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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English

조규원

Accuracy score+1.0
순 place87
Scored calls122 calls
Hit rate / Market-adjusted / Return-weighted56.6% / 56.6% / 55.2%
1-month return / Market / beta excess return / Peer excess+0.6% / +0.6% / +0.3
Bullish / Bearish / Neutral66.1% / 15.3% / 18.6%
Best horizon1y
Performance badgeInverse badge
Main channel신사임당
국적한
Note
Updated2026-10-28 07:00:00

Main stocks: #금 (227)#미국채금리 (23)#BTC (18)#환율 (17)#비트코인 (14)

How scores are calculated

"전부 금팔기 시작했다" 곧 무서운 일 터질겁니다 (조규원 대표 / 풀버전)

신사임당 · 2026-09-08 · 유튜브 시청 225,377 · Board Views 5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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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환율#현금#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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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규원 · 한국인

요약 보기

금 가격의 핵심 변수는 금리이며, 금리 인상은 단기 하락 요인이지만 역사적으로 금리 인상기에 금이 상승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중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주장. 1월 30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 이후 금·은이 급락했고, 물가·고용지표와 중동 이슈에 따라 금리 인상 우려가 반복되며 금 가격이 4,000~4,700달러 사이에서 출렁였다고 설명.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시장 기준 약 50% 수준으로 보며, 연내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언급. 거래 현장에서는 신규 매수 문의가 거의 없고 기존 투자자만 매수 중이며, 공포 매도는 끝나 무관심 구간이라고 진단. 본인은 6월 22일 금 매수를 했다고 밝힘. 일본·미국 등 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국가는 결국 화폐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 부채를 줄이는 경향이 있어 금이 헤지 수단으로 유효하다고 주장. 금 공급은 광산 개발에 10~15년 걸려 구조적으로 타이트하며, 2030년경 고점 가능성을 제시하고 현재를 상승 사이클 중반으로 봄. 대규모 금광 발견 뉴스는 대부분 과장이며 장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 중앙은행 금 매입은 가격 상승과 상관성은 낮지만 패러다임 변화 신호로 중요하다고 설명. AI를 부채 해결용 생산성 혁명으로 보며,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인플레이션과 금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미래는 확신하나 비트코인 자체는 금과 속성이 달라 금과 엮어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금값 급락의 원인과 공포 매도 이후의 시장

01. 처음에는 사람들이 공포에 되게 많이 팔아요. 4월부터 6월까지 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팔러 온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도세가 엄청 강했고, 매도할 때의 표정이나 스탠스를 보면 공포에 질려 있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공포에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습니다. 그렇다고 신규 매수자가 들어오는 시점도 아닌, 지금은 무관심의 영역입니다.

02. 안녕하세요, 신사임당 구독자 여러분. 또 오랜만에 뵙네요. 8년 차 금 투자자이자 금거래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가장 핵심 변수는 금리입니다. 다른 시장도 비슷하겠지만 금리가 확실히 커요.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금리 하나 때문에 금 가격이 천국과 지옥을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03. 흐름부터 짚어 보면, 작년 말에는 금리를 한두 번 인하했고, 연말에는 돈도 풀면서 2026년에는 금리를 네 번, 심지어 한 번 더 인하하는 거 아니냐는 기대감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작년 한 해 동안 금 가격은 약 70%, 재작년에 40% 정도 상승하며 상승세가 가팔랐고, 올해 1월까지도 꽤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1월 30일부터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04. 당시 트럼프가 임명할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가 많이 거론됐습니다. 워시는 기존 파월 의장보다 훨씬 완화적인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어서, 워시가 되면 본격적으로 돈을 푸는 시기가 오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1월 30일에 워시가 지명되자 시장이 놀랐습니다. 워시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도 다소 매파적인 인물로 불리는 사람이었고, "어쩌면 금리를 안 내릴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날 하루 만에 금 가격은 10%, 은 가격은 30% 폭락했습니다.

05. 이후 7월까지 물가 지표도 좋지 않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를 안 하는 걸 넘어 금리 인상까지 가능하다는 기조로 바뀌었고, 이것이 금 가격의 조정을 더 깊게 만들었습니다. 8월쯤에는 물가 지표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고용 지표도 흔들리면서 다시 기대가 생겼습니다. 금 가격은 4,000달러 이하까지 떨어졌다가, 6월부터 다시 올라 4,700달러까지 찍었습니다. 이후 잭슨홀 미팅과 물가 지표 발표,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다시 금리 인상 우려가 나왔고, 금 가격은 4,500달러 정도까지 하락했습니다.

