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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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전력기기 주도 장세가 이어지며 샌디스크 실적·빅테크 케펙스 상향이 촉매로 작용.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밸류에이션 부담 낮고 외국인 매수 유입 시작으로 봄. 주도주 비중은 일부 차익실현 가능하나 반도체·전력기기는 포트에 유지 권고. 5월 중순 미중 정상회담·삼성전자 노조 가처분·엔비디아 실적 확인 전까지 방향성 판단 자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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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강하게 이끄는 시장입니다. 시장 분석과 함께 투자 전략을 세워 보겠습니다. 유니스토리자산운용 김장열 본부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시장을 보면 코스피가 6,850선을 터치했고, 하이닉스가 140만 원을 넘기면서 150만 원, 200만 원 이야기까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체감상 상승이 빨리 온 것 같은데, 오늘 시장 진단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지난 휴일 동안 빅테크 실적이 나왔고, 샌디스크가 막판에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샌디스크 실적이 아주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실적 가이던스가 모두 좋았고, 장기 공급 계약 비중에 대한 암시도 있었습니다. 비중이 약 13%이고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코멘트였죠. 무엇보다 가이던스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샌디스크발, 마이크론발 흐름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어느 정도 따라간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특히 하이닉스는 밸류가 싸다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오늘 크게 올라 140만 원대에 왔는데, 컨센서스 실적 기준 PER이 약 5배 수준입니다. 이 정도면 여전히 비싸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샌디스크가 촉매 역할을 했고, 전날 빅테크들의 케이펙스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였다고 봅니다.
샌디스크가 촉매가 되면서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오늘 힘을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노조 리스크 때문에 하이닉스보다 탄력이 덜하다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삼성이 1등이니 수혜를 받는 게 맞는데, 노조 파업 예고 기사가 알려진 게 4월 중순입니다. 4월 16일 기준으로 보면 지난주 말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거의 1~2%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은 4월 16일 대비 4월 말에 14~15%, 마이크론은 18%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1~2% 정도였죠. 오늘 올랐다고 해도 5% 정도인데, 지난 보름 사이에 분명히 이슈가 작용했고 시장이 이를 꺼리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절대적인 이익 전망이 높기 때문에 시장보다는 아웃퍼폼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아쉬운 정도입니다. 삼성전자도 PER이 약 6~7배 수준이라 비싸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외국인 수급도 굉장히 눈에 띕니다.
유튜브 댓글에서도 "드디어 외국인이 지갑을 열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입니다. 거래소 시장,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가 들어오고 있고, 이전에 없던 규모로 사고 있습니다.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은 오늘 차익 실현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외국인은 환율이 안정되면 언제든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상태입니다. 빅테크 실적이 가장 큰 촉매였고, 미국과 이란의 전쟁도 여러 노이즈가 있지만 근본적인 방향이 흔들린 건 아닙니다. 휴전이든 종전이든 기본 전제가 깔린 상태에서 거시 환경이 안정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고, 빅테크 실적과 케이펙스에 대한 자신감이 더해져 외국인들이 더 이상 참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다만 지금 들어온 것이 끝인지 시작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동안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추가로 뺄 가능성보다는 다시 기회를 노리던 세력 일부가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2조 원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작이라면 폭발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봅니다.
하이닉스가 많이 올라 보유자에게는 좋을 텐데, SK스퀘어도 폭등했습니다.
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아직 삼성전자보다 높지 않잖아요. 기관이나 큰 투자자들이 하이닉스를 추가로 살 때 SK스퀘어와 분담하는 가능성이 지난주부터 엿보였습니다. 그 흐름이 막바지인지 진행 중인지는 주목할 포인트입니다. 오늘은 SK스퀘어가 하이닉스보다 강합니다. 하이닉스도 고점을 계속 높이며 11%대 급등이 나왔고, 외국인 매수세가 오늘을 시작으로 연속적으로 들어오기를 기대해 볼 만합니다.
빅테크 실적을 다시 짚어보면, 알파벳과 아마존은 나쁘지 않았는데 메타는 주춤했습니다.
