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경제읽어주는남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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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9월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지만 엔화는 오히려 떨어졌고, 9월 말 기준 달러당 158엔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문은 7월 엔화가 39년 7개월 만에 최저치인 163엔대까지 밀리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시장에서 엔화를 사들였고, 미국 재무부도 함께 개입했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석 달 만에 엔화가 다시 밀린 배경으로 일본 기업의 해외 공장 중심 자산 구조, 원유 수입에 따른 무역적자, 일본 개인의 미국 주식 투자 확대 등이 제시된다. 원문은 이 엔저가 일본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미국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의 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 감소도 함께 언급된다. 반면 조선업은 기술과 숙련 인력, 도크 용량이 중요해 엔저만으로 따라잡기 어렵다는 취지로 소개된다. 원문은 투자 판단 자체보다 자신의 계좌에 엔저 영향을 받는 수출주 비중이 큰지 점검하라고 권한다. 이 요약은 원문 내용을 정리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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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일본이 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이 지난 9월 기준금리를 1.25%까지 올렸는데, 이는 31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입니다. 보통 금리를 올리면 그 나라 돈값이 올라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엔화는 그날 오히려 더 떨어졌고, 오늘 아침에도 달러당 158엔 근처입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재무부까지 일본과 함께 시장에 들어와 엔화를 사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엔화는 석 달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일본 경제 전문가인 이창민 한국외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이 엔저를 굳이 막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엔저가 일본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본 물건이 싸질수록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이 먼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이 왜 엔화 추락을 보고만 있는지, 이 엔저가 한국 경제와 내 주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살펴보겠습니다.
9월 18일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올렸습니다. 6월 이후 석 달 만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엔화는 하루 만에 1엔 37전이 떨어져 달러당 157엔대로 밀렸습니다. 이유는 투표 결과에 있었습니다. 위원 아홉 명 가운데 두 명이 금리 인상에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이를 일본은행 안에서도 다음 인상은 한참 멀었다는 신호로 읽었습니다. 금리를 올린 날이 오히려 엔화를 파는 날이 된 것입니다.
반대쪽 목소리도 있습니다. 고에다 준코 심의위원은 10월 15일 강연에서 금리 인상에 지나치게 신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행 안에서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바닥은 이미 한 번 뚫렸습니다. 7월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당 163엔대까지 떨어졌습니다. 1986년 12월 이후 39년 7개월 만의 최저치입니다.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가치가 막 오르기 시작하던 때로 엔화가 되돌아간 것입니다.
일본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7월 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시장에서 엔화를 사들였고, 요미우리 신문과 니케이는 그 규모를 6조에서 7조 엔, 우리 돈 최대 64조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7월 30일 뉴욕 시장에서는 엔화가 50분 만에 2% 넘게 뛰었습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미국과 함께 개입했다고 밝혔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그렇게 큰 돈을 쓰고도 석 달 만에 엔화는 다시 158엔 근처로 밀려났습니다.
내일 끝나는 일본은행 회의도 동결 쪽이 우세합니다. 블룸버그 보도 기준으로 시장이 보는 이달 인상 확률은 10% 안팎, 12월 인상 확률은 88%까지 올라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9월에 이미 엔저를 막으려면 일본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국회에서 물가를 2% 목표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때를 신중히 보겠다고만 말했습니다.
미국 연준도 오늘 새벽 다시 움직였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3.75~4%에 묶었고, 투표권자 12명 가운데 두 명은 오히려 더 올리자고 했습니다. 조용구 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국채 금리도 높은 상태여서 미일 금리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이 엔화를 누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통 자기 나라 돈이 40년 만에 이렇게 싸지면 정부는 금리를 확 올려서라도 막습니다. 1985년에는 미국이 나서서 엔화 값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은 개입을 한 번 하고는 금리 인상에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은 자기 나라 돈이 녹는 것을 보고만 있을까요?
잠깐 퀴즈를 하나 내겠습니다. 1985년 미국이 일본과 서독 등 다섯 나라 재무장관을 뉴욕으로 불러 달러 값을 끌어내리고 엔화 값을 올리기로 한 합의가 있었습니다. 이 합의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1번 브레턴우즈 협정, 2번 파리 기후 협약, 3번 플라자 합의, 4번 스시 합의. 힌트를 드리면, 합의를 맺은 뉴욕 호텔 이름이 그대로 붙었습니다. 정답은 뒤에 나오는 링크 안내에서 골라 주시면 됩니다.
