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창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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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메모리 가격 정점 근접으로 마진율 상승이 둔화되며 당분간 조정·변동성이 예상되나, 주주환원과 장기공급계약(LTA)이 하방을 지지하고 장기적으로 전고점 회복 가능하다고 봄. 외국인 지분율 하락은 평가가치 상승에 따른 리밸런싱 성격이며 금융위기 수준 비교는 과하다고 봄.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는 시기·방식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하나 레버리지 자체는 문제없다고 봄. 코스피 12,000 전망은 과하지 않으며 전고점 회복은 당연하다고 봄(12개월 목표는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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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환원, 그리고 조정 국면을 보는 시각
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확대를 검토하면서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 이 정책이 주가에 얼마나 힘이 될지 궁금하시다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일단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쪽으로 가는 건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그동안 돈을 많이 벌면서 마진율도 엄청 끌어올렸는데, 메모리 가격이 고점에 와서 예전처럼 더 튀기는 건 어려울 것 같고, 그러다 보니 마진율을 지금까지 올라간 속도로 계속 올리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결국 공장을 늘리고 생산을 늘려서 매출과 이익의 캐파를 확 키우는 구조로 가야 하는데, 공장을 짓는 데는 시간이 들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 기간 동안은 쉬어가는 구간이 될 거고, 투자자들은 눈치가 빠르니 당분간은 지금까지 올라온 만큼의 포텐셜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고 자금이 빠져나가는 거죠. 그 과정에서 주가를 방어하고 심리를 잡아두기 위한 카드로 주주환원 정책을 쓰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주가가 빠지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빠질 명분은 충분히 있어요. 다만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가 전고점을 못 간다는 얘기는 저는 전혀 설득이 안 됩니다.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봐요. 주주환원 정책이 어느 정도 하방을 지켜주는 요소가 될 거고, LTA라고 부르는 장기 공급 계약들이 실적을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받쳐줄 거라서, 조정이 나오더라도 예전처럼 반도체가 경기 민감주처럼 극단적으로 위태로워지는 일은 별로 없을 거라고 봅니다. 마진이나 매출, 이익이 순식간에 꺾이는 그림은 아니라서 수요를 놓고 보면 하방 지지선은 어느 정도 형성될 것으로 보여요.
고점 대비 많이 빠졌으니 지지가 제대로 되고 있냐는 질문도 나올 수 있는데, 1년 전 주가를 생각하면 여전히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는 게 사실입니다. 몇 달 사이에 너무 빠르게 올라가다 보니 고점 대비 반토막 넘게 빠지니까 충격이 크게 와 보이는 거지, 그동안 쭉 올라온 걸 생각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대예요. 못 올라간다는 얘기가 아니라, 기술적 급등이 나오면 변동성이 크게 나오는 것도 이해하고 가셔야 한다는 겁니다. 장기적으로 보시면 큰 걱정은 없겠지만, 변동성은 조심하시고 속도 조절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외국인 지분율, 금융위기와 비교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지분율이 많이 떨어진 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어요. 금융위기 때와 비교할 건 아닌 게, 그때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평가 가치가 낮았거든요. 지금은 주가가 10배, 20배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는 단계인데, 금융위기 때 외국인 보유 비중이 줄어든 것과 지금 평가 가치가 올라간 것은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10주 들고 있었는데 금융위기 때 6주로 줄였다고 해볼게요. 그때 한 주 가격이 1만 원이었다면, 지금 150만 원이 됐다고 치면 한 주의 가치가 완전히 다른 거죠. 극단적인 예지만, 이런 경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에서 많이 오른 쪽은 비중을 줄이고 덜 오른 쪽에 바닥에서 투자하는 구조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지분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도 평가 가치가 많이 올라간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금액 기준으로 보면 비율을 줄이는 매도가 나올 수 있는 거죠.
그렇다고 지분율이 줄고 있는 걸 긍정적으로 보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그래서 이걸 금융위기 수준과 비교하는 건 조금 과하다고 봐요. 조정이 나올 트리거는 될 수 있지만, 금융위기처럼 무너진다, 끝장 났다고 보는 건 과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증권사 목표주가 격차가 큰 이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증권사 리포트의 목표주가 격차가 유독 크게 벌어지는데, 이런 시각차의 원인은 뭐라고 보시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증권사 리포트는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 괴리가 엄청 커지게 되어 있어요. 차분하게 움직이면 괴리가 안 커지는데,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급격하게 무너지니까, 증권사도 주가가 오르면 목표가를 올리고, 떨어지면 목표가를 내리는 패턴이 반복되는 거예요. 가격 레인지에 맞춰서 목표가를 제시하다 보니 등락 자체가 세게 반영되는 겁니다.
