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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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 쇼크 이후 달러 가치 흔들림과 1970년대 중동전쟁·자원민족주의가 겹치며 유가가 폭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다. 닉슨 쇼크(1971) 이후 금본위제 폐지로 달러 가치가 불안해졌고, 달러로 받은 원유 대금의 구매력이 떨어졌다. 중동전쟁이 반복되며 산유국의 자원민족주의가 강해졌고,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이 아랍 산유국의 불만을 키워 오일쇼크로 이어졌다. 유가 급등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급등과 함께 나타났으며, 투기성 자금까지 원자재로 이동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되면 채권 금리가 상승해 기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 상승은 기업 이익 악화와 주식시장 침체로 이어진다. 인플레 기대가 커지면 현금 대신 금·원자재·암호화폐 같은 실물성 자산 선호가 늘고, 완화적 통화정책 시기에 강세를 보인 흐름이 역사적으로 관찰된다. 결론적으로 인플레 국면에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함께 주식·채권 같은 전통 자산이 어려워지는 패러다임 전환이 나타난다는 것이 영상의 핵심 메시지다. 출연자 개인의 구체적 가격 목표나 종목 추천은 없으며, 장기적 역사 해설 중심이다.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홍춘욱입니다. 돈의 역사를 이야기하다 보니 드디어 자본주의 역사에서 세계 2차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순간을 다룰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바로 닉슨 쇼크와 그 이후 벌어진 강력한 인플레이션입니다.
1배럴당 1달러 하던 원유 가격이 나중에는 40달러를 따라잡게 됩니다. 기름값을 계산하기 편하게 1리터에 1000원이라고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만원이 되고, 몇 년 뒤에는 4만원이 됐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게 바로 1970년대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 모든 일의 전야에는 닉슨 쇼크가 있었습니다. 닉슨 쇼크로 달러가 흔들리자 원자재를 생산하는 나라들이 불만을 품게 됩니다. 과거에는 1배럴을 1달러에 팔았다면 그 달러 가치가 안정돼 있었기에 바로 금으로 교환하거나 다른 나라 화폐로 바꾸거나, 중동 부호들이 좋아하는 유럽 명품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러 가치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게 되면 그 돈을 받아서 내가 과연 예전처럼 물건을 사거나 사치품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1971년 닉슨 쇼크가 벌어지자 산유국들은 자신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일체의 행동에 대해 단합된 대응을 하겠다고 나서게 됩니다.
그다음 사건이 중동 전쟁입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주변국들과 네 차례에 걸친 전쟁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미국은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했습니다. 그러자 산유국들의 반발이 커졌습니다. 싼값에 석유를 가져가는 것에 불만이 쌓여 있던 차에, 달러 가치마저 흔들리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자 산유국들이 "우리 기름을 덜 팔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것이 자원 민족주의입니다. 산유국들은 미국 등 동맹국에 석유 수출을 제한했고, 한국도 오일쇼크를 겪게 됩니다.
다행히 캠프 데이비드 협정 등으로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시리아 점령지를 돌려주면서 끝없는 전쟁이 일단락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1979년 이란에서는 회교 원리주의 혁명이 일어나 친미 팔레비 정부가 물러나고 호메이니가 이끄는 정부가 들어섭니다. 이어서 이란-이라크 전쟁까지 벌어지며 중동은 연속적인 전쟁과 불안의 시대로 접어듭니다.
이런 연속적인 전쟁 속에서 투자자들은 한 가지를 깨닫습니다. 달러를 들고 있거나 금융자산을 보유하기보다 원자재나 금을 들고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금본위제가 폐지되고, 닉슨 쇼크 이후 달러 가치가 흔들리는 세상에서, 자원 민족주의까지 더해지자 투기성 자금들이 달러를 떠나 다른 자산으로 대거 이동하게 됩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세계 경제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국제유가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밀접하게 움직이고, 유가가 폭등할 때마다 미국의 물가도 춤을 추듯 치솟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금의 굴레에서 벗어난 미국이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다는 기대. 둘째, 자원 민족주의가 부각되면서 앞으로 전쟁이 이어지고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 이 두 가지 기대가 맞물리면서 투기성 자금까지 몰려들었습니다.
첫 번째 충격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채권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채권을 발행해 매년 5만 원의 이자를 주는 채권이 있다고 해 봅시다. 그런데 갑자기 오일쇼크가 터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가 됐다고 하면, 5%의 이자를 받는 채권은 손해입니다. 다른 모든 가격은 오르는데 내 채권의 수익률은 그대로니까요. 시장에서는 그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고, 결국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가 10% 수준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시장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기업은 대출을 받아 투자하고, 그 돈으로 설비를 만들고 직원에게 월급을 줍니다. 그런데 이자율이 5~10%를 넘어 한때 20%까지 치솟으면 기업이 이익을 내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이런 일들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은 사실상 긴 침체의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끝없이 찍어내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 사람들은 지폐보다 실물자산을 선호하게 됩니다. 금을 비롯한 여러 실물이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디지털 실물을 자처하는 암호화폐에도 관심이 쏠리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흐름은 양적완화나 유동성 공급이 촉발되는 시기에 강세를 보여 왔습니다. 2020년 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적인 양적완화 시대에 왜 암호화폐가 급등했다가 폭락했는지, 또 옥수수나 콩 같은 식료품 가격까지 오르기 시작했는지를 이해하려면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닉슨 쇼크 이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고,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는 시기에는 상품 가격이 급등합니다. 이때 달러나 주식, 채권 같은 전통적 자산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투자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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