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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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증권업 입문 후 여러 버블과 위기를 겪은 김영익 교수는 AI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한다. 빠르면 2026년 하반기 후반, 늦어도 2027년 상반기에 어려운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 위기는 2000년형 주식 거품 붕괴와 2008년형 신용 문제가 겹친 형태이며, 근거로 시가총액/명목GDP(버핏지수) 역사적 최고치, M2 대비 시총 최고치, S&P500 배당수익률 최저치, 높은 PBR을 든다. 사모신용 펀드 환매 문제와 AI 기업 수익성 부진이 신용 불안의 핵심이며,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불러 자산 거품을 꺼뜨릴 수 있다고 본다. 주식 하락 폭이 가장 클 것이며 국채 등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한다.
다듬은 글
제가 1988년에 증권회사에 들어가서 97년 외환위기, 2000년 IT 거품,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경기침체를 모두 겪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마다 조금 앞서서 경고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역사를 보고 현재를 분석해 보니 또 다른 위기가 올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AI 거품 붕괴입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것 같습니다.
이런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이나 개인의 부가 정말 달라집니다. 그래서 최근에 책을 냈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빠르면 올 하반기 후반이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일 것 같습니다. 거꾸로 보면 주식을 늘릴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자본주의 역사를 대표하는 나라입니다. 1929년에 거품이 발생했고, 2000년 IT 거품이 발생했다가 붕괴됐습니다. 2008년에는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거품이 생겼다가 붕괴됐습니다.
이 거품들의 공통점은 기술이 사회경제에 정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입니다. 1929년 무렵에는 전기와 자동차가 발명됐습니다. 전기 덕분에 우리는 24시간 일할 수 있게 됐고, 자동차는 거리를 혁신적으로 단축시켰습니다. 90년대 후반에는 인터넷이 등장해 지금까지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기술은 남아서 인류사에 혁신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많은 자본이 투입됐고, 마지막에 들어온 자본이 자산 가격에 엄청난 거품을 만들었다가 그것이 꺼지면서 대개 파괴됐습니다.
지금은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2000년처럼 AI 주식에 거품이 생긴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08년 금융위기의 핵심이었던 신용 문제가 함께 드러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짓고 반도체를 사는 데 엄청난 돈이 듭니다. 2008년 이후 미국 규제당국이 은행의 대출을 제한하면서, 이 돈을 은행 대신 사모신용 펀드를 통해 조달했습니다.
문제는 많은 투자를 했는데 상당수 기업이 투자한 만큼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자 사모신용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불안해져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투자한 자금을 바로 회수할 수 없어서 돈을 내주지 못하고 있고, 일부는 환매를 중단했습니다. 블루아울 같은 회사가 대표적입니다.
저는 이것을 '바퀴벌레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방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였다는 것은 어딘가 구석에 많은 바퀴벌레가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많은 사모신용 회사들이 부실해질 수 있고, 돈을 맡겼던 사람들은 서둘러 돈을 찾으려 할 것이며, 새 투자자들은 여기에 돈을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용인데, 지금 그 신용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AI 기업들은 앞으로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데 자금을 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핵심 문제입니다.
첫째는 **가격 붕괴형**입니다. 2000년 IT 거품 때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실체 없는 기업까지 주가가 크게 올랐고, 붕괴 후 나스닥은 약 80% 떨어졌습니다.
둘째는 **신용 붕괴형**입니다. 2008년에는 주택 가격 상승을 믿고 돈을 빌려 집을 사고, 이를 담보로 한 파생상품이 안전하다고 팔렸습니다. 집값이 떨어지자 상품의 불안전성이 드러나며 신용 문제가 터졌습니다.
셋째는 **통화정책형**입니다. 현재 미국은 주식시장의 거품 지표가 역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시가총액을 명목 GDP로 나눈 버핏지수는 역사상 최고치이고, 통화량(M2) 대비 시가총액도 최고 수준입니다. S&P500 배당수익률은 역사상 최저, PBR도 지나치게 높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르고,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 거품이 꺼지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조만간 다가올 가능성이 큰 것이 **가격 붕괴**와 **신용 붕괴**, 이 두 가지라고 봅니다. 특히 2000년의 주식시장 거품 붕괴와 2008년의 신용 문제가 겹쳐 있다는 점이 이번 충격의 특징입니다. 단순히 주식시장 거품만 꺼진다면 경제에 큰 영향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모신용 같은 것이 터지면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거품이 붕괴되면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하락합니다. 특히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집니다. 1929년 다우지수는 약 90% 하락했고, 2000년 나스닥은 약 80% 하락했으며, 2008년 S&P500은 거의 50% 떨어졌습니다. 신용이 위축되면 다른 자산 가격도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도 하락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국채 같은 채권입니다. 채권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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