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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환율 199원 급락…IMF는 왜 “원화가 아직 싸다”고 했을까?

경제집현전 · 2026-09-08 · 유튜브 시청 6,369 · Board Views 3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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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SK하이닉스#금리#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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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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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환율이 두 달 새 199원 하락(15,549→약1,350원)했으나,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아니라 국내 기업의 달러 예금 매도·SK하이닉스 해외조달 환전·주주환원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 IMF는 원화가 약 5~7.5% 저평가라고 봤고, 물가는 환율 효과가 9개월 시차로 뒤늦게 올 것이라고 해설. 1995~1998년 환율 방어 실패 사례를 들어 환율을 억지로 붙드는 것의 위험을 강조. 환율 방향 예측은 명확히 하지 않고, 달러 예금·경상수지·한미 금리차 세 지표를 확인하라고 제시.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두 달 만에 199원이 떨어졌습니다. 6월 말 원달러 환율은 1,549원이었고, 9월 초에는 1,35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하루이틀 사이의 일이 아니라 두 달 내내 한 방향으로 밀려 내려온 결과입니다. 그런데 IMF는 지난달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쉽게 말해 199원이나 내렸는데도 원화가 아직 싸다는 겁니다. 그럼 환율은 더 내려가야 정상일까요? 환율이 내리면 물가도 내려가고, 외국인 투자도 들어오고, 해외 여행도 싸져야 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환율 하락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원화 강세와 조금 다릅니다.

02. 외국인이 한국을 좋게 보고 돈을 들고 들어와서가 아니라, 국내에 쌓여 있던 달러가 한꺼번에 원화로 바뀌면서 만들어진 하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환율은 크게 내렸지만 우리가 기대한 효과는 아직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환율이 앞으로 몇 원까지 갈지 맞히지 않겠습니다. 대신 지금 환율이 왜 내렸는지, 지금 수준이 정말 높은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하는지 순서대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03. 7월 말 국내 은행에 쌓인 달러 예금은 1,089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달러 예금만 따로 세어 사상 처음 보는 규모이고, 한 달 사이에 늘어난 금액만 해도 역대 가장 컸습니다.

04. 수출 기업은 해외에서 달러로 돈을 받습니다. 그 달러를 언제 원화로 바꿀지는 기업이 스스로 정합니다.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 같으면 바꾸지 않고 쌓아둡니다. 반대로 더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하거나 당장 원화로 쓸 일이 생기면 내다 팝니다. 그러니까 이 예금은 잠들어 있는 돈이 아닙니다. 언제든 시장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돈입니다. 창고에 쌓인 양이 많을수록, 한 번 창고가 열렸을 때 쏟아져 나오는 양도 많습니다. 지난달에는 바로 그 창고가 열렸습니다. 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05.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조달한 265억 달러, 약 40조 원에 이르는 돈입니다. 조달은 미국에서 했지만 국내에서 쓰려면 상당 부분을 원화로 바꿔야 합니다. 시장에 달러가 풀리고 원화 수요가 늘어나니 환율을 끌어내리는 힘이 생긴 겁니다.

06. 한 회사의 자금 조달이 나라 전체의 환율을 움직인다는 말이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만한 덩치의 환전은 하루 만에 끝나지 않습니다. 몇 주에 걸쳐 나뉘어 나오기 때문에, 그 기간 내내 환율을 아래로 누르는 무게로 작용합니다.

07. 반도체는 달러로 팔지만, 국내에서 배당하고 자사주를 사려면 원화가 필요합니다. 주주 환원이 커질수록 기업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꿀 이유도 커집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올렸습니다. 원화에 붙는 이자가 높아지면서, 굳이 달러로 갈아탈 이유 없이 원화를 그대로 들고 있을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08. 한 문장으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해외에서 새로운 돈이 몰려온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의 달러 창고가 열렸습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돈이 들어온 이유가 다르면 환율 하락 뒤에 나타나는 결과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09. 보통 환율이 내리면 세 가지를 기대합니다. 수입 물가가 내려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해외 여행 수요가 늘고, 원화 강세를 보고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무엇이 실제로 나타났을까요?

10. **먼저 장바구니입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습니다. 지난달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환율은 두 달 동안 크게 내렸는데 물가는 반대로 오른 겁니다.

