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상윤교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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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ETF로 약 200조원 유입, 비트코인 시총 약 2,500조원 돌파. 트럼프 정부의 전략자산화와 신시아 리미 의원 주장(180만 개 추가 매집)을 근거로 비트코인의 우상향과 자산군 위상 확대를 전망. 월가는 아직 디지털 금이 아니라 나스닥 기술주 수준으로 인식하며 나스닥과의 상관계수 0.7 이상을 근거로 제시. 양자컴퓨팅 위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나 큐비트 수 등 제약이 크고 기존 금융시스템이 먼저 취약할 것이라 주장. 장기적으로 탈중앙화 가치가 퇴색될 가능성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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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이제 미국이 주도하는 하나의 자산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되면서, 지금 미국의 10여 개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몰린 자금만 1년 6개월 만에 200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이 2,500조 원을 넘어섰는데, 그중 약 10%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개인 투자자와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간접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선언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행보는 다소 미약합니다. 관세 이슈 등 아직 6개월밖에 안 됐는데 너무 많은 이슈가 있었고, 비트코인까지 적극적으로 행보를 펼치기에는 큰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미국은 트럼프 임기 내내 비트코인에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 국가가 전략 자산으로서 매집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20만 개의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도입니다.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이런 계획을 주도적으로 밝히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얘기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임기 동안 국가가 비트코인을 약 200만 개 정도 매집해야 합니다. 현재 20만 개를 보유하고 있으니 180만 개를 더 매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미국 국가와 월가 자금이 크게 들어오고 있는 한, 비트코인의 우상향과 사회적 인식 확대는 당연히 펼쳐질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 국가와 월가 세력이 비트코인에 돈을 싣는 한, 그들은 비트코인을 공격하는 쪽이 아니라 방어하는 쪽으로 돌아설 것입니다. 기술적·제도적 이슈가 생기면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켜내려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비트코인은 이제 하나의 자산 클래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2025년 5월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전체 투자 시장에서 일부 자산 클래스 규모를 얼마 전에 제쳤습니다. 비트코인 앞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이런 흐름이 어느 정도 속도로 갈지는 지켜봐야 할 이슈입니다.
비트코인은 한마디로 말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창시자의 실험이 성공한 것입니다. 사토시가 2008년 발표한 비트코인 백서의 첫 문장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개인 간 디지털 캐시 거래를 금융사 같은 매개 기관 없이 개인 대 개인으로 할 수 있는 현금 시스템을 제안한다." 이것이 비트코인입니다. 백서대로 비트코인이 구현된 것이죠. 그의 의도가 첫 문장에 담겨 있고,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금융기관과 화폐 중앙기구를 벗어나는 하나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현금이 될지 자산이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화폐로서의 목적은 달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마약 거래나 지하 세력의 거래처럼 당국의 적발을 피하는 거래에 활용된 것이 비트코인을 버텨 주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여러 개발도상국이 자국 화폐의 위상이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선언했습니다. 엘살바도르가 그렇게 했고, 나이지리아나 베트남에서는 자국 화폐보다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 국민들이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국 화폐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이죠.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면서 월가 자금이 들어왔고, 비트코인을 인정하고 보유하며 활용하려는 국가와 세력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일부 비판적 시선이 있었지만, 시장이 확대되면서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가격으로 얼마인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사회적 인식의 임계점을 넘었다고 보고 있으며, 이것이 우상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저는 크립토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는 크립토 업계의 비트코인 추종자들이 바라보는 희망적인 청사진입니다. 실제로 현재의 비트코인은 주로 월가 세력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월가는 비트코인을 나스닥의 기술주 하나 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애플, 구글, 엔비디아 같은 기업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블룸버그 발표에 따르면 나스닥 기술주와 비트코인 시세 흐름의 상관계수가 0.7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스닥을 사서 가격을 올릴 때 비트코인도 함께 사고, 나스닥을 팔 때 비트코인도 함께 팔아 떨어뜨린다는 뜻입니다. 물론 최근 며칠 사이에는 비트코인이 이 흐름에서 벗어나 탈동조화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 관계는 계속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쨌든 월가 중심의 거대 큰손들은 비트코인을 기술 분야의 대표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고, 아직 금의 위상까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크립토 업계가 바라보는 디지털 금은 희소성이 있고, 채권이나 주식, 경제 상황과 반대로 움직일 수 있는 비상관 자산이며, 안전자산이라는 금의 특성을 갖는 것입니다. 금은 가격이 떨어져도 10년 보유하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크립토 업계는 비트코인도 금과 같은 위상에 오를 것이라 희망하고 있는데, 월가는 아직 그렇게 바라보지 않아 충돌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충돌이 올해, 내년, 내후년 사이에 관점이 통일되고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봅니다. 5년, 10년 뒤를 그려보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과 관점이 대중화될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관점이 될 것입니다.
