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지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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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교섭 이슈는 단기 노이즈이며 협상 채널이 열려 있어 수습될 것으로 봄. 코스피 8000 돌파 후 7000대 조정은 금리 부담과 단기 급등 속도 조절 때문이며, 10년물 5.0% 전까지는 증시 방향을 바꿀 변수가 아님. 실적 모멘텀은 유효해 변동성 장세에서 주도주 신규 매수 기회로 봄. 엔비디아 실적은 컨센 부합 시 반도체주 방향성에 긍정적으로 봤고, 중국 H200 판매 영향은 제한적이라 봄.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실적 장세와 풍부한 유동성을 근거로 조정 정도로 보고 8000 재방문 불가로 보지는 않음. 환율은 1500원 상회 시 외국인 경계, 유가 하락 시 진정 시나리오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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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오후 4시에 교섭을 재개한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노동부 장관이 직접 조정에 나선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와 반도체 업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노사 이슈는 단기 주가 변동성만 흔드는 노이즈성 재료에 가깝다고 봅니다. 오늘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과 그로 인해 코스피가 크게 흔들린 모습을 보면, 최종 파고가 온 것이라기보다는 분수령이 뒤로 미뤄진 느낌입니다. 협상 채널이 열려 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코리아 프리미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주요 증시 활성화 정책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런데 노조 리스크에 계속 발목이 잡히면 주주 환원, 즉 분배 문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면 노사 문제는 결국 수습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스피가 8,000포인트 시대를 연 뒤 바로 하락 전환해 오늘은 7,000포인트대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고금리 상황이 거시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데, 지수가 계속 박스권에서 등락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올해는 그렇게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증시가 미국 금리에 휘청이는 데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불확실성 확대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너무 빨리 오른 데 따른 속도 조절, 그 명분으로 금리가 작용한 측면이 큽니다.
7,000에서 8,000까지 불과 한두 달 만에 올라 많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욕구를 느끼던 차에 금리라는 변수가 개입한 것입니다. 미국 10년물 금리 4.5%, 30년물 5.0%가 심리적 임계치를 넘었으니 이제부터 주식시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저는 그 말이 절반만 맞다고 봅니다. 10년물 4.5%는 작년부터 여러 차례 시장이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이미 내성이 생겼습니다. 10년물이 5.0%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는 한, 2013년이나 2022년 금리 발작 때처럼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적으로 바꿀 변수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금리와 속도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이익 자체는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존에 제기됐던 상방 재료들도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이 점에 주목하면 지금의 변동성 장세는 감내할 만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동안 비싸서 못 들어갔던 조정 중인 주도주들을 다시 노려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내일 오전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이벤트이고, 주가 반응이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조정받던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지 궁금합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1등 대장주이니 기대치가 높습니다. 실적이 어지간히 나쁘지 않은 한 발표 당일에는 흔히 말하는 신규 물량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매번 실적 이벤트 때마다 이런 고초를 겪어 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만 나와도, 당일이 아니라 그 이후의 주가 방향성과 우리 반도체주들의 방향성은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유는 4월 말과 5월 초 미국 M7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에서 드러났듯이 AI 수요와 공급 병목 현상이 계속되고, 이것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동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메모리 업체들의 협상력이 여전히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며, 우리 반도체주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매크로 불확실성과 금리 민감도가 높아진 국면에서 엔비디아 실적이 어두워진 시장 분위기를 환기해 줄 수 있는 1차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겠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H200 판매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직접적인 언급은 어렵겠지만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시그널은 줄 것 같습니다. 실제로 H200이 중국에 판매되더라도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풀캐파 상태여서, 실적에 추가로 더해지는 물량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미국이 루빈이나 블랙웰 같은 차세대 GPU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지 여부입니다. 만약 허용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실적 추정치는 조금이 아니라 크게 상향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상당히 희망적인 시나리오입니다. AI 패권 경쟁 때문에 미국이 엔비디아의 모든 제품을 중국에 내주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관련 발언은 국내 증시에 제한적인 영향만 줄 것으로 봅니다.
어제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펀드매니저 설문 조사에서 주식 투자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과열 구간이 확인된 셈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과열은 분명 있습니다. 다만 펀드들이 주식 비중을 확대한 근본적 배경을 봐야 합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의 이익이 실적 장세로 들어섰습니다. 실적 장세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면 오히려 업사이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다들 벤치마크 대비, 다른 펀드들 대비 이겨야 한다는 경쟁 구도에 놓여 있어서 같이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었고, 그 명분이 바로 실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증시가 과열이고 조만간 고점을 찍고 내려간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현금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유동성 환경과 함께 보면 금리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은 풍부합니다. 국내도 머니무브가 예금과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어지고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지수 상승 속도, 즉 과속입니다. 펀더멘털이나 그동안 전제해 온 밸류에이션, 정책 기조의 훼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은 기간 조정 정도에 그칠 것이며, 이번에 찍었던 8,000포인트를 당분간 다시는 못 볼 수준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쭤보겠습니다. 환율이 너무 높습니다. 금리도 높지만 환율 부담이 외국인 매도를 촉발하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이 경계하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 문제는 결국 금리 상승 이슈와 맞물려 있고, 이것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 에너지 인플레이션 우려로 번집니다. 이 문제는 미국-이란 전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니, 양측이 휴전 선언 등을 통해 수습에 들어간다면 유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금과 달러 등의 급등세가 진정되고 환율 급등세도 가라앉을 것입니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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