금리 인상 확률과 연준 내부의 시각

06. 지금 금 가격을 가장 크게 흔드는 건 금리가 맞습니다. 금리를 정확히 맞추는 건 당연히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 예측치를 이용하는 게 좋은데, 패드워치툴을 보면 올해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50% 정도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계속 바뀝니다. 잭슨홀 미팅 전까지는 30%대였는데, 미팅 후 60%까지 올랐다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며 유가가 폭등하고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더해져 68%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인상에 대해 다소 일축하는 발언을 하면서, 연준 내부에도 금리 인상파와 완화파가 대립하는 흐름이 나타났고, 인상 확률은 다시 50%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07. 정리하면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거의 반반이고, 올해 안에 금리를 안 올릴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입니다. 9월에 금리를 올리면 차라리 다행이고, 안 올리면 그때는 시장이 놀라고 기뻐하면서 금 가격이 올라가겠지만, 12월까지 금리 인상 우려가 나올 때마다 흔들리는 장세는 이어질 것 같습니다.

거래 현장 분위기: 문의는 늘었지만 거래는 아직

08. 올해 1월 말 온스당 5,30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던 금값이 9월 들어 물가 지표에 다시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래소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1월이나 작년 말에는 금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습니다. 출근해서 핸드폰을 보는 게 두려울 정도로 부재중 전화가 200통씩 찍혀 있었고, 매장에는 줄이 끝까지 서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래량이 한 1/10 정도로 줄었습니다.

09. 다만 최근에는 금액이 탄탄하게 올라가고 있고, 올해 2분기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수요층은 확실히 탄탄하고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 문의는 늘었지만 실제 거래는 아직 과거만큼 많지 않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은 느껴지지만, 여전히 시장은 조심스러워하는 상태입니다.

매수 문의의 주체: 신규가 아닌 기존 보유자

10. 최근 문의하고 거래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뽑아 보면 신규는 거의 없습니다. 이전에 이미 금 투자를 했고 꾸준히 해 온 사람들만 사고 있습니다.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주식, 부동산, 코인, 금 등 어떤 자산이든 상승 뒤에는 조정이 오고, 조정 뒤에는 다시 상승이 오는 파동 형태로 가격이 움직입니다. 횡보나 조정기 초반에는 사람들이 공포에 많이 팝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도 그랬습니다.

11. 그런데 6월을 지나 7월쯤 되면서 매도세가 서서히 줄었고, 지금은 그때만큼의 매도세는 없습니다. 공포에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고, 신규 매수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무관심의 영역입니다. 역발상 투자로 유명한 존 템플턴은 보통 사람들이 공포에 떨 때 사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공포가 만연해 사람들이 시장을 떠나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때가 가장 저평가이며, 그때 비로소 상승이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업계 분위기를 보면 지금이 딱 그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2. 실제로 저도 6월 22일 회사의 유보금을 금으로 많이 전환해 두었습니다. 가격이 충분히 저렴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단기 예측은 잘 못 맞춰서 샀던 다음 날 바로 떨어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그때 가격 4,150달러에서 지금 4,500달러까지 올라왔고, 그때와 지금의 시장 상황이 비슷한 것을 고려하면, 지금도 금을 사기 좋은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환율이 금값에 미치는 영향

13. 금 가격이 4,000달러 이하까지 떨어졌다가 4,500달러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환율도 1,550원에서 1,380원 밑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국내 금 가격은 예전만큼 오르지 못했습니다. 4,100달러 정도였을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해외 금 가격의 상승을 국내 가격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흐름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것을 저평가이며 싸게 살 기회라고 보고, 누군가는 아직 금액이 오르지 않았으니 관심이 잘 안 가는 자산군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금리 인상과 금 가격의 관계

14. 지금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건 역시 금리입니다. 금리가 언제 오르고 내릴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고, 예측이 확실해졌을 때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이 금에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15. 사람들은 금리 인상이 금에 나쁠 거라고 많이 착각합니다. 일반인뿐 아니라 시장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금리 인상 우려가 나올 때마다 금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과거 미국의 기준 금리 데이터를 길게 보면(정확히는 정책 금리 이전의 콜 금리 등을 포함해 초단기 금리를 보면), 금리 인상기에 금 가격이 어땠는지 검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기에 금리 인상기에 금은 좋았습니다.

