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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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이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 발동,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대 폭등. 간밤 MS·아마존 실적과 반도체지수 급등, 레버리지 청산(해지펀드 청산·마진콜) 후 수급 부담 해소가 배경으로 제시. 최태원 회장 50억 자사주 매수가 상징적 긍정 신호. 외국인 매수 전환, 개인 매도 우위. 기업 펀더멘털 문제 없어 단기 폭락장은 마무리되고 반등 전망, 다만 하락장 완전 종료는 아니라는 입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복리 효과로 장기 보유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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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크게 오르며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오늘부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 예탁금이 3천만 원으로 늘어났는데요. LS증권 염승환 이사와 함께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요즘 주식하는 분들 일희일비하는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은 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네요. 주가 지수가 이번 주 내내 빠지다가 오늘 급등하고 있는데, 오늘 6,300선까지 단숨에 회복되면서 코스피가 한 14% 오르는 모습을 보였고 코스닥도 동반해서 급등하고 있습니다.
올랐던 배경은 간밤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과 아마존의 실적이 좋았던 데다 반도체 지수가 급등한 영향이 있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AI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비중 축소, 즉 청산이 많이 이뤄졌는데, 그만큼 수급 부담이 많이 해소된 것입니다. 급한 매물이 해소되면서 오늘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주가가 올랐고, 그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최근 폭락을 되돌리는 흐름이고, 코스피 기준으로 역사상 가장 크게 오르는 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거의 20% 넘게 폭등하고 있는데, 레버리지 ETF도 아닌 현물이 이렇게 움직이는 건 변동성이 너무 큰 것 아닌가요?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빠질 때 10% 이상 빠졌던 종목이 하루에 20% 오른다는 건 정상적인 흐름은 아닙니다. 다만 주가가 과하게 빠지거나 과하게 오르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때 변동폭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당시에도 크게 폭락한 뒤 올라가는 과정에서 비슷하게 하루 폭등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주가가 빠졌고, 한 달 동안 코스피가 30% 이상 급락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반사 효과로 이례적인 폭등장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공매도를 했던 투자자들이 청산에 나서면서 매수가 붙는 것도 영향을 줍니다. 바닥권에서 반등할 때 가파르게 오르는 경우가 가끔 나오기는 합니다.
여러 변수 중에 미국 해지펀드 청산 얘기가 있던데, 어떤 부분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레오폴드라는 젊은 오픈AI 연구원이 나와서 해지펀드를 만들었습니다. 2024년에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AI 시대가 커지면 메모리 반도체 같은 AI 인프라 수요가 많을 것이라 보고 투자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여기 들어가 있었고, 유명한 AI 인프라 기업들을 샀습니다. 그런데 이걸 그냥 사기만 했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원금의 네 배 정도를 레버리지로 빚내서 투자했다고 합니다.
또 올해 안 좋았던 섹터, 한마디로 AI가 대체하는 소프트웨어 섹터는 공매도를 쳤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동안 AI 반도체는 폭락하고, 공매도 쳤던 소프트웨어는 반대로 급등하니까 양쪽에서 손실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투자은행에서 빌려준 돈을 갚으라는, 이른바 마진콜이 왔고 증거금을 더 내라고 했는데 지금 낼 돈이 없는 상황입니다. 주가가 계속 빠지니까요. 이 물량이 강제 청산되면 또 폭락하게 되는데, 미국의 시타델이라는 유명한 펀드가 물량을 다 인수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물량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시장에 노출되니까 이제 비청산이 끝난 것 같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오늘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가 많이 오른 이유도 그 때문이고, 하이닉스도 여기 연결돼 있으니 오늘 SK하이닉스 상승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시장 상황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매도하고 외국인이 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의 놀이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외국인은 하락 과정에서 어마어마하게 팔았고, 올해 상반기 내내 팔았습니다. 7월 들어 이번 폭락 과정에서 이번 주 화요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날에는 외국인이 팔았지만, 수요일부터 돌아서서 최근에는 오히려 매수하고 있고 오늘은 대량 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매에 따라 지수가 변동성을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안타까운 건 개인 투자자들입니다. 최근 주식을 많이 샀다가 수요일부터 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수요일 지수가 5,500선을 깨는 과정에서도 2조 원 가까이 팔았고, 어제도 팔았습니다. 오늘은 올라오는 과정에서 개인이 이렇게 많이 파는 건 처음 봤습니다. 변동성이 너무 커서 정신적으로도 힘드니 올라올 때 정리하고 나가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습니다. 날씨도 덥고 스트레스도 심하니 일단 오르는 김에 팔고 관망하거나 떠나자는 심리인 것입니다.
폭락장에서 큰손들이 주워 담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최태원 회장이 50억 정도 샀다고 하더라고요.
