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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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갈림길' 출간을 계기로 코스피 급등 후 조정 국면을 진단. 과거 버블 붕괴 시 물가 급등→중앙은행 긴축 패턴을 강조하며, 현재 물가 지수는 아직 심각하지 않으나 인플레 장기화 시 금리 인상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 연준은 2021년 3월 이후 2% 상회가 지속되어 인플레 고착화 우려가 크고, 전쟁 종결 여부가 금리 경로의 핵심 변수라고 봄. 장단기 금리 차이 확대 시 은행 대출 유인이 생긴다는 연준 정책 메커니즘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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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올라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달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시죠? 월간 오건영, 이번 달에도 찾아왔습니다. 거시경제 1타 강사,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오건영 단장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습니까?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입니다. 『부의 갈림길』인데 저는 다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전 예약 주문해서 집에서도 보고 지하철에서도 보고 해서 3일 동안 다 봤는데, 일단 쉽습니다. 단장님이 옆에서 조근조근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구어체로 잘 돼 있어서 이해가 잘 됩니다. 제 경제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시청자분들이 잘 아시는데, 제가 읽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아서 직접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하시려고 출간하셨을까요?
갈림길이라는 게 있잖아요. 인생을 살면서 갈림길을 여러 번 만나죠. 어느 학교를 갈까, 어떤 직업을 선택할까, 어떤 배우자를 만날까. 이런 선택들이 다 갈림길입니다. A를 선택했는데 1, 2년 지나서는 "B로 갈 걸"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고, 한 20년 지나서는 "그때 A로 가기 너무 잘했다" 싶을 때도 있죠. 그때는 작아 보였던 차이가 길게 보면 꽤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투자에도 그런 갈림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코스피가 9,000을 찍었잖아요. 작년 4월에는 2,300 정도였습니다. 2,300에서 9,000이면 거의 네 배 가까이 뛰었죠. 그러니 작년이 국내 투자자에게 하나의 갈림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9,000을 찍기 하루 전쯤 일본 니케이가 7만을 찍었다고 하죠. 돌아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코스피는 2,200, 니케이는 7,000 정도였습니다. 코스피는 10년 넘게 거의 못 올랐는데, 니케이는 지금 7만이니 거의 열 배가 올랐습니다.
역사를 보면 한쪽 극단으로 크게 쏠리면 반대급부로 무언가 생겨납니다. 그게 2012년 아베노믹스죠.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일본에서 오르지 않던 자산 가격을 자극했고, 니케이와 일본 부동산 시장이 굉장히 뜨거워졌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베노믹스의 등장도 하나의 갈림길이었던 셈이죠.
그럼 "결과론 아니냐, 옛날에 그걸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얘기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그게 아닙니다. 지금부터 10년 뒤로 가서 오늘을 돌아봤을 때 큰 변곡점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점이에요. 그런데 우연치 않게 지금이 트럼프 2.0 시대입니다. 기존 질서를 계속 바꾸고 있죠. 기존 패턴이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환율에는 뉴노멀이라는 말이 나오고, 금리도 기존보다 많이 높아져 있고, 주가도 새로운 레벨입니다. 주가, 금리, 환율은 매크로를 볼 때 가장 중요한 대장들인데, 이게 전부 뉴노멀입니다. 그러면 앞으로의 움직임도 과거와 다르게 움직일 테고, 변곡점이 여러 개 나올 겁니다. 그래서 10년 뒤를 가를 수 있는 갈림길 후보를 다섯 가지 짚어 본 것이 『부의 갈림길』입니다.
단장님의 전작인 『부의 대이동』, 『환율의 대전환』도 베스트셀러였죠. 이번 책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부의 대이동』과 『환율의 대전환』은 달러, 금, 엔화 같은 특정 자산을 중심으로 썼습니다. 타깃 자산을 두고 다른 매크로 환경을 살펴보는 방식이었죠. 『부의 시나리오』는 환경 자체에서 어떤 자산이 잘 자라는지를 그려 낸 책이었고요. 이번 『부의 갈림길』은 이벤트, 즉 사건 중심으로 시장을 보려고 했습니다. 어떤 사건이 딱 터지면 그 이전과 이후가 바뀔 수 있죠. 다섯 개의 갈림길이 이전과 이후를 바꿀 수 있고, 그것이 우리 투자에도 큰 함의를 준다는 거죠.
듣기엔 어려워 보이지만, 그 사건들은 생소하지 않고 우리가 자주 만나는 것들입니다. 중동 전쟁, 얼마 전 FOMC에서 떠들썩했던 연준 의장 교체, 양극화된 사회, AI 혁명, 미국 일방주의 같은 주제죠. 미국 일방주의에 대해서도 "우리는 미국만 해야 돼"라는 생각에 딴지를 걸어 보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읽기 쉬웠던 것 같아요.