이 엔저가 정책에 가까운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엔화가 더 이상 위기 때 돌아오는 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직후 엔화는 오히려 달러당 76엔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해외에 나가 있던 일본 자금이 급히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7월 중동 전쟁이 커지자 엔화는 반대로 163엔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엔화가 아니라 달러를 샀습니다. 일본은 원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나라라서 8월 무역수지가 1조 1,056억 엔 적자였습니다. 5월부터 넉 달 연속 적자입니다. 기름값이 오를수록 일본은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기름값을 내야 합니다. 국제 WTI 유가는 지금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습니다.
이상한 것은 일본이 해외에 가진 자산은 오히려 사상 최대라는 점입니다. 일본 재무성 발표로 지난해 말 대외순자산은 561조 8,000억 엔이었습니다. 돈은 많은데 왜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이창민 교수는 그 차이를 일본 기업의 해외 자산에서 찾습니다. 예전에는 해외 채권처럼 빨리 팔아 가져올 수 있는 돈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해외 공장입니다. 공장은 위기가 왔다고 팔아서 엔화로 바꿔 올 수 없습니다. 엔화를 받쳐 주던 귀국 자금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 공장들이 번 달러를 엔화로 바꿀 때 이익은 커집니다. 도요타는 올해 4~6월 환율 변동만으로 영업이익이 3,450억 엔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돈 3조 원 안팎입니다. 기업이 더 벌면 세금이 더 들어오고 주가가 오릅니다. 정부로서는 엔저를 서둘러 막을 이유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일본 개인들도 이를 눈치챘습니다. 엔화로 쌓아 두면 녹는다는 것을요. 일본 금융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20대가 비과세 투자 계좌 NISA로 사들인 금액은 1조 2,648억 엔으로, 제도가 시작된 2014년의 17배입니다. 30대는 14배였습니다. 이 돈의 상당 부분은 미국 주식으로 갑니다. 미국 주식을 사려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젊은 세대의 저축이 그대로 엔화를 파는 돈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엔저는 일시적인 사고라기보다 정책에 가깝고 오래갈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일본 기업이 앞으로도 한동안 싼 엔화라는 무기를 쥐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무기는 지금 자동차를 겨누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매장에서는 일본차와 한국차가 같은 손님을 두고 싸웁니다. 지난 20년 동안 도요타, 혼다, 닛산 같은 일본 주요 브랜드와 현대차·기아를 합친 미국 점유율은 40% 안팎이었습니다. 같은 파이를 나눠 먹는 구조입니다.
메리츠증권은 2008년 이후 현대차·기아의 미국 점유율이 원/엔 환율과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엔화가 싸지면 한국차 몫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엔저는 일본 업체가 가격 전쟁을 벌일 실탄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만들거나 들여오는 차와 부품의 달러 원가를 낮추기 때문입니다. 완성차 회사는 그 이익을 바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먼저 쌓아 둔 뒤 꺼냅니다. 그 실탄은 차 값을 노골적으로 깎는 데만 쓰이지 않습니다. 현금 할인, 저금리 할부, 리스 지원으로 조용히 손님을 끌어갑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2조 3,63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8~8% 줄어든 숫자입니다. 매출도 6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약 91만 8,000대로 11.5% 가까이 줄었는데, 파업으로 생산이 막힌 것이 가장 컸습니다. 영업이익은 기아 전망치 2조 3,900억 원보다도 적어서, 현대차가 기아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여기에 원화까지 강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보다 7% 넘게 내려와 지금 1,340원대입니다. 한국 수출 기업은 미국에서 번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남는 돈이 줄고, 일본 기업은 엔화로 바꿀 때 남는 돈이 늘어납니다. 같은 차를 팔아도 남는 돈이 양쪽에서 벌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장면을 겪어 봤습니다. 아베 총리가 돈을 풀어 엔저를 만들었을 때도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이 먼저 타격을 받았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에도 엔화가 싸지면서 한국 수출이 꺾인 것이 위기로 가는 길목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에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엔저 위에 나라 돈까지 얹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반도체, AI, 방산, 조선 등 17개 전략 분야를 골라 집중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철강, 기계처럼 일본과 같은 물건을 파는 업종은 엔저가 길어질수록 가격 경쟁으로 이익이 깎일 가능성이 큽니다. 내 계좌에 이런 수출주 비중이 크다면 이 구조부터 살펴보셔야 합니다.
