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Putting Your Money To Work For You! · 외국인
다듬은 글
1929년 대폭락 때 가장 극단적인 종목들은 해당 연도 내내 하락세였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전날에도 이미 지수 기준으로 30% 가까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일은 1972년 니프티 피프티 장세에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당시 S&P500은 17% 올랐지만, 보드 전체의 평균 종목은 17% 떨어졌습니다. 저는 이 대칭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와 같은 일은 2000년에야 다시 일어났습니다.
2000년 기술 버블 때 닷컴 기업들은 3월에 무너지기 시작했고, 여름을 거치며 중형 성장주, 대형 성장주가 차례로 떨어졌습니다. 초가을 무렵 대부분은 50% 넘게 빠졌고, 일부 닷컴 기업은 훨씬 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S&P500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성장주가 아닌 70%가 18% 올랐다는 뜻입니다. 블루칩은 올랐고, 성장주와 나스닥, 닷컴 기업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아주 고전적인 모습입니다.
지난해 초부터 2020년에 크게 올랐던 투기적 종목 그룹들이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거대한 버블은 기초 현실과 거의 무관합니다. 2020년 12월에 시작된 흐름과도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이후 3~4월에는 밈 주식이, 4~6월에는 비트코인이 올랐고, 그다음 고도 기술주 대부분이 하나씩 꺾이기 시작해 몇 달 뒤 정점을 찍고 7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적자인 경우가 많은 성장주 25개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종목은 경쟁력을 조금만 잃어도 크게 흔들립니다. 그래서 하락이 일찍 시작되었고, 지금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은 섬뜩할 정도로 2000년과 닮아 있습니다. 1단계로, 표면적으로는 2000년의 체크포인트와 같습니다.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고, 지나친 열광이 있으며, 코로나 구제금융과 연결된 대규모 현금 살포가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 돈의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상황입니다.
제가 정말 걱정하는 2단계는 이 모든 것이 제가 '1970년대식 기저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 상황으로 변해 일상적인 주제가 되는 것입니다. 1970년대처럼 급등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1970년대에도 인플레이션은 왔다가 가고, 또 왔다가 가곤 했지만 늘 배경 논의의 일부였습니다.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몇 년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리 역시 1970년대에 늘 걱정거리였고, 앞으로도 몇 년은 걱정거리가 될 것입니다.
더 장기적으로는, 가장 싸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원이 거의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그 전환점은 2002년이었다고 봅니다. 1900년부터 2002년까지 주요 원자재 평균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가격 기준으로 70% 하락했습니다. 저희는 GMO에서 36개의 주요 원자재를 동일 가중으로 묶은 자체 지수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석유에 좌우되지 않고, 원자재 전반의 흐름을 봅니다. 그런데 오늘날을 보면 1900년 이후 하락폭은 70%가 아니라 10%에 불과합니다. 반올림 오차 수준입니다. 지수 기준으로 하락폭이 70%나 30%였던 것이 이제 90%로 바뀐 셈입니다. 2002년 이후 평균 원자재 가격은 실질 기준으로 세 배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중요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설비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구리, 리튬, 코발트, 니켈 같은 금속의 대규모 매장량이 시장을 덮칠 날을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경제를 친환경으로 바꾸려면 이 자원들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금속들이 부족해질 것입니다. 이를 우회할 기술, 덜 쓰는 새로운 배터리, 있는 자원을 아끼는 재활용 기술 등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에는 나쁜 행위자들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벌이는 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식량에서도 이런 불안정한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또 하나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선진국과 중국이 사람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선진국은 인구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의 출산율은 약 1.6명인데, 인구를 대체하려면 2.1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신생아 세대는 현재 대체 수준보다 약 4분의 1 낮습니다.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있고, 몇 년째 그래 왔습니다. 지금 시작되는 20대 코호트는 앞으로 20년 동안 확실히 줄어들 것입니다. 노동력 부족은 인플레이션 압력처럼 느껴집니다. 저렴하고 풍부한 금속과 식량 같은 자원의 부족도 인플레이션 요인입니다. 게다가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은 한 시간을 들여도 다 다루지 못할 만큼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그 과정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운이 좋은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매우 해결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노동력을 쥐어짜는 것은 앞으로 5~10년 정도 이어질 일입니다. 사실 우리는 1975년부터 노동력을 쥐어짜 왔습니다. 25년, 35년, 47년이 지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수익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건강하고 실효성 있는 경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성장률을 보면, 상위 10개 기업, 즉 FANG은 화려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빠르게 움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능력 면에서 어느 때보다 뛰어난 소수의 기업들입니다. 그러나 시스템의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면, 미국에서 새로 시작되는 기업의 수준이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설립 1~2년 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는 1970년대의 절반입니다. 인구 1인당으로 보면 우리는 더 이상 예전만큼 폭넓게 모험적이고 자본주의적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 가지 이유는 자본 여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발소 하나를 열 돈도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국인 3분의 1은 500달러도 모아 두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건강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미국 경제의 성장률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둔화되었습니다. 생산성 증가율은 지난 15년 동안 연 1.8%에서 0.9%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0.9%도 아직은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지만, 1.8%는 복리 효과가 훨씬 큽니다. 문제는 생산성에 노동 인구 증가를 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960년대에는 노동 인구가 연 1.5%씩 늘었습니다. 앞으로 20년 안에 운이 좋아야 0.2%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입니다. 그러니 노동 인구는 연 1.7%포인트 가까이, 어쩌면 그 이상 크게 줄어드는 셈입니다. 여기에 생산성도 꾸준히 0.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는 모든 것이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시스템을 병들게 하는 핵심 독소는 눈이 멀 정도로 심화된 불평등입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