이번 신간은 구독자분들께 증정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댓글로 오늘 시청 소감이나 궁금한 질문을 남겨 주시면 추첨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보내 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보기란을 확인해 주세요.
제가 핸드폰을 꺼내 놨는데, 지금 오전 9시라 주가를 보니 어제보다 살짝 올라서 시작했네요. 어제는 10%나 빠지면서 9,000과 8,000 사이를 넘나들었습니다. 시장이 패닉 상태였죠. 이걸 단순 조정으로 봐야 할지, 건강한 조정이라는 말도 있고, 위기라는 사람도 있는데요.
저는 위기의 정의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주가가 떨어진다고 위기는 아니에요.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경우는 많지만, 10% 하락했다고 나라 경제가 위험해지거나 외환위기 같은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금융위기 때는 주식시장이 반 토막 났는데, 반 토막이 났다는 것 자체가 위기는 아니고, 금융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이 위기입니다. 그러면 실물경제까지 전부 전염되거든요. 지금은 그런 징후를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세상이 망하는 것이냐, 그건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자산시장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으로 파악하는 게 좋은데, 자산시장에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주식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은 어김없이 과열을 가져왔다는 얘기를 누군가 하시더라고요. AI 혁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데는 저도 동의하고, 모두가 동의하죠. 결국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내겠지만, 그게 너무 좋을 거라는 걸 너무 빨리, 너무 많은 사람이 알면 먼저 달려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면 오버슈팅이 나고, 그걸 다시 밑으로 밀어내리고 올리고 내리고 하는 일이 벌어지죠. 여기에 개인 수급까지 들어오면 장기 자금도 있지만 단타 자금, 레버리지 자금도 있으니 변동성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그러니 이건 큰 변동성이 나타나는 장이지, 엄청난 위기로 판단하는 것은 과하다고 봅니다.
그럼 이 위험한 장의 끝을 알려 줄 수 있는 신호가 있을까요? 단장님이 보시는 지표가 있나요?
법칙까지는 아니겠지만, 과거에 크게 버블이 붕괴됐을 때 어김없이 나타났던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닷컴버블이 무너질 때는 버블 끝자락에 물가가 꽤 빠르게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연준이 이걸 좌시할 수 없었죠. 그때 연준 의장이 그린스펀이었는데, 이틀 전에 영면하셨더라고요. 그린스펀도 처음에는 IT 혁명으로 생산성이 좋아져서 물가가 별로 안 오를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막판에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니 견디지 못하고 금리 인상에 들어갔습니다. 빠른 금리 인상이었죠.
일반적으로 시장이 흔들리면 금리를 낮춰서 받쳐 줘야 하는데, 물가가 올라오면 시장이 흔들려도 금리를 낮출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물가 상승과 그것을 억제하기 위한 과격한 금리 인상, 이게 그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린 적이 있었죠.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이 엄청 올랐다가 2022년에 고전했습니다. 그때도 러우 전쟁을 중심으로 물가가 꽤 빠르게 올라왔고, 미국은 금리를 0%에서 5%까지 쭉 끌어올렸습니다. 금융위기 때도 마찬가지인데, 물가가 과하게 오르면 중앙은행의 긴축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준 사례가 많습니다.
지금 상황에 대입해 보면, 물가지수는 아직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지금 전쟁이 종결될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으니, 물가를 안정시킨다면 오히려 나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거나 더 심화된다면 중앙은행도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지난 1년 동안의 편안함보다 훨씬 높은 변동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물가와 금리가 가장 큰 영향인 것 같은데, 금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네요. 요즘은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느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생각 읽기가 요즘 참 유행인데요. 비둘기인가, 매파인가, 아니면 그때그때 다른가요?
저도 그 질문을 많이 봤는데, 태생이 비둘기고 태생이 매라는 건 없습니다. 재무장관 베선트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리를 추켜세우는 인사들도 과거에는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본인도 2016년에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했어요. 그때 연준 의장이었던 옐런이 금리를 너무 낮춰서 지금 사람들이 다 피해를 보고 있다고, 물가가 올라오니 굉장히 안 좋다고 얘기했죠. 그런데 2017년 취임하자마자 금리를 낮추라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러니 "금리를 계속 낮추는 걸 좋아한다, 올리는 걸 좋아한다" 같은 고정된 정체성이 있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컬러를 자주 바꾸는 거죠.
