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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특강] "지금이라도 금에 주목해야 할까?" 인류는 위기 때 금을 선택했습니다 | 홍익희 교수

홍익희의 경제산책 · 2026-09-12 · 유튜브 시청 26,355 · Board Views 7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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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익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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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인류에게 화폐로 선택된 이유(희소성·불변성·균질성·분할성·이동성)와 금의 역사적 역할을 설명. 러시아 외환보유고 동결 이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늘었고, 금 비중이 미국채를 앞질렀다고 주장. 화폐 가치 훼손(디베이스먼트)이 과거 제국 몰락의 원인이었으며 현재 달러 발행 확대가 금·은·비트코인의 상승 동력이 된다는 논지.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를 압류하자, 러시아는 자국 내 보유한 금을 쥐고 외국 은행에 맡겼던 미국 국채는 모두 압류당했습니다. 이것을 본 제3세계 국가들은 "저런 식으로 우리의 외환도 빼앗길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며 가장 안전한 자산인 금으로 돌아섰습니다. 금이 다른 금속에 비해 가장 안전한 화폐로 선택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섯 가지입니다. 안녕하세요, 홍익희입니다. 최근 금의 변동성이 심해서 금 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은 불안을 느끼실 수도 있고, 이제 막 금 투자를 시작하려는 분들은 지금 금에 투자해도 될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금에 대한 특강을 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특강은 곧 출간될 책을 토대로 한 내용입니다. 이번 기회에 금을 제대로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첫 시간에는 금이 인류에게 선택받게 된 이유와 금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02. 첫째는 희소성입니다. 아시다시피 금은 흔하지 않고 귀합니다. 은이든 구리든 철이든 다른 금속은 금보다 훨씬 풍부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금은 희귀성 때문에 선호된 금속입니다.

03. 둘째는 불변성입니다. 금은 황금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녹이 슬지 않고 부식되지 않는 금속입니다. 철은 녹이 슬고 은은 변색되지만, 금은 홀로 그 광채를 잃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대인이든 현대인이든 모두가 금을 좋아합니다.

04. 셋째는 균질성입니다. 어느 지역에서 나온 금이든 금이라는 금속은 모두 똑같은 균질함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 보석이나 귀한 물건은 쪼개지면 가치가 확 떨어지지만, 금은 큰 덩어리로 갖고 있든 작게 쪼개 거래에 쓰든 품질에 편차가 없고 가격에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05. 넷째는 분할성입니다. 금은 작게 나눠도 가치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06. 다섯째는 이동성입니다. 예를 들어 철전으로 상거래를 하려면 아주 많은 철전을 들고 가야 귀한 물건 하나를 살 수 있습니다. 은은 철보다 귀하기 때문에 보통 일상 상거래에는 은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먼 거리를 가서 물건을 사 와야 하는 무역에서는 금이 쓰였습니다. 다른 동전이나 은전에 비해 훨씬 적은 양으로 먼 거리를 운송하고 많은 물건을 사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일상 상거래에서는 은화가, 먼 거리 교역에서는 금이 쓰였습니다.

07. 금은 희소성, 불변성, 균질성, 분할성, 이동성이라는 다섯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킵니다. 철, 구리, 은도 돈으로 쓰였지만 각각 하나씩 결점이 있었습니다. 철은 녹슬고, 구리는 다루기 쉽지만 너무 풍부해 희귀성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은은 희귀했지만 변색되어 검게 변하기 때문에 결국 금속의 왕자 자리를 금에 양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08. 두 번째로, 거래 화폐와 신뢰 화폐의 차이를 보겠습니다. 일상에서 쓰이는 거래 화폐와 신뢰 관계에서 쓰이는 신뢰 화폐는 엄연히 다르게 사용되었고, 둘이 서로 보완하면서 과거 주화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금과 은입니다. 은은 일상 거래에서 쓰였습니다. 물건을 주고받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은전과 동전이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반면 금은 일반 상업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았고, 장거리 무역이나 국가 간 거래, 예를 들어 전쟁 배상금을 지급하거나 다른 나라를 금전적으로 지원할 때 주로 오간 통화가 금화였습니다.

