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선엽 · 한국인
요약 보기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나스닥 상장 철회 공시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해소된 점을 긍정 평가. 외국인이 최근 4~5일 순매수했고 하락은 상장 부정 인식 반영이라 설명. 코스피 5,500 부근은 싸다는 의견엔 신중, 개인 유동성 부족으로 지금은 포지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봄.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헤지펀드 손실에 따른 리밸런싱 영향으로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고 평가. 중간선거 후 규제 우려는 상원 60석 불가능으로 제한적. 기술주 대규모 공매도는 과거 반전 신호였다고 언급하며 한국 증시 회복 가능성에 낙관적 견해 제시.
다듬은 글
2부 시작 및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소식
이제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저희가 11월에 같이 강연을 왔었는데, 오늘은 이선엽 대표님을 모시고 광주에서 이 자리를 갖게 됐습니다. 많이들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국내 시장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 보려고 합니다. 오전에 공식 발표가 하나 나왔죠.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지 않기로 공시했습니다. 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오늘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덜 빠졌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보시나요?
주주가치 훼손 논란과 기업의 역할
사실 다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솔리다임 상장을 두고 시장에서는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우려가 컸습니다. 우리 투자자분들은 이미 미국 시장을 많이 경험하셔서, 미국 기업들이 어떻게 주주 환원을 하는지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미국 기업보다 더 많이 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이고, 하이닉스도 엔비디아만큼 벌고 있죠. 이 정도로 돈을 버는 회사라면 주주가치를 더 챙기는 게 맞고, 많은 투자자분들이 이 부분에 항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일 동안 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데에도 이 기업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올해를 제외하고 보면 외국인들은 4, 5일 동안 계속 순매수했고, 특히 삼성전자는 3일 넘게 연속 매수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지수가 크게 빠진 것은 하이닉스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반도체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솔리다임 상장에 따른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입니다. 상장이 진행되면 그 부정적 인식은 더 반영되었을 겁니다.
기존 투자자들이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피해를 입는다면 그것은 정말 큰일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기업이 충분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다행입니다.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성숙해져서, 버는 만큼 주주들에게도 미국이나 선진국처럼 주주 환원을 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오전 주주분들께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어떤 시청자분은 SK가 상장을 포기했는데도 3% 정도 떨어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셨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불확실성 하나는 해소된 것 같고, 오늘 하락은 그 종목보다는 나스닥이 좋지 않았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5,500 이하 구간, 매수 전략 논쟁
코스피가 5,500 밑으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5,000이 깨진다는 전망도 있고, 여기가 바닥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제 한 증권사 보고서는 6,000 이하에서는 매수해야 한다고 했고, 8,500까지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대표님 의견은 어떠신가요?
사실 그 증권사는 시장을 공격적으로 보는 곳이 아닌데, 거시 전망을 잘하는 하우스라서 냉정하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 어느 정도 동조합니다. 싸다고 해서 바로 매수하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투자자분들에게 싸니까 사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가 처한 현상은 '지금 가진 걸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지금 이 가격대에서 살 수 있는 분들이 한국에서도 거의 없다고 봅니다. 돈줄, 즉 유동성이 많이 말랐습니다. 부동산 쪽도 쉽지 않고, 올해 상반기에 투자자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유동성을 투입하셨습니다. 퇴직연금까지 들어가서 여유가 많지 않다고 보는 게 맞다면, 지금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등 가능성과 자금 이동
그럼에도 한국 시장이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움직일 시점은 한 번 올 것이라고 봅니다. 올해 3분기에도 코스닥이 한 번 움직이는 것을 보셨죠. 지난번 크게 하락했을 때 사실 아쉬웠습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엄청난 설비투자를 발표했기 때문에 실적이 나빠질 수 없었는데, 실적과 무관하게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회복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지속성 여부를 떠나서, 한 번은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과 비교해서 우리가 이 정도까지 빠질 이유는 없으니, 그 갭은 메워질 정도의 반등은 올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시장을 보면서 느낀 것은 AI에 대한 의구심도 있지만 자금이 이동한 것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오늘도 미국장이 흔들리는데 경기방어주가 급등했습니다. 상승 종목이 오히려 늘어나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동안 AI 노출이 높은 소수 기업만 올랐기 때문에 글로벌 자금들이 여기서 빼고 방어주로 옮긴 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애플이 최근 신고가를 기록했고, 코카콜라도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중 하나더군요. 이런 의견은 어떻게 보세요?