11. 물론 이것만 보고 환율 하락이 물가에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달 물가에는 지난해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고, 중동 상황으로 석유류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환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요인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12. 그래도 소비자가 답답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8월과 9월 라면, 과자, 음료, 즉석밥, 만두, 참치캔, 빵 가격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비껴간 품목이 거의 없습니다. 아침에 먹는 빵이 오르고, 점심에 끓이는 라면이 오르고, 저녁에 데우는 즉석밥이 오릅니다. 한 번에 몇백 원씩이라 그날 장보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 달 치를 모아놓고 나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13. 기업들이 밝힌 이유는 대부분 같았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고환율과 고유가 때문에 원재료와 포장재 비용이 쌓였다는 겁니다.

14. 그럼 환율은 이미 내렸는데 왜 지금 가격을 올릴까요? 답은 시차입니다. 지금 마트 진열대에 놓인 제품은 환율이 가장 높았을 때 들여온 원료로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원료를 계약하고, 배에 실어 오고, 공장에서 만들고, 창고를 거쳐 진열대에 오르기까지 몇 달이 걸립니다. 오늘 우리가 집어 드는 과자 한 봉지의 가격표에는 오늘의 환율이 아니라 몇 달 전 환율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15.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짚어야 합니다. 얼마 전 나온 수입물가 통계에는 같은 달의 수입 가격을 두 가지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가 나란히 실려 있습니다. 원화로 계산하면 수입 가격은 내렸습니다. 그런데 거래에 실제로 쓴 통화로 계산하면 오히려 올랐습니다. 같은 물건인데 계산에 쓰는 화폐만 바꿨더니 방향이 반대로 나온 겁니다. 물건 자체가 싸진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원료값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올랐습니다. 다만 원화가 강해진 덕에 우리가 치르는 부담이 줄어 보였을 뿐입니다.

16. 그래서 환율이 만든 여유분은 곧바로 가격표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값을 깎는 데 쓰이기 전에, 그동안 버텨온 비용을 메우는 데 먼저 쓰입니다.

17. 값이 소비자에게 넘어오는 길에는 세 개의 관문이 있습니다. 수입 단계의 가격, 공장에서 나오는 단계의 가격,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계산대에서 치르는 가격입니다. 앞의 두 관문은 이미 방향을 틀었습니다. 마지막 관문인 소비자물가만 아직 그대로입니다.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오는 중인 겁니다.

18. 한국은행 분석에서는 환율이 움직인 뒤 그 효과가 소비자물가에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점이 약 9개월 뒤입니다. 지난 초여름에 시작된 하락이라면, 우리 영수증이 가장 가벼워지는 때는 내년 봄쯤이 됩니다. 다만 기대는 낮춰야 합니다. 그 시점이 와도 가격표가 줄줄이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오를 가격이 조금 덜 오르는 정도에 가깝습니다. 한 번 올라간 가격이 다시 내려오는 일은 좀처럼 없기 때문입니다. 값을 내리려면 가격표를 새로 만들고, 거래처마다 알리고, 이미 팔린 물건과의 형평도 따져야 합니다. 그래서 기업은 값을 올릴 때보다 내릴 때 훨씬 신중합니다.

19. **두 번째는 외국인 자금입니다.** 환율이 내려 원화가 강해지면 외국인은 한국 주식에서 이익을 보고 환차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교과서대로라면 외국인 돈이 들어와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9조 원 넘게 팔았습니다. 원화가 가장 빠르게 강해지던 달에도 외국인은 계속 팔았습니다. 환율이 내리는 것을 보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편에 서 있었던 셈입니다. 원화가 강해진 만큼 환차익은 커졌겠지만, 그 이익을 챙겨 나가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환율 하락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 여기서 다시 확인됩니다. 환율을 움직인 손은 바깥이 아니라 안에 있었습니다.

20. **세 번째는 해외 여행입니다.** 같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으니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해외로 나간 사람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늘어난 쪽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었습니다.

21. 여행 계획은 환율 하나만 보고 바로 바뀌지 않습니다. 항공권을 끊으려면 휴가를 먼저 받아야 하고, 숙소를 잡으려면 일정이 정해져야 합니다. 환율이 좋아졌다고 이번 주에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의 환율은 지금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몇 달 뒤에 떠날 여행의 조건을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22. 결국 지금 확인되는 효과는 세 가지 중 물가 하나뿐입니다. 그마저도 아직 소비자에게 완전히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23. 그렇다면 환율은 낮을수록 무조건 좋은 걸까요? 우리에게는 이미 환율이 지금의 절반 수준이던 시절이 있습니다.