09. 고대 사회에서 금의 역할을 보면, 무역 거래에 쓰였고, 국가 간 조약의 담보로 쓰였으며, 전쟁 배상금으로 쓰였고, 왕실 재정의 근간으로서 오늘날의 외환보유와 같은 개념으로 쓰였습니다. 또 국제 간 신뢰 관계를 보증하는 수단으로도 쓰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은은 개인 간 거래나 약속에 쓰였고, 금은 국가 간 혹은 권력 간 약속을 담보하는 금속으로 쓰였습니다. 즉 '거래'를 뜻하는 것은 은전이고, '신뢰'를 뜻하는 것은 금화입니다.

10. 세 번째로, 인류가 가장 처음 만든 주화는 '일렉트럼(호박금)'입니다. 원래 금과 은은 천연 상태에서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금을 제련하다 보면 은이 부산물로 생성되기도 합니다. 자연에서는 금과 은의 혼합물인 호박금의 형태로 존재했고, 인류는 처음에 이 호박금을 구해 주화를 만들었습니다. 금과 은을 분리해 정련하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1. 화면에 보이는 것이 인류 최초의 주화인 일렉트럼 주화입니다. 금과 은의 합금이라서 색깔은 금과 은의 중간색입니다. 이 주화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사자 머리 같은 문양이 양각으로 찍혀 있었습니다. 국가, 즉 당시 왕이 가치를 보장하는 주화로서 시중에서 믿고 쓸 수 있었던 최초의 주화입니다. 기원전 7세기경 서아시아의 리디아 왕국이 처음으로 이 주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일정한 중량의 주화에 왕실의 표시를 찍어 표준화한 주화가 인류에게 처음 탄생한 것입니다. 그 전에는 금속을 저울에 달아 가며 거래해야 했는데, 주화의 등장으로 교환의 매개체로서 훨씬 편리한 화폐가 생겨났습니다. 이후 호박금에서 금과 은을 분리하게 되면서 순수한 금화와 은화가 따로 만들어졌습니다.

12. 두 번째 주제입니다. 국가 단위로 금을 본격적으로 쌓기 시작한 것은 근대에 중상주의가 발전하면서입니다. 중상주의는 금과 은을 수출을 통해 모을수록 금과 은의 저장량이 그 나라의 국력을 나타낸다는 사상입니다. 그래서 중금주의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중상주의 이전의 고대 국가들도 금을 본능적으로 축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국가가 금을 모은 이유는, 금은 매우 제한된 자원이라 얻기 어려운 금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을 가진 국가나 왕은 권력의 상징이자 신뢰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통제할 수 없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국가나 왕이 금을 두려워하기도 했고, 금 기반의 시스템이 무너질 때는 제국이나 왕조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13.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순수한 금속입니다. 그래서 현대에 들어와서도 주식이나 채권 같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거품이나 시스템 붕괴 우려가 적습니다. 그래서 변동이 심한 난세에는 금이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현대에도 이자 수익을 주는 선진국 채권 대신,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달러 표시 자산이나 다른 상품보다 금이 훨씬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근대에 들어 중상주의, 즉 중금주의가 발달하면서 이는 오늘날의 자본주의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금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4. 서양 역사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그리스 역사인데, 그 중심 국가가 아테네입니다. 아테네는 스파르타와 패권을 두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아테네는 해군 중심 국가라 육군이 많지 않았고, 그래서 주변의 용병, 즉 다른 나라 사람들을 고용해 월급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테네는 은광이 발견되면서 많은 은화를 보유했지만, 팽창 정책을 쓰다 보니 통화가 금세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재정이 모자라자 아테네는 꾀를 냈습니다. 은화에 구리를 섞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섞어서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지만, 점점 많이 섞게 되면서 황금빛이어야 할 화폐가 구리색으로 변했습니다. 그러자 군인들은 봉급을 받지 않고 태업이나 파업을 했고, 결국 아테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배합니다. 이후 아테네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15. 이 과정은 지금으로 말하면 통화 발행량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것과 같습니다. 구리 함량이 높아져 거의 구리 화폐나 다름없게 되자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초인플레이션이 생기면 화폐가 교환 수단으로서 기능을 잃기 때문에, 사람들은 화폐로 거래하지 않고 물물교환을 하게 됩니다. 화폐를 믿지 못하니 물물교환이 일어나고, 시장이 무너지고, 도시가 붕괴하고, 결국 제국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아테네는 주화의 품질을 낮춰 제국 멸망을 초래한 대표적 사례가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현상을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화폐가치 하락)'라고 부릅니다.