16. 사람들이 금리 인상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기존 경제학의 설명 때문입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으니, 금리가 오르면 예금이나 채권 수요가 늘고 금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논리 자체는 틀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금리를 올리는 주체를 빼놓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17. 금리는 중앙은행이 올립니다. 올해 한국은행은 금리를 두 번 올렸고, 미국에서는 연준, 일본에서는 일본은행이 올립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중앙은행의 최후 목표는 물가 안정이며, 이는 물가 정지가 아니라 대략 2%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려 제어하려 합니다. 즉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중앙은행이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18. 역사적으로 금리를 올린 시기를 보면, 경제가 너무 좋아서 과열을 식히기 위해 올린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경제는 그럭저럭인데 인플레이션만 치솟아 중앙은행이 울며 겨자 먹기로 올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상황도 그렇게 보입니다. 경제가 탄탄해서가 아니라, 지정학적 문제, 관세, 공급망 재편 같은 비효율이 이어져 비용이 올라가고, 이에 중앙은행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처럼 보입니다. 이 경우 1970년대, 1930년대, 그리고 미국이 패권을 쥐기 전 영국의 1780년대와 가장 닮아 있습니다. 이 시기들은 모두 금 상승장과 닮아 있었습니다.

19. 결국 금리 인상 이슈가 나올 때마다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실제로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회복세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은 왜 금리를 못 올리나: 부채와 화폐 가치

20. 엔화가 1달러에 155엔대까지 가며 40년 만에 가장 싼 수준이 됐습니다. 일본은 왜 금리를 못 올릴까요? 그리고 올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21. 최근 원·달러 환율도 떨어지고 달러지수도 많이 떨어졌으며, 특히 엔화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금 화폐 가치가 뚝뚝 떨어지는 국가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국, 일본, 프랑스 같은 나라들은 재정이 좋지 않고, 특히 국가 부채가 많습니다.

22. 과거 일본은 돈을 무한으로 찍어내도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일본은 제로 금리였고, 많은 돈을 풀어도 제로 금리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제학의 거장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화폐를 많이 뿌리면 화폐 가치가 낮아지고, 그 반작용으로 물가가 오른다는 것입니다. 즉시 물가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풀린 만큼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그 반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은 필연입니다.

23. 미국, 프랑스, 유럽 국가들, 일본 모두 엄청난 양의 화폐를 발행했고, 그 과정에서 정부 빚이 많아졌습니다. 여기서 금리를 안 올리고 인플레이션이 없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24. 예를 들어 일본 국채의 금리가 -0.1%라고 해봅시다.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보관료를 떼가는 셈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연 1%라면, 1억을 넣어도 내년에는 돈의 가치가 줄어듭니다. 누가 일본에 돈을 빌려주고 싶을까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그보다 높은 금리로 보답하지 않는 한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강제로 금리가 올라가게 됩니다.

25. 이를 막는 방법이 YCC(수익률곡선 통제) 같은 통화정책입니다. 채권 금리에 상한을 두고,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 같으면 중앙은행이 무한정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일본이 과거에 썼고, 1930년대 미국도 같은 방식을 썼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상태에서 국채를 더 사들이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뿐입니다. 결국 지금의 모든 문제는 인플레이션에서 시작되고, 그에 맞춰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6. 이 딜레마는 일본, 미국, 프랑스 등 국가 부채가 많은 나라에 공통으로 나타나며,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이 최악입니다. 개인으로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빚이 1천만 원이라면 금리가 1%p 오르면 1년에 몇만 원 더 내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빚이 10억이라면 같은 1%p가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27. 미국의 국가 부채 비율은 120%이고,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일본은 250%, 프랑스는 100%를 넘었고, 대부분의 선진국이 100%를 넘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주요국의 국가 부채를 보면, 부채 비율이 100%를 넘으면 시기의 문제일 뿐 결국 디폴트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디폴트는 꼭 돈을 못 갚는 것만 뜻하지 않습니다. 돈을 갚더라도 화폐 가치가 떨어져 실질적으로 보상이 안 되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10년 뒤에 10억을 갚기로 했는데, 짜장면 한 그릇이 1만 원에서 10억으로 바뀌었다면 돈을 갚았지만 받는 사람은 엄청난 손해를 본 것입니다.

28. 레이 달리오도 미국이 3년 안에 부채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주요국들의 부채 비율이 너무 높아서,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이자가 늘고 재정은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최근 엔화, 달러 등 주요국 화폐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프랑스가 빚을 안 갚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이야기이지만, 인류 역사에서 부채 비율이 100%를 넘은 뒤 제대로 빚을 갚은 나라는 거의 없었습니다.

달러 패권의 구조와 미국 국채 매입

29. 미국이 28년 만에 직접 옐런(?)을 사 준다고 하는데, 남의 나라 돈을 왜 미국이 나서서 사 줄까요? 이를 이해하려면 달러가 어떻게 시스템화되었는지 봐야 합니다. 과거 영국이 패권을 쥐고 있을 때, 패권이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금을 많이 모아 기축통화로 쓰자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스페인에서 네덜란드로,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갈 때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고대 로마나 중세 신성로마제국 때도 비슷했습니다.