24. 1995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771원이었습니다. 해외 여행은 쌌고, 수입품은 흔해졌고, 아이를 유학 보내는 집도 늘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나라가 부유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우리 경제는 밖에서 버는 돈보다 밖에서 쓰는 돈이 더 많았습니다. 벌어들이는 힘에 비해 원화값이 높게 붙들려 있었다는 뜻입니다.

25. 그리고 그 상태는 저절로 유지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환율이 하루에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제도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시장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아무리 몰려도 환율은 정해진 폭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 폭을 지키려면 누군가는 시장의 달러를 내놓아야 했습니다. 그 달러는 나라의 곳간에서 나왔습니다. 환율을 지킨다는 말은 여기서 아주 구체적인 뜻이 됩니다. 곳간에 있는 달러를 꺼내 계속 내다 판다는 뜻입니다.

26. 밖에서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환율은 어제와 비슷했고, 신문에는 큰 기사가 실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해에도 해외로 나갔고, 수입 물건은 여전히 쌌습니다. 눈에 보이는 지표 하나가 조용히 유지되고 있으니 모든 게 괜찮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곳간이 얼마나 비어 가는지는 안에서만 알았습니다. 1996년 밖에서 쓰는 돈이 버는 돈을 앞지른 폭은, 그때까지 겪어 보지 못한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나라 살림의 적자가 숫자로 쌓이는 동안 환율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겁니다.

27. 부족한 달러는 어디선가 빌려 와야 했습니다. 기업도 금융회사도 해외에서 달러를 빌렸습니다. 그중 상당 부분은 짧게 빌린 돈이었습니다. 짧게 빌린 돈은 사정이 나빠지면 가장 먼저 빠져나갑니다.

28. 1997년 그 사정이 나빠졌습니다. 먼저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이 흔들렸습니다. 돈을 빌려준 쪽에서는 한국도 같은 처지가 아닌지 따져 보기 시작했습니다. 만기가 돌아온 돈을 다시 빌려주지 않는 곳이 하나둘 늘었고, 그때마다 달러를 실제로 갚아야 했습니다. 그 달러도 곳간에서 나갔습니다. 한쪽에서는 환율을 지키느라 달러를 팔고, 다른 쪽에서는 빚을 갚느라 달러를 내주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몇 달 사이에 원화값을 지키기 위해 쓴 달러는 그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곳간에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29. 그다음은 우리가 아는 대로입니다. 환율을 붙들고 있던 손을 놓자 환율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습니다. 1998년 연평균 환율은 1,403원이었습니다. 771원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자리입니다. 그해 사람들의 생활은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수입 물건은 손대기 어려워졌고, 해외로 향하던 발길은 끊겼습니다. 유학을 떠났던 학생들이 학기 중에 돌아왔고, 달러로 빚을 진 회사들은 갚아야 할 금액이 하루아침에 불어나 있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통계가 아니라 옆자리에 있었습니다.

30. 그런데 바로 그해 나라 살림은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환율이 오르자 수입은 급격히 줄고 수출은 늘었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쓰는 돈보다 버는 돈이 많아진 겁니다.

31. 순서를 다시 놓고 보면 이렇습니다. 환율이 낮아서 위기가 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원화값을 높게 붙들어 놓고, 그 대가를 곳간에서 계속 치렀기 때문에 위기가 왔습니다. 그리고 붙들던 손을 놓은 뒤에야 지표는 아프게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32. 환율은 체중과 비슷합니다. 체중계에 뜬 숫자 하나만 보고 건강한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키와 근육량, 그동안의 생활을 함께 봐야 합니다. 환율이 낮으냐 높으냐보다 우리 경제 체력에 맞느냐가 중요합니다. 체력보다 가벼운 숫자를 억지로 유지하려 하면, 어디선가는 무리가 쌓이게 되어 있습니다.

33. 여기서부터 답이 갈립니다. IMF는 2025년 원화의 실질 가치가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보다 약 5~7.5% 저평가돼 있다고 봤습니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낼 만큼 달러를 많이 벌었는데도 원화 가치는 그만큼 올라오지 못했다는 판단입니다.

34. 원인을 따라가면 우리 자신도 나옵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가 사들인 해외 주식 규모가 그만큼 컸습니다. 미국 주식을 사려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야 합니다. 계좌에서 버튼 하나를 누르는 일이지만, 그 뒤에서는 원화가 팔리고 달러가 사들여집니다. 한 사람의 매수는 작습니다. 그러나 같은 방향의 매수가 몇 년째 쌓이면 원화 가치를 누르는 힘이 됩니다.

