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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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삼성전자(77,000원 저점 붕괴, 고점 대비 약 20% 하락)와 SK하이닉스(수직 낙하)의 급락 원인을 현물가격이 계약가격을 밑돈 것으로 설명. 과거 PBR 1배 근처 매수는 수익이 났다는 점을 근거로 내년 하반기 회복 가능성을 언급. 단기는 9월까지 힘들 것으로 보며 견딜 수 있는 투자자만 매수 권유. 외국인 전기전자 대량 매도가 하락의 원인이며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면 주가 반등 가능성 언급. 장기적으로 반도체는 버티는 자리이며 삼성전자는 9~10월 이후 기대.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입니다. 8월 10일 장은 오늘 다들 좀 우울하셨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크게 떨어졌습니다. 초토화됐다는 표현까지 쓸 정도는 아니지만 등락이 상당했고, 특히 삼성전자는 77,000원 전 저점을 붕괴시키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고점 대비 20% 가까이 빠졌고, SK하이닉스는 말할 것도 없이 안 좋습니다. 메모리만 하는 회사라 거의 수직 낙하하고 있죠.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 원인은 다른 방송에서도 한번 언급을 드렸는데, 이베스트투자증권 자료를 캡처해 가져왔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프에서 진한 선은 현물가격, 연한 선은 계약가격입니다. 현물가격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가격이고, 계약가격은 업체들이 실제 계약을 맺는 가격입니다. 예를 들어 하이닉스가 구글에 납품할 때 맺는 고정 가격이 계약가격입니다.
현물가격이 먼저 선행합니다. 현물이 오르면 계약가격도 따라 올라가는데, 이 둘의 관계가 뒤집히면서 계약가격이 현물 아래로 뚫고 내려가면 큰 하락이 나왔던 것입니다. 지금 현재 위치를 보면, 계약가격이 현물가격을 먼저 치고 내려갔다가 지금은 이렇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 바닥 다 끝났다,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고 하시는데, 저도 확신은 없습니다. 지금 급락이 멈춘 건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이클의 진폭을 보시면 엄청 낮습니다. 과거 침체기 때 위치에 고정된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고, 지금 이 상황에서 옛날처럼 폭포수처럼 떨어진다고 볼 근거는 별로 없습니다. 진폭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내년 반도체를 안 좋게 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내년에도 계속 안 좋다는 논리죠. 반면 김경록 애널리스트처럼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제시하면서, 지금 주가를 바닥으로 보고 내년에 반도체 가격이 안 올라간다고 가정해도 목표가가 그렇게 나온다는 분도 있습니다. 지금 바닥이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언제 개선될지는 아무도 확실히 모릅니다.
증권사 보고서도 좋은 게 많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안 좋은 건 누가 몰랐냐고요? 몇 달 전부터 이미 알려진 내용입니다. 그런데도 내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 말이 맞을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다만 명확한 과거 데이터가 하나 있습니다. PBR 1배 근처에서 샀을 때는 다 수익이 났습니다. SK하이닉스가 지금 PBR 1배 근처까지 왔거든요. 물론 1~2구간에서 사면 몇 달이 걸릴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섯 달이 걸릴지, 당장 반등할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내년 하반기는 기대를 좀 해볼 만합니다. D램 가격이 하반기에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3분기까지가 마지막 조정 구간이 될 수 있고, 10월, 11월부터는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년을 바라보고 가신다면, 9월까지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봐도 9월까지는 좀 흔들릴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이걸 견딜 수 있는 분들만 사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 충분히 빠질 만큼 빠졌다고 보긴 하지만, 회복 시점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투자자 여러분이 직접 판단해 보세요. 내가 살 것인가, 버릴 것인가. 둘 중 하나입니다. 산다는 건 가져간다는 얘기니까, 비중 조절을 고민하신다면 저는 당연히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쪽을 생각합니다. 하이닉스나 삼성전자처럼 일 년에 이렇게 크게 빠지는 일이 몇 번이나 있겠습니까. 그런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조정을 거치고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는 HBM도 잘하고 있으니, 9~10월 이후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솔직히 주가가 꺼지는 상황에서 버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외국인들의 매도가 너무 했습니다. 전기전자 업종을 약 2조 3천억 원어치 팔았습니다. 코스피 전체로는 1조 8천억 원 순매도인데, 전기전자 2조 3천억이면 나머지 업종에서는 5천억 원을 사들였다는 얘기입니다. 자동차, 화학, 통신, 유통 등은 많이 사기도 했는데, 전기전자만 융단폭격을 맞은 셈입니다. 이게 이번 사태의 핵심입니다. 개인은 다 받아내고, 결국 외국인의 매도가 진정되면 주가는 올라갈 것 같습니다. 너무 과하게 받아낸 것 같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내용은 많이 아실 테니, 결정은 신중하게 해보세요. 흔히 하는 말로 "좀 보자"고 하는데, 저는 이 시기를 버티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는 반드시 다시 주목받을 거라고 봅니다. 쓰임새가 많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침체와 회복을 반복하겠지만, 옛날처럼 극단적인 진폭은 아닐 것이고, 메모리 3사가 과점하면서 설비투자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우려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차 같은 수요도 나중에 들어오고, DDR5는 내년에 출시돼 새로운 호재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바닥까지는 좀 고생을 하더라도, 도망가지 마시고 잘 인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잘 가는 다른 기업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중 어떻게 하실지가 가장 큰 고민이실 텐데, 잘 판단해 보시고 인내심을 발휘해 보시기를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오늘 고생 많으셨고, 다음 이슈 체크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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