말씀하신 부분에 공감합니다. 오늘 하락장이었지만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시장에서 돈이 떠나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안 좋은 시장이라면 방어주도 필요 없고 그냥 시장을 떠날 겁니다. 기업이 부담스러우니 다른 기업을 사겠다는 선택은 시장을 떠날 생각이 없고 그 안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오늘 미국 국채 시장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수가 내리면서 국채 금리도 내렸는데, 이것은 원래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안전자산 선호로 국채를 샀을 수도 있지만, 하락 폭이 너무 컸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금리가 많이 오를 거라고 보고 국채를 엄청나게 공매도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쟁 등으로 상황은 더 나빠졌지만, 금리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자금들이 리밸런싱하면서 오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미국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그 손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채를 사들였습니다.
금리가 떨어진 것은 우리에게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돈 벌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는 금리가 너무 높았기 때문인데, 그 금리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더 오르지 않고 이 현상이 유지된다면 우리에게 숨통이 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은 어렵다고 느껴서 잘 안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 금리가 4%대로 오면 빌리는 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겁니다.
미국 중간선거와 AI 규제 우려
미국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 때문에 자금들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이번에 다 장악하면 AI 관련 규제가 강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여전합니다. 그럼에도 최근의 괜찮은 변화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질문하신 것 중 하나가 중간선거입니다.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상원을 압승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박빙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도로 보입니다. 미국은 상원 60석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60석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이기더라도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측면이 있고,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미국은 상원과 하원이 있습니다. 하원은 435명 전원을 뽑고 임기가 2년이고, 상원은 임기가 6년인데 2년마다 3분의 1씩 뽑습니다. 이번에는 35명을 뽑는 것이라서 60명을 확보하는 것은 구조상 사실상 어렵습니다. 민주당이 법안을 낼 수는 있겠지만, 대통령이 거부할 권한이 있고, 상원에는 필리버스터 같은 방어선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려는 있지만 그것이 현실화될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재정과 관련해서 AI 분야의 감세를 일부 되돌릴 가능성은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하원 의원들도 AI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중국은 앞서가는데 우리는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번에 주지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전기료입니다.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기료가 너무 높아지고 물 문제도 있어서, 주민 피해를 줄이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가능성은 여야 모두에게 있다고 봅니다. 시장에 부담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 수급과 시장 체력
유튜브 댓글 중에는 우리 시장이 외국인들의 놀이터가 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빠진다는 것입니다. 올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20조 원을 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대거 돌아올 수 있을까요?
너무 많이 떠나면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미국의 전 세계 헤지펀드들이 기술주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공매도를 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사례가 여러 번 있었는데, 대부분 지수가 저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헤지펀드들이 AI 관련주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공매도를 친 것입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포지션이 매우 가벼워졌다는 뜻이고, 팔 물량도 없는데 남의 주식을 빌려서까지 파는 상황입니다. 분위기가 반전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대규모 공매도는 나쁜 소식이지만, 극단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지난 7월 시장이 어려웠을 때는 외국인들이 AI 관련 기술주를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보유할 양보다 훨씬 많았고, 그것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약 200조 원 가까이 매도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실적이 좋았는데도 주가가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우리 시장의 체력이 약한 것은 아쉽지만, 외국인들이 보유한 포지션이 별로 없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외국인은 4일 순매수를 했습니다. 팔지 않았다는 뜻이고, 물량이 많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시장에서 반전 포인트가 나오면 오히려 숏커버링이 크게 나올 수 있으니, 지금을 극단적으로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금 외국인들이 많이 팔고 있지만, 공매도도 결국은 언젠가 숏커버링을 해야 합니다. 매수세가 들어오면 반전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외국인은 약 3,700억 원을 팔았습니다. 어제는 기관이 많이 판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기관이 받아서 코스피가 많이 회복했습니다. 지금 5,446까지 올랐고, 하이닉스는 플러스로 반전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팔았던 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었습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많이 위축되어 시장을 떠나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
오늘 솔리다임 이슈도 있었고, 하이닉스가 플러스까지 찍어서 다행입니다.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면 좋겠지만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의 야전사령관으로 불리시는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님과 오늘 함께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모시겠습니다. 오늘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