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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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30조 원과 박스권 상황에서 역발상 매매를 권고한다.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추세 회복을 예상하며 그 전까지는 관망하거나 떨어지면 매수, 오르면 매도하라고 말한다. 삼성전자는 HBM4 확대와 1분기 D램 가격 두 자릿수 상승을 근거로 올해 영업이익 367조, 내년 555조를 전망하며, 19만 원을 강한 지지선으로 본다. JP모건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이지만 바닥 확신은 어렵다고 본 것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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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작품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지 않습니까? 드라마나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하기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예전에 재벌집이나 김탁구 같은 작품도 어려움을 겪고 이겨내는 과정이 핵심이었고요. 프리즘 브레이크 같은 작품도 이제 해결됐다 싶으면 또 문제가 생기고, 그런 어려움을 주인공이 극복해 나갈 때 우리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는 가장 재미없는 인생은 도전하지 않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주식 시장에 비전문가분들이 뛰어들어서 주식으로 마음고생도 하고, 벌었다가 다시 터지고, 번 걸 다 토해내고, 그런 걸 반복하면 "나는 정말 못 하겠다" 자책하고 자괴감도 들겠죠.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겁니다. 김연아 선수에 대해 코치가 그랬다고 하지 않습니까. 김연아 선수가 천재라서가 아니라 연습하는 걸 세 시간만 지켜보면 수없이 점프하고 넘어지고, 또 점프하고 넘어지는 과정을 알게 될 거라고요. 타이거 우즈도 똑같은 얘기였습니다. 손흥민 선수도 천 번의 오른발 킥과 천 번의 왼발 킥을 연습한다고 하지요.
결국 주저앉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업계뿐 아니라 사업으로 성공한 분들을 보면,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고 실패하다가 언젠가 한 번 성공한 거잖아요. 그분들도 처음부터 쭉 성공만 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러니 이번에 주식으로 또 번 걸 다 토해냈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저희도 자책합니다. 위에서 좀 팔았어야 됐는데, 위에서 다 팔았어야 했는데 하고요. 저는 오늘도 제 자신을 자책합니다. 6월에 9,200을 찍었을 때요. 오늘 한국경제TV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생각이 자꾸 나더라고요. 벌써 4개월이 됐네요. 조만간 만 포인트를 돌파하면 축하 영상을 미리 찍어 놓으려고 오셨던 PD분께는 죄송하지만, 그 방향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주식을 다 날렸어야 했죠. 그런 아쉬움을 오늘도 생각합니다. 그때 그냥 다 팔아버렸어야 했는데, 워낙 올라오는 기세가 강했고, 과열 아니냐는 얘기가 있어도 계속 올라왔잖아요. 레버리지와 신용잔고가 계속 드러나면서, 없는 돈을 빌려서 계속 사는 가수요가 얼마나 더 붙을지 알 수 없었거든요. 그 가수요가 만들어내는 시세에 "너무 강하다" 하면서 과감한 액션을 못 취했고, 그게 저를 또 자책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저는 프로니까요. 프로라면 그런 것에 대해 자책하고 반성하는 게 당연하고요. 일반 투자자분들은 이해해 주셔도 됩니다. 업계에서 잘한다는 사람들도 운용하는 랩이나 펀드가 전부 다 물려 있거든요.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요.
그래도 1년 전에 맡기셨던 분들을 보면, 선배님께서 지난주 밥 먹으면서 "내가 하는 건 -25%인데, 채슬리에 1년 전에 맡겨 놓은 건 아직도 플러스가 나고 있다, 그래서 다 맡겨야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업계에 오래 계셨던 분들도 힘든데 일반 투자자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위기가 곧 기회니까 다시 기회를 노리고 도전해야 합니다. 저더러 왜 그렇게 평온하냐고들 하시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을 낼 거라는 자신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잖아요.
