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부기 · 한국인
요약 보기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은 매출 106% 증가·가이던스 1080억 달러로 호실적이며, 약정 규모 급증(1,190억→2,790억 달러)과 2028년 성장률 70% 전망이 공급 측면의 긍정 근거로 제시됨. 그러나 반도체 주가 반응이 미지근해 램(DRAM) 물량을 분할 익절하고 비중을 조절. 반도체의 하방을 보고 한 대응은 아니며 메모리 중장기 방향은 긍정적이라 봄. 단기적으로 주도주 모멘텀은 확인되지 않아 기회비용 관점에서 암호화폐 관련주·사이버보안 섹터로 일부 자금 이동을 고려. 9월 대응은 반도체·디램의 상대 강도 회복과 고점 돌파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을 제시.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미부기입니다. 어제 장 마감 후 이번 주 최대 이벤트였던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실적 발표 전 브리핑에서 말씀드린 내용처럼,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도 오히려 실적 상방에 베팅했었습니다. 램 비중을 확대하면서요. 현재는 수급을 파악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제가 보고 있는 관점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엔비디아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대로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해 월가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EPS 역시 예상치를 한참 상회했습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1,080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그간의 실적 패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숫자를 보여줬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정말 눈여겨볼 대목은 매출 서프라이즈보다 병목 구간에 대한 코멘트였습니다. 공급과 생산 능력 관련 약정 규모가 직전 분기 1,190억 달러에서 이번 분기 2,790억 달러로, 한 분기 만에 1,600억 달러가량 폭증했다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증가분 대부분이 메모리 조달과 관련된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수요가 가속화되면서 내년 매출은 두 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공급 제약으로 인해 약 70%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2028년 매출 성장률도 월가 컨센서스 44%보다 높은 70%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해 준 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출 성장률과 현금 흐름 측면에서 사실상 반도체 주가의 하방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정도로 완벽한 실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정작 주가 반응은 생각보다 미적지근합니다.
상반기 장세를 돌이켜 보면, 반도체 섹터에는 유독 관대한 잣대가 적용됐습니다. 프리미엄 대비 실적이 다소 아쉬워도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실적이 잘 나와도 하락으로 반응하는 구도가 굳어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반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어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옥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세일즈포스 모두 견조한 숫자를 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주가가 폭등할 정도의 실적인가라는 질문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반면 반도체는 실적 퍼포먼스만큼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기준이라면 SOXX 기준 5% 이상은 상승했을 만한 트리거였는데, 생각보다 펌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판단하에 대이장에서 램 물량을 분할 익절하며 비중을 조절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비중 조절은 반도체의 하방을 보고 진행한 대응이 결코 아닙니다. 이번 엔비디아 실적을 보면 AI 인프라와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급 계약과 메모리 수요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메모리 업황의 중장기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근거입니다.
다만 대응 관점에서는 좋은 산업을 찾는 것과 주도군을 찾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현재 반도체에서 아쉬운 부분은 실적이 아니라 가격의 반응입니다. 이 정도 수준의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됐음에도 섹터 전체가 시장을 강하게 끌고 가는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하이닉스와 코스피가 갭 상승 후 음봉으로 마감하며 답답한 흐름을 보인 점을 보면, 단기적으로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최대 비중으로 실을 만큼의 주도주급 모멘텀이 확인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엔비디아 역시 큰 틀에서 아직 상방 발산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금 제 판단은 방향성보다 기회비용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상반기에 매몰되지 않고, 같은 자금을 투입했을 때 더 빠르게 수급이 붙는 섹터가 있다면 일부 자금을 그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관련주와 사이버 보안 섹터의 상대 강도가 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반도체로 수급이 붙는 흐름이 확인된다면 언제든 비중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정리하면, 9월 반도체 대응과 관련해서는 방향을 미리 정해 두기보다 주도권이 다시 확인되는지를 기준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OXX와 디램이 다시 상대 강도를 높이고 지난주 형성한 고점 돌파 흐름이 나온다면, 9월에 충분히 주도주 자리를 매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상대 강도가 받쳐주지 못하고 주가 반응이 둔하다면, 가야 할 자리에서 못 가는 것이므로 9월에는 굳이 반도체만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시장 수급을 매일 체크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시길 바랍니다.
영상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고,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확인 후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