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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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단기적으로 수출 증가로 2%대 초반 성장 전망이나 구조적으로 잠재성장률 하락과 가계·기업 부채 부담으로 저성장 국면.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져 한은의 금리 인하(4월 전후 가능성) 기대가 큼. 선행지수는 작년 저점 후 상승 중이라 경기 회복 신호. 주식은 명목 GDP 대비 저평가로 비중 확대 권유, 장기 국고채 매수 권유, 예적금 편중은 지양, 신용투자와 단일종목 집중 투자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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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자산 배분을 해야 합니다. 현금이나 예적금은 가지고 있어야 해요. 젊은 분이라면 저는 주식 투자를 많이 권하고 싶고, 50~60대 분들은 채권 투자를 좀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 작년 한 해 동안 가계부채 규모가 무려 조 원 단위로 늘었다고 하던데, 쉽게 넘어갈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올해 경제는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보시나요?
올해 경제는 작년보다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작년 우리 경제 성장률은 1.4% 정도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2.1%를 전망하고 있고 2%를 약간 넘어설 것 같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가계가 소비하고, 기업이 투자하고, 수출이 되어야 하는데, 소비와 투자는 별로 늘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대신 작년 10월부터 반도체 수출이 중국 등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올해 수출이 늘어나면서 2%를 조금 넘게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가계부채가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 가계부채는 GDP 대비 50% 정도였는데, 지금은 100%를 약간 넘었습니다. 빚이 많다는 건 금융회사에서 많이 빌렸으니 원금도 갚아야 하고 이자도 내야 한다는 뜻이고, 그만큼 쓸 돈이 줄어듭니다. 소비를 많이 할 수 없으니 우리 경제가 저성장으로 가는 겁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당장 위기가 오지는 않습니다. 너무 과도하게 위협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동시에 부실해진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 증가로 올해 경제가 회복되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우리 잠재성장률이 1980년대 10%였는데 계속 떨어져서 지금은 1%대 후반에 들어서는 과정입니다. 여기에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를 거치면서 부채에 의존해 성장해 왔습니다. 선진국은 정부 부채가, 중국 같은 신흥국은 기업 부채가 크게 늘었고, 우리는 가계부채가 50%에서 100%를 넘게 증가했습니다. 가계는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고 기업은 투자하기 어려우니, 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금리는 내려갈까요? 저는 내려갈 것으로 봅니다. 기준금리는 3.5%에서 계속 동결 중이지만, 시장금리는 많이 떨어졌습니다. 중간에 잠깐 올랐다가 지금은 3.2~3.4%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미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시장은 앞으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을 미리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언제 내리느냐인데, 최근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은 앞으로 3개월 안에는 금리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고, 총재도 6개월 내 인하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이미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서 시장과 금통위원들의 생각에 격차가 큽니다. 저는 시장이 더 똑똑하다고 봅니다. 과거에도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은 물가 상승률인데, 한은 총재는 물가가 낮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높고 불확실하다며 2%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가 부진해 수요가 줄고 있어서 물가 상승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할 거라고 했지만 오히려 유가가 떨어졌는데,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가 상승률은 올 상반기 2% 중반, 하반기에는 2%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한은은 빠르면 4월에 금리를 내리고, 4월에 인하하지 않더라도 인하 신호를 보낼 것으로 봅니다.
제가 주가를 전망할 때 늘 보는 지표가 선행지수입니다. 2021년 OECD 한국 선행지수는 5월, 통계청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에 정점을 찍었고, 그 뒤 코스피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OECD 한국 선행지수는 작년 2월에, 통계청 선행지수는 작년 4월에 저점을 찍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선행지수가 올라간다는 건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거라는 신호입니다. 선행지수는 수출 증가율보다 대략 3개월 정도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크게 늘지는 않더라도 수출 증가와 함께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급 250~300만 원 정도인 직장인이 2천만 원 정도를 모았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면 좋을까요?