30. 미국은 달러를 너무 많이 발행해서 결국 금으로 다 바꿔 줄 수 없게 되었고,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 교환 중단을 선언하며 닉슨 쇼크가 일어났습니다. 사실상 미국은 디폴트 상태였고 패권을 빼앗길 뻔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대체할 국가가 없었고, 페트로 달러 시스템으로 잘 전환하면서 지금까지 약 50년간 패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1. 현재의 페트로 달러 시스템은 두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원유입니다. 금으로 교환해 주지 않더라도 석유를 사려면 달러로만 해야 한다고 하니 강제적인 달러 수요가 생겼습니다. 다른 하나는 신용화폐 시스템입니다. 달러의 가치를 온전히 보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미국은 적국을 공격할지언정 달러는 나를 공격하지 않을 거라는 신뢰입니다. 또 달러 가치가 유지되려면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20~30%라도 금리를 40~50%로 주면 매력이 생깁니다.

32. 기축통화국은 기본적으로 적자 재정을 운영합니다. 세상에 달러가 부족해지면 기축통화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므로, 미국은 적자를 보면서도 다른 나라의 상품과 서비스를 사 주며 달러를 세상에 풀어줍니다. 그래서 미국의 최고 수출품은 달러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번 달러로 미국 국채를 사 주는 아름다운 선순환이 있었습니다.

33. 그런데 이 순환이 막혔습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데, 이를 감당할 만큼 금리를 올릴 경제 체력이 없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달러 자산을 동결하고, 동결한 국채 이자를 적대국에 지급하겠다고 하니 다른 나라들은 달러를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국채 매력도 떨어졌고, 다른 국가들이 미국 국채를 사지 않으면서 미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지금 이 화폐 시스템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임계점을 지나가 버렸습니다.

34. 이런 상황에서는 프렌드쇼어링이 강화됩니다. 세계화 시대에는 효율을 중시해서 인건비가 싼 나라에 공장을 짓고, 원자재가 싼 나라와 무역을 했습니다. 이제는 안보가 중요해졌습니다. 동맹국끼리 뭉치고, 적국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많은 것을 희생할 각오를 하는 시기입니다.

35. 일본은 과거부터 미국과 통화정책을 많이 공조해 왔습니다. 미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양적완화를 하기 전, 일본은 2000년에 먼저 양적완화를 썼습니다. 이후 일본은 YCC, 주식과 부동산을 사는 자산매입 프로그램, 마이너스 금리 같은 극단적인 정책을 먼저 실험했고, 부작용이 심해서 미국은 쓰지 않았던 정책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미국과 일본은 통화정책에서 끝까지 같이 갈 나라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일본 엔화를 사 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엔화 약세의 후폭풍과 한국 경제

36. 엔화가 싸다는 것이 일본 여행이 싸진다는 이야기로만 끝나지는 않습니다. 한국 수출기업, 한국 주식, 환율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37. 과거라면 엔저는 일본의 수출을 유리하게 만들어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화 시대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가격이 그 정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싸도 적국이면 사지 않고,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되면 살 수 없습니다. 러시아는 금과 가스가 아무리 싸도 스위프트 시스템에서 배제되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습니다. 보호무역주의 때문에 상품 가격 자체는 싸도 관세를 150%씩 붙이면 국내에서는 더 비싸게 느껴지는 괴리도 생깁니다.

38. 옛날에는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 즉 환율 전쟁을 통해 화폐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얻는 방법이 있었고,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좋은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그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재정이 더 악화되며, 화폐 가치가 또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일본이 지금 그 악순환에 들어서 있습니다.

39. 따라서 지금 일본 엔화가 저평가된 것이 한국에 좋다거나 나쁘다고 단순히 생각하기보다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그 새로운 패러다임 안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외교를 하고 있고,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통화 가치 급변 시대의 투자: 현금이 최악인 이유

40. 이렇게 통화 가치가 급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할까요? 이런 시기에는 여러 대안이 있습니다. 금도 있고, 과거에는 없었지만 새로 떠오른 암호화폐도 있으며, 주식이나 부동산도 대안이 됩니다. 대부분 나쁘지 않은데, 금이 특히 좋습니다. 그렇다면 최악의 투자는 무엇일까요? 보통 현금입니다.

효율의 시대에서 보호무역의 시대로

41. 이 과정은 프렌드쇼어링, 리쇼어링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나라에 지었던 공장을 우리나라로 다시 가져오는 흐름입니다. 이것은 모든 것을 비효율로 가게 만듭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과거는 효율의 시대였습니다. 효율만 좋다면 원수의 나라에서도 공장을 짓고 원자재를 사올 수 있었습니다. 자유무역 협정이 잘 이행되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호무역주의로 바뀌고 있습니다.

