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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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3차 하락 국면에 진입했으며 달러인덱스 102 수준에서 약 20%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 미국 대외·재정 쌍둥이 적자와 대외부채 누적, 중국의 미국채 매도와 금 매입 확대를 근거로 제시. 달러 가치 1% 하락 시 금값은 약 1% 상승한다는 통계 분석을 들어 금 보유를 권유. 달러 과대평가율 약 31%를 근거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 이에 따라 대미 수출은 불리해지고 올해 수출은 10% 이상 감소할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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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은 연휴를 보내고 계시겠네요. 연휴 잘 보내시고, 올해도 성투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교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더 많이 버셔야죠.
모두 건강하시고 성투하는 2023년 되시길 바라면서 영상을 시작하겠습니다. 교수님의 새 책 『거대한 변화』와 관련한 시리즈로 촬영하고 있는데,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환율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영상 끝까지 시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환율 이야기에 앞서 달러 가치가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 역사부터 확인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림에 정리해 두었는데, 그동안 달러는 두 차례 크게 하락했습니다. 1980년대 들어 미국 레이건 행정부가 감세 정책을 펼쳤는데 작동이 안 되고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유도했고, 그 뒤로 달러 가치가 약 51% 하락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정보통신 혁명으로 미국 경제가 고성장과 저물가를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나스닥 시장에서 엄청난 버블이 생겼다가 붕괴했고, 미국 GDP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에서 약 24%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이때 달러 가치는 40% 하락했습니다.
작년 9월에는 달러 가치가 급등했습니다. 앞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미국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자 돈은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달러가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달러 가치가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3차 하락 국면이 이제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금 달러 인덱스는 102 정도인데, 3차 하락이라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저는 결론적으로 달러 가치가 앞으로 20% 정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미 10%는 떨어졌고요. 미국 경제의 대외 불균형이 너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대외 불균형이란 미국의 대외 부채가 너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미국 재무장관 옐런 장관은 부채 한도를 올려주지 않으면 미국 정부가 부도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소비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수입이 크게 늘었고, 그 결과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어 대외 부채가 빠르게 쌓이고 있습니다. 2021년 말 18조 달러였던 대외 부채는 작년 3분기 17조 달러로 1조 달러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굉장히 높은 수준입니다.
그럼 이 부채를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현대차와 삼성전자를 방문했고, 출국할 때는 현대차를 둘러봤습니다. 또 미국에 가서는 SK와 통화하며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미국 주식을 많이 사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이 16% 정도인 반면 해외 주식 비중이 27%에 이릅니다. 국가별 비중은 발표하지 않지만, 제가 보기에는 미국 주식 비중이 60% 이상일 것입니다. 이런 돈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서 미국이 대외 부채를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외 불균형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과거를 보면 미국 경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달러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1985년 9월에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의 쌍둥이 적자가 너무 커지자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낮췄습니다. 지금 미국 경제의 문제는 대외 부채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달러 가치가 계속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투자를 받고 받고 받아서 버텨 왔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보유 비중을 많이 낮추고 있습니다.