목표가를 하향했는데 다음 날 상한가를 가는 일도 있을 정도니, 주가 변동성이 격차의 주된 요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증권사 목표가도 물론 참고는 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가 기업 가치를 스스로 어떻게 판단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문제가 없고 펀더멘털이 괜찮다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니까, 그 지점을 더 중요하게 보면서 대응하는 게 핵심이라고 봅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규제, 정상화일까
단일 종목 레버리지 규제가 시행되고 4거래일 만에 거래대금이 규제 전 대비 1/3 수준으로 줄었는데, 정상적인 흐름으로 찾아가는 거라고 봐도 될까요? 레버리지 질문이 나올 때마다 제가 말씀드렸던 게 있는데, 욕 먹을까 봐 조심스럽지만 저는 레버리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하나의 상품이에요. 문제는 방식과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레버리지는 우리나라만 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시간이 지나면 도입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다만 시장이 열기가 식고 침체됐을 때 다시 열기를 살리려고 레버리지를 출시했다면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고, 이렇게 극단적으로 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제도는 출시해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만드는 게 중요한데, 너무 급진적으로 진행했다고 봅니다. 시장이 이미 과열 양상으로 가고 돈이 엄청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불이 커진 아궁이에 기름을 확 부은 격이에요. 불씨를 되살리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적절한 때에 조금씩 했어야 했습니다. 특히 개별 종목 레버리지나 개별 종목 ETF는 수급을 완전히 뒤틀어서 문제를 야기하는 수준까지 갔기 때문에, 하나하나 천천히 출시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급하게 불을 끄려고 규제가 들어갔고, 기본 예탁금 강화 조치로 거래대금이 확 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코스닥 등 수급을 뺏겼던 섹터들이 다시 수급을 찾아오고 있는데, 이건 잘된 일입니다. 다만 일찍 한 사람은 되고 늦게 하는 사람은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식의 불평등 비판이 나올 수 있어요. 주식이든 파생상품이든 "있는 사람만 다 털어먹는 시장"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레버리지도 결국 돈 있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이 부분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일정 예탁금 이상만 하도록 설계했다면 모르겠는데,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다음 단계가 전부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당장 기대되는 효과는 뒤틀렸던 수급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흐름입니다. 실적이 좋고 안정적인 기업들인데도 억눌렸던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볼 만합니다.
골드만삭스 코스피 12,000 전망
국내외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목표치 12,000포인트를 유지했는데, 이 수치를 어떻게 평가하시고 현실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단기간에 너무 많이 빠졌으니 여기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는 걸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코스피가 12,000 가는 것이 결코 이상한 건 아니라고 봐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도 전고점을 못 갈 이유가 없습니다.
가치 평가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서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일반적으로는 시가총액 대비 이익을 얼마나 버는지를 봅니다. 한국은 PBR, 즉 보유 자산 대비 주가를 보는 방식도 있는데, 한국 시장은 그런 기준이 잘 먹히지 않는 편이에요. 한국은 저PBR 기업이 잘 평가받는 나라가 아니거든요. 다만 싸다고 무조건 사면 안 됩니다. 추세가 무너지고 있는 기업은 지금 버는 돈 대비로는 싸 보여도, 앞으로 버는 돈이 줄어든다면 미래 기준으로는 싼 게 아니에요. 반대로 이익이 늘고 매출이 늘고 이익 구조가 좋아지는데 싸다면 그건 진짜 싼 겁니다.
삼성전자를 보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마진율은 더 이상 늘기 어렵고 조금 빠질 수도 있다고 봐요. 다만 수요가 워낙 탄탄하니 빠져봤자 이익이 크게 꺾이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SK하이닉스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률이 77~78% 수준이고 순이익률도 60%대인데, 설사 40% 수준까지 빠진다고 가정해도 PER이 지금 다섯 배도 안 되는 수준이라 괴리가 큽니다. 주가가 다섯 배 올라도 PER 20~25배 정도고, 마진율이 꺾였다는 전제하에서도 아주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주식 시장은 보통 말하는 선반영형이 아니라 후반영형에 가깝다고 보고 싶습니다. 기업이 돈을 많이 벌고 가치가 올라가는 걸 투자 심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돈이 모자라서입니다. 이 종목에 1천억, 1조를 넣고 싶어도 개인은 가진 돈이 100만 원뿐이죠. 그러니 실적이 가는 쪽으로 자금이 따라붙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주식 시장의 기본은 선반영형인데 투자할 돈이 부족해서 후반영형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봐요. SK하이닉스는 제 기준에서 보면 극도의 후반영형이고, 지금의 성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의 하락은 과하다고 보고, 골드만삭스의 12,000포인트 전망도 결코 과한 전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코스피가 9,000대를 찍었던 만큼 고점 9,400 부근까지 회복하고, 거기서 20~30% 더 오르면 12,000을 넘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전고점 회복은 당연히 될 거라고 보고, 그 이후 얼마나 더 가느냐의 차이라서 터무니없는 전망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12개월 목표치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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