메타도 실적이 나쁜 건 아니고 투자 계획을 높였습니다. 원래 약 1,50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약 7% 정도 높였죠. 그와 동시에 채권 발행도 발표했는데, 약 250억 달러 규모입니다.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겠다는 의미죠. 빚을 쓰더라도 투자는 하겠다는 것입니다. 메타를 보는 관점에서는 다른 빅테크에 비해 자기 돈이 아니라 빌려서 한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반면 반도체와 서플라이체인 입장에서는, 내 돈이든 남의 돈이든 가리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진심이 확인된 것이고, 당분간 이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낮습니다. 따라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더 강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습니다.
빅테크 네 개사의 기존 컨센서스 케이펙스는 약 6,500억 달러 전후였는데, 이번에 업데이트되면서 약 7,000억 달러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네 개사 설비 투자 합산 금액이 최대 약 7,250억 달러로 상향됐다고 합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까지 무난하게 이어진다고 보면 될까요?
무난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투자 규모가 계속 커질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율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성장률이 떨어지면 이슈가 됩니다. 핵심은 내 돈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심리가 더 강화됐다는 점입니다. 주도권을 놓칠 수 없다는 인식이죠. 특히 절대적인 수치 증가보다는 메모리 가격과 커스텀 AI 칩 가격 같은 비용 부담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투자할 수밖에 없는 현상을 보여준 것이라 투자자들도 이제 확실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콘퍼런스콜에서 AI 글래스에 멀티모달 AI를 탑재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반도체 산업에 어떤 변화를 줄까요?
대부분의 AI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돌아가는데, 개인 기기에서 직접 돌리는 온디바이스 AI가 되려면 GPU, 커스텀 AI 칩, NPU 같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음성, 비디오 같은 멀티모달 기능을 휴대폰이나 작은 기기에 넣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휴대폰의 AP 같은 프로세서도 극단적인 저전력이 요구됩니다. 이런 것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내세운 것이 AI 글래스 멀티모달 탑재라고 보면 됩니다. 메모리가 좋고, 미세 공정이 필요한 파운드리에도 좋고, 통신칩과 센서도 모두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량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흐름 자체는 메모리, 파운드리, 통신칩, 센서 전반에 고르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반도체보다 더 탄력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 전력기기입니다. 5월 들어 오늘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데, 전력기기를 오래 보유한 분들은 한 번쯤 끊어야 할까요, 아니면 계속 홀딩해야 할까요?
목표 주가에 근접했다고 느끼시면 일부 매도하거나 분할 매도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제시된 목표 주가가 끝인지, 아니면 일정 부분 업사이드가 남았는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지금 목표 주가를 넘어선 주식은 많지 않아요. 근접한 종목은 있습니다. 반도체와 전력기기 말고는 큰 비중을 실어서 안정적으로 업사이드를 가져갈 수 있는 섹터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포지션은 많이 올라왔지만 변경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현금이 부족하거나 다른 섹터의 특정 종목에 대한 트레이딩 기회가 아쉬우면 일부 실현하는 것도 이상한 선택은 아닙니다. 단기적으로는 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비중이 적절하다면 계속 가져가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빅테크 업체들이 투자를 계획할 때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입니다. 랠리가 많이 올라갔더라도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실적 기반으로 조금 더 올라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봅니다.
전력기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승 기울기는 살짝 주춤할 수 있지만 상승 추세 자체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5월장에서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오늘 역대급 상승이 나오고 있습니다. 5월장 안에서 주도주가 쉬고 다른 섹터가 주목받을 수 있을까요?
