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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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레버리지 ETF 수급 쏠림과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로 급락, 개인 예탁금 감소와 외국인 매도로 수급이 약화됐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한 증권사, 65조→60조)과 호르무즈 봉쇄 뉴스가 하락 요인. 다만 이익 훼손은 없고 코스피 PER 8배 초반으로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7,500 이하는 바닥으로 본다. 향후 실적주(금융·화장품·호텔·조선·방산·전력기기) 중심 순환장을 예상하며, SK하이닉스는 손절보다 버티기를 권고. 금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인상이 거의 확실하며 연 2~3회 인상 경로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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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주 말쯤만 해도 낙폭이 줄거나 변동성이 좀 잦아드나 생각했는데, 오늘 시장을 보면 다시 변동성이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렇게 빠지는 이유가 명확하면 좋은데, 이번 하락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습니다. 메모리 피크 논쟁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수급입니다. 많은 분들이 거론하셨던 레버리지 ETF에 수급이 많이 쏠렸고, 이것이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와 겹치면서 하락 베팅이 나오다 보니 더 크게 빠졌습니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아주 좋았는데, 올해 6월 초 고객예탁금이 139조 원까지 찍었다가 지난 금요일 기준 107조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약 30조 원이 빠진 겁니다. 지금 시장을 지탱하는 유일한 주체 중 하나가 개인 투자자인데,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습니다.
예탁금이 빠지면서 유동성의 힘이 약해졌고, 증권사 반대매매도 청산되면서 시장의 수급 힘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오늘 시장이 흔들린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주말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뉴스가 나왔고, 오늘 나스닥 선물과 일본 니케이 선물이 1% 정도 빠졌습니다. 이것만 반영하면 우리 지수도 1% 정도 빠지는 건 이해가 됩니다. 둘째, 추가로 4%가량 더 크게 하락한 데는 한 증권사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가 영향을 줬습니다. 내용을 보니 이익이 급격히 훼손된다는 것이 아니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 이익의 상하 변동성이 줄어드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좋을 수 있는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춘 것입니다. 지금은 심리가 워낙 안 좋은 장세라 이런 이슈들이 주가에 나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도 반도체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내놓았고,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시장이 반등 힘을 찾지 못하고 하이닉스가 다시 무너졌습니다. 오전까지 코스닥이 반등하고 있었는데 같이 빠져버렸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와 피크아웃 우려가 맞물리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건 맞는데,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폭이 커서 스트레스가 더 강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수의 하단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7천 선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7천 선도 깰 가능성을 보십니까? 지금 분위기로는 한번 깨져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흐름 자체가 아래로 무너지고 있어서, 이를 방어해 줄 개인의 힘도 많이 빠졌습니다. 오늘도 외국인이 8천억 원 정도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저가 매수는 하고 있지만 여력이 많이 떨어졌고, 기관이 그동안 방어를 해줬는데 오늘은 기관도 약 7천억 원 매도하고 있습니다. 힘이 빠졌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이탈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시장이 끝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아직 이익 문제가 없고, 미국 신용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이 지금 금리를 연속 인상할 상황도 아닙니다. 시장의 유일한 약점은 심리와 변동성인데, 이것을 만든 게 수급 위축이고, 수급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쁜 뉴스가 계속 나오니 하단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 경험상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말고도 우리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올라왔습니다. 반도체를 제외해도 코스피 PER이 8배 초반이라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이 구간은 밸류에이션상 바닥으로 보고 있고, 7,500 이하부터는 절대적인 저점대라고 봅니다. 항상 오버슈팅은 오를 때도, 내릴 때도 나오는데, 지금은 아래쪽으로 오버슈팅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7,000 부근이면 지지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일시적으로 7,000 아래로 내려갈 수는 있지만,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관련 불확실성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봉쇄보다 개방 쪽으로 방향이 잡힌다면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익 훼손이 없다면 이익을 반영해 주가가 다시 오르는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이때 시장 색깔이 바뀔 가능성이 있을까요, 아니면 계속 반도체 쏠림장이 이어질까요?
