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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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월은 계절적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이며, 10월 말 뮤추얼펀드 손실 종목 매도 등 수급 요인과 미국 기업 자사주 매입 감소가 겹친다. 이에 따라 고배당주가 9~10월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낸 것으로 확인되어 안전자산 성격으로 유리하다고 주장. 상법 개정(3차,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이 긍정적이며 자사주 소각 대상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봄. 국민연금의 보유목적 상향(일반→스튜디시 코드 수준 주주활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전환점으로 긍정 평가. 엔비디아는 중국 AI칩 자급(캠브리콘 등) 부상으로 중국 몫 축소 우려, 고배당·상법 개정 관련 투자에 집중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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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요와 9~10월 계절성
디멘: 네. 오늘 우리 시장은 지주사와 증권주가 상법 개정 통과 시 수혜가 예상되는 쪽으로 매기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선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박스권에 갇힌 시장인데, 회피처를 찾아야 할 때 오늘 지주사와 금융주가 상승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배당주를 매입해서 피난처를 모색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까요? 증시에 재료가 없으면 찬바람이 불어야 배당주가 강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아직은 날이 더워서 올해 끝까지 많이 더울 것 같습니다.
눈 날이 껴서 더 덥잖아요. 네. 그래서 그 말이 맞는지 걱정이 되는데, 오늘 말씀 주신 대로 재밌는 자료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차트를 열어 주시면, 제가 늘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든 미국이든 8월부터 10월까지는 계절적으로 변동성이 커져 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10월 말에 뮤추얼 펀드가 손실 난 종목의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10월 말까지 무조건 팔아야 하는 수급 이슈입니다. 그런 이유로 보통 8, 9월, 10월에 시장이 안 좋았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미국은 최근 10년간 시장을 끌어올린 최대 요인이 자사주 매입이었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사실상 수요의 최대 주체였는데, 이것도 계절성이 있어서 상반기에 많이 사고 하반기에는 줄어듭니다. 특히 9~10월에는 거의 감소합니다. 상반기에 다 사고 나면 10월에는 기업까지 안 사 주니 변동성이 더 커지고 매도 압력이 큽니다. 그래서 9~10월에 변동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최근 7, 8년간 미국과 우리나라 차트를 보면, 파란색과 붉은색 막대는 시장 대비 고배당주의 초과 수익률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시장보다 훨씬 좋았다는 뜻이죠. 우리나라가 고배당주의 초과 성과가 훨씬 좋았습니다. 9, 10월 막대가 위로 올라와 있고 플러스 폭도 큽니다. 미국도 2017년부터 집계된 결과입니다. 약 7~8년의 트랙 레코드인데, 결론적으로 9~10월 변동성이 커지면 사람들은 안정적인 쪽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러면 고배당주만 한 안정적 피난처가 없습니다.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9~10월에는 상대적으로 고배당주가 안전한 투자처가 된다는 것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으니, 투자자분들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네. 이번 주 출연하신 투자자분들도 주제는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계절성이 우리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배당주도 9, 10월 초과 성과가 좋았다고 하니 지켜볼 대목입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상법 개정
디멘: 오늘 지주사 급등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담긴 3차 상법 개정안이 있었습니다. 정부 정책 드라이브에 따라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계속될지, 아니면 정부의 확실한 움직임이 나와야 더 움직일지 어떻게 보세요?
송재경: 말씀하신 대로 7월 한 달간 소강 상태였고, 8월 들어 조정받다가 최근 들어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를 줬던 것이 기재부의 세제 개편안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가 벌집 쑤신 듯 난리가 났었죠. 다행히 최근 분위기는 기재부 장관도 사과하고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1, 2차 상법 개정이 통과되자마자 바로 3차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1, 2차에서 못 했던 더 센 내용이 들어갑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뿐 아니라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 같은 내용도 포함되어 최종 완성본이 될 것 같습니다. 그것까지 되면 애초에 우리가 기대했던, 5, 6월경 새 정부의 코스피 5천 프로젝트의 가장 큰 원동력인 강력한 상법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신뢰도 조속히 회복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얘기가 바로 나왔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가가 15년 동안 크게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은 주식 수가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식 수가 줄죠. 미국은 15년간 지속적으로 줄어서 차트가 우하향해 있습니다. 주식 공급량이 매년 연평균 0.5%씩 감소한 겁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이익은 늘어나는데 주식 수가 줄어드니 EPS가 훨씬 빨리 성장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익도 꽤 늘었지만 주식 공급량도 같이 늘었습니다. 연평균 3%씩 새 주식이 계속 들어오니, 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주당 이익(EPS) 증가가 따라가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우리나라가 미국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주식 공급량이 줄 수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이 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높일 수 있습니다. 분모인 자기자본이 줄어드니 당연히 ROE가 올라갑니다. 일거양득이 되는 것이므로, 자사주 소각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확실히 주가 상승률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기존에 보유했던 자사주도 이번 소각 대상이 되는지, 이 계정 안에 포함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보유 목적 변경
디멘: 이렇게 상법 개정 연일 뉴스가 나오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오늘 국민연금은 국내 주요 기업 일부의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변경했습니다. 보유 목적이 달라지면 더 활발한 주주 활동에 나서겠다는 표시인데, 목적이 상향된 기업들은 개인 투자자들도 좀 더 긍정적으로 보셔도 되는 거 아닙니까?
