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요약 보기
증시는 유동성 확대(디베이스먼트)로 거품이 형성되고, 중동전쟁·금리 등 공포감으로 붕괴·조정이 반복된다고 설명. 재정 투입(국방비·에너지전환·국채)이 유동성 역할을 해 증시를 키운다고 봄. 책 『중국이 분석한 미국 침몰 시나리오』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의 이익 독점과 달러 무제한 공급이 거품-붕괴 반복의 원인이며, 자본시장은 실물경제와 괴리되어 우상향한다는 논지.
다듬은 글
미국의 금융 과실 편중과 거품-붕괴 반복 구조
아, 참, 증시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죠. 저도 여러분께 5월 말, 6월 초에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드렸던 것처럼, 그런 장세를 만드는 배경은 거품과 붕괴입니다. 거품과 붕괴가 자본 시장에 계속 드리워진 모습인 거죠. 그런데 기본적으로 거품과 붕괴가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요? 주식 총액은 있고, 아파트 개수는 그대로 있고, 금의 총량도 있고, 비트코인의 총량도 있는데, 이것들은 그대로입니다. 그대로 있는데 돈의 양이 많아지면서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해당 자산의 가치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이것을 저는 그동안 디베이스먼트(화폐가치 하락)라는 의미를 담아 설명드렸습니다. 거품이 형성되다가 붕괴가 찾아오면 일종의 공포감이 시장을 자극합니다. 예를 들어 중동전쟁의 공포감이 가장 강하게 作用했던 26년 3월 말이 주가의 저점이었죠. 결국 유동성으로 거품을 만들다가, 공포감이 증시를 흔들고, 공포감이 다소 둔화되는 4월, 5월, 6월에는 중동 전쟁에 대한 공포가 누그러집니다. 누그러지는 구간에 상대적으로 거품이 다시 형성되는 거죠. 이 거품이 형성될 때는 통화정책 관점에서도 설명할 수 있지만, 재정정책 관점에서도 재정을 적극적으로 투입합니다. 무기고를 채우는 국방비 지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부 예산 지출, 국채 발행 같은 것들이 맞물리면서 유동성 역할을 하고, 그것이 증시를 다시 키워 놓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른 공포감, 금리 인상 경계감,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 같은 여러 공포 요인이 증시를 다시 억누릅니다. 이렇게 거품과 붕괴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저는 실물 경제가 아니라 자본 시장에서 왜 거품이 생기고 붕괴가 반복되는지를 논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거품이 형성되는 구간과 그 거품이 붕괴되는 조정 국면을 공포감이나 경계감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고, 여러분도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드립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달러가 무제한으로 풀릴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을 선정해 북리뷰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분석한 미국 침몰 시나리오』입니다. 다소 중국 싱크탱크의 입장에서, 미국 경제가 왜 침몰할 수밖에 없는지를 주목하고 있는데, 지난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월스트리트 관점, 패권 관점에서 달러를 무제한으로 풀어 나가는 것이 오히려 미국을 쇠락하게 만들 수 있다는 논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읽고 평론, 혹은 독서 감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58페이지입니다. "과거 10년간 미중 관계는 전체적으로 하향 국면에 있다. 심지어 이미 자유낙하 방향으로 들어선 것 같다. 이는 정치, 경제, 과학기술, 군사 등 각 분야에서 경쟁이 나타난 결과이다. 종종 빠뜨리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월스트리트의 철락(쇠락)이다." 우리는 미중 관계가 하향 국면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로 월스트리트를 주목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미국 금융업의 쇠락을 주목해 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근거가 있는 얘기인지 같이 보겠습니다.
59페이지입니다. "중국은 생산력을 제공하고 미국은 시장을 제공한다." 미국은 마켓이고, 중국은 제조 역량이죠.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이 부상할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서로 윈윈하는 구조에서는 미국이 가져간 것이 더 컸다는 게 저자의 판단입니다. 중국도 많이 가져갔지만 미국도 많이 가져갔다는 것이죠.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일부 극소수 무리가 그 과실을 탈취했다는 것입니다. 미국도 상당한 과실을 가져간 것은 맞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월스트리트의 늑대들"이라고 표현합니다. 금융사들이 세계화 시대의 최대 이익을 먹어 삼켰다는 평가입니다.
더 읽어 보겠습니다. 월스트리트 종사자는 50~80만 명 정도인데, 미국 전체 인구는 3억 5천만 명가량입니다. 극소수 계층이 절대적인 몫을 가져갔다는 표현이죠.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당시에도 월스트리트가 벌어들인 총수익은 미국 전체 기업 총수익의 47%나 되었다고 합니다. 미중 관계의 공생 관계는 와해되고, 미국 내부의 불균형한 분배 관계가 만들어진 배경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조금 더 읽고 코멘트 드리겠습니다. 1960년대 이전에는 월스트리트 금융기관 배후의 자본과 가문이 인종적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특히 유대계 금융 자본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1960년대 월스트리트의 은행은 거의 대부분 유대계로 바뀌었고,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의 배후의 진정한 주인은 모두 유대인이라고 서술합니다. 여기서 밑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1970년대 이전에는 미국이 세계 최대 제조국이었고, 미국인은 거대 생산·제조 기업의 이익을 국가의 이익으로 간주했습니다. "GM의 이익이 되면 미국의 이익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죠.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월스트리트에 좋으면 미국에도 좋다"는 말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 세계 최대 제조국이던 시절에는 제조 기업들이 부를 챙겼고, 지금은 금융 시스템 중심으로 성장한 미국 경제에서 월스트리트가 미국의 이익을 다 챙겨 간다는 표현입니다. 참고로 이 대목은 중국 싱크탱크 저자의 시각이 강하게 반영된 서술이라, 특정 집단을 배경으로 한 음모론적 표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따로 확인하면서 보셔야 합니다.
