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대리 · 한국인
요약 보기
결론: 하락장 저점을 기다리는 투자보다 꾸준한 무지성 정액 매수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저가매수 전략 비판] 기사 세 줄 요약: 저가매수의 함정 경계, 정확한 저점 예측은 불가능, 최고 상승일을 놓치면 수익률 급락. 저점을 정확히 맞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힘(2017년부터 투자). 저가매수 성공은 사실상 한 번뿐이며 최저점 전 매수 시 물타기 발생. [시장 타이밍 리스크] S&P500 최고·최악 일자가 인접해 있어 타이밍 실패 위험이 큼. 2004~2023년 S&P500 연평균 9.7%, 최고 10일 놓치면 5.5%, 50일 놓치면 마이너스. 40년 코스피 연평균 8.5%, 최고 10일 놓치면 6%, 20일 놓치면 4%. [하락장 빈도 및 비교 시뮬레이션] 하락장은 생각보다 드물고 대부분 짧음(2018~2026 최대 1년). 2009년 금융위기급 긴 하락장만 예외. 서무작정(매년 2천만 원 정액 매수) vs 서추매(고점 대비 50% 하락 시 일괄 매수): 2017~2026년 기준 무작정 3억 6,712만 원, 추매 2억 2,928만 원. 고점 대비 30% 하락 기준 추매 시 3억 6,833만 원으로 근소하게 우세, 단 2020년 3월이 아니었다면 기회 없었을 것. 추매 전략 성패는 기준 하락폭과 하락장 발생 시점에 좌우됨. [결론 및 개인 전략] 상승장은 길고 하락장은 짧으므로 일정 금액은 항상 투자 권장. 경제 악재론은 과거에도 반복됐으며 무조건적 비관은 경계. 워런 버핏 인터뷰(애플 조기 매도 아쉬움, 현재 대규모 매수 기회 아님) 및 버크셔 현금 보유를 인용. 본인은 타이밍을 고려하지 않고 월 정액 매수로 금융자산 6억 원 목표 달성에 집중.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굉장히 인상적인 기사를 최근에 하나 봤습니다. 기사 제목이 매우 도발적인데요, "떨어지면 사야지" 했던 당신, 주식으로 평생 돈 못 버는 이유입니다. 핵심 내용을 기사 맨 위에 세 줄로 요약해 줬는데, 저가 매수의 함정을 경계하라, 정확한 저점을 맞추는 건 극소수일 뿐이다, 최고 상승일을 놓치면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하락장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운 좋게 하락장 최저점을 잡아내고 한 방에 큰 돈을 투자했다면, 지수 ETF만으로도 짧은 시간에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22년 말 하락장 저점에서 나스닥 ETF에 2, 3억을 투자했다면 지금 주가 수익률만 100%가 넘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주식 투자를 오래 해 보신 분들은 정확히 저점을 짚어낸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잘 아실 겁니다. 이게 누구나 쉽게 가능했다면 지금쯤 다들 주식으로 100억 부자가 되어 돈 걱정 없이 살고 있었겠죠. 저도 그런 능력을 가지고 싶지만, 아쉽게도 그런 능력은 없습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했는데, 크고 작은 하락장에서 정확한 저점을 맞춘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비슷하게 예상한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큰돈을 투입하지 못했고, 나중에 "그때 살 걸" 하는 후회만 남았을 뿐입니다.
기사에서도 저점 매수가 실패하는 원인으로 하락장 최저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을 듭니다. 사자마자 오르는 저가 매수는 오직 한 번뿐입니다. 최저점보다 조금 일찍 샀다면 사자마자 또 물리게 되니까요.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있었던 하락장은 길어야 1년 정도였습니다. 2022년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경기 침체가 동반된 긴 하락장이 터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엔 괜찮다면서 물타기를 하다가, 끝없이 떨어지는 주가에 당황해서 손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2022년의 1년짜리 하락장과 2025년 4월 관세 전쟁으로 생긴 한 달짜리 하락장에서도 버티지 못하고 떠난 분들이 제 주변에 정말 많습니다.