16. 금이나 은에 구리를 섞어 주화의 품질을 낮추는 것은, 최근 달러 발행량을 늘리고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찍어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면, 반대로 달러의 대체 자산인 금, 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과 같습니다. 이를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라고 부릅니다. 이런 현상은 과거 역사에서도 계속 일어났습니다. 인류는 과거 역사에서 배워서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을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과거를 잊고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17. 로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마의 대화재 이후 네로 황제가 은화에 구리를 섞기 시작했고, 후대 황제들도 계속해서 구리 함량을 늘려 결국 통화 시스템이 붕괴했으며, 이것이 서로마 제국의 몰락을 가져왔습니다. 이후에도 제국의 흥망사는 되풀이되었습니다. 원나라와 스페인 제국도 같은 과정을 밟았고, 모두 초인플레이션이 멸망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과거 역사에서만 끝난 일이 아닙니다. 현대에도 달러가 대량으로 발행되고 미국 국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올해만 해도 국채 이자로 약 1조 4천억 달러를 갚아야 합니다. 이러한 달러와 달러 표시 자산의 급증은, 과거 주화에 금속을 섞어 품질을 떨어뜨렸던 것과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18. 근대는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이 같은 해에 동시에 일어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492년, 스페인에서 유대인이 추방되었고, 같은 해 초에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반도에서 쫓겨났으며, 그해에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습니다. 이 세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에 1492년은 중세와 근대를 가르는 분기점입니다. 스페인에서 추방된 유대인들은 지금의 네덜란드 지역으로 옮겨 갔고, 네덜란드에서 중상주의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주식회사와 주식거래를 발전시키고 중앙은행을 탄생시키면서 오늘날 자본주의로 이어지는 경제 시스템의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19. 이후 네덜란드의 경제적 부와 금융 시스템은 영국으로 옮겨갔습니다. 영국이 세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을 때,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패권을 놓고 전쟁을 벌였습니다. 이 전쟁터에서는 각국의 주화가 거의 효용이 없었고, 대부분 금화로 거래되었습니다. 이때 전쟁 자금을 조달한 것이 로스차일드 가문입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적시에 금을 공급하면서 영국은 대륙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전쟁 자금이라는 측면에서 금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0. 그렇다면 오늘날 중앙은행이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와 맥락은 똑같습니다. 가장 믿을 만하고 안전한 자산이 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과거보다 두세 배 이상 많이 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를 압류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자국 내에 보유한 금을 제외하고, 외국 은행에 맡겼던 미국 국채를 모두 압류당했습니다. 미국 국채는 해당 은행에 맡겨야 이자 수익이 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는 외환보유고를 다른 나라 은행에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러시아는 결국 3,8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모두 압류당했습니다.

21. 이를 본 제3세계 국가들은 "우리도 언젠가 미국과 사이가 나빠지면 저런 식으로 외환을 빼앗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가장 안전한 자산인 금으로 돌아섰습니다. 과거에는 외환보유고를 주로 미국 국채로 채웠지만, 최근에는 국채 대신 금을 보유하는 국가가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의 큰손으로 등극하고 있습니다. 특히 브릭스 국가, 즉 중국, 인도, 러시아, 터키 등은 최근 국가 단위에서 금을 많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또 브릭스 국가들은 금을 기반으로 한 별도의 무역 통화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브릭스 유닛'이라는 금 기반 무역 통화를 소량 발행해 실험하고 있습니다.

22. 그래프를 보면, 2022년 러시아 외환보유고 압류 이후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이 2023년 16%에서 지난해 말 27%로 약 11%포인트 늘어났습니다. 반면 미국 국채 비중은 2023년 26%에서 22%로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역전 현상이 일어나, 이제는 금 보유 비중이 미국 국채보다 더 커졌습니다. 더 긴 흐름으로 보면, 과거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부터 미국의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미국 산업이 커지고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되자, 많은 나라가 금을 팔고 미국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국채를 덜어내고 금을 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프에서 보듯 2025년에는 금 보유액이 미국 국채 보유액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3.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금과 은, 두 금속이 만나 어떻게 통화 질서를 이루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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