60페이지입니다. 월스트리트가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세 가지가 제시됩니다. 첫째는 정치 헌금입니다. 정치가의 경선 자금을 제공한다는 뜻이죠. 둘째는 삼투 작전입니다. 월스트리트는 주류가 아닌 경제학자를 월스트리트의 이익을 대변하도록 고용합니다. 여기서 앨런 그린스펀이 나오는데, 연준 의장이 되었죠. 월스트리트는 자기 회사의 고위층과 엘리트를 미국 정부에 꽂아 넣었습니다. 미국 부통령부터 30여 개 연방정부 요직에 월스트리트 출신을 포진시켰고, 1960년대부터 꾸준히 상승해 최대 60%까지 점유했다고 합니다. 그 금융 권력이 정치인을 입문시켰다는 것이죠. 그래서 정치와 금융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했다는 주장입니다. 셋째는 인질극입니다. 금융기관은 각종 형태의 부채를 부담하기 위해 돈을 빌려 투자합니다. 엄청난 손실이 발생해도 빚을 갚지 못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지원하는 것이죠. 그래서 "채무 리행(채무 이행)"이라는 연쇄 반응으로 금융업계 전체가, 심지어 실물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줍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가 대규모 통화정책을 통해 단기 대출을 제공하고, 9천억 달러에서 4조 5천억 달러 규모로 확대해 주면서, 미국 금융기관은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월스트리트는 살아남았고, 큰 손실도 입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국 국민은 월스트리트의 이익이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고, 억 단위의 자산 거품을 만들어 내고, 그 거품이 꺼지면 미국 전체가 피해를 보는데, 금융기관은 막대한 규모의 대출 지원으로 또 위기에서 벗어나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거품과 붕괴가 반복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월스트리트 금융기관은 계속 살아남고, 연준은 계속 달러를 무제한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논리입니다.
65페이지입니다. "미국 자본 시장은 사실 실물 경제와 심각하게 분리되어 있다." 저도 이 부분을 많이 말씀드렸는데, 책에서는 "the gap between Wall Street and Main Street"라는 표현을 씁니다. 메인스트리트가 실물 경제이고, 월스트리트가 자본 시장인데, 두 축이 완전히 괴리되어 나타나는 거죠. 실물 경제는 어려운데 자본 시장만 활황인 것입니다. 이것을 쉽게 말하면 거품이라고 하죠. 한번 거품이 붕괴하면 실물 경제가 정말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자본 시장은 대출을 받아 다시 살아나고,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나 달러 공급을 반복하면서 금융기관은 살아남습니다. 코로나 때 실물 경제가 후퇴하고 악화되고 사회가 분열되어도, 미국 주식시장은 단기 낙폭을 넘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엄청난 상승장을 만들며 신고가 행진을 했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돈 인쇄의 매력"이라고 표현하며, 돈 만드는 나무로 지탱해 나간다고 말합니다. 중동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이 오면 자본 시장이 움푹 패이지만, 재정을 투입하고,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자본 시장을 제자리로 올려놓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죠. 코로나 같은 위기나 여러 경제 위기가 올 때마다 미국 주식시장은 충격에 빠지고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리지만, 18%에 달하는 달러 증가 속도, 즉 무제한 달러 공급이라는 연준의 행보가 결과적으로 월스트리트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거품과 붕괴는 반복됩니다. 달러가 무제한으로 풀린다는 사실을 인지하신다면, 기본적으로 자본 시장은 우상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만큼 올라왔으니 내려가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만큼 올라왔는데 더 올라갈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으로 자본 시장을 항상 들여다보시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저는 주로 실물 경제 현상을 말씀드리면서 자본 시장을 따로 떼어 구분해 말씀드리고 있는데, 왜 그것이 구분되어야 하는지 오늘 조금 더 명확하게 체감하셨으면 합니다.
69페이지입니다. "달러의 임의성, 전 세계가 고통" 이라는 소제목이 있는데, 세계의 어떤 국가도 달러의 세계적 공급이 가져온 폐악을 받아들여야 했다는 내용입니다. 결과적으로 달러는 무제한 공급되는 구조이고, 특정 구간에는 긴축으로 공급 속도가 줄거나 마이너스 공급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구간에서는 달러 공급이 늘어납니다.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많아질수록 돈의 가치는 더 떨어지고, 기본적으로 자산 가치는 오르게 됩니다. 어떤 구간에는 금 가격이, 어떤 구간에는 코인 가격이, 또 어떤 때는 주식 가격이 많이 오르는 등 시대적 국면이 다를 뿐, 기본적으로 전반적인 자산 가치는 우상향한다고 그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이것이 바로 자본시장의 원리 아닐까요?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경제가 운영되는 원리가 그런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거품과 붕괴는 원래 반복되는 것이고, 그 배후에는 달러가 무제한으로 풀리는 현상이 있으며, 그로 인해 세계적으로는 실물 경제의 둔화와 위축을 감당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이렇게 평가적 의견을 드리면 어떨까 합니다.
제가 중국 싱크탱크의 입장에서 미국이 왜 쇠락하는지,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어떻게 대등한 관계까지 올라왔는지를 쭉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제 넘어가서 중국 싱크탱크가 본 중국 경제를 살펴보려 합니다. 저도 연구자 커리어를 하는 내내 중국 채무 문제, 부채 문제를 계속 들어왔습니다. 중국이 곧 회색 코뿔소처럼, 부채 문제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 15~20년 동안 들어왔던 것 같은데, 이 중국 싱크탱크가 보기에는 그것이 진짜인지 한번 판단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56페이지로 건너가서 책을 읽고 북리뷰를 진행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