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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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심이 회복되며 코스피가 7,500선 근접. 외국인 차익실현 매도에도 펀더멘털 유효, 개인·국내 ETF 매수 유입으로 수급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진단. ARM 실적 쇼크는 B2C 모바일 우려로 국내 반도체에 영향 제한적. AMD는 데이터센터 매출 급증과 CPU·GPU 부족을 근거로 긍정적 평가. 단기적으로는 급등 후 조정 가능성 열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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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장은 오전 조정 우려에서 오후 반등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의 투자 심리가 뜨겁다는 쪽으로 주제를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론가님은 오늘 시장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네, 장 초반에는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인 7,500선까지 터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7,400선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다시 7,500선에 근접했습니다. 요즘 "점심 이후에 지나봐야 안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개인 매수세가 크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기관까지 코스피를 견인했고, 외국인만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어제 삼성전자는 14%, SK하이닉스는 10%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은 예상됐습니다. 몇 시간 동안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3% 가까이 다시 오르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LPU 수주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이슈가 여전히 살아 있어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이란과 미국의 종전 기대감이 겹쳤습니다. 미국 증시가 전날 좋았고, 서부텍사스유(WTI)는 장중 13% 급락까지 나타났습니다. 유가 하락은 항공, 해운, 화학, 기계, 철강 같은 업종에 긍정적이어서 이들 업종 주가도 함께 올랐습니다. 일본 증시도 최고점 부근에서 AI와 반도체를 사들이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오후장 회복에 우리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마이크론 실적을 언급했는데, 시장의 관심은 AMD에 더 쏠려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정정하겠습니다.)
오늘 시장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였습니다. 이사님은 외국인 수급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근 반도체 대장주의 상승은 무엇보다 펀더멘털에 기반합니다. 방송 초기부터 계속 말씀드렸던 내용이고, 지금도 주식을 팔고 싶지 않고 계속 끌고 가고 싶습니다. 다만 최근 움직임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삼성증권을 필두로 미국 증권사와 연계해 미국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을 살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졌습니다. 해외에서 거래되는 D램 ETF, 마이크론을 포함한 D램 ETF의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반도체 ETF인 타이거 반도체TOP10의 운용자산(AUM)은 10조 원을 넘었고, 하루 거래대금은 1조 원이 넘습니다. 이런 ETF에 의한 수급 효과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즉 외국인의 최근 유입은 과거처럼 반도체 비중을 늘리려는 롱텀 펀드의 움직임만이 아닙니다. ETF 매수에 따른 기계적 매수도 함께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매도도 이런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종목은 이틀간 12~14% 올랐고, 4월부터 따지면 거의 50% 이상 상승했습니다. 외국인이 4월 중순부터 매수로 돌아선 점을 기준으로 해도 약 478%의 수익률이 나옵니다. 차익 실현이 나올 만한 구간입니다. 다만 이것이 개인 투자자의 매수를 자극했고, 오늘 오후에는 국내 ETF 매수도 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직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닙니다. 일부 수급으로 주가가 과하게 올랐다가 과하게 밀릴 수 있지만, 이 정도 상승을 했다면 그만큼의 변동성은 감수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말씀드린 대로 펀더멘털이 여전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장 대비로도, 마이크론 대비로도 여전히 싼 편입니다.
오전에는 ARM 실적이 국내 반도체 종목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모바일 부문 역성장 우려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같은 종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중요하게 봐야 할까요?
그건 ARM과 관련된 내용이지 우리와 직접 관련된 내용은 아닙니다. 우리의 핵심은 B2C가 아니라 B2B입니다. B2C 수요가 다소 둔화돼도 B2B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ARM의 핵심은 원래 B2C였지만, 최근 주가 상승은 인텔과 함께 B2B 시장, 특히 CPU 수요가 살아나면서 나타난 것입니다.
ARM은 실적 발표 후 장중 13% 올랐다가 시간외에 6% 밀렸습니다. 이유는 모바일 쪽에서 메모리 가격이 너무 올라 공급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증설을 해도 당장 물량이 나오지 않아 메모리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합니다. LPDDR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PC 등 B2C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국내 종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의 물량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주력은 AI 인프라와 서버용 메모리이고,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르는 것도 결국 메모리입니다. 따라서 삼성전자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다만 지난 이틀간 너무 달렸기 때문에 일정 부분 쉬어가는 조정이 나올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빠진 것은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부진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AI 데이터센터 성장 효과를 상쇄할 정도인지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스마트폰보다 AI 쪽의 비중이 더 크고, 서버형 CPU로의 확장 가능성도 커서 결과적으로는 이런 요인을 상쇄하고도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빠졌다가도 회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이번에는 AMD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고, 애프터장에서도 많이 올랐습니다. 에이전트형 AI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밝혔고, CPU 시장 성장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습니다. 오늘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줬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말씀드린 대로 인텔과 ARM까지 오르는 이유는 CPU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CPU 하나에 GPU 두 개, HBM을 붙이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1대1 대응으로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AMD도 MI400부터는 엔비디아의 성능을 많이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차세대 모델이 나오면 또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 구간에서는 거의 모든 칩이 부족합니다. GPU도 부족하고 CPU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동안 서버 시장에서 역할을 못 하고 개인 PC 시장에서만 영역을 보였던 AMD의 CPU도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현재 미토스(Mythos)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도 결국 인프라 부족입니다. 사상 초유의 모델이 나왔지만 컴퓨팅 파워가 부족해 제대로 돌릴 수 없습니다. 전기도 부족하고 칩도 부족하니, 전력 관련주도 계속 오르고 있고, 칩 관련 종목군도 끝을 모르고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버슈팅이 나올 수 있고 언제든 급락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장 분위기는 그렇습니다. 미토스를 7월부터 돌리려면 인프라와 그 인프라를 지원하는 전력 기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흐름으로 보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오늘 AMD 상승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AMD의 숙제도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은 커지겠지만, 엔비디아처럼 자체 플랫폼이 탄탄하지 않습니다. MI300에서 MI400으로 넘어가면서 플랫폼이 계속 바뀌고, 안정된 플랫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에이직(ASIC) 시장으로 가면서는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으니 점검이 필요합니다. 결국 최근 AMD, ARM, 인텔의 상승은 모두 칩 부족을 반영한 것이고, 메모리만 부족한 게 아니라 칩 전반이 부족합니다. 에이직도 아직 한참 더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평론가님께도 여쭙겠습니다. AMD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에 시장이 열광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입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가까이 증가했고, 핵심은 데이터센터 매출이 50~60% 가까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AI발 매출 증가가 AMD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처음 GPU가 각광받은 것은 학습 부분 때문이었고, HBM과 연동되며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에이전트 AI로 넘어가면서 추론이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추론은 결국 CPU 영역이기 때문에 CPU로 수요가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GPU와 CPU가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 그림이 좋습니다.
실제로 AMD CEO도 서버용 CPU 수요가 약 네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고, 2분기 가이던스도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망치 자체도 높아졌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AMD는 2028년까지 AI 서버 CPU 매출을 약 2조 9천억 원 수준으로 상향하고 있어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우려되는 점은 공급망입니다.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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