신기한 것은 최저점과 상승 전환 시점이 아주 가까이 붙어 있다는 점입니다. S&P 500 ETF의 일간 수익률에서 가장 좋았던 날과 가장 나빴던 날을 1등부터 10등까지 줄 세워 보면 의미가 바로 이해되실 겁니다. 하루 이틀 차이로 수익률 최고였던 날과 최악이었던 날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한 번이라도 예측이 틀리면 계좌 수익률은 물론이고 투자자의 멘탈까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기사에 나온 재미있는 차트를 보겠습니다. 2004년 1월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20년간 S&P 500에 투자했다고 해 봅시다. 그냥 사 놓고 가만히 있었다면 연평균 수익률은 9.7%입니다. 그런데 가장 좋았던 10일을 놓치면 연평균 수익률이 5.5%로 줄어듭니다. 만약 하락장을 피하거나 회복 추세 전환을 보고 들어가겠다고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50일을 놓쳤다면,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됩니다. 20년을 투자했는데 고작 50일을 놓쳤다고 말이죠.
이건 S&P 500만 그런 게 아닙니다. 기사에서는 비슷한 방식으로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도 소개합니다. 40년간 코스피 연평균 수익률은 8.5%인데, 최고 상승일 10일을 놓치면 6%, 20일을 놓치면 4%로 거의 반토막이 납니다. 사고파는 과정에서 한 번이라도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면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수익률 최악이었던 날만 요리조리 잘 피해서 투자하면 수익률은 극대화됩니다. 레버리지 ETF 부럽지 않죠. 최악이었던 10일만 피해도 가만히 있을 때보다 수익률이 몇 배는 좋아집니다. 사람들이 타이밍을 잡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저는 일단 중간 목표인 금융자산 6억까지는 지금처럼 매도 없이 꾸준히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든든한 금융자산을 세팅해 놓고, 지금과 다른 투자 방법이나 종목도 조금씩 더 모아 볼 생각입니다. 하다 보면 제게 월 정액 매수의 꾸준함 말고 다른 강점이 생길 수도 있고요.
주식이 많이 떨어졌을 때 매수해서 돈을 버는 게 쉽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애초에 크게 떨어지는 하락장이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재수가 없으면 기다리던 하락장이 평생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사람들을 걱정할 때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주식 투자는 언제든 반토막 날 수 있다. 지금 경제도 안 좋은데 차라리 현금을 모아 뒀다가 크게 떨어졌을 때 들어가라." 이 관점에서 두 가지 투자 방법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투자자는 '서추매'입니다. S&P 500 ETF가 고점 대비 50% 떨어질 때까지는 매년 2천만 원씩 열심히 현금을 모읍니다. 그러다 S&P 500이 반토막 나면, 그동안 모은 투자금을 그날 한 번에 매수합니다. 투자하지 않고 현금을 모으는 동안에는 은행 예금에 넣어 두고 이자는 3%로 계산합니다.
두 번째 투자자는 저, '서대리'입니다. 매년 첫 영업일에 2천만 원을 S&P 500 ETF에 몰빵하고 그냥 둡니다. 제가 2017년 11월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으니, 2017년 1월부터 2026년 4월 5일까지 두 사람의 계좌 총자산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늘 그렇듯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지성 매수한 서대리의 승리입니다. 그냥 이긴 것도 아니고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반토막을 기다렸던 서추매는 아예 주식 투자를 시작조차 못 했기 때문이죠.
이 기간 동안 S&P 500은 2,258에서 6,979로, 주가만 192%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크고 작은 하락장이 몇 번 있었습니다. 2018년 미중 무역 갈등, 2020년 코로나 팬데믹, 2022년 고금리 하락장, 2025년 글로벌 관세 전쟁, 이렇게 네 번입니다. 그러면 저점 매수 전문가인 서추매가 무조건 유리해 보이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네 번의 하락장에서 S&P 500이 반토막 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죠. MDD 차트를 보면 고점 대비 하락률은 2020년 3월의 -35%가 최대였고, 나머지 하락장은 20% 내외로 매우 순한 맛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주가 하락으로 난리였는데, 지나고 나서 차트로 보니 상당히 귀여운 하락장이었습니다.
당연히 서추매는 이 기간에 주식 투자를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매년 2천만 원씩 현금만 들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죠. 서추매와 서대리의 일별 총자산을 차트로 그려 봤습니다. 중간중간 하락장을 만나면서 서대리의 총자산이 서추매보다 적어질 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서대리의 총자산은 3억 6,712만 원, 서추매는 2억 2,928만 원입니다. 둘 다 원금은 2억 원인데, 연초에 무지성 매수한 서대리의 총자산이 1억 3,784만 원 더 많습니다.
지난 30년간 S&P 500이 반토막 났던 때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딱 한 번뿐이었습니다. 그만큼 만나기 어려운 유니콘 같은 존재죠. 주가가 반토막 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투자 한 번 못 해 보고 은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S&P 500 차트를 보면, 웬만한 하락장의 최저점도 대부분 몇 년 전 고점보다 높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게 유리한 이유입니다.
