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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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기준 비트코인이 2019년 대비 약 10배 상승한 배경으로 법정화폐 가치 하락과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꼽음. 부동산·주식·금 등 대체자산 간 비교우위 이동, 페이팔·코인 직불카드 등 결제 접근성 개선, 기관 투자 확대(그레이스케일 신탁 등)가 상승 요인으로 제시됨. 다만 환금성 한계와 근거 없는 매수 위험을 경고하며 방향성은 단정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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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이 코인을 산 사람들은 대부분 비웃음을 샀습니다. 젊은 사람이 그런 걸 왜 사냐는 분위기였죠. 당시 가격은 300만 원이었고, 2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에 비해 무려 10배가 올랐습니다. 2021년 1월에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을 이끄는 3대장이 있었고, 이 코인은 그 과정에서 지옥 불구덩이까지 갔다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왔습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체 없는 이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강세를 이어갈까요? 비트코인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화폐가치 하락입니다. 우리가 보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산은 무엇일까요? 바로 희소성이 있는 자산입니다. 부동산, 주식, 금 등 다른 자산들은 모두 화폐를 대체하는 자산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 각국이 미친 듯이 돈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달러를 대량으로 찍어냈고, 이를 시작으로 여러 나라와 일본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돈의 물량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에게 지원금을 주고, 경제를 지속적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졌습니다. 돈이 풀리면 사람들은 어떻게든 돈을 쓸 곳을 찾습니다. 상황이 불안하니 무턱대고 소비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돈을 불릴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죠. 그러면 다른 자산들이 비교 우위를 점하게 되고, 그래서 부동산과 주식이 함께 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부동산 상승은 한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하면 집값 상승이 늦었을 정도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했습니다. 주식 역시 기업 실적은 떨어졌는데도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식을 사면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나스닥과 S&P500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돌파했습니다. 변동 폭이 가장 적어 안정적 자산이라고 여겨지던 삼성전자도 지지선이었던 42만 원을 쉽게 깨고 한때 30만 원 선을 돌파하기까지 했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한번 대담하게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과거에는 많은 투자자가 묻지마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개미들도 과거를 통해 충분히 학습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때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크게 올랐고, 부동산 역시 강남을 중심으로 서서히 거래가 억 단위로 늘기 시작했습니다. 금과 시세가 비슷하게 움직이던 백금은 금이 오를 때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3년 전 코인 광풍 때와 달리 지금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더리움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는 상황이고, 리플은 매일같이 구매자 수를 늘리며 버티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실제로 사용하기가 정말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실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대형 결제 기업이 코인 직불카드를 출시했는데, 이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카드 단말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합니다. 결제하는 순간 해당 금액만큼 코인이 빠져나가는 방식이죠. 비트코인 피자데이가 고작 10년 전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입니다. 당시 피자 두 판을 사기 위해 비트코인 1만 개를 썼으니까요. 만약 그때 쓰지 않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그 사람은 수천억 원의 자산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비트코인 사용이 쉬워질 무렵,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습니다.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입니다. 원래 코인을 거래하려면 꽤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한국만 해도 복잡한 인증 절차가 있고, 거래소에 로그인할 때도 2차 인증을 거쳐야 하며, 출금 과정도 번거롭습니다. 이 때문에 시작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페이팔이 코인 거래를 가능하게 하면서 게임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익숙한 곳에서 쉽게 코인을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020년 10월 21일 페이팔이 비트코인 서비스를 출시하자 그래프가 급등했습니다. 출시 직후 페이팔 이용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이 서비스로 비트코인을 사고팔았다고 하니, 파급력이 상당했던 셈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실생활에서 쓸 수 있고 거래가 쉬워졌다고 해도,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4000만 원을 넘나드는 것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마지막 퍼즐 조각인 기관 투자자가 등장합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을 이끄는 주체는 개인, 증권사 등 기관, 그리고 외국인입니다. 투자 성적이 가장 좋은 쪽은 외국인인데, 여기서 외국인은 외국인 개인뿐 아니라 미국의 투자 법인 등 해외 기관도 모두 포함됩니다. 특히 미국 기관의 자금 규모는 엄청납니다. 이들은 돈이 될 만한 곳이라면 어디든 투자하고, 자신들이 투자한 상품에 대해 개미들에게 목표가를 제시하며 좋은 투자처라고 선동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돈이 될 것 같은 곳에 투자하는 기관이라도 비트코인에는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이 코인은 출처도 불분명하고, 해킹을 당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으며, 말 그대로 근거가 없는 사이버머니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그레이스케일이라는 투자 회사를 만들고, 비트코인을 담는 신탁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상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해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으로 승인받았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품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입니다. 이 펀드는 점점 규모가 커졌고, 이제는 사실상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기관이 비트코인을 직접 사지 않고도 펀드를 통해 살 수 있게 되면서, 그레이스케일은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기관 입장에서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길이 열린 것입니다. 이때부터 미국 기관들을 필두로 전 세계 기관들이 GBTC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GBTC에는 큰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주식처럼 올려놓으면 바로 팔리는 상품이 아니라, 사려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GBTC는 매수 후 일정 기간, 대략 반년 동안은 무조건 보유해야 합니다. 기관이 한번 발을 담그면 쉽게 빼지 못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기관 입장에서는 코인 시장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목표가를 5만 달러, 15만 달러, 40만 달러까지 제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지금 시세가 계속 오를지, 아니면 이번에도 4000만 원대에서 물려 구조를 요청하는 피난민들이 생길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입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 있습니다. 아무런 지식 없이 그냥 오르니까 남들이 사니까 따라 들어가는 투자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매수자들이 충분한 지식 없이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들어갑니다. 투자를 할 때는 최소한 시장을 이해하는 눈을 가지고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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