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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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 펀드 투자심리 지표가 60대까지 올라 낙관론이 강하며 현금비중 4%는 역발상 신호로도 해석 가능. MMF 6조달러 자금의 주식 이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봄. 기술주 오버웨이트는 평균 수준으로 줄이는 중이며, 엔비디아 내부자 매도는 고점 신호로 단정하기 이르다고 봄. RSI 과열 및 엔비디아 ETF 비중 조정 이벤트로 단기 조정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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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경계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최고치를 찍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와 함께 내부자들이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어서, 현 상황을 진단해 보겠습니다. 디멘전투자부문 송재경 대표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간밤에 미국 증시가 좀 소폭 조정을 받았는데, 오늘의 이슈부터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글로벌 증시가 괜찮습니다. 우리 증시도 사상 최고치는 아니지만 올해 신고가를 바로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타이밍에서 소위 말하는 글로벌 펀드 큰손들의 움직임이나 동향을 체크해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봐야 할 텐데, 아무래도 지금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낙관론에 치우쳐 있겠죠.
지수가 좋으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해피해피한 상황이라고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걸 보는 게 올해 이걸로 밥 먹고 사는 큰손들, 이분들이 운영하는 자금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하는 것인데요. 제가 벌써 한 30년 이상 본 것 같은데, 이분들이 운영하는 자금을 합치면 우리 돈으로 900조 원 정도 됩니다. 엄청 파워풀한 분들인 거죠. 이분들의 심리를 쫓아가는 것이 우리가 어깨너머로 볼 수 있는 좋은 프로들의 세계입니다.
작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때가 가장 분위기가 썰렁했던 때고 그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성장 전망, 현금 비중, 주식 비중 등의 변화를 종합해 10점 만점 척도로 계산한 것입니다. 지금 6 정도 이상 올라오면서 2011년 11월, 제일 좋았던 피크를 향해 한참 내달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글로벌 큰손들은 상당한 낙관론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펀드 내에서 현금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데, 얼마나 줄었고 이것이 위험 감수를 많이 한다는 뜻일까요?
맞습니다. 투자자들도 자신이 없으면 현금 비중을 늘려 놓고, 주식이나 채권은 조금씩 갖고 있곤 하죠. 글로벌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 얼마나 있느냐를 많이 봅니다. 현재 현금 비중이 4% 정도인데, 이는 주식이나 채권을 많이 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까 봤던 낙관론이 현금 비중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차트에 선이 두 개 있는데, 지금 하단인 4%에 도달했다는 점입니다. 통상 이것은 역발상 지표로도 해석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현금을 적게 들고 위험 자산을 많이 들고 있다는 얘기이고, 누군가 더 살 여력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으면 앞으로는 나쁜 일만 생기는 것 아니냐"라고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지표는 잘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펀드의 현금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운용의 폭이 줄었다는 의미이고, 변수가 발생했을 때 주식을 팔아야 하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에서 MMF 자금이 6조 달러까지 늘었는데, 이 자금이 들어오면 어디로 갈지도 궁금해집니다.
6조 달러는 감이 잘 안 오는 금액인데,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8,000조 원, 우리나라 한 해 GDP의 네 배 정도 됩니다. 이렇게 자금이 쌓여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초단기 금리가 워낙 높기 때문입니다. 3개월물, 1년물 금리가 5% 초반 수준이라서, 특별히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고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으니 자금이 그만큼 쏠려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 돈이 빠져나온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국채, 글로벌 주식, 회사채 순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MMF 자금은 주식으로 쉽게 옮겨가는 성격의 자금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채권 투자 성격이 강하고 단기로 움직이는 자금이 많기 때문에, 혹시 자금이 흘러나오더라도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모두 주식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낮습니다. 저분들의 전망에는 기대가 섞여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이고, 줄여 가고 있는지 늘려 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조사를 보면 불과 지난주까지는 늘려 가는 걸로 말씀드렸는데, 바클레이즈 자료에서는 늘린다고 나왔지만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 자료에서는 줄이고 있다고 나옵니다. 이분들은 조사 대상과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신빙성은 메릴린치 쪽에 좀 더 표를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를 보면, 기술주에 대한 평균 벤치마크 비중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2월에는 136까지 실었습니다. 훨씬 오버웨이트를 많이 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120까지 줄였습니다. 20% 정도 오버웨이트를 줄인 것입니다. 기술주가 평균적으로 잘 올라가다 보니 평균 오버웨이트 비중이 22% 정도 되는데, 그러니까 평균 수준까지 끌어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셰이브 오프'라는 표현을 썼는데, 수염을 깎듯이 이익이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덜어내서 평균 수준으로 줄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기술주가 오른다고 그냥 놔두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조금씩 회수하면서 목표 균형 수준에 맞추고 있다는 점은 개인 투자자들도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빅테크에 너무 쏠려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생기지 않도록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이고, 기술주가 많이 과열됐다고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매달 물어보는 질문이 있는데, 지금 사람들이 과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빅테크, 기술 업종 투자가 1등으로 확실하게 꼽혔습니다. 69%가 빅테크 투자를 가장 과열된 투자라고 답했고, 두 번째로는 중국 주식을 과하게 매도하고 있다는 답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인들도 빅테크를 많이 오버웨이트하고 있지만, 경쟁 때문에 따라가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위험 요인 1순위는 무엇인가요?
