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문남중 · 한국인
요약 보기
결론: 미국 경기 막바지 진입으로 하반기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지므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전환이 필요하다. [미국 경기·무역] 감세 효과 소멸로 성장동력 약화, 미중 통상마찰이 기업 비용을 높이고 소비자 전가가 어려워 하반기 경기 부담 예상. [증시 전망] 코스피 하반기 밴드 1850~2150포인트 제시. 일본 수출규제는 변동성 확대 요인이며 삼성전자는 이슈와 무관하게 분기 영업이익 하락 추세라고 지적. [연준·금리] 연준은 올해 3분기와 4분기, 내년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 다만 금리인하 효과는 경기 둔화 속도 완화 수준이고 유동성 장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봄. [투자전략]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스위칭 필요. 금과 국공채 비중 확대 권고, 인버스 ETF·인프라·인도 3개 키워드 제시. [출연자 전망] 연구원은 미국 경기 정점 이후 5년간 경기 침체 국면을 예상하며 전반적으로 비관적 관점을 유지.
다듬은 글
시장 전망과 미국 경기 흐름
앞선 시간 동안 힘든 장세에도 희망을 보며 투자전략을 짜 드렸고, 상승장에서는 냉철하게 시장을 분석해 다음 장을 미리 준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과 함께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 보겠습니다.
8월 의장의 증언 덕분에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긴 합니다만, 이제 슬슬 3분기도 아니죠.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나 '마지막 불꽃'이라는 표현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연구원님은 어떤 뷰를 갖고 계신가요?
좋은 얘기를 해 드려야 하는데 녹록지 않은 투자 환경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향후 1~2년 정도는 자산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아닐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미국 경제만 놓고 봐도 몇 가지 이유로 성장률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첫째, 그동안 미국 경제 성장을 떠받쳤던 감세 효과가 올해는 기저 효과 때문에 내년에는 크게 얻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둘째는 미중 통상 마찰입니다. 그동안은 장기적인 소모전 양상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실질적으로 주는 영향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과의 통상 마찰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중 간 관세 부과가 계속되면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물건이 잘 팔리니 문제가 크지 않지만, 경기가 나빠지는 국면에서는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할 여력도 낮아집니다. 그래서 지금 전반적으로 제조업계의 이익 압박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을 버티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용이 증가하고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부분이 있어서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시 측면에서 보면, 작년에는 미중 통상 마찰이 있었어도 미국 성장세가 괜찮아 증시가 오히려 올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도 중국처럼 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작년의 증시 흐름을 되짚어 보면, 앞으로 전개될 미국 증시와 경제 전망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표상 확인할 것도 계속 봐야 하겠지만, 잠깐 언급하셨던 미중 무역 전쟁은 언제 끝나는 걸까요? 언제까지 계속 끌고 가야 하는 건가요?
미국이 무역 적자를 기록한 그때부터 미국은 다른 나라와 무역 분쟁을 해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문제를 잘 캐치해서 중국을 압박하는 컨셉을 잡았고, 이것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진 것도 분명 확인됐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 부침은 있겠지만, 미국은 경제적으로 중국 같은 저가 상품 생산 국가가 있어야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
시간이 갈수록 영향을 받을 국내 산업군도 있을 텐데, 정치 전문가와 경제 전문가의 견해가 조금씩 다릅니다. 언제까지 길게 끌고 갈 것인지도 그렇고요. 연구원님은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계신가요?
아베 총리도 정치적인 부분을 염두에 두고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말까지 가는 장기전 양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고, 증시 측면에서는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지표인 CDS를 보면, 국가별로 지금 현재 한국은 분쟁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영향이 확인되기는 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심리적인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고,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서 증시의 하방 지지력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는 1850~2150포인트 정도의 범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본 이슈가 아니더라도 반도체 부분의 영업이익이 분기별로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이슈 때문에 삼성전자의 이익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반도체 업황 자체는 계속 나빠지는 그림이었습니다.