세계 중앙은행은 달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그다음으로 유로, 파운드, 엔, 위안 등을 보유합니다. 세계 중앙은행의 달러 보유 비중은 2000년 71%였는데, 작년 3분기까지 발표된 통계를 보면 60% 정도로 중간중간 오르내리지만 추세적으로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 경제와 달러를 예전만큼 믿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특히 중국이 미국채를 많이 팔고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은 미국 국채를 정말 많이 사 주었습니다. 중국은 2001년 WTO에 가입한 뒤 저임금을 바탕으로 상품을 싸게 생산해 미국에 공급했습니다. 한때 미국 진열대의 절반이 중국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미국채를 사 준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상품을 싸게 공급해 주고 금리도 낮춰 주니 집값과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미국채 보유 비중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 한때 26%까지 올랐지만, 작년 10월 통계로는 12.8%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보유 규모도 줄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4년 말 중국은 미국채를 약 1조 2,700억 달러 보유했는데, 최근 통계에는 9,3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이 미국채를 팔고 있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요? 바로 금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금값이 치솟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니 금값이 오른 측면도 있습니다. 중국은 금을 약 1,980톤 보유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금 보유량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중국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은 3.4%에 불과합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유럽 국가들은 외환보유액의 60~70%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금 보유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아직 낮은 수준입니다. 앞으로 중국은 달러를 줄이고 금을 더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금값은 계속 오를까요? 통계 분석을 해 보니 금값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유동성과 물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달러 가치가 1% 하락할 때 금값은 반대로 1% 상승하는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최근 금값이 많이 오른 것도 그만큼 달러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금에 많이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금은 '알을 낳지 않는 암탉'입니다. 채권을 사면 이자가 나오고 주식을 사면 배당이 나오지만, 금에는 이자도 배당도 없습니다. 시세차익만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달러 가치가 앞으로 20% 떨어진다면 금값도 그만큼 오를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금을 일부 보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달러 가치가 과대평가되어 있고 앞으로 20% 정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에 따른 원화 가치는 어떻게 보시나요?
달러 가치가 30% 떨어질 수 있다고 말씀드린 근거 중 하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실질실효환율입니다. 각국의 실질 실효환율을 매월 발표하는데, 작년 11월까지 발표된 자료를 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달러 가치가 무려 31%나 과대평가되어 있습니다. 2000년 초반에도 달러 가치가 30% 이상 과대평가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미국 경제가 정보통신 혁명으로 생산성이 늘면서 고성장과 저물가를 동시에 달성했던 시기였습니다. 그 거품이 붕괴되면서 달러 가치는 40% 하락했습니다. 지금은 미국 경제가 그때만큼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달러 가치가 30% 정도 떨어질 수 있고, 이미 10%는 떨어졌으니 앞으로 20% 정도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원화 가치는 많이 안정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원달러 환율이 1,440원 가까이까지 올랐을 때는 정말 두려웠습니다. 1,700원을 넘을 것이라거나 IMF 같은 경제 위기가 오지 않느냐는 우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환율은 최근 1,200원대, 3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다시 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에는 방향이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정점을 찍고 30% 떨어질 것이라는 방향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원화는 위기가 오면 크게 떨어집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비중이 GDP의 40%를 넘을 만큼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면 원화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안정되거나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방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제자리는 얼마일까요? 저는 1,100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기간은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달러 가치가 앞으로 20% 더 떨어진다면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가치로 표시되므로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 접근해 가는 과정이 남아 있고, 결국은 1,100원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기업 수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오르면 수출이 잘 되지 않을까요?
작년 9월과 10월까지는 달러만 강세였고 다른 통화는 약세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달러만 약세이고 다른 통화는 모두 강세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미국 사람들에게는 우리 상품의 수입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미국의 우리 상품 수입은 줄어들 것입니다. 작년에는 전체 수출 비중이 줄어들고 다른 나라로의 수출이 좋지 않았는데, 미국으로만 수출이 좋았습니다. 올해는 오히려 미국으로의 수출이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다른 나라 통화도 우리 통화와 비슷하게 움직인다면 환율의 영향은 줄어들 것입니다. 엔화나 유로화 가치도 우리 통화 가치와 비슷하게 오르면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환율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출에는 환율보다 세계 경제 상황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감소세를 보였고, 지금은 10%대 감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 감소율이 20% 가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최악의 상황일 것입니다. 올해는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율이 가장 클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보다 경제 상황이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경제성장이 환율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IMF도 전망치를 발표할 텐데,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면 우리 수출은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우리 수출은 연평균 6% 정도 늘었는데, 올해는 10%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은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가 어떻게 해소되는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고환율 이야기까지 나눴고, 앞에서는 고물가와 고금리 주제도 다뤘습니다. 영상을 보지 않으셨던 분들은 앞의 두 영상도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같은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 가겠습니다. 『거대한 변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니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교수님, 오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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