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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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11% 급락은 AI 반도체 비중 확대에 따른 GPM(매출총이익률) 하락이 원인이며 과도한 PER(45배→35배) 부담이 겹친 것으로 설명. 1차 바닥 후보는 삼성전자 11만원대, SK하이닉스 60만원 근처 ‘80% 목표’ 구간이며 마이크론 실적(목요일 새벽) 확인 후 투톱 대응 권고. 반도체는 조정 시 매수 관점 유지하나 DDR5 가격 급등은 수요 축소 리스크 있음. 우주항공·방산은 장기 관점으로 접근, 바이오·로봇 중심 코스닥 전략, 현대차는 로봇 준비 미흡으로 신중, 로봇 ETF 보유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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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시장 투자 전략을 세워 보겠습니다. 유니스토리자산운용 김장열 본부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장열: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반도체에 대한 집중 분석을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브로드컴이 AI 마진에 대한 우려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AI가 실제로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산업인지는 시장에서 계속 제기돼 온 문제인데, 다시 불거졌습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서, 그 투자에 걸맞은 수익이 나올지에 대한 의문은 늘 있었습니다.
김장열: 브로드컴 주가가 11% 빠졌다고 해서 원인을 찾아보면, 이익률이 급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실적을 비교할 때 이익률, 즉 GPM, 마진율이 내려갈 거라는 건 3개월 전부터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브로드컴 전체 평균 마진은 약 79%인데, 소프트웨어 마진은 90%를 넘습니다. 그런데 AI 반도체 하드웨어 마진은 그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러니 AI 반도체 성장률이 높아질수록 평균 마진은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AI 반도체가 매출의 35% 정도인데, 앞으로 4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고, 성장률은 70~100%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규모는 커지고 매출은 잘 나와도, 낮은 마진의 제품이 빠르게 커지면서 전체 평균 마진은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또 브로드컴은 AI 시스템을 만들 때 HBM을 삼성에게서 받아 한 세트로 구성합니다. HBM 가격이 높다 보니 브로드컴이 그 비용을 앞단에서 흡수해야 합니다. 결국 AI 반도체가 잘 팔리고 HBM 수요가 좋을수록 평균 마진은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매출이 늘어나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면 문제는 없는데, 주가가 PER 45배까지 올라 있다 보니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내년 기준 PER이 40배가 넘었던 상황인데, 미국 평균 PER은 23배 정도입니다. 2년 전 엔비디아에 열광하던 때처럼 광분했던 측면이 있고, 지금은 그 과열이 어느 정도 조정된 것입니다. 마진 압력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진행자: AI 버블론은 계속 있었는데, 주가가 과도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지난주 반도체 타격으로 오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는데, 투톱 전략도 세워 주시죠.
김장열: 전략이라고 할 것까지 있겠습니까. 많이 빠지면 사는 것이고, 아니면 기다리는 것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마진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많이 올라 있던 주식이었습니다. 이번 주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이 나왔는데도 주가 반응이 이상하게 없거나 안 좋다면, 그건 레드 시그널이라기보다 옐로 시그널입니다. 그래서 목요일 아침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마이크론은 같은 반도체 추세라도 밸류에이션이 싸지 않습니다. 15배 이상입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PER이 7배 이하, 삼성전자는 12배가 안 됩니다. 만약 목요일 아침에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좋았는데도 주가가 4% 빠지고 한국 시장도 2~3% 빠진다면, 그건 이상한 신호입니다. 뒤집어서 해석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목표 주가의 80% 수준이 1차 바닥으로 말씀드려 왔습니다. 삼성전자는 11만 원대, SK하이닉스는 60만 원 근처입니다. 그 근처에서 사기에는 애매합니다. 그럼 언제 바닥을 확인할 수 있느냐. 하이닉스는 50만 원 초반, 삼성전자는 9만 원 중반까지 빠져도 트리거가 안 나온다면, 그때는 분할 매수가 아니라 손절이냐 매수냐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합니다. 목요일 아침 흐름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결국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핵심 포인트네요. 실적을 확인한 후에 투톱 전략을 세우자는 말씀이시군요. 일론 머스크가 SNS에서 DDR5 공급 부족을 언급했는데,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인 뉴스가 될 수 있을까요?