제 인생을 돌아봐도 굴곡 없이 좋은 부모님을 만나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어요. 대기업이나 은행에 가서 일해도 됐을 텐데, 주식 바닥에 들어와 외국인들과 싸우는 전쟁을 택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때 동학개미의 스승이 되었고, 우리나라를 금융 강국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사명 같은 걸 느끼면서 금융 교육도 하고, 그게 되든 안 되든 무식하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인턴분들을 보니, 이번 주 토요일에 인턴 총회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작년에도 그랬지만 매번 인턴 총회 때마다 제가 울컥했습니다. 어려운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이신 인턴분들 중엔 60대, 70대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했습니다. 주식을 안 하면 열심히 일한 노동소득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자꾸 녹아내리니까요. 돈이 많은 분들은 강남에 똘똘한 집 한 채 사 놓으면 되지만, 그럴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주식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식판에 뛰어들었다가 마음도 상하고 계좌도 터지다가, 채슬리를 믿고 인턴을 시작하셔서 기업 분석은 물론 MP 변경, 산업 분석까지 따라오시는 걸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어려운 걸 하시겠다고요. 그래도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최근 별주부전에서 학습부장들이 발표를 했는데, 이분들이 채슬리 직원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분들이라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금융 무사들이 한 명, 두 명, 세 명씩 탄생하고 있고, 이번엔 만구님도 나와서 발표를 했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노력들이 헛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긋지긋한 주식을 계속하고 있어요. 지긋지긋하지만 저는 너무 재밌습니다. 안 떨어지면 싸게 살 기회가 없잖아요. 새로 오신 고객분들도 싸게 들어가야 하는데, 옛날에는 이런 조정이 이렇게 자주 있었나 싶을 정도로, 1년에 세 번 정도, 2년마다 큰 조정이 한 번씩 와 주니 얼마나 좋습니까. 피하지 못한다면 즐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자본주의에 살면서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고, 내 돈이 녹는 것도 피할 수 없어요. 그러니 주식 투자를 제대로 된 방법으로 채슬리와 함께 즐기면 되는 거죠.
왔다 갔다 변동성이 심하니, 파도가 초보자에게는 멀미겠지만 선수가 될수록 재밌어집니다. 그렇게 변동성을 즐길 수 있는 채슬리 가족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계속 역발상 매매를 하셔야 해요. 아직 신용이 30조 이상이라서,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팔게 되고 회복된다 싶으면 다시 들어가게 되는 상황입니다. 원래 주식을 잘하시는 분들은 추세 추종형으로 가는 게 맞아요. 그런데 지난번 블랙먼데이 이후에 보여드렸듯이, 2, 3개월 정도는 박스권에서 왔다 갔다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가만히 계시거나, 떨어지면 사고 올라가면 파는 역발상 매매를 하셔야 합니다. 추세 추종을 하던 분들이 거꾸로 하는 건 절대 쉽지 않아요. 하나만 아시면 되는데, 지금은 11월 3일 중간선거가 끝나고 나서 추세가 살아날 거라고 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오히려 가만히 계시는 게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업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된 HBM4 가격이 반영되면서,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 상승을 주도할 거라는 전망이고요. HBM 매출 내 HBM4 비중은 2026년 40%에서 2027년에는 80%로 두 배 확대될 전망이랍니다.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367조 원, 55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만 367조, 내년에 555조요.
그런데 이번 달 들어 전자 주가는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과 금리 상승 우려가 맞물리면서 19% 하락했어요. 같은 기간 대만 TSMC가 -2%인 것과 비교하면 조정을 크게 받은 셈이죠. 분석에 따르면 최근 주가 조정은 전자의 본질적인 이익 창출력이 훼손된 게 아니라,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과 투자 심리 위축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거시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 공급 계약으로 확보한 물량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기반한 내년 이익 성장 방향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저도 내년 이익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걱정이 있었어요. 내년 이익이 쇼크라도 나오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내년 D램의 80%를 이미 고정 가격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확정했다고 하니 2027년 이익에 대한 의심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익이 쌓이면 소위 말하는 BPS, 주당순자산도 올라오겠죠. 삼성전자의 내년 BPS는 17만 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PBR 1.1배면 18만 7천 원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19만 원이 강력한 지지선이라고 생각합니다. 19만 원이 깨지면 매수세가 많이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민 정책 이야기도 해 볼게요. 서방의 진보주의자들은 다양성과 연민이라는 명분으로 제3세계 사람들을 프랑스 같은 나라에 받아들였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도 저출산으로 노동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데, 이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에요. 과거 전쟁을 보면 식량을 강탈하기도 했지만, 노동 인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성을 많이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G2 국가가 된 이유도 15억 가까운 인구가 있기 때문이고요. 유럽도 인구를 늘리려고 유럽연합을 만들어 6억 명 이상의 경제 블록을 형성했고, 미국도 적절하게 이민자를 받아들여 약 3억 6천만 명까지 인구를 늘리고 있습니다. 호주도 마찬가지고요.