그런데 그 17개 분야 가운데, 엔저에 나라 돈까지 얹어도 한국을 따라오기 어려운 분야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배입니다. 1980년대 일본은 세계 배의 절반을 만들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일본의 점유율은 10%를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조선업을 17개 전략 분야에 넣었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민관 합동으로 약 1조 엔의 설비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2024년 약 900만 총톤이던 일본의 건조량을 2035년까지 1,800만 총톤으로 두 배 늘리겠다고 했고, 주요 조선사에는 10년 동안 2,131억 엔을 직접 보조한다고 합니다. 엔저로 값은 이미 싸졌는데 나라 돈까지 붙은 셈입니다.
그런데 조선소마다 계획을 들여다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오호시마 조선소는 나가사키 공장에 약 180억 엔을 들여 연간 4척 수준인 생산능력을 2031년쯤 10척으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시모노세키 조선소에 약 1,000억 엔을 들여 2028년까지 건조 능력을 25%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큰 돈을 쏟아부어도 5년 뒤에 1년 10척 수준입니다.
돈과 싼 엔화로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기술과 사람입니다. 일본이 마지막으로 LNG 운반선을 인도한 것은 2019년입니다. 지금 LNG선 시장은 한국이 70%, 중국이 30%이고 일본 몫은 없습니다. 일본이 세운 목표도 2035년부터 1년에 3척에서 5척입니다. 그래서 니케이는 일본이 세계 1위인 한국 조선 대기업에서 LNG선 건조 기술을 받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소 한 곳당 수주 척수도 일본 13.3척, 한국 70.9척으로 다섯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일본 스스로도 숙련 인력 부족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습니다. 도크는 돈으로 지을 수 있어도 용접공은 돈으로 바로 만들 수 없습니다. 배는 싸다고 사는 물건이 아닙니다. 제때 만들어 줄 도크와 기술이 있는 곳으로 주문이 몰립니다.
그 결과가 어제 나왔습니다. HD현대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9,19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1.5% 늘었습니다. 조선 계열을 묶은 HD한국조선해양만 봐도 영업이익이 1조 4,472억 원으로 37.3% 늘었습니다. 생산성 향상과 함께 선박 가격 상승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값을 더 받아도 주문이 줄을 선다는 것은 가격으로 싸우는 시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지금 눈여겨볼 업종은 조선입니다. 엔저가 길어질수록 다른 수출 업종은 가격으로 버텨야 하지만, 조선은 도크와 기술로 싸우기 때문에 엔저라는 무기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형 조선사는 수주가 실적으로 잡히는 데 2~3년이 걸려 천천히 움직이고, 중소형 조선주는 갭으로 뛰었다가 되돌리는 일이 많습니다. 일본이 되살리려는 곳이 중형 벌크선과 기자재 시장이라 그쪽은 일본과 부딪힐 수 있습니다. 무작정 쫓기보다 일본이 따라오기 어려운 LNG선을 가진 대형 조선사 중심으로, 왜 오르는지 알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일본은 왜 엔화 추락을 보고만 있을까요? 엔저가 일본 기업의 이익을 불려 주고, 위기가 와도 돌아올 돈이 해외 공장에 묶여 있어서 막을 이유도 수단도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싼 엔화는 자동차처럼 일본과 같은 물건을 파는 한국 기업을 먼저 겨누고, 배처럼 기술로 사는 물건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이창민 교수가 꼽은 위험선은 엔화 170엔, 그리고 일본 장기금리 4%입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이달 6일 입찰에서 이미 3.1%였습니다. 이달에는 내 계좌에 일본과 같은 물건을 파는 수출주가 얼마나 있는지부터 점검하시고, 지금 눈여겨볼 업종은 조선입니다. 다만 엔화가 170엔을 넘고 일본 장기금리가 4%까지 뛰어서 일본이 급하게 돈줄을 죄면 세계 시장이 함께 흔들리고, 이 논리도 바뀝니다.
엔저 때문에 내 수출주가 흔들리는 것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남의 나라 돈값은 내가 고를 수 없지만, 그 돈값이 통하지 않는 업종은 내가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장에서 지금 내가 투자하고 있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요? 이것이 중요합니다.
아까 종목 진단기를 보셨죠? 이 진단기는 내 계좌 전체를 한 번에 봐 줍니다. 들고 계신 종목을 한꺼번에 넣어 두시면 계좌 전체를 들고 갈지 줄일지 한눈에 나옵니다. 오늘 시장 전체가 들고 갈 장인지 줄여야 할 장인지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며칠째 연속으로 사고 있는 종목 랭킹, 바닥에서 반등이 나오는 종목 랭킹, 11월 대장 종목까지 모두 이 안에 있습니다. 장중에도 계속 업데이트되므로, 들어오실 때마다 그 시간 기준으로 다시 판정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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