트럼프는 장사꾼입니다. 장사꾼 마인드로 보면 비트코인은 상당히 가치가 있습니다. 트럼프 일가, 아들과 트럼프 영부인도 코인 업계에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차치하더라도, 국가적으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업계를 키우면 이점이 많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투자하려면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사야 합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비트코인과 함께 커지면, 스테이블코인 업체들은 자산을 미국 국채 매입으로 운용합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비트코인 산업을 키우면 국채 수요도 확보할 수 있어 국가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비트코인을 마구잡이로 띄울 수는 없습니다. 트럼프의 의도대로 미국이 비트코인을 상당수 비축한 것은 아니고 아직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립서비스를 막 해줄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비트코인을 중장기적으로 트럼프 정권 기간 내내 서서히 조치를 취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트럼프의 입만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더 긴 시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트럼프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가 허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크립토 자산 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을 선임했으며, 과거 크립토 업계에 부정적이었던 증권거래위원회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자르겠다고 선언해 실제로 사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행보들을 보면 크립토 업계 친화적인 대통령이 맞습니다. 그래서 트럼프의 행보와 비트코인 시세 및 발전 가능성을 연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정체성 혼란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월가에서도 비트코인을 어느 위치에 두어야 할지, 포트폴리오의 어느 그룹에 넣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위상이 확고해지고, 안전자산이나 경제 상황과 연동되지 않는 비상관 자산으로서 입지가 갖춰지면,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중을 할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컨센서스는 없고, 앞으로도 혼란기는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시가총액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2,500조 원을 넘었는데, 금 시가총액은 약 5,000조 원 정도로 비트코인보다 10배 정도 큽니다. 만약 크립토 업계의 바람대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되어 금과 위상을 나란히 한다면, 10배 정도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것은 충분히 우상향할 수 있는 방향입니다. 단순한 자산 배분 측면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용도가 생기고, 비트코인뿐 아니라 그에 딸린 다른 코인 생태계, 크립토 생태계, 블록체인 생태계가 커지면 비트코인의 위상은 훨씬 강화될 것입니다. 투자 자산을 넘어 용도가 있는 산업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며, 이런 변화는 비트코인 가격을 더 높일 수 있는 긍정적 요소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컴퓨터는 비트라는 0과 1로 연산합니다. 현재 사실상의 표준이 이 방식입니다. 양자 컴퓨팅은 이것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기술입니다. 기존 비트가 한 공간에 0이나 1 하나만 들어갈 수 있다면, 양자 컴퓨팅에서는 한 공간에 0과 1이 혼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0인지 1인지 구분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이것의 장점은, 기존 비트는 연산하는 동안 그 공간을 다른 용도로 쓸 수 없는 반면,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면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자 컴퓨팅은 주로 암호 해독이나 거대 데이터를 빠르게 연산해야 하는 상황에서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암호 해독을 쉽게 설명하면, 세 자리 캐리어 자물쇠의 비밀번호가 000부터 999까지 1,000개의 조합 중 하나인데, 기존 컴퓨터는 이것을 하나씩 집어넣어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양자 컴퓨터는 이를 동시에 한 번에 처리해 버립니다. 이 개념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래서 암호 해독 측면에서 기존 시스템들이 무너질 수 있고, 비트코인도 무너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술적으로는 분명히 가능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여러 제약과 장벽이 있습니다. 양자 컴퓨팅의 큐비트, 즉 0과 1이 혼재하는 비트 공간을 구현할 하드웨어 기술이 필요하고, 구현되면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도 개발되어야 합니다. 현재 IBM 등 가장 앞선 양자 컴퓨터도 큐비트를 약 100개 정도 구현한 수준입니다. 제가 양자 컴퓨터를 직접 연구하지는 않지만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면, 비트코인 암호 체계를 뚫으려면 큐비트가 수만 개에서 수십만 개는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큐비트를 늘리면서 오류를 잡고 안정적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 진화 과정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겨우 100개밖에 구현하지 못했고, 만 개, 수십만 개로 늘리려면 엄청난 기술적 진보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비트코인이 쉽게 뚫리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로, 하드웨어가 완성된다고 바로 뚫리는 것은 아니고 비트코인을 뚫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야 합니다. 이 역시 후속 산업의 과제입니다. 세 번째는 매우 현실적인 이슈인데, 비트코인보다 현존하는 금융 시스템이 먼저 뚫릴 것이라는 점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비트코인의 보안 체계보다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금융 시스템, 여러 보안 시스템의 보완 솔루션이 훨씬 약합니다. 양자 컴퓨터로 훨씬 쉽게 뚫릴 수 있습니다. 즉 비트코인을 걱정하기 전에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이 마비될 가능성이 크고, 그 전에 대응 기술이 나올 것입니다. 기술은 상호 발전하니까요. 예를 들어 양자 내성 암호처럼 양자 공격을 방어하는 보안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주목하지 않을 뿐 이쪽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암호를 뚫는 기술과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함께 발전해 어느 정도 균형을 찾을 것으로 봅니다.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기술 연구자로서 보면, 사토시 나카모토의 핵심 의도는 중앙화된 금융기관과 정부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독립적인 탈중앙성을 기반으로 한 화폐, 즉 현금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목적과 가치 덕분에 비트코인이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 인식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전략 자산화하고 월가가 들어오면서, 중앙화된 권력의 자본이 비트코인에 들어오고 있어 탈중앙화라는 가치가 퇴색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투자 시장에서 가격이 순수하게 크립토 업계의 힘으로 오른다면, 지금의 반감기 시즌에 훨씬 더 많이 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월가 세력이 가격에 영향을 끼치면서 통제되는 면이 생깁니다. 자산의 위상도 기존 금융 투자 시장에 편입되면서 감시·감독 체계, 거래소 등 비트코인을 둘러싼 환경이 중앙화된 형태로 갖춰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창시자의 목적이 퇴색되거나 방해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의 탈중앙화가 자리를 잡으려면 비트코인 하나만이 아니라 그 가치관과 철학적 방향성, 그리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여러 업종에서 기존의 중앙화된 한계를 깨는 사례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업계 전체와 우리 사회의 가치관, 진화 방향이 지금의 중앙화된 효율성을 뚫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례들이 확산되어야 비트코인의 가치가 퍼지고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균형을 찾아가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신사임당 채널에 지난번에 이어 다시 나오게 되어 영광입니다. 많은 분이 경제 변화와 기술 변화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 제가 연구하는 기술이 경제, 산업,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시기입니다. 기술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이 변화의 흐름을 잘 읽고,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며, 내 일상에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기회를 얻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다음에 또 좋은 말씀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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