연준 스탠스와 유동성
무역 분쟁 이야기를 해 봤는데, 그래도 시장이 올라오고 있으니 오르는 이유도 짚어 보겠습니다. 비둘기 쪽으로 기울어 있긴 한데, 예전만큼 기대가 높지 않더라도 앞으로 연준의 스탠스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연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계속 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미국 경제가 올해 정점을 지나면, 향후 5년 동안은 경기 후퇴와 경제 침체 국면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때 연준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사실상 금리 카드 하나뿐입니다.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한 번씩, 그리고 내년에 두 차례 정도 금리 인하 카드를 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념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크지는 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지금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긴 했지만, 미국 경제가 경기 둔화 초입에 들어선 상황이라 지금 금리 카드를 적극적으로 써 버리면 경제 침체에 들어갔을 때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 연방기금금리는 2% 초중반 정도인데, 미국은 0~0.25%의 아주 저금리를 경험했던 나라라서 현재 금리는 사실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에 일시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은 있지만 제한적일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제 분위기가 더 나빠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서 유동성을 공급하면, 좋게 보면 유동성 공급이지만 나쁘게 보면 버블이 꺼질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요? 이건 아직 너무 이른 시나리오인가요?
버블이 꺼지는 얘기는 경기 사이클상 회복 국면에서 정책 주도 싸이클일 때 통용되는 얘기인데, 지금 다음 사이클에서는 유동성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효과는 경기가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거나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정도의 역할, 즉 진통제 효과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반기 투자 스탠스
그렇다면 하반기에는 투자 스탠스를 어느 쪽에 비중을 두어야 할까요? 위험자산일까요, 안전자산 비중을 더 넓혀야 할까요?
일시적인 유동성 효과로 위험자산 가격이 올라갔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포트폴리오를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스위칭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하반기 전체를 놓고 봐도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 수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투자 시계를 놓고 보면 지금 경기 사이클이 캐시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과거 캐시 국면에 들어갔던 경기 사이클을 놓고 보면, 보상적 성격을 지닌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연준이 금리 카드를 쓰게 되면 시장금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채권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실물 자산과 채권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 이 부분에 포트폴리오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망 투자 키워드: 인버스, 인프라, 인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유망 투자 전략은 어떻게 나눠서 생각하고 계신가요?
시장이 안 좋다 보니 좋은 투자처를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시점입니다. 그래서 세 가지 키워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버스입니다. 작년에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졌지만, 올해는 미국 경제마저 확장 막바지에 들어섰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험을 헤지하는 차원에서 인버스 투자를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프라입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각국 정부는 재정 확대 정책을 펼 수밖에 없는데, 인프라가 대표적인 카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경제 부양 의지가 가장 큰데, 지키지 못한 공약 중 하나가 인프라 투자입니다. 앞으로도 인프라에 대해서는 꾸준히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인도입니다. 총선을 통해 모디 총리가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모디노믹스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인도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인도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성장 기대가 높아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버스 얘기는 전문가가 먼저 꺼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보통 칭찬이나 인터넷 게시판 반응에 따라 나오곤 하는데, 여러분께서도 궁금해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금에 대한 매력도 계속 가져가실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금 얘기를 잠깐 드리면,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는 사이클에서는 금이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영향이 상당히 큽니다. 경기 정점을 지나 경기 후퇴 국면으로 들어가는 시점이라, 포트폴리오 전체로 봐도 원자재 쪽에서는 금 수요가 늘어나는 게 맞습니다. 특히 최근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채권 쪽에서는 국공채 등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 시점이라, 투자 시계 모형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중에는 시장이 오르는데 너무 처지는 얘기만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다음 흐름과 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망과 전략을 짜 드린 것이니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방금 나온 세 가지 키워드, 인버스·인프라·인도를 잘 기억해 두셨다가 투자 전략에 녹여 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