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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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2026년 1월 사상 최고(온스당 5,595달러)를 찍은 뒤 10월 2일 4,135달러로 26% 하락했다. 1980년 꼭대기(850달러)에 산 사람은 2008년에야 본전을 회복했고, 물가를 고려하면 실질 회복은 더 오래 걸렸다. 금리 상승, 유가 100달러 이상, 연준 추가 인상 우려가 현재 하락의 배경으로 제시된다. 영상은 금값 방향에 대한 답은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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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안전 자산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금을 산 사람이 본전을 찾는 데 28년을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올해 1월 국제 금값은 온스당 5,5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10월 2일 4,135달러 꼭대기보다 26% 떨어졌습니다. 지금 금을 들고 있다면 이런 질문이 떠오를 겁니다. 지난번에 금이 꼭대기에서 무너졌을 때는 어떻게 됐을까?
1980년 1월 한 사람이 금을 샀습니다. 온스당 850달러.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금을 사던 때였습니다. 그가 금을 산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1971년 미국은 달러를 금으로 바꿔 주던 약속을 끊었습니다. 그때 금은 온스당 35달러였습니다. 1974년 12월 31일부터는 미국 사람들도 금을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게 됐습니다. 금이 다시 시장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1979년 세상이 흔들렸습니다. 11월 이란의 미국 대사관에서 인질 사건이 터졌고, 12월에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쳐들어갔습니다. 미국 물가는 해마다 두 자릿수로 뛰었습니다. 월급을 받아도 다음 달이면 살 수 있는 게 줄었습니다. 돈이 녹아내리는 걸 본 사람들은 금으로 달려갔습니다. 1980년 1월 21일 런던 금값은 온스당 850달러, 9년 전 35달러의 24배였습니다. 같은 무렵 텍사스의 석유재벌 헌트 형제는 은을 사모으고 있었습니다.
1979년 말 그들이 사 모은 은은 약 1억 9,500만 온스였습니다. 1979년 9월 11달러 안팎에서 움직이지 않던 은값은 넉 달 만에 50달러를 넘었습니다. 귀금속 시장 전체가 끌어올랐습니다. 그런데 꼭대기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물가를 잡겠다고 나선 폴 볼커의 미국 연준이 금리를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준 금리는 한때 19%를 넘었습니다. 은행에 넣어만 둬도 이자가 붙는 세상에서 이자를 한 푼도 주지 않는 금은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금값은 두 달 만에 40% 넘게 떨어졌습니다. 1980년 3월 27일 은값은 10달러 80센트로 주저앉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날을 '은 목요일'이라 부릅니다.
850달러에 금을 산 그 사람은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곧 돌아오겠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가 지나고 1990년대가 왔습니다. 물가는 잡혔고 주식 시장은 달렸습니다. 금은 잊혔습니다. 그 사이 한국에서는 거꾸로 금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1998년 외환위기, 장롱 속 돌반지와 결혼반지를 들고 은행 앞에 줄을 섰습니다. 넉 달 동안 약 351만 명이 참여해 약 227톤의 금이 모였습니다. 그 금은 나라에 가장 필요하던 달러가 됐습니다. 이듬해인 1999년 영국 정부는 보유한 금을 경매로 팔기 시작했습니다. 3년 동안 약 395톤이었습니다.
2000년 7월 20일 금값은 온스당 252달러 80센트였습니다. 850달러에 산 금은 70% 넘게 빠져 있었습니다. 19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 금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 계단씩 아주 천천히. 2008년 1월 3일 런던 금값이 865달러를 찍었습니다. 1980년 꼭대기를 다시 넘는 데 28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걸 본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28년 동안 미국 물가는 2.7배가 됐습니다. 같은 850달러로 살 수 있는 건 훨씬 줄어 있었습니다. 물가까지 따지면 1980년의 850달러는 지금 돈으로 약 3,500달러입니다.
금값이 1,000달러선을 처음 넘은 건 2025년 9월이었습니다. 1980년 이후 45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한 사람이 첫 직장에 들어가 은퇴할 때까지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올해 금은 다시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1월 국제 금값 5,595달러. 국내에서도 순금 한 돈이 110만 원을 넘었습니다. 아홉 달이 지난 지금 국제 금값은 4,135달러, 한 돈은 80만 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무엇이 금을 끌어내렸을까요?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5.28%까지 올랐습니다.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 물가를 다시 밀어올리고,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거라고 봅니다. 어디서 본 장면입니다.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고,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이 밀려났습니다.
1980년과 같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1999년 영국은 금을 내다 팔았습니다. 올해 8월 한국은행은 13년 만에 금을 다시 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1980년에 금은 35달러에서 24배가 된 뒤였습니다. 올해의 금은 그만큼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금을 사도 될까요? 이 영상은 답을 드리지 않습니다. 금값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1980년이 남긴 건 분명합니다. 모두가 금을 외칠 때 산 사람은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금은 위기를 지켜줬지만, 꼭대기의 값까지 지켜주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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