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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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했으나 분쟁은 5~6개월 내 해소될 것으로 보며 낙관적 입장. 국민연금 매도 등으로 수급 공백이 생겼고 과거 연금 매수 패턴이 깨짐. 반도체는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메타·구글·MS 등)의 AI 투자 지속으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봄. AI 투자는 꺾이지 않을 것이며 당분간 빅테크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진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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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경 자이앤트 홍순입니다. 중동 분쟁으로 최근 국내외 증시가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코스피도 6천을 넘었다가 5,500선으로 후퇴하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우량주 선별과 변동성 관리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국내외 증시 상황을 짚어보기 위해 프리즘투자자문의 홍춘욱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네, 대표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요즘 중동 분쟁으로 국내외 증시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데, 특히 국내 증시가 많이 하락했어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뭐 두 가지 때문인데요. 가장 큰 건 우리나라가 전체 GDP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 대외 의존도입니다. 그게 95~97%까지 왔어요. 대외 의존도라는 건 결국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수요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는 뜻이고, 이게 중동 사태로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굉장히 큽니다.
두 번째 요인은 국민연금입니다. 국민연금은 대체로 국내 주식을 15% 정도 들고 가면서 매매를 하는데, 지난해 연말에 보니 18.7%더라고요. 그리고 1, 2월에 리밸런싱을 안 했으니 아마 20% 정도에 달한 상태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하고 증시 폭락을 맞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2024년 캐리 트레이드 사태 때 국민연금이 수십 조씩 사서 주식시장을 부양하고 큰 수익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그 패턴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외국인이 한 30조 원을 팔아치우니 막을 데가 없었던 거죠. 전쟁이 시작하고 6거래일 동안 5% 이상 빠진 날이 5일이나 됩니다. 개인이 대비하기는 너무 어렵고, 결국 연금이 받쳐줬어야 했는데 그 기능이 실종됐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될까요, 아니면 나아질 국면이 있을까요?
저는 나아진다고 보는 쪽입니다. 이유가 여러 가지인데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최근 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경제지들은 위성 사진으로 비정상적인 화재, 즉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따른 화재 빈도를 측정합니다. 중동 지역에서 이런 빈도를 보면 이란의 군사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는데, 3월 5, 6일 이후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쌓아둔 미사일과 드론을 상당 부분 썼거나, 지도부와 통신망이 복구돼 "지금처럼 난발하지 말고 잠깐 기다리라"는 상태가 됐을 겁니다. 둘 중 하나겠지만 둘 다일 수도 있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는 하지만 봉쇄할 능력이 고갈된 것 아니냐는 점을 봐야 합니다.
두 번째는 원유 의존도입니다. 예전에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그런데 2023년 현재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석유 생산량에서 중동 비중은 31%,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은 20%입니다. 다른 데서 수입하면 되는 거죠. 어디서 하느냐 하면 미국산 셰일오일이겠죠. 전쟁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있지만, 미국 입장에서 중동산 원유에 대한 세계의 의존을 꺾어 놓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유가입니다. 1980년 국제 유가는 40달러였습니다. 그 이후 흐름을 보면 지금은 80~90달러로 한두 배 올랐는데, 같은 기간 실질 인플레이션은 네다섯 배 났습니다. 결국 세계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굉장히 내려온 겁니다. 전기차를 비롯한 혁신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덕분이고, 특히 미국 셰일오일 혁명으로 중동산 원유 비중이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1990년 초 걸프전 때 세계 경제가 6개월 정도 고생했던 사례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코스피 낙폭이 컸는데, 그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두 회사는 글로벌 반도체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삼성전자는 20만 원, SK하이닉스는 100만 원까지 갔었는데, 반도체 주가가 다시 그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저는 낙관적으로 봅니다. 우리가 잘해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전방 수요입니다. 4대 빅테크, 즉 하이퍼스케일러인 아마존,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있고,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텐센트까지 합하면 세계적으로 일곱 개 정도 회사가 AI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장외의 오픈AI나 앤트로픽도 있지만, 이들은 4대 빅테크의 출자 회사나 관계 회사를 지니고 있어요. 이 7대 AI 빅테크들이 투자 규모를 계속 키우고 있는데, 2025년 4대 빅테크의 투자 규모가 약 3,500억 달러였고, 올해 6,000억 달러, 내년에는 1조 달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이번 주에 대규모 자금 조달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 전방 투자가 꺾이지 않는 한, 한국 반도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일시에 꺾이고 제품 가격이 폭락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반대로 중동 전쟁이 계속돼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나고 금리가 급등해, 구글 같은 곳도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까요? 그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제 전망은 벌프전처럼 6개월 정도의 단기적 충격이라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중동 전쟁이 장기전이 되면 제가 틀리는 거죠. 여러 글로벌 보고서를 취합해 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물리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5, 6개월이고, 그 사이에 미국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봅니다.
중동 전쟁은 5, 6개월이면 괜찮겠지만, AI 붐은 계속되고 있어요. 작년, 재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데, 이 AI 덕분에 반도체 산업, 국내 산업, 글로벌 빅테크가 모두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AI 시대를 어떻게 진단하시나요?
이건 2007년 애플 모멘트와 비슷합니다. 저희는 이를 파괴적 혁신, 또는 단절적 혁신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기존 기술이 다 쓸모없어지는 혁신이죠. 지금 AI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까? 특히 앤트로픽이 만드는 클로드 코드나 클로드 코워 같은 것을 보면서 전율을 느끼는 사람이 세상에 아주 많을 것 같아요. 미래가 여기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돈 많은 미국 AI 기업들, 그리고 전쟁을 통해 세계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어마어마한 투자를 해 나가는 흐름이 적어도 오래 꺾이진 않을 겁니다. 내년 1조 달러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자금 집행 계획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징후보다는 오히려 더 불태우는 쪽입니다. 이번 춘절 연휴 때 중국에서는 텐센트, 딥시크, 알리바바 세 회사가 가입해서 쓰기만 하면 돈을 주는 방식으로 우리 돈 약 2조 원어치를 뿌렸다고 합니다. 아무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요.
이 7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돈을 쓰는 속도, 마케팅 수준, 제품 출시 속도를 보면 누구 하나 망할 때까지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어디가 망할 것이냐? 잘 안 보입니다. 돈도 많고 뒷받침도 단단해서, 일곱에서 여덟 개 정도 되는 세계적 AI 거대 빅테크 기업의 투자는 적어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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