김장열: 그럼요. DDR5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매주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얘기도 수십 번 들으면 무뎌집니다. 델이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PC 가격을 12월 17일부터 15~20% 올린다고 지난 금요일 발표했는데, 델 주가도 16% 넘게 빠졌습니다. 가격을 적당히 올리는 건 괜찮지만,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는 건 장기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수요 기업들이 반도체 사용량을 줄이기 시작하고, 그게 6~9개월 뒤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제는 계속 오르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적당히 오른 상태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올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뉴스이긴 하지만 이미 많이 알려진 얘기라 추가로 주가에 큰 의미를 주기는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진행자: 섹터별로 분석 부탁드립니다.
김장열: 반도체는 여전히 조정이 나올 때 매수 관점입니다. 최근 며칠 사이 강한 매수세가 들어온 곳은 우주항공 관련주입니다. 그동안 부진했다가 스페이스X가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전반적인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관련 종목이 몇 개 있긴 한데, 규모가 작고 이미 테마로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아쉽습니다. 길게 보면 방산이면서 우주 사업을 같이 가진 종목들이 있습니다. 이런 종목은 오늘 같은 조정 때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항공 엔진, 위성, 발사체 같은 사업이 중요합니다. 에어로스페이스는 장 초반 10% 빠졌다가 지금은 4% 올랐고, 나머지 방산주는 상대적으로 덜 빠진 편입니다. 방산주는 지난 몇 달간 많이 빠져서 PER 부담이 조금 덜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주가에 나쁜 요소가 이미 반영돼 있다면 내년 초중반까지 보고 접근할 만한 방산 종목이 있다고 봅니다.
진행자: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됐고, 미국 증시에서도 중소형 금융주 흐름이 좋았습니다. 코스닥은 어떻게 보시나요?
김장열: 정책 이전부터 테마가 되던 쪽은 반도체와 바이오, 로봇입니다. 정책 훈풍이 더 불었지만, 그게 없어도 주가가 크게 빠질 섹터는 아닙니다. 바이오와 로봇은 여전히 좋게 봅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결국 투자를 모으고 자본이 투자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세제 혜택 같은 유인이 필요하고,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이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도 더 열려야 합니다. 아직 발표가 안 됐으니 기다려 보셔야 합니다.
금융주는 아직 규제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상법 개정과 연계해 코스닥이 활성화되면 증권주가 먼저 움직이고, 은행이나 보험주는 조금 뒤에 따라갈 것이라고 봅니다. 투자가 활발해진다면 벤처캐피털이나 벤처펀드 쪽에도 한 번 더 관심이 갈 수 있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이 오르긴 했지만요.
진행자: 최근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 중 하나가 현대차입니다. 자동차보다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은데, 로봇주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까요?
김장열: 현대차와 로봇은 나눠서 보셔야 합니다.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 대한 준비가 충분히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가 30만 원 초반을 상승 80% 기준으로 보면 목표 주가 40만 원대 이상은 장기 목표로 제시할 수 있지만, 실제로 도달하려면 현재 수준 30만 원 초반이 1차 바닥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 로봇 주식은 많이 과열돼 올라간 측면이 있습니다. 한 종목을 고르기 애매하다면 ETF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기 변동성이 크니까요. 1월 초 CES, 1월 중순 이후 보스턴 다이나믹스나 유니트리 같은 굵직한 모멘텀이 1월 한 달, 최소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로봇 ETF를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한 꼭지 담아 두는 것이 괜찮습니다. 완성형 로봇보다는 감속기처럼 부품 쪽이 더 오래 유지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로봇 부품 쪽도 보고, 로봇 ETF를 포트폴리오에 넣는 전략이군요. 이번 주는 미국 경제지표와 일본은행 금리 인상 여부가 관심입니다. 이번 주 투자 전략도 짚어 주시죠.
김장열: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입니다. 한국 시간 목요일 새벽에 나옵니다. 그 전날인 수요일에는 미국 CPI와 고용 지표가 나오는데, 이것도 중요합니다. 나머지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작습니다. 따라서 오늘 내일 시장에 대한 판단을 100% 단정하지 말고, 지켜보면서 서서히 접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진행자: 김장열 본부장,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장열: 감사합니다.
진행자: 다양한 경제 이슈를 알고 싶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AI 캐스터 권미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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