인구가 줄어드는 걸 막으려면 출생률을 높여야 하는데, 출생률이 낮을 때는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적절하게만 받으면 노동 인구가 늘고, 노동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면서 경제 선순환이 일어나죠. 그런데 임계치를 넘어 과도하게 받아들이면 문제가 생깁니다. 뭐든 수요와 공급의 문제니까요.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많고 일자리는 적어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습니다. 노동자가 귀할 때는 임금을 많이 줘야 하지만, 노동자가 넘치면 적은 임금으로도 사람을 쓸 수 있으니까요. 이민자가 들어와 임금을 낮추는 효과가 생기니, 기존 시민들의 임금이 떨어지는 효과와 맞물려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민자가 임계치를 넘으면 갈등이 심각해지고, 정치인 입장에서는 "이민자 때문에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며 이를 이용하기 쉽죠. 그렇게 갈등이 생기고 이민자들이 먹고살기 힘들어지면 상점을 터는 대규모 시위 같은 일도 생길 수밖에 없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국은 이 상황을 즐길 수도 있어요. 그러면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프랑스나 독일 국채보다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는 거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실업률은 2009년 10%까지 올라갔었는데, 2010년 5월 그리스 사태가 터지면서 일시적으로 유럽 GDP가 미국 GDP를 살짝 추월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미국이 2등으로 떨어졌었죠. 그러나 남유럽 위기가 이어지면서 다시 GDP가 역전됐습니다. 달러 패권을 쥐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런 시위 자체도 결과적으로 달러 패권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웃으면서 지켜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JP모건은 최근 코스피 급락과 관련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지만 바닥을 확신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코스피의 선행 PER은 역사적 최저 수준인 4배 정도까지 낮아졌다고 합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 이익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 보여주는 지표죠. JP모건은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GS, 삼성물산 등 메모리 관련주를 제외해도 선행 PER이 8.4배로 매우 저렴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메모리를 제외해도 8.4배는 역사적으로 하위 11%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고요. PBR도 1배에 가까워져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장부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줍니다.
다만 JP모건은 급락 이전부터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폭, 즉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를 비교한 지표가 약화되고 있었다는 거죠. 그럼에도 코스피 바닥 신호를 보여주는 확실한 수급상의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서 매수 기반이 약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중이라는 설명입니다. 연기금과 증권사 등 국내 기관 수급은 미미하고, 개인 투자자 심리도 매우 취약하다고 짚었습니다.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 규모도 줄어들었는데, 여전히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흐름을 바꿀 단기 촉매로는 메모리 기업이나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 AI 모델 개발사의 재무 현황 공개, 코스피 변동성 지수인 V코스피의 안정화, 미국 중간선거 종료 등이 꼽혔습니다. 다만 6개월에서 12개월의 중장기 관점에서는 한국 증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전망했습니다. AI 자본 지출의 수혜를 받을 뿐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훈풍이 뒷받침된다는 설명입니다. JP모건은 구체적인 코스피 목표치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JP모건은 지난 6월, 코스피가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12개월 안에 12,500에 도달하고,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15,0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었습니다. 4개월 전 일이죠. 지난 7월 코스피 1차 급락 시점에는 단위 종목 레버리지 ETF 청산 이후 코스피가 회복될 거라며 목표치 12,500을 재확인했었는데, 지금 5,500을 두고 바닥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조금 그렇죠.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제가 늘 말씀드리듯 증권사 리포트를 너무 믿으시면 안 됩니다. 공감은 빨리 해도 신뢰는 천천히 쌓는 거니까요. 위에서도 못 맞췄으니, 밑에서 바닥을 잘 모르겠다는 것도 잘 맞추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업로드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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