반도체나 전력기기가 오늘 많이 올랐으니 내일이라도 조정이 나올 수 있고, 며칠 뒤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모멘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 이슈와 관련한 법원의 가처분 신청 판결입니다. 다른 하나는 5월 22일쯤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입니다. 이 둘이 IT와 반도체 섹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 트럼프 방중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긍정적인 기대로 볼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5월 4일, 5일 이후 6일 장이 시작되는데, 조정이 나오더라도 이벤트가 소멸되면서 반등할 수 있으니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주도주가 약간 쉬더라도, 유통주나 관광 관련주, 백화점·화장품 같은 종목도 절대적인 주가가 안 오른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 유입, 중국인과 미국인 관광객 증가, 한국 증시 재평가 등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다만 5월에 이쪽으로 갈아탈지 여부는 확실성이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도주가 의미 있게 바뀌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익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삼성전자 목표 주가 약 28만 원, 하이닉스 목표 주가 약 160만 원이 애널리스트의 낮은 컨센서스입니다. 그 정도만 달성해도 주가는 7만 원 초반대, 혹은 부담 없는 수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주도주가 살짝 빠진 상태에서 그 목표에 얼마나 빨리 도달할지는 쉽지 않은 얘기입니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주도주 비중을 일부 차익 실현하더라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절대적인 비중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결국 포트폴리오에서 반도체와 전력기기는 비중을 줄일 수 있더라도 꼭 넣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화장품 수출도 어마어마하죠. 최근 실적과 주가도 좋았습니다.
맞습니다. 반도체가 수출을 이끌고 있지만 화장품 수출도 좋았고 실적과 주가도 잘 갔습니다. 실적 스토리, 특히 중국은 아직 나쁘지 않고 유럽과 미국이 더 좋아서 그쪽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졌습니다.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작동했고, 단기 상승 이후에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주도주 개념에서 앞선 섹터를 앞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화장품 중에서는 내년 실적까지 보면 더 오를 종목이 몇 개 있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어느 정도 이미 반영돼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비중을 가져갈 만하지만, 이제 종목을 취사선택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종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LG전자도 실적과 주가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LG전자도 상승을 이어가고 있고, 실적과 가전도 괜찮았습니다. 매력적이라고 보십니까?
현대차와 비슷한 스토리인데, 로봇이나 자율주행으로 시장의 시각이 완전히 전환되느냐가 핵심입니다. 조만간 그런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주가가 20만 원대에서 움직일 수도 있고, 이미 많이 올라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LG전자가 피지컬 AI를 선언했는데, 가전 회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로봇 회사로 전환되는 것을 인정받느냐가 핵심입니다. 인식 확산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주가가 어느 정도 선반영된 측면이 있으니, 로봇 섹터의 한 분야로서 너무 많이 오른 종목 대신 균형을 맞추는 개념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로봇 이야기가 나왔으니 현대차도 점검해 보겠습니다.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추가 상승 여력이 있습니까, 아니면 시간이 더 걸릴까요?
추가 상승 여력은 있습니다. 다만 시간은 걸립니다. 목표가가 60만~70만 원인데, 지금 밸류에이션은 단순한 자동차 주식으로 평가받지 않고 그 이상을 받고 있습니다. 로봇 사업이 인정받으려면 70만~80만 원이라는 목표가 실제 숫자로 확인돼야 하는데,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많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적으로 확인되면 인정받겠죠. 기존 자동차 사업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팔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다만 속도와 계단식 상승의 각도 측면에서는 조금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오늘 시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5월장 투자 전략을 세워 주시죠.
5월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아까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지금처럼 돈의 흐름이 있을 때 시장에서 이탈하기보다는, 새로운 자금을 공격적으로 넣기보다는 참여를 유지하는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조정 시 매수가 원칙인데, 이미 많이 올라온 상황에서 추격 매수는 권하지 않습니다. 뉴스에서 클라우드 비즈니스 이야기가 과열되고 주변에서 자랑이 쏟아질 때는 오히려 사지 않고 기존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금 비중은 약 20% 정도 유지하되, 너무 많은 현금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14일, 15일, 16일 미중 정상회담과 노조 파업 이슈, 그리고 엔비디아 실적까지 다음 주에 집중된다는 점입니다. 아직 판단을 특정 방향으로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좋습니다. 오늘 김장열 본부장과 함께 투자 전략을 세워 보았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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