42. 과거에는 효율 덕분에 똑같은 물건을 만들어도 시간이 지나며 가격이 떨어지는 디스인플레이션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제 그 반대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가격이 더 비싸지거나, 같은 돈을 내도 제품의 품질이 낮아집니다.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하락

43. 결국 이 모든 것은 인플레이션을 의미하고,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지금의 부채 문제, 보호무역으로 가는 탈세계화 흐름, 기축통화국이 흔들리는 탈달러 흐름은 하나하나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큰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이 변화를 이해한다면,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자산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자산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5천 년 동안 최고의 대안이었던 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합니다.

금값 하락, 장기 하락장의 시작인가

44. 최근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 대비 약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번 하락이 장기 하락장의 시작일까요? 금은 상승 사이클이 한 번 오면 보통 짧게는 9년, 길게는 13년까지 오르는 슈퍼 사이클입니다. 다만 이 사이클 중에도 긴 횡보기가 옵니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2020년 말부터 2023년까지 3, 4년 가까이 횡보했고, 1970년대에도 1974년부터 1976년까지 횡보기가 있었습니다. 긴 조정기가 오면 한동안 횡보하거나 조정이 길어지는데, 이번 사이클에서는 그 지점을 이미 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45. 지금의 조정 흐름은 1974년과 비슷하지만, 그때보다 더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1970년대에는 미국의 재정부채가 GDP 대비 30% 정도여서 금리를 강하게 올릴 여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미국의 국가부채가 GDP 대비 120%입니다. 금리를 올릴 때마다 재정에 가해지는 압박이 훨씬 큽니다.

46.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미국의 연간 지출은 대략 7.5조 달러, 세수는 5.5조 달러 정도입니다. 숨만 쉬어도 1년에 2조 달러씩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국가 부채는 작년 8월 38조 달러를 넘었고, 올해 3월 39조, 8월에 40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5개월마다 1조 달러씩 늘어나는 속도입니다.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 부담도 커지고, 이전에 저금리로 빌린 부채 중 미국 전체 부채의 30%가 높은 금리로 다시 차환되어야 합니다. 레이 달리오도 3년 안에 미국 부채 문제가 온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47. 1970년대와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 이번 조정은 지정학적 요인과 금리 인상 우려 때문에 떨어진 것인데, 그 시기처럼 폴 볼커 같은 인물이 강하게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금 같은 부채 구조에서는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조정이 오래 가기 어려운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1월에 크게 하락했을 때 기준으로 길어야 1년 안에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같습니다.

금 사이클의 위치: 공급이 핵심

48. 우리가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보려면 사이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봐야 합니다. 패러다임, 실질 금리, 인플레이션도 중요하지만, 사이클을 실제로 좌우하는 것은 의외로 공급입니다. 금뿐 아니라 원자재가 대체로 그렇습니다. 돼지고기, 닭고기, 농산물도 공급 사이클에 따라 가격이 변합니다. 다만 농산물이나 축산물은 사이클이 짧습니다. 닭은 한 달이면 성숙하고, 돼지는 6개월, 소는 3년 정도입니다.

49. 금속은 다릅니다. 탐사, 부지 매입, 인허가, 인프라 건설, 채굴 준비까지 10년에서 15년이 걸립니다. 그래서 금값이 폭등해도 생산량이 곧바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공급량은 길고 분명한 추세를 보입니다. 금값 차트를 100년 단위로 보면, 오를 때는 10년 내내 오르고, 떨어질 때는 10년, 20년씩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 공급의 특성 때문입니다.

50. 지금 공급은 매우 타이트합니다. 작년 대비 공급 증가율은 2%도 되지 않습니다. 광산 생산량은 2% 정도 늘었지만, 폐가전 등에서 금을 추출하는 재활용 공급은 6% 줄었습니다. 가격은 이미 작년보다 크게 올랐는데도 생산량이 늘지 않는 것이 공급의 특성입니다.

케펙스(CAPEX)로 보는 미래 공급

51. 앞으로 공급이 늘어날 때를 미리 알 수 있는 지표가 케펙스입니다. 쉽게 말해 금을 캐는 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얼마나 돈을 쓰고 있는가입니다. 탐사, 중장비, 부지 매입, 인건비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돈을 써야 10년 뒤에 금이 나옵니다.