당분간 반등이 나와도 쏠림장은 나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금요일에 이미 그 모습을 보여줬고, 오늘 오전에도 그랬습니다. 하이닉스가 아침부터 빠지는데, 코스닥은 예전과 달리 계속 급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같이 빠져버렸는데, 이를 보면 시장의 색깔이 바뀌고 있습니다. 금융주가 오르고 있고, 실적주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앞으로 장세가 반등하더라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함께 오르는 날도 있겠지만, 지난 6월처럼 극단적인 쏠림보다는 골고루 순환하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빼고는 많은 기업이 고점 대비 최소 30%, 많게는 50%까지 빠졌습니다. 이미 가격 조정을 충분히 받았기 때문에, 시장이 회복되면 순환매가 더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모건스탠리도 반도체 중심 주도장의 색깔이 바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순환매 속에서 어떤 섹터를 주목해야 할까요? 가장 주목할 건 실적입니다. 오늘 은행주가 오르는 것도 최근 은행 보고서가 많이 나왔는데 숫자가 좋기 때문입니다. 실적 숫자가 훼손되지 않았고,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가기 때문에 은행이 괜찮아 보입니다. 화장품도 나쁘지 않습니다. 화장품 실적이 좋다는 건 이미 알려졌고, 수출 데이터도 반도체 다음으로 좋은 편입니다. 2분기 실적이 잘 나올 수 있는 업종, 대표적으로 금융, 화장품, 호텔 등 외국인 관광 수혜를 받는 내수 업종이 먼저 선별적으로 오를 것 같습니다. 최근 조선주가 빠지긴 했지만, 조선, 방산, 건설기계, 전력기기 같은 산업재 쪽도 실적 자체는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I와 연결된 부분은 약하지만 이들도 한 축을 차지한다고 보기 때문에 함께 회복되는 모습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SK하이닉스 주가가 많이 빠졌습니다. 미국 ADR 가격으로 보면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본주보다 16%나 위에 있었는데, 오늘 본주가 10% 이상 빠졌으니 괴리가 더 커진 것 아닙니까? 왜 오늘 SK하이닉스가 많이 빠진다고 보십니까?
ADR은 괴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미국 기준 한 주당 약 250만 원 정도의 거리가 벌어져 있습니다. TSMC도 원주와 미국 ADR 사이에 약 17%의 차이가 꾸준히 나고 있습니다. 구조상 미국 TSMC를 대만 주식으로 바꿀 수는 있지만, 대만 TSMC를 미국 주식으로 바꾸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리미엄이 그대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둘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다면 가격차가 생길 이유가 없습니다. 차익거래가 줄어들 테니까요. 대만은 할인을 받고 미국은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이고, 나스닥이라는 특징도 있습니다. 하이닉스도 아직 구조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TSMC와 같다면 미국 주식이 프리미엄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로운 교환이 가능해지면 프리미엄이 줄어들겠죠. 격차가 얼마나 날지, 좁혀질지는 모르지만 방향성은 둘이 같습니다. 나스닥에서 이만큼 올랐으면 하이닉스도 오를 것이고, 오늘 본주가 빠졌으니 ADR도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누가 우선이냐의 문제인데, 지금은 본주가 아래로 확 빠졌기 때문에 나스닥도 이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하나,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를 하이닉스 ADR 이벤트로 역전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벤트가 이제 소멸됐습니다. 이번 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원래 영업이익을 65조 원으로 예상했는데, 한 증권사가 60조 원으로 낮췄습니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올라도 시장 기대보다 숫자가 안 좋다고 받아들여지면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에 힘이 실립니다. 이런 것들이 외국인 매도와 맞물려 오늘은 아래 방향이 강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시장 전반의 외국인 매도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7월 들어 매도는 상당히 줄었습니다. 6월에 비해 급격히 축소됐고, 며칠은 순매수도 했습니다.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이 어느 정도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했는데, 오늘 다시 매도가 크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하이닉스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 매도의 정점은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160조 원 이상을 팔았는데,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많이 오른 데 따른 리밸런싱입니다. 주가가 빠지면 그 부담이 오히려 해소되기 때문에, 예전처럼 거세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오늘은 실적 부분, 개인 유동성 이탈, 기관 매도가 겹쳐 외국인 매도가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충격은 더 크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중심으로 투자하던 분들은 낙폭이 급격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하지 않고 들고 계신 분이 많을 것입니다. 