자산 구성을 보면 지난 3분기 기준 가계자산의 47%가 은행 예금입니다. 주식은 22% 정도인데, 제가 보기에 예금 비중은 너무 높습니다. 중기적으로 보면 주가는 명목GDP와 유동성에 비해 아직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3~4월에는 조정이 깊어질 수 있고 9~10월에도 조정이 올 수 있지만, 저평가 구간이니 그때마다 주식 비중을 조금씩 늘리시는 게 좋습니다. 명목GDP로 적정 코스피를 계산해 보면 3,000 정도가 나옵니다. 당장 3,000에 간다는 뜻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그쪽으로 접근해 간다는 겁니다. 오늘 코스피가 2,400대로 떨어졌는데, 이렇게 주가가 떨어졌을 때 서서히 비중을 늘려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금리는 많이 떨어졌다가 최근 잠깐 반등했지만, 2030년 무렵이면 잠재성장률이 1%까지 떨어집니다. 올해 물가 상승률도 낮아지고, 저축이 투자보다 많아 돈이 남아도는 경제입니다. 은행은 대출이 줄면서 채권을 많이 사게 될 것이고, 그래서 금리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50~60대라면 국고채 중에서 만기가 긴 30년, 20년, 10년짜리를 많이 사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금리가 중기적으로 떨어지면 만기가 길수록 채권 가격이 더 많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도 훨씬 높을 것입니다.
예전만큼 리스크를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힘든 분위기라서 주식이나 채권 대신 예적금에만 넣어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자산 배분은 꼭 해야 합니다. 현금과 예적금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금리는 장기적으로 하락하고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므로 예적금 47%는 너무 높습니다. 젊은 분들은 멀리 내다보고 주식 비중을 서서히 늘려 가시는 게 좋습니다.
증권사 데이터를 연령별로 분석해 보니, 20~30대의 수익률이 분석 기간 중 가장 낮았습니다. 두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첫째, 20~30대는 신용을 많이 썼습니다. 금융자산이 적으니 빨리 불리고 싶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많이 샀는데, 신용은 장기로 빌려주지 않고 이자도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단기 투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고른 종목이 많이 오를 수도 있지만 확률적으로는 반반이고, 떨어지면 손실을 그대로 입게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분산 투자를 하라고 말씀드립니다.
한번은 젊은 분들에게 분산 투자를 강의하면서 말씀드렸더니, 한 분이 계란이 하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느냐고 하더군요. 농담으로 "그럼 계란을 다른 요리로 바꾸면 나눠 담을 수 있다"고 답했는데, 결국 멀리 내다보고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최소 다섯 종목 이상은 투자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말씀해 주신 게 바로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지 말라는 조언이네요. 신용을 쓰는 순간 선택지가 더 좁아지고, 한 종목에 끌려가는 투자를 하게 되니까 전체 세대와 비교하면 20~30대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에게는 분산 투자와 신용을 쓰지 않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2020년 주가가 많이 오를 때 동학개미운동이 있었는데, 제 지인의 자녀들이 주식을 하겠다며 저한테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해 보니 재무제표도 모르더군요. 책을 몇 권 추천해 주면서 재무제표를 기본적으로 공부하고 3개월 뒤에 다시 와서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다시 찾아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는 자기가 공부하고 아는 것만 투자해야 한다고 봅니다. 증권시장에서는 누구 말이든 그대로 따라 하면 안 됩니다. 유튜브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고 신문이나 책에도 좋은 글이 많지만, 그걸 보고 자기 스스로 판단해서 아는 것만 하셔야 합니다.
거시경제에서도 선행지수 하나만 알아도 자산 배분을 잘할 수 있습니다. 2021년 5월 OECD 선행지수가 정점을 찍고, 통계청 선행지수도 6월에 정점을 찍고 떨어졌는데, 이는 경기가 나빠진다는 신호였습니다. 선행지수 하나만 알았어도 삼성전자가 9만 원 때 매수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때 10만 전자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선행지수로 보면 얼마 전 5만 원대 후반까지 떨어졌을 때 5만 원대는 못 사더라도 6만 원대는 살 수 있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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