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요약 보기
최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생 등 급락장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주식을 100% 채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힘. 과거 2025년 4월 급락 후 반등 사례를 근거로 반도체 랠리와 시장 반등을 확신. 신용 잔고 37조→32조로 감소하며 반대매매 우려를 언급하고, 국민연금 등 기관의 개입 필요성과 외국인 선물 매매 영향을 지적. 시장 변동성은 한국 특유의 '부끄러운' 현상이라고 주장.
다듬은 글
좀 마음이 여리시거나 세심하신 분들은 이 계좌를 보면서 엄청 걱정하실 겁니다. 아무래도 여러 가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번에 중간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작년 연말이나 올해 초에 얘기했던 것처럼, 7, 8, 9월 한 3개월은 아예 주식을 배우고 쉬거나 다른 걸 할 걸,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렇죠? 코로나 때도 마찬가지였고, 한두 번이 아닙니다.
작년 25년 4월은 홀수 해였습니다. 24년 말에 25년 장이 좋을 거라고 얘기했고, 우리나라 시장도 여기서 포기하지 마시라고, 삼성전자를 들고 계신 분들 포함해서 3년 안에 전고점을 돌파할 거고 반도체 랠리가 올 거라고 다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런데 25년 2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얘기를 하면서 시장이 올라가려다 다시 꺾였고, 정치 상황도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여러 가지로 분석해 보면 25년 장은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급락했을 때도 "지금은 반도체를 보유하시면 된다"는 얘기를 작년 4월에도 많이 했는데, 돌이켜 보면 지금과 아주 비슷합니다.
어제도 오시고 오늘도 오전에만 17분이 오셨습니다. 방금도 지시했는데, 어제 그저께 새로 들어오신 분들, 지금 7천 이하에서 들어오신 분들은 주식을 꽉꽉 채우라고 했습니다. 혹시 우리 매니저들이 얼어 있을까 봐, 오늘 오전에 들어오신 분들도 입금되는 대로 100% 다 사시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코로나와 작년 4월을 다 겪어 봤습니다.
지금 이 변동성은 비행기가 터뷸런스를 만난 정도가 아니라,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느낌일 겁니다. 작년 4월은 정책 리스크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어 낸 인재였고, 저렇게 계속 끌고 가면 대공황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든 도지에 합류했던 일론 머스크든 미국 경제를 박살 내려고 하지는 않을 거라고 봤고, 거기에 대한 견제 장치도 다 있습니다. 미국은 그 믿음이 있었기에 주가가 박살 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대박 세일이다"라고 하면서 용감하게 주식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런 변동성을 다 예상할 수는 없지만, 변동성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는 전략이 있습니다. 주식을 꽉 채우고 넘어오신 분도, 현금을 들고 오신 분도 지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신문도 읽고, 혹시 놓치는 정보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어제 워매신박에서도 말씀드렸듯이, 1987년 대공항이 아니라 블랙먼데이 같은 상황까지 다 분석해서 지금은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걱정은 안 됩니다. 다만 후회는 많이 됩니다. 바닥 부근으로 보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세게 빠질 줄은 몰랐습니다. 어제도 세게 빠졌는데 오늘 또 한 번 더 세게 빠졌습니다.
저점이 깨지고, 어제 장중 저점이 깨지고 나면 오늘 반대매매가 반드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럴 때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이틀째 나오는 투매 중에는 두려워서 나오는 것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동안 자금 관리를 제대로 못 하셨던 분들의 반대매매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번에 신용을 쓰신 분들은 시드머니가 작다 보니 돈을 빌려서 투자했고, 금액이 작다고 생각해서 두 배짜리 레버리지도 쓰셨을 겁니다. 주식 시장은 참 냉혹합니다.
전체 신용잔고가 37조까지 갔다가 어제 기준으로 32조, 약 5조 정도 줄었습니다. 오늘은 아마 더 줄었을 것 같습니다. 코스피는 27조까지 갔다가 지금 25조 정도이고, 오히려 많이 줄지는 않았습니다. 코스닥은 9조를 넘어 10조, 11조까지 갔다가 지금 6조 9천억 정도로, 7조가 깨졌습니다. 약 4조가 이번에 코스닥에서 반대매매로 나온 것 같습니다.