만년 1등은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물가가 더 높아질 것을 걱정했죠. 이번에도 1등은 인플레이션이었지만, 1등의 의미는 퇴색됐습니다. CPI, PPI가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있지만 많이 줄었습니다. 반면 최근 급증해서 재부상한 것은 지정학 리스크입니다. 중동 전쟁, 유럽의 우경화 흐름이 있고,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반기와 내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지정학과 미국 대선이 올라왔고, 결국 정치와 관련된 것들이 더 많이 올라왔다는 점을 주목하셔야 합니다. 글로벌 큰손들이 우려하는 포인트를 쫓아가며 호흡을 맞춰야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또 다른 테일 리스크로 AI 거품이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등을 하면서 놀라운 소식이 있었는데, 내부자들이 지분을 매도했다는 뉴스도 나와서 불안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미국은 성과급 체계가 우리와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일 잘하면 보너스로 현금을 제2의 월급처럼 주지만, 미국은 특히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주식으로 계속 받습니다. 금융권도 마찬가지이고, 일정 기간이 지나야만 팔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결국 임직원들이 받은 주식이나 스톡옵션을 현금화하려면 팔아야 하기 때문에 늘 많이 파는 경향이 있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통상 내부자가 많이 팔면 고점 신호로, 주가가 빠졌는데 내부자가 사면 저점 신호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 내부자 거래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습니다. 엔비디아 내부자가 올해 상반기에 약 7억 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 정도를 매도했다는 것은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고점 매도 신호로 봐야 할까요? 엔비디아 주가가 워낙 많이 올랐습니다. 대략 계산해 보니 금액은 많이 올랐는데, 그 사이 주가가 네 배나 올랐더라고요. 네 배를 감안해서 주식 수로 보면 비슷합니다. 늘 상반기에 많이 파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보면, 내부자가 팔았다고 무조건 고점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내부자 매도는 여러 지표 중 하나이고, 지금 당장 무조건 고점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최근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기술적으로는 과열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RSI, 상대강도지수를 보면, 30 아래로 내려오면 과매도, 70을 넘으면 과매수로 봅니다. 최근 이 지표가 지난 7년 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기간 조정이나 가격 조정이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꼭 명심해야 합니다.
시청자 한 분이 "20% 수익이 났는데 40% 정도 나면 팔 생각"이라고 하셨는데요, 내부자 매도도 있고 기술적 지표도 과열인 상황에서 주가 흐름은 어떻게 될까요?
결론적으로 내부자 매도와 기술적 과열을 종합하면, 주가는 기간 조정이나 가격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와일드카드가 하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미국 최대 섹터 펀드 중 하나인 XLK, 기술 업종 ETF가 약 710억 달러 규모를 자랑하는데, 여기서 애플의 비중은 줄고 엔비디아 비중은 늘어나는 리밸런싱이 있습니다. 15% 포인트 정도인데, 우리 돈으로 약 140조 원 규모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조정되면서 엔비디아를 더 사고 애플을 파는 작업이 기계적으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보통 미리 예고되기 때문에, 관전 포인트는 이번 주 금요일을 앞두고 이것이 얼마나 선반영됐느냐입니다.
오늘 두 가지 이슈에 대해 말씀 잘 들었습니다. 디멘전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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