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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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가 4분기 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며, 삼성전자 등 경기관련주 주가가 선행 반영 중이라고 주장. 단기적으로는 추세 이탈 후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연착륙 예상. 미국 주가는 5년간 박스권, 달러 약세 전망으로 미국 비중 축소, 일본·독일·한국 선호. 자동차·2차전지는 중장기 성장산업이며 6~8월 조정 시 매수 관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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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경기 회복 전망
저는 반도체 경기가 4분기에는 부분적으로 회복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이를 미리 이야기해 주고 있는 거죠. 삼성전자 주가와 우리나라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해 주는 지표인데,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올랐고, 시차를 두고 경기도 회복됐습니다. 주식시장은 상당히 똑똑하다고 봅니다. 올해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전기전자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운수장비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전기전자 종목이 가장 많이 올랐고, 자동차 업종도 많이 올랐습니다. 이런 업종들은 경기 관련주인데, 주가가 앞으로의 경기 회복을 미리 반영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이 주가 흐름이 틀리지 않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조만간 저점을 찍고 선행 뉴스나 변동이 올라가면 시차를 두고 경기도 회복될 겁니다. 빠른 회복은 아니지만, 빠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주가가 기대하는 것처럼 경기도 부분적으로 회복되리라 봅니다.
단기 조정 가능성
다만 단기적으로 조정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자동차나 전기전자 업종 주가가 추세선에서 너무 많이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추세에 접근해 가는 과정의 조정이지, 추세적인 하락은 아닙니다. 추세선에 접근했다가 다시 올라가는 그림이니 연착륙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앉았다가 다시 이륙하는 것과 같습니다. 3분기에 조정을 받더라도 4분기에는 나쁜 그림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중소형주 투자 포인트
반도체 중소형주 중에는 많이 오른 종목들이 있는데, 이런 종목들은 변동성이 심해서 수익률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을 시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잠재성장률, 즉 명목 잠재성장률은 3%입니다. 이는 코스피가 연평균 약 5% 정도 오른다는 의미이니, 장기적으로는 그 정도를 목표 수익률로 잡는 게 좋습니다. 개별 종목을 잘 고르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지만, 잘못 고르면 큰일 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큰 종목 위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AI·로봇 관련 투자
AI 관련주는 최근 엔비디아 등이 많이 올랐고, 제가 보기에는 추세적인 성장 산업입니다. 다만 삼성전자처럼 추세에서 단기적으로 벗어나 조금 착륙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로봇 역시 앞으로 모든 일을 로봇이 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울산과 포항의 공장을 방문했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고 기계가 일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제조업 공장에는 사람 한 명과 개 한 마리만 있으면 될 거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입니다. 조선업 경기도 아주 좋아서 3~5년 치 일감을 수주해 놨는데, 일할 사람이 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테슬라도 자동차 생산의 핵심 공정에서 사람의 손을 로봇이 대신하도록 로봇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AI와 로봇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라고 봅니다. 연초에 로봇 관련 상품을 샀는데 많이 올랐다가 최근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역시 추세에서 벗어난 뒤 추세에 접근하는 과정으로 보며, 결국 성장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로봇 투자는 한국과 미국 중 어디가 나은지에 대해서는, 로봇은 일본이 앞서 있고, 제조업에서 로봇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사실 우리나라입니다. 로봇 관련해서는 미국보다 일본이나 우리 기업에 투자하는 게 좋겠습니다. AI는 미국 쪽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미국 테크주와 달러 전망
애플, 구글, MS, 메타,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등은 모두 세계적 기업이라 좋은 회사들입니다. 하지만 미국 주가 전체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고 봅니다. 주가지수가 떨어질 때는 아무리 좋은 종목도 같이 떨어집니다.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도 2000년 IT 거품 붕괴 때 제자리를 찾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아무리 좋은 회사도 거품이 발생하고 붕괴되면 장기 조정을 보입니다. 지금 미국 명목 GDP, 기업 수익률, 배당 수익률 등으로 평가해 보면 S&P500은 2000년 IT 거품 때보다 거품이 더 심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5년간 미국 주가는 추세적 상승보다는 큰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봅니다.