송재경: 맞습니다. 국민연금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연금 자본주의'라며 연금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한다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해하기로 연금의 최대 목표는 안정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고, 대표적으로 기업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따끔하게 혼을 내서 제 길을 가게 하는 것, 이것이 국민연금이 하겠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두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하나는 월스트리트 룰인데, 마음에 안 들면 그냥 팔아버리고 신경 쓰지 않는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행동주의 투자인데,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이사회를 움직이고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을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심지어 소송을 하거나 적대적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국민연금이 하겠다는 것은 이 중간 정도인 스튜어드십 코드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웬만한 주식에서 국민연금은 지배주주 다음으로 2대 주주입니다. 국민연금이 움직이면 지배주주들이 긴장합니다. 대주주로서 소액주주인 우리 투자자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고 의결권을 행사해 준다는 것은, 우리가 말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향후 국민연금의 행보도 응원해 보겠습니다.
고배당주 vs 성장주, 엔비디아와 중국 변수
디멘: 자, 이러한 모멘텀이 있는 증권, 지주사, 고배당 기업이 있고, 성장성이 담보되는 로봇, 바이오, 반도체 같은 성장주도 있습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마련된 현 시점에서, 고배당주에 조금 더 배팅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지, 아니면 성장주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더 이득일지 어떻게 보세요?
송재경: 아마 새벽에 잠 못 주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 콜을 이번 주 낮에 보느라 힘드셨을 것 같아요. 대부분 미국에 포커스를 맞춰야 했으니까요. 실적은 좋았는데 주가 반응은 좀 안 좋았습니다. 가장 큰 포인트는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고 보셔야 합니다. 젠슨 황은 시장 규모가 500억 달러에 이른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하면서 엄청난 잠재력을 피력했습니다.
물론 지금 전 세계에서 독점적 기술을 가진 것은 엔비디아지만, 최근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어제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국이 내년 말까지 AI 칩 생산 능력을 최대 3배까지 늘리겠다고 합니다. 이것이 풀가동되면 중국 내 수요를 다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로, 중국의 엔비디아라고 할 수 있는 캠브리콘이라는 주식이 한 달 만에 두 배가 올랐습니다. 10년 가까이 적자였는데 상반기에 흑자 전환을 했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중국 제품이 엔비디아보다 기술적으로 조금 떨어지지만 중국 내에서 소화할 정도로는 올라왔고, 실제로 중국 내 수요가 그것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MBDI 장기 성장에서 중국의 몫이 점점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 고민할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투자자분들은 조금 더 집중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변동성을 감안하면, 아까 본 고배당주가 차라리 명확하고 안정적입니다. 시장 변동성이 강하고 내성이 강한 상황에서도 우리 자체 모멘텀이 있습니다. 상법 개정안이 9월 중에 통과될 가능성도 있으니, 두 가지를 합하면 상대적으로 저는 고배당 관련 투자, 상법 개정 수혜 투자에 조금 더 집중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디멘: 그럼 지금 애프터마켓에서 엔비디아가 하락하는 이유도 중국 쪽 때문이라고 보시는 거죠?
송재경: 맞습니다. TSMC도 오늘 대만 증시에서 2% 이상 하락했습니다. 중국 증시에서 경쟁자들이 급부상한 것이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하이닉스는 올랐는데, 사실 지난 한 달간 많이 빠졌던 터라 오늘 밤에는 마이크론도 좀 오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디멘: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디멘 투자자문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대표님 오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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