52. 문제는 케펙스가 3년째 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약간 늘었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허수가 있습니다. 4, 5년 전에는 ESG가 핫한 키워드였습니다. 금광 기업들은 환경 파괴와 인권 문제로 규제를 많이 받았고, ESG 흐름 속에서 보여주기식으로 케펙스 투자를 늘렸습니다. 실제 생산을 늘리는 데 쓰는 돈은 예나 지금이나 많지 않고, 앞으로도 거의 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53. 그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지구상에 채굴 가능한 금의 양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매장량은 약 5만 8천 톤 정도이고, 연간 3천 톤씩 캐고 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17년 정도면 고갈될 수준입니다. 둘째, 기후 위기 때문에 금광 기업이 생산을 크게 늘리기 어렵습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 매장량 1위 국가는 아프리카나 캐나다가 아니라 중국입니다. 미국 기업 중에도 중국 광산을 가진 곳이 있지만,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중국에 큰 투자를 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금값이 올라 캘 만한 광산이 생기더라도 공급이 쉽게 늘지 않는 이유입니다.

54. 개발 타임라인을 짜보면 가장 빠른 생산 시점은 2029년 정도입니다. 이것도 매우 낙관적인 가정이고, 현실적으로는 2030년경부터 금광 생산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고점과 공급의 관계

55. 과거 금값 고점을 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있습니다. 금 생산량이 2년에서 3년 연속 가파르게 늘었을 때 금값이 고점을 찍었습니다. 2000년대에는 2008년에 생산이 저점을 찍고 2009년부터 3년 연속 늘었을 때 고점이 나왔습니다. 1970년대에는 1978년 저점 후 1979년과 1980년에 공급이 치솟으며 고점을 찍었습니다. 1930년대도 1945년 저점 후 1946년과 1947년에 공급이 늘며 고점을 찍었습니다.

56. 낙관적으로 가정해 2029년에 공급이 늘고 2030년에도 늘어난다면, 2030년경이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9년부터 2030년까지의 상승장은 과거 역사적 금 상승장의 평균 기간인 8년에서 10.8년과 맞아떨어집니다. 따라서 지금은 전체 사이클의 중반을 지나, 본격적인 상승장을 앞둔 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규모 금광 발견 뉴스의 영향

57. 특정 과정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면 금값이 폭락할까요? 이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 20년 치 금광 관련 뉴스를 분석해 본 적이 있는데, "사우디에서 금광이 터졌다", "중국에서 대형 금광이 나왔다", "우간다에서 어마어마한 금이 나왔다" 같은 뉴스는 대부분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닙니다.

58. 설사 실제라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첫째, 금광을 발견해도 탐사, 인허가, 부지 매입, 채굴을 거쳐 실제 생산까지 10년에서 15년이 걸립니다. 금값은 매장량 발견이 아니라 실제 생산으로 시장에 공급될 때 영향을 받습니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놀라 하락할 수는 있지만, 장기 사이클에는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59. 둘째, 대규모 금광 뉴스가 과장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금광은 스프레이처럼 금이 넓게 퍼져 있는 형태가 있는데, 대형 금광이 대체로 이런 형태를 띱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에서 금이 넓게 퍼져 발견되면, 그 면적을 기준으로 역산해 "3,800억 원짜리 금광"이라는 식으로 보도됩니다. 하지만 스프레이형이라고 모두 대형 금광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일부 지역에만 조금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금광 기업은 채굴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를 받으려고 뉴스를 부풀리도록 요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대규모 금광 이슈가 나오면 과장된 뉴스로 보셔도 됩니다.

중앙은행 금 매입의 의미

60.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금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과거 1950년부터 현재까지 약 76년 치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중앙은행이 금을 사는 것과 금값 상승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는 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 이유가 세 가지 있습니다.

61. 첫째,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금은 보관 비용과 관리 부담이 있고, 이자나 배당도 없습니다. 같은 돈으로 미국 국채를 사면 이자도 받고 필요할 때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으며, 환금성도 금보다 뛰어납니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이 비효율적인 금을 산다는 것은, 효율보다 안보가 더 중요해지는 시기로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과거에는 중국의 싼 인건비와 이란의 싼 석유를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었지만, 이제는 리스크 때문에 더 비싸더라도 자국이나 동맹국과 거래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보호무역과 탈세계화라는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신호입니다.

62. 둘째, 중앙은행은 금을 잘 팔지 않습니다. 올해 러시아가 약 44톤을 팔았고, 튀르키예도 금을 판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는 경제가 너무 어려워 금까지 팔아야 했던 것이지 금 사이클이 끝났다고 판단해서가 아닙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289톤으로, 1950년 이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수준입니다. 중앙은행은 단기 매매로 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쌓아 두기 때문에, 시장에서 금이 점점 사라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유통량이 줄어들면, 같은 수요가 들어와도 가격 변동성이 훨씬 커집니다. 수요가 같아도 유통량이 줄면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63. 셋째, 중앙은행은 가격이 떨어질 때 더 많이 삽니다. 작년에 금값이 오를 때 중앙은행의 매입은 이전보다 줄어 약 800톤이었습니다. 이후 가격이 떨어지자 중국, 폴란드 등 여러 나라가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고, 2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가격이 떨어질 때 중앙은행이 적극 매입하면 하방 경직성을 만들어 줍니다.