맞습니다. 지수에 영향을 줄 액수는 아니지만 상징성이 있습니다. 어제 저녁 공시가 떴는데, 공시가 나오자마자 야간 선물 지수가 급등했고 미국 반도체 주가에도 영향을 주더라고요. SK를 통해 간접적으로 하이닉스를 지배하니 굳이 살 이유는 없지만, 47억 8천만 원 정도를 최태원 회장이 직접 장내에서 매수했습니다. 50억이 넘으면 한 달 전에 매수를 공시해야 하는데, 그 기준에 맞춘 것 같습니다. 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준 것이고, 얼마 전 포럼에서도 장기 투자하라고 얘기했는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낙관 편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행동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가에는 오늘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급등했어도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락장이 마무리됐다고 보십니까?
완전히 끝났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한 달 만에 코스피가 30% 빠진 건 IMF나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기록적인 낙폭입니다. 그래서 하락장이 끝났다기보다 단기 폭락장은 마무리됐고, 일정 부분 되돌리는 반등은 나올 것으로 봅니다. 다행인 건 기업 실적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경제 환경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제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좋은 얘기도 많았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을 봐도 문제가 없습니다. 여전히 AI 투자를 더 하겠다는 얘기이고, 아마존 CEO는 메모리 가격이 비싸서 투자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비싸도 더 사겠다고 했습니다. 공급 과잉설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하락의 원인은 공급 과잉에 대한 의심과 레버리지, 즉 빚 투자가 증폭시킨 것이라고 봅니다. 4배 레버리지를 쓰던 해지펀드가 한순간에 청산됐으니, 빚 투자가 시장을 얼마나 무섭게 만드는지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급변하는 장세에서 패닉셀로 떠나는 분들께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으세요?
지금은 이미 너무 많이 빠진 상황입니다. 오늘 반등해도 여전히 고점보다 많이 빠져 있으니, 주식을 갖고 있다면 오늘 하루 올랐다고 팔지 말고 조금 더 반등을 기다려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업 체력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적이나 기업가치는 여전히 우상향하는데 주가가 폭락하니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비청산도 어느 정도 끝나가고, 시장도 반등 기조에 있고, 기업 가치에 문제가 없으니 여유를 가지고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분산하시고, 한쪽에 집중 투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지 않다면 분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도체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도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두 배 수익률만 생각하고 들어가신 것 같습니다. 약간 조급하셨던 것 같아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앞으로도 돈을 많이 벌 것 같고 수익률도 좋을 것 같으니, 두 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로 5월 27일부터 상당히 많이 사신 걸로 압니다. 한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5월 27일부터 7월 22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15.2% 떨어졌는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무려 40% 빠졌습니다. 두 배 더 빠진 것입니다. 복리 효과와 비용 때문입니다. 오를 땐 좋지만, 이렇게 빠지는 구간에서는 원금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다시 옛 고점을 가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은 원금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품이고, 정부에서도 장기 투자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장기 투자할수록 녹아 버리는 상품이니 되도록 하지 않으셨으면 하고, 하더라도 짧게 끊어야 합니다. 두 배 뛸 것만 생각하고 뛰어들면 큰일 납니다.
거래 정지가 불가능하니 현실적으로 자연사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떤 방식을 말하는 건가요?
오늘부터 교체매매가 시작되는 건 예탁금 3천만 원입니다. 반드시 현금을 넣으셔야 합니다. 주식을 포함하지 않고 순수 현금 3천만 원이 있어야 매매가 가능합니다. 자연사란 보통 ETF의 LP, 즉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하는 증권사가 매도 물량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LP는 ETF 거래가 되도록 일정 물량을 깔아두는데, 자연사는 매수를 못 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매도 호가를 없애고 매수 호가만 받쳐주면, 사고 싶어도 살 물량이 없습니다. 호가를 넓게 만들면 결국 거래 유동성이 떨어지고, 아예 거래를 못 하게 말려 죽이는 것입니다. 그게 자연사의 의미입니다.
주식 시장이 급등락하니 안전한 부동산으로 옮기자는 시선도 있는데요.
부동산은 대출 규제가 심해서 주식을 팔아 부동산으로 옮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최근 자금이 이탈한 건 맞습니다. 예금이 많이 줄었는데, 고점 대비 30조 원 이상 나갔습니다. 그 자금이 부동산으로 갔다기보다는 CMA 계좌 같은 단기 계좌로 잠시 옮겨 놓은 것이 많습니다. 대기 자금 성격으로 이동한 것이라, 이 자금이 어디로 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흐름을 인내심 있게 지켜보시고, 투자는 분산 투자로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LS증권 염승환 이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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