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리 · 한국인
요약 보기
증시 반등 국면에서 하반기 투자처로 낙폭과대 우량 블루칩과 수출 대형주를 제시. 금리 하락 시 채권보다 주식 우위, 원/달러 1310원대 환율 수혜로 수출주 유리 주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실적 추정치 하향에도 외국인 매수 사례(2018~2019 싸이클 패턴)를 근거로 저점 매수 논리 제시. 미국 시장에서는 낙폭과대 성장주(빅테크)의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 2022년 9월 기준 발언으로 현재 시점에선 검증 필요.
다듬은 글
이번 2부에도 박세리 대표님과 함께 증시 전망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지난 1부에 이어 이번에도 키워드 문제를 준비했는데요, 문제 난이도가 조금 올라갔습니다. 보기는 두 가지인데, 지금처럼 증시가 조금씩 상승하는 분위기에서 올해 하반기에 한 가지에 투자한다면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지 여쭤 보고 싶습니다.
대표님 생각을 말씀드리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뒤 반등할 때의 패턴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리스크 오프 국면에서는 안전자산인 국채나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는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도 2008년 12월쯤 금리가 먼저 떨어졌습니다.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급등했다는 뜻이고, 당시 국채 가격이 40% 이상 오른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가지 모두 매력적인데, 채권 가격은 이미 3.5%에서 2.8~2.7%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한 번에 떨어진 뒤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는 채권보다 주식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국채와 함께 움직이는 자산 중에서는 낙폭과대 우량 블루칩이 먼저 올라갑니다. 낙폭과대 중소형주보다 낙폭과대 핵심 우량 블루칩을 먼저 공략해야 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310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현대차·기아 실적에서 보셨듯이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늘었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환율로 인한 환차익입니다. 그래서 수출 대형주가 굉장히 안전합니다. 종목을 고르는 스톡피킹은 어렵기 때문에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출 대형주가 아니라 수출 중소형주도 상관없습니다. IMF 때 오토바이 헬멧을 만들던 중소기업이 돈을 벌었던 사례처럼, 제품 품질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면 괜찮습니다.
성장주도 괜찮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성장주는 대개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최근 반등이 들어오는 미국의 낙폭과대 성장주, 그중에서도 빅테크 성장주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과 업종을 먼저 볼 만할까요? 낙폭과대 우량 블루칩은 시가총액 상위 30종목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상장사, S&P500, 다우30 같은 지수에 든 기업은 그 나라에서 선택받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로 치면 스카이대에 진학한 우등생들인 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세계 1등 또는 분야별 1등 기업이 꽤 많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이고, 삼성전자는 반도체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 1위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높은 환율 덕분에 우리가 우려했던 것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총 상위 30위 안의 수출 대응주는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1등을 유지하던 기업도 최근 1~2년 사이 LG에너지솔루션처럼 강력한 경쟁자와 맞서야 하고,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1등 자리가 흔들릴 수 있는 기업은 조심해야 합니다. LCD, LED, 조선 사례를 보면, 1, 2등을 다투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가 들어오자 마진이 떨어졌습니다. 1등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을 고르되, 업종 구조를 함께 봐야 합니다. 환율로 이익이 크게 좋아질 기업인데 주가는 40~50% 빠져 있다면 좋은 기회입니다.
분산투자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기대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3, 4분기 실적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올해 코스피 EPS 추정치는 처음 예상보다 하향 조정됐습니다. 2023년 예상 EPS 조정폭도 -6% 정도로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고점 대비 엄청나게 빠졌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SK하이닉스 추정치는 -11%, 삼성전자는 -6% 정도 하향됐습니다. 두 기업의 주가도 40% 넘게 빠졌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고, 2021년 1, 2분기에는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주가는 계속 빠졌지만 한동안 버티다가 이제야 조금 빠진 상태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이 요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8년에 반도체가 엄청난 이익을 냈을 때 삼성전자는 58조 8천억 원, 하이닉스는 20조 8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그런데 2018년 하반기 주가는 삼성전자가 36%, 하이닉스가 절반 가까이 빠졌습니다. 2019년 1월부터 어닝 쇼크가 나왔지만 그때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외국인도 그때 주식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사이클 기업은 이익이 많이 나올 때 주가가 낮아지고, 이익이 안 나올 때 공포 속에서 주식을 사는 것이 원칙입니다. 외국인은 이 격언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019년 하이닉스 이익이 80% 이상 줄었지만 주가는 그 뒤 55% 올랐고, 삼성전자도 44% 올랐습니다.
지금 분위기가 2018년과 닮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굉장히 닮았습니다. 2018년 10~12월에 주가가 크게 무너진 이유는 10년물 국채금리가 3.22%까지 올랐고,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렸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도 12월에 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왔고 실제로 올렸습니다. 2019년에도 두세 번 더 올릴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9월에 75bp든 50bp든 올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내년 2~3분기에는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금리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지금 수출 대형주,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달 시스템 리스크를 걱정하고 있고,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지만 외국인은 사고 있습니다. 2019년 1월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사들였습니다.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2.8%로 국채 금리보다 높아 매력적입니다. 사이클 산업이므로 삼성전자는 PBR 1배 근처에서 사 모으면 된다는 것이 이야기입니다. SK하이닉스는 PBR이 거의 바닥이고, 현재 주가가 1배 수준인데 9만 원 근처면 0.9배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공급을 조절하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경쟁자가 많아 가격이 폭락하면 생산 능력을 늘리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수요와 공급 증가율이 안정적이어서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BR이 1배 초반이고, SK하이닉스는 1배 미만이라 외국인이 기계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거의 40%가 AI 관련 기업입니다.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하반기, 2022년 남은 기간 동안 최고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생각하는 업종은 어디인가요? 업종 자체도 중요하지만 미국 시장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낙폭과대 성장주의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봅니다. 빅테크 성장주는 금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2018년 말에서 2019년 넘어갈 때처럼 금리 불안이 해소되면 나스닥 성장주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S&P500보다 낙폭과대 성장주가 연말까지 저점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섹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낙폭과대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는 빅테크 쪽이 올해 하반기에 유망할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