남은 현금으로 코스닥 152 종목을 오늘 25% 샀습니다. 남은 현금을 다 쓰려니 좀 후달리긴 하지만, 기계적으로 떨어질 때마다 생각하지 않고 모아 가야 할 돈입니다. 이렇게 공포스러운 장에서 샀다는 걸 나중에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겁니다. 모아서 체슬리에 맡기려고 하셨는데 오늘 그 꿈이 부서졌다고 하셨는데, 시장은 반드시 다시 반등이 들어옵니다. 지금은 그냥 평가 손실이라고 생각하시고, 가지고 계신 종목이 무엇이든 웬만한 종목은 다 반등이 들어올 테니 버티시면 됩니다. 오늘도 싼 종목을 줍줍했습니다.
주식 때문에 오래 못 살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성격이 맞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격이 안 맞는 분들은 주식을 하시면 안 됩니다. 상담하다 보면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주에 오셨는데 이번 주에도 오셔서, 시장이 오르면 "왜 이것밖에 안 샀어요?", 떨어지면 "왜 그렇게 빨리 샀어요?" 하면서 하루하루 계좌를 보고 계속 신경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그런 분이 계셨습니다. 자식들도 잘 키워 놓으셨고 금액도 꽤 컸습니다. 자산이 거의 20억 가까이 되셨는데, 항상 미간을 찡그리시고 한숨을 쉬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수익도 많이 났는데 변동성에 늘 그렇게 힘들어하셨습니다. 제가 "이제 주식 그만하세요"라고 말씀드려서, 21년도 고객들 주식을 정리할 때 가장 먼저 정리해 드렸습니다. 강남, 마용성 쪽에 집도 있고 금융자산도 크셨으니, 성격에 안 맞으시면 하지 않으시는 게 맞습니다. 주식 스트레스 때문에 실제로 수명이 줄어듭니다. 미국 펀드 매니저들이 평균 수명보다 7년이나 짧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는 좀 느긋한 성격이라 변동성이 오히려 주식이 쌀 때는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성격이 안 맞으시면 안 하시는 게 낫습니다.
"수익이 조금씩 나는 종목은 수익만큼 덜어내며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지, 아니면 내 종목을 믿고 꾸준히 들고 가야 하는지 고민이다"라는 좋은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다음 시장의 주도주나 좋은 주식은, 시장이 패닉인데도 플러스가 나는 종목입니다. 대체로 우리가 매매를 잘못하는 이유는 시장보다 강한 주식을 팔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아주 불황일 때도 잘되는 식당이 있는데, "경기가 불황이니 잘되는 식당은 처분하고 안 되는 식당을 계속 들고 있는 게 나은가요?"라고 묻는 것과 똑같습니다. 현금화를 하려면 이럴 때 안 되는 식당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거꾸로 하십니다. 지금 여기서 현금화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가만히 들고 계시는 게 나을 겁니다.
외국인 헤지펀드들은 변동성을 이용해 시장의 수익을 쏙쏙 빨아 갑니다. 아침 모닝 브리프에서 말씀드렸듯이, 시장이 얇고 쏠림이 심하고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 떨어지는 장에서 선물을 더 때려 베이시스를 악화시키고, 정부나 기관이 하는 차익거래에서 매도가 더 나오도록 유발합니다. 그러고는 어제 막판에 선물 매도를 확 걷으며 이익을 챙겨 갑니다. 우리 시장은 그런 매매가 가능한 시장입니다.
한국에는 국민연금이나 정부 기금처럼 큰 자금이 있는데, 시장이 이렇게 빠질 때 그런 연기금이 확 들어와서 받쳐 주면 외국인이 함부로 그런 짓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런 역할을 할 전문성이 지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 계셨던 베테랑 분들은 지금 다 어디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연금이 오래 들어와서 수익을 많이 냈다는 데 취해 있었고, 팔아야 할 때 이익실현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한 60조 원어치를 팔아 놨으면, 지금 외국인이 겨우 8천억 원 정도 파는 시장에서 개인 투매만 나오고 있는 상황에 국민연금이 위에서 팔았던 자금으로 사 줄 수 있었을 겁니다. 40% 빠졌으니 그 돈으로 70조 원어치의 물량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게 기관 투자자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변동성 대응은 말장난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의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측면도 있지만, 지난 2, 3개월 동안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나스닥과 S&P 500은 고점에서 2, 3% 정도밖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변동성은 부끄러운 변동성입니다. 3류 시장도 아닌데, 확 올랐다가 확 빠지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거대한 금융 자본이 생겼습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많은 기관이 있습니다. 그 자본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데, 옛날보다 오히려 실력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련한 베테랑 분들은 다 어디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