35. 물가로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집니다. 미국에서 빅맥 하나 값이면 한국에서는 한 개하고도 반을 더 삽니다. 한국의 빅맥 값은 5,500원인데, 같은 버거를 미국에서 사려면 지금 환율로 그보다 한참 더 내야 합니다. 물가만 놓고 보면 원화는 지금 환율보다 훨씬 비싸야 맞습니다.

36. 다만 이 비교를 환율이 그만큼 내려가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햄버거 값에는 집세와 인건비처럼 해외에서 사고팔 수 없는 것들의 값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로 계산한 환율은 나라별 물가 차이를 재는 자이지, 목표로 삼는 환율이 아닙니다.

37. 국내 기관들이 계산한 적정 환율도 제각각입니다. 은행이 계산한 답과 연구소가 계산한 답이 다릅니다. 어떤 곳은 지금보다 낮게 보고, 어떤 곳은 지금보다 높게 봅니다. 같은 원화를 놓고도 기준을 바꾸면 답이 이만큼 벌어집니다. 그래서 적정 환율을 딱 한 숫자로 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38. 다만 여러 기준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방향은 있습니다. 두 달 사이에 크게 내렸지만 원화는 여전히 싼 편이고, 지금의 하락은 비정상적인 폭락이라기보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다는 겁니다.

39. 여기서는 환율을 내린 힘이 얼마나 오래 갈지를 봐야 합니다.

40. 먼저 SK하이닉스의 달러 환전과 법인세 납부를 위한 기업의 달러 매도는 한 번 쓰고 사라지는 힘입니다. 환전이 끝나고 세금 납부가 끝나면, 같은 규모로 다시 나오기 어렵습니다. 올해 환율을 밀어 내린 힘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 속합니다.

41. 주주 환원은 양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환율을 내립니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가 받은 원화를 다시 달러로 바꿔 해외로 가져가면 반대로 환율을 올립니다. 같은 배당이라도 어느 쪽 흐름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방향이 갈립니다.

42.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적인 힘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4,500억 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계속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도 여러 해 좁아졌습니다. 원화를 들고 있어도 손해가 크지 않다면, 굳이 달러로 갈아탈 이유는 줄어듭니다. 이 두 가지가 유지된다면 원화 강세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3. 그러나 반대편 힘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 투자자가 들고 있는 미국 주식은 한 달 사이에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미국 주식을 살수록 달러 수요는 커집니다. 중동 정세와 유가도 변수입니다.

44. 무엇보다 지금 원화 강세는 반도체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한 산업이 벌어 오는 달러가 나라 전체의 환율을 떠받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도체 업황이 흔들리면, 달러 유입과 원화 가치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45. 그러니 환율 전망 숫자 하나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세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46. 첫째, 거주자 외화 예금입니다. 기업이 달러를 다시 쌓기 시작하면 지금의 달러 매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열렸던 창고가 다시 닫히고 채워지는 중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47. 둘째, 경상수지입니다.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가 계속 늘어나는지 보면, 원화 강세의 체력이 유지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48. 셋째,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입니다. 금리 차이가 더 좁아지면 원화에 힘이 실리고, 다시 벌어지면 달러 쪽으로 힘이 기울 수 있습니다.

49. 환율은 두 달 만에 크게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하락은 외국인 자금이 몰려와서라기보다, 국내 기업이 보유하거나 조달한 달러가 원화로 바뀌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환율이 내리면 나타난다고 배운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해외 여행 증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물가 효과는 수입 단계와 공장 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오는 중이지만, 가격을 크게 떨어뜨리기보다는 상승 폭을 조금 낮추는 정도일 가능성이 큽니다.

50. 그리고 IMF가 원화가 아직 저평가됐다고 말한 것은 환율이 반드시 더 내려간다는 예언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가 벌어들이는 힘에 비해 원화 가치가 아직 충분히 올라오지 못했다는 진단입니다.

51. 환율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숫자 하나가 아닙니다. 왜 움직였는지, 그 힘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오래 갈지를 보는 것입니다. 다음에 환율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시면 숫자보다 먼저 세 가지를 확인해 보십시오. 기업의 달러 창고가 열리고 있는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좁아지는지 말입니다. 이 세 가지를 보면 환율 뉴스의 방향이 전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일 겁니다.

52. 지금 1,350원은 여러분께 어떻게 보이시나요? 1) 아직 높다, 2) 적정하다, 3) 너무 낮다.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도 댓글로 남겨 주십시오. 여러분의 판단이 다른 시청자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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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SK하이닉스#금리#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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