저는 케빈 워시를 볼 때 이 사람이 매냐 비둘기냐보다는, 어떻게 연준을 바꿔 가려고 하는지를 보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FOMC에서 많이 드러난 것인데, 케빈 워시는 연준을 바꾸겠다면서 다섯 개의 TF를 만들겠다고 했어요. 항목별로 TF에서 자체 연구를 하고 연말까지 결과를 가져와서 연준을 바꿔 보겠다는 겁니다. 연준도 하나의 합의체입니다. 의장이 바뀌었다고 들어와서 다 바꿀 수는 없어요. 왕이 아니니까요. 합의를 거쳐야 하는데, 내 주장은 이런데 그쪽 주장은 어떠냐고 하면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연준 내부에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근거가 있는 자료로 논쟁하면 설득력이 훨씬 높아지고 상대를 더 몰아붙일 수 있죠. 그러니 케빈 워시가 당장 금리를 어떻게 하느냐보다는, 당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그 사이에 연준을 계속 개조해 나가려는 것 같습니다. 취임 1년쯤 지나면 자신의 컬러로 연준을 바꾸려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제 급락장도 미국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던데, 연준 금리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이건 종전과도 연관이 큽니다. 전쟁이 일찍 끝나면 에너지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어요. 그러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머무를 수 있습니다. 비둘기들이 "지금 전쟁은 일시적이다, 금리 올리지 말자"고 얘기하는 근거가 그겁니다. 매들은 "꽤 오래 갈 수 있고 큰 후유증이 나올 수 있으니 설령 일시적이라도 금리를 올려 대응하자"고 하죠. 종전이 빠르게 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비둘기들이 힘을 얻어서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최소한으로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쟁이 연말까지 애매하게 끌면 금리 인상 카드를 뽑을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전쟁 결과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반기에 주의할 점은 인플레이션 고착화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준 목표인 2%를 넘어선 게 2021년 3월이에요. 그 이후 지금 2026년 6월까지, 5년 3개월 동안 2% 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쟁 때문에 다시 올라갔고요. 5년 동안 인플레이션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집니다. 고질병이 되는 거죠. 치료도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러면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해요. 언제든 도로 올릴 수 있다고 하면 과감하게 금리를 낮추기 어렵습니다. 뒤에서 되돌려 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는 장기금리에 대한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기금리 얘기가 나왔는데, 책을 보다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었어요. 기준금리는 내리면서 동시에 보유한 국채를 줄여 나가는 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요. 돈줄을 푸는 동시에 조이는 느낌인데, 이게 어떤 의미이고 연준이 그렇게 한다면 어떤 목표가 있는 건가요?
금리를 낮춘다는 건 돈을 풀어 준다는 뜻이죠. 양적 긴축은 장기 국채를 파는 것이라 시중에서 자금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두 개를 동시에 하면 한쪽에서는 풀고 한쪽에서는 빨아들이는 거죠. 표면적으로는 뭐 하는 건가 싶고, 돈의 양은 똑같지 않나, 그냥 놔두지 왜 하나 싶을 수 있어요.
이렇게 보시면 좋습니다. 연준이 올리고 내리는 기준금리는 초단기 금리예요.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단기금리가 내려갑니다. 그런데 장기 국채를 팔면 장기금리는 올라가요. 그러면 단기금리는 낮고 장기금리는 높아집니다. 미국 은행들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서 장기로 대출을 해 줍니다. 단기금리가 내려가고 장기금리가 올라가면, 단기로 빌려서 장기로 빌려주는 차이만큼 마진을 먹게 되죠. 이 차이가 벌어질수록 은행들은 대출을 해 줄 유인이 생깁니다. 케빈 워시가 얘기하는 게 바로 그거예요. 연준이 다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연준이 돈을 풀어 주는 세상은 사실 정상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제가 시장을 2004년부터 봤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연준이 직접 돈을 푼 게 아니었어요. 연준이 시중은행에 돈을 주고, 시중은행이 대출을 해서 유동성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금융위기 때 시중은행이 쓰러지니까 연준이 골키퍼로 뛰어나와서 직접 돈을 풀었죠. 이제 시중은행들은 회복했으니 너희가 대출을 해 주라고 하는데, 시중은행들이 꺼립니다. 단기금리와 장기금리 차이가 별로 안 나니 이익이 별로 없고, 대출할 의욕이 떨어지고, 규제도 많았죠.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를 많이 풀어 주었고, 단기금리를 낮추고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시중은행이 대출을 뿜어낼 동인이 생기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율도 1,400원 밑으로 내려오면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생기는데, 그 얘기가 여기서 연결되나요?
1,400원 밑으로 내려오면 사람들 마음속에 적정 환율 레벨이 바뀌게 됩니다. 그 심리가 들어오면 환율의 하방이 단단해지죠. 금도 하나의 사이클을 타는 거고요. 여기까지 들으면 금리가 내려가면 사고, 올라가면 판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면 오히려 반대로 사이클을 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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