수익 문제가 크지 않으니 기다려 보자고 하지만, 주가가 계속 빠지면 보유자의 심리는 굉장히 불안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잠시라도 차익 실현하고 손실을 피해야 합니까, 아니면 버텨야 합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급락할 때 10% 빠진 상태에서 매도하기에는 타이밍상 이미 늦은 경우도 있습니다. 주가가 이런 변동성을 보이면, 오를 때도 어느 날 갑자기 10%씩 튀어 오를 수 있습니다. 그날 내가 주식이 없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여기서 손절하면 대부분 150만 원을 보고 다시 사려고 하실 텐데, 쉽지 않습니다. 150만 원까지 갈지도 확실하지 않고, 거기까지 빠졌을 때 과연 살 수 있을지도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클이 중요합니다. 지금 주가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메모리 피크아웃론에 동의하시는지에 따라 결정하셔야 합니다. 메모리 피크아웃에 동의하신다면 반등할 때 일정 부분 줄여 나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피크아웃이 아니고 여전히 사이클이 살아 있다고 보신다면, 금요일 나스닥 상장 때 최태원 회장이 한 블룸버그 인터뷰의 의견에 동의하신다면 지금 도망갈 것이 아니라 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체크할 이슈로 미국 물가 지표가 있습니다. 연준의 스탠스를 어떻게 보십니까? 유동성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번에는 동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근원 물가입니다. 근원 물가가 3%를 넘으면 경계감이 확산될 것입니다. 연준 점도표상으로는 금리 인상이 한 번 남아 있는데, 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근원 물가가 올랐는지 내렸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보다 낮게 나오면 시장은 환호할 가능성이 있고, 금리 인상이 쉽지 않겠다는 기대가 생길 것입니다. 반대로 넘어가면 한 번 정도 인상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지금 시장 예상은 금리 인상 한 번입니다. 한 번 올리는 것 자체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준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한 번이 아니라 연달아 올릴 가능성입니다. 올해 말 FOMC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한 번 정도의 인상은 방향성에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단기 변동성만 줄 것입니다.
한국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주 16일 금통위가 열리는데, 이번에도 올리고 10월쯤 한 번 더 올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번에는 거의 100%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3년물 국채 금리는 2.4%였는데 지금은 3.7%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2.5%밖에 안 됩니다. 시중 금리와 격차가 너무 벌어져 있습니다. 시중 금리를 그대로 반영하면 금리를 네 번 올려야 하고, 3.5%까지 올려야 합니다. 지금 시장의 예상은 세 번 인상입니다. 올해 두 번, 내년 한 번입니다. 금통위가 이 정도 인상 사이클을 어느 정도 예고해 주면 악재로 볼 수 없습니다. 시장이 가는 경로대로 가는 것이니까요. 다만 다섯 번 연속으로 열어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시장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올해 두 번, 내년 한 번으로 확정하고 더 이상 인상은 없다고 선을 그어 버리면, 이는 오히려 시장의 악재가 아닙니다. 시중 금리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당분간 두 번에서 세 번 정도의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염두에 두시되, 속도를 조절하면서 올릴지, 빨리 올릴지를 보셔야 합니다. 너무 급하게 올리면 내수 경기에 문제가 생기니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설정된 경로대로 가는지, 속도가 빨라지는지, 아니면 경로를 이탈하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16일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더라도 시장은 거의 100% 올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네, 경로가 중요합니다. 한 번 올린다고 했는데 갑자기 두 번 올리거나, 빅스텝을 하면 놀랄 수밖에 없지만, 예정된 스케줄대로 하면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합니다. 이번 금통위가 경로대로 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략을 제시해 주십시오.
급락할 때는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경험상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이닉스가 10% 빠지는 장에서 여러분이 대응하기는 쉽지 않고, 공포심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 정말 150만 원까지 가면 어떡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버티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트폴리오상으로는 상반기에는 거의 반도체 독주였지만,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분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많이 빠진 업종도 많이 있으니, 반도체 외에 이미 충분히 빠져 있는 기업들은 시장에 연동해서 너무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실적에 문제가 없다면 끝까지 인내하시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LS증권 염승환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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