETF보다 국내 ETF 투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런데 금융자산 10억 원을 넘어서면 해외로 나가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연 2,000만 원 이상의 이자와 배당소득이 생기면 금융종합과세를 매기는데, 이 세금이 굉장히 가혹합니다. 근로소득과 합산 과세가 되고, 건강보험료도 문제입니다. 건강보험료를 몇천만 원 냈다는 분들이 있는데, 이게 전부 금융종합과세에 걸리면서 시작되는 일입니다. 금융자산 10억 원 정도를 넘으면 절세 계좌를 잘 활용하더라도 연 2,000만 원 이상의 이자, 배당 소득이 생기기 쉽고, 한 방에 세금 폭탄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그 이상이신 분들은 미국에서 22% 세금을 내는 게 오히려 낫습니다. 게다가 미국에는 훨씬 다양한 상품이 있으니 미국에서 투자하는 게 낫습니다.
신규 테마 ETF는 투자 금지 종목으로 보셔야 합니다. 5년 전 BBI ETF, 소위 우죽순이 만들어졌는데 대부분 상장폐지되고 한두 개 정도 남아 있습니다. 그 회사에서 만든 코스피 BBI 인덱스와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그 그림을 보여 드린 이유는 그 회사를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이 회사는 그래도 양심껏 상장폐지를 시키지 않았습니다. 다른 BBI 펀드들, 소부장 펀드들은 돈이 안 된다고 금방 상장폐지됐는데, 이 회사만 꿋꿋하게 ETF를 운용하고 있어서 비교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이 회사가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펀드 회사들이 새로운 테마에 우르르 올라타서 만들 때는 대부분 고점입니다. 그 테마의 확률을 맞춘 적도 없습니다. 다음 테마가 무엇인지 여러분은 어떻게 아시나요?
굉장히 좋은 전략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한국 주식과 현금 외에 미국 리츠 VNQ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VNQ는 미국 리츠 ETF입니다. 연 수수료는 1% 미만이고, 연 배당수익률은 4~6%까지 나옵니다. 세 자산에 꾸준히 정기적으로 투자하면 연 수익률이 한국 주식에 올인한 것보다 높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손실이 난 해는 2~3년밖에 없었고, 손실 폭도 10%가 안 됩니다. 이유는 세 자산의 변동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 주식, 미국 부동산, 현금은 움직이는 방향이 다릅니다. 그래서 자산배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투자도 쉽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ISA나 퇴직연금 계좌에는 앞서 말씀드린 CD ETF와 코스피200 ETF를 넣고, 나머지는 CMA 계좌에 해외증권 계좌를 열어 리츠를 보유하면 됩니다. 1년에 한 번 정도 비율을 점검해서, 흐트러진 만큼 목표 비율에 미달하는 계좌에 돈을 더 넣어 주면 됩니다. 이렇게 운영하면 정말 불패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질 수 없는 최고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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