물론 2009년 금융위기를 넣고 시뮬레이션을 돌리면 당연히 서추매가 이깁니다. 하지만 지난 30년을 놓고 보면 기적처럼 운 좋게 역대급 하락장을 만나야 가능한, 매우 낮은 확률의 시나리오입니다.
반토막을 기다리는 건 솔직히 너무 심하니, 기준을 고점 대비 30%로 낮춰서 다시 한번 총자산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서추매는 2020년 3월 20일에 S&P 500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4년 동안 모아 둔 현금과 이자를 합쳐 총 8,367만 원을 한 번에 매수합니다. 이후 추가 매수는 하지 못하고 현금을 계속 쌓아 둡니다. 그 결과 서추매의 계좌 총자산은 3억 6,833만 원으로, 3억 6,712만 원인 서대리보다 121만 원 많아졌습니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이 기간의 거의 최저점에 맞춘 저점 매수 과최적화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고점 대비 30% 떨어졌을 때 추매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습니다. 다만 이 역시 2020년 3월이 없었다면, 서추매는 이번에도 저점 매수를 못 하고 현금만 쌓아 놓고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었다면, 결국 포모를 참지 못하고 2021년 고점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유명한 하이먼 민스키 모델처럼 말이죠. 실제로 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정말 많았고요. 2021년, 2025년에는 미국 주식을, 2026년에는 한국 주식을 시작한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즉 서추매처럼 하락장을 기다렸다가 한 방에 매수하는 방법이, 기계적인 매수보다 좋을 확률이 절대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점 매수를 시작하는 가격을 고점 대비 얼마나 떨어졌을 때로 잡는지, 그리고 내가 투자를 시작했을 때 그만큼 떨어지는 하락장을 만날지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차이 납니다. 하락장을 만나더라도 언제 만나는지도 정말 중요합니다. 두 번째 예시에서 서추매는 4년 정도 현금을 모은 뒤 2020년 3월에 고점 대비 30% 떨어진 하락장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추매 조건에 맞는 하락장을 2020년이 아닌 2025년에 만났다면, 계좌 총자산은 무지성 매수보다 훨씬 적었을 겁니다. 주식으로 불어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죠.
기다렸다가 추매하는 투자 방법이 절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만날 하락장이 어느 정도 규모로 올지, 그리고 투자를 시작한 뒤 언제 올지가 이 방법 수익률의 핵심입니다. 주가를 적극적으로 예측해서 대응하는 투자 방법인 셈이죠. 아예 투자하지 않고 현금을 만들며 하락장을 기다리는 분이라면, 단순히 주식이 얼마나 떨어졌을 때 살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을 넘어서 이런 부분들도 함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보통 상승장은 길고 하락장은 짧습니다. 하락장 추매를 노리고 있더라도 일정 금액은 주식 시장에 투자해 두는 게, 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금 더 확률 높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락장 저점 매수를 목표로 하더라도 지나치게 부정적인 기준을 잡는 것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떤 자산이든, 안 좋은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어느 시점이든 오를 이유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경제가 좋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요? 그전은 모르겠지만, 제가 대학생이던 2000년대 후반부터는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30년 전부터 우리나라 인구 감소가 확정이라 부동산이 망한다는 이야기도 매년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제가 타이밍을 생각하지 않고 무지성으로 월 정액 매수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최근 투자 레전드인 워런 버핏이 인터뷰를 했습니다. 애플을 너무 일찍 팔아서 아쉽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은 대규모로 주식을 매수할 만큼 좋은 기회가 아니라고 평가했죠. 주식 시장 분위기는 대공황급인데, 실제로 S&P나 나스닥은 고점 대비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락장이라고 할 수 있는 -20%까지는 한참 남았습니다. 버크셔도 현금만 560조 원을 들고 좋은 주식이 나올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장을 기다린다고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팔지도 않습니다.
저는 지극히 평범한 개인 투자자이니, 레전드의 조언과 행동을 참고해서 잘 따라갈 뿐입니다. 지금까지 별 문제 없이 잘 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월 정액 매수를 하면서 금융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겁니다. 저도 버크셔처럼 자산이 많아지면 필요에 따라 주식을 팔거나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하겠죠. 하지만 저는 아직 갈 길이 머니, 타이밍을 너무 생각하지 않고 금융자산 자체를 늘리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물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씩 찾아오는 역대급 하락장을 만나면 열심히 물타기도 하면서 말이죠.
서대리였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