달러 가치도 앞으로 5년간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대외 불균형이 너무 심화됐고, 정부부채와 가계부채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 5년간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제 전망이 아니라 IMF 전망 데이터에 근거한 것입니다. IMF는 2028년까지 세계 GDP에서 미국 비중이 계속 축소되는 수치를 제시했을 뿐, 별도의 전망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의 소비 감소와 높은 부채 수준을 감안하면 그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는 선진국 주가 중에서 미국보다 일본, 독일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우리 주가도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습니다. 앞으로 5년은 국가별 비중을 조정해서 투자해야 하는데, 미국 비중은 축소하고 선진국에서는 일본과 독일, 이머징 마켓에서는 우리나라 같은 나라의 비중을 늘리는 게 좋겠습니다.
올해 IMF와 OECD가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춘 나라가 우리나라, 일본, 독일인데, 이런 나라들의 주가가 올해 가장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제조업 경기는 나쁘지만, 주가는 앞으로 제조업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서비스업 중심이고, 지금까지는 서비스업 경기가 좋아서 상대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제조업 중심 국가인 독일, 일본, 우리나라, 대만의 주가가 미국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공통점은 제조업 중심 국가라는 것입니다.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의 관계
미국 증시가 앞으로 5년간 좋지 않더라도 한국 증시가 좋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방향은 거의 같지만 상대적 수익률이 다릅니다. 떨어질 때는 미국 주가가 많이 떨어지고 우리는 덜 떨어지며, 올라갈 때는 우리 주가가 미국 주가보다 훨씬 더 많이 올라갈 것입니다. 미국 수출 비중은 18%인데, 아세안 수출 비중보다 아직 높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그 차이는 벌어질 것입니다. 내년에는 미국 비중이 줄고 아세안 비중이 늘어날 것입니다.
아세안 국가들은 대부분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하고, TV나 냉장고를 생산하는 나라도 많지 않습니다. 이들 나라의 소득이 늘면서 자동차, 냉장고, TV를 더 좋은 제품으로 바꿔 갈 텐데, 그 수요는 중국 제품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제품이 상당 부분 차지할 것입니다.
투자 시점과 종목
지금 조정을 겪은 뒤, 3분기 조정 때가 주식을 사기 좋은 시점으로 보입니다. 이때 살 만한 종목은 경기 관련주입니다. 작년에는 경기 수축 국면에서 주가가 덜 떨어지고 배당을 많이 주는 KT 같은 종목을 배당 투자로 추천했습니다. 올해는 KT가 아니라 삼성전자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올해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인데, 이들이 경기 관련주입니다. 4분기나 내년에는 빠르지는 않지만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이고, 이 종목들이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올라올 것으로 봅니다. 여기에 2차전지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2차전지
2차전지는 1분기, 4월까지 엄청 오르다가 4월에 폭락했고, 6월에는 어느 정도 반등했습니다. 중기적으로 계속 성장하는 산업입니다. 중국은 전기차 침투율이 최근 20%를 넘었지만 세계 평균은 10% 정도입니다. 이제 10%를 넘어섰으니 앞으로 90%가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와 2차전지는 꾸준히 성장하는 산업입니다. 6월, 8월에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이 업종도 함께 조정을 받을 텐데, 그때 전기전자, 운수장비, 2차전지 등 업종 주식을 사는 게 좋아 보입니다.
2차전지 중에서는 완성품 생산 기업보다 양극재, 음극재 등 소재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 주가 탄력이 크다고 봅니다. 에코프로 같은 종목은 많이 올랐다가 조정을 거쳤는데, 최근에도 별로 떨어지지 않고 다시 많이 올랐습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는 개별 종목보다 거시경제 흐름을 보고 주가지수가 오르고 내리는 데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편이라, 한국에 상장된 2차전지 ETF를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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