64. 정리하면,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첫째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고, 둘째 가격 상승 시 변동성을 키우며, 셋째 가격 하락 시 하방을 단단히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AI 버블과 금 시장

65. 현재 AI 버블 우려도 있는데, 증시 버블이 꺼지면 금 시장에도 큰 악영향을 줄까요?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많은 분들이 AI와 금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지만, AI는 앞으로 100년을 책임질 미래 산업입니다. 과거 2차, 3차 산업혁명, 그리고 4차 산업혁명처럼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지금 미국과 주요국의 상황을 봐야 합니다.

66. 우리는 돈이 호주머니 속 5만 원짜리처럼 그냥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5만 원은 누군가의 빚입니다. 화폐는 대부분 빚으로 탄생합니다. 초기에는 정부의 빚으로 만들어지고, 이후 시중은행을 거치며 10배에서 20배 정도 불어납니다. 모든 화폐는 빚으로 태어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빚에는 이자가 붙습니다.

67. 예를 들어 국가가 1천억 원의 빚을 내 화폐를 풀었는데 이자가 4%라면 1년 뒤 1,040억 원을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시중에 풀린 돈은 1천억 원뿐입니다. 소득세, 보유세를 100%씩 매겨 모든 국민의 돈을 다 긁어모아도 40억 원이 모자랍니다. 그러면 국가는 파산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40억 원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냅니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어느 나라든 M2 통화량은 장기적으로 계속 늘어납니다. 아주 단기적으로 줄어드는 때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화폐가 늘어나는 근본 이유는 화폐가 빚으로 탄생하고 빚에 이자가 붙기 때문입니다.

68. 이렇게 늘어나기만 하는 구조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습니다. 어느 임계점이 옵니다. 보통 산술적인 액수보다는 GDP 대비 부채 비율을 봅니다. 이 비율이 100%를 넘어가면 시간 문제일 뿐 결국 부채 위기로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69. 부채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긴축, 즉 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무상급식, 학자금 지원, 자영업자 대출 지원 같은 복지를 없애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기는 어렵습니다. 당선 후 정책을 펴더라도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지 프로젝트"로 미국 지출을 2조 달러 줄이겠다며 일론 머스크를 앞세웠지만, 결국 지출은 오히려 늘었고 지지율만 떨어지며 흐지부지되었습니다. 선진국이고 부채가 높으며 복지를 이미 많이 늘려 둔 나라일수록 지출을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를 성공시킨 나라는 대부분 규모가 작거나 독재 국가였습니다.

70. 둘째는 증세입니다. 지출을 줄이지 못하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합니다. 하지만 세금을 올리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역시 지지율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쇼맨십으로 부자를 악마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 부채가 많은 건 부자들이 세금을 안 내서다"라는 식의 누진세 강화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재벌 총수들의 재산을 모두 걷어 부채를 갚아도 1%도 갚지 못합니다. 실질적인 해법은 아닙니다.

71. 셋째와 넷째가 인류 역사에서 주로 선택된 방법입니다. 셋째는 부채 가치를 서서히 태우는 것입니다. 물가가 연 5% 오르는데 금리를 7%씩 주면 채권이나 예적금을 든 사람은 이득을 봅니다. 하지만 반대로 물가가 7% 오르는데 금리를 5%만 주면, 현금을 든 사람은 7%를 잃고 채권이나 예적금을 든 사람도 2%를 잃습니다. 그 손해만큼 국가의 실질 부채가 줄어듭니다. 너무 급격하면 혼란이 크기 때문에 30년에서 4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합니다. 미국도 1930년대에 이 방법을 썼습니다. 전쟁이라는 명분이 있으면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기 쉽습니다. "내 탓이 아니라 독일 때문", "지금은 러시아나 이란 때문"이라는 식입니다.

72. 넷째는 GDP를 키우는 것입니다. 부채 자체의 크기보다 소득 대비 부채가 중요합니다. 한 달 100만 원을 버는 사람이 빚 1억 원이 있는 것과, 한 달 1억 원을 버는 사람이 빚 10억 원이 있는 것을 비교해 보면, 후자가 오히려 빚을 1년 안에 갚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0%를 넘으면 GDP를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것은 쉽지 않습니다. 2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처럼 기술 혁명이 일어날 때 이런 기회가 생깁니다. 또는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면 그 방식으로 해결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쇠락할 때도 대규모 전쟁이 있었습니다.

73. 이렇게 보면 AI는 단순한 기술 테마가 아니라,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GDP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 시장과도 연결됩니다. AI 버블이 꺼지면 증시는 흔들릴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화폐 가치 하락과 부채 문제가 부각되면 금의 역할은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 버블 붕괴가 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 충격과 장기 구조를 나눠서 봐야 합니다.

74. 영국도 망할 무렵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국가는 망하기 직전에 엄청난 규모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 전쟁에서 성공하면 식민지로부터 엄청난 상품과 서비스가 들어와 GDP가 크게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렸듯이, 기술 혁명으로 이 위기를 이겨낸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입니다.

75. 1780년 영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00%를 넘어섰습니다. 그러자 다른 국가들은 영국 국채를 사지 않기 시작했고, 영국의 패권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정말 좋았던 것은 2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는 점입니다. 영국은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와 부채를 250%까지 올렸고, 2차 산업혁명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그 덕분에 영국은 이후 100년 동안 패권을 장악했고, 부채 비율도 이후 꾸준히 줄어 3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76. 지금 미국이 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부채 문제를 해결할 거의 유일한 방법은 AI로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금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77. 대부분의 국가는 이렇게 부채를 크게 끌어와 기술 혁명에 투자하다가 실패합니다. 실패하면 많이 빌린 부채 때문에 화폐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그 과정에서 금 가격이 급격히 오른 역사가 많습니다. 미국이 확률적으로는 잘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무지막지하게 발행한 부채만큼 단기간에 실제 생산성을 내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은 헤지 수단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 두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가 됩니다.

78. 두 번째 이유는, 설령 성공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이라는 점입니다. 영국도 부채 비율을 100%에서 250%까지 끌어올린 뒤 1800년까지 약 20년, 그 뒤 20년까지 총 40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늘 10% 이상, 거의 두 자릿수로 계속 발생했습니다. 부채를 늘려 기술 발전에 돈을 넣어도 그것이 생산성으로 연결되고 모든 산업에 상용화되기까지는 시차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AI가 발전해 전 세계 모든 산업에 침투하면서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부채가 늘고 화폐 가치가 떨어져 금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79.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AI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둘째, 그 과정에서 인플레이션과 금 가격 상승은 필연적입니다. 셋째, 만약 잘 안 됐을 때 현금을 가진 사람만큼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AI 시대에 우리는 금을 꼭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80. 저는 암호화폐가 미래냐고 묻는다면 단호하게 "암호화폐는 미래다"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미래냐고 묻는다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라 잘 모른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81. 화폐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화폐는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는 화폐의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그 가치의 기반입니다. 옛날에는 노란 돌덩이나 조개껍데기로 거래했습니다. 이후 일정한 순도와 가치가 유지되는 금, 은, 철전, 토지, 건물 등을 담보로 한 화폐가 만들어졌고, 이것이 경화로 진화했습니다. 경화는 들고 다니기 불편하니 이를 담보로 한 교환권, 즉 종이 화폐로 바뀌었습니다. 종이도 불편하니 지금은 은행 예적금이나 카드 결제 같은 전자화폐 시스템으로 넘어왔습니다.

82. 여러분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금융의 측면에서 보면 지금의 전자화폐 시스템에는 비효율이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을 사면 계좌에는 바로 찍혀 보이지만 실제 소유권은 이틀 뒤에 정산이 되어야 확정됩니다. 친구에게 돈을 보낼 때도 실제로 돈이 간 것이 아니라 금융이 그렇게 처리해 주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시스템은 이러한 금융의 비효율을 뒤집어 줍니다. 그래서 화폐의 형태는 계속 진화해 왔듯이, 지금의 전자화폐 시스템은 반드시 암호화폐로 넘어갈 것입니다. 종이돈이 사라지고 CBDC 세상으로 간다는 것도 가능성의 영역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흐름이며, 언제 가느냐만 남아 있다고 보면 됩니다.

83. 그런데 암호화폐 안에서 비트코인은 생각해 볼 포인트가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금과는 속성이 많이 다릅니다. 블록체인 시스템의 가장 큰 무기는 투명성입니다. 반면 금의 가장 큰 무기는 익명성입니다. 두 자산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화폐라는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교집합이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많이 다릅니다.

84. 그래서 금의 이론을 그대로 가지고 비트코인을 투자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일 수 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비트코인 쪽은 여러분만의 인사이트로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투자입니다. 금과 너무 엮어서 생각하면, 금에 좋은 이슈가 나와 시장이 움직여도 비트코인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맞이할 수 있으니 이 점을 꼭 염두에 두고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85. 신사임당 시청자분들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금도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변동성이 있고, 횡보도 있고, 조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자산이든 이런 움직임은 늘 있는 것이니, 단기적인 시각에만 매몰되기보다는 좀 더 긴 호흡으로 금의 사이클이 왜 나타나는지, 그리고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투자하신다면 마음을 잘 지키며 투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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