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이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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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5년 10년간 10월 코스피 데이터를 분석해 '10월 저주'는 통설과 달리 단순하지 않으며, 하락은 외국인 이탈과 금리·실적 이슈가 겹칠 때, 상승은 수급이 버티고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나왔다고 주장. 26년 통계상 가장 약한 달은 10월이 아닌 9월. 2026년 10월은 예탁금·신용잔고 등 국내 수급은 탄탄하나 미국 10년물 금리 5% 재돌파와 반도체 AI 실적이 변수인 국면으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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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10월이라고 하면 유난히 느낌이 좋지 않죠. 1987년 블랙먼데이와 2008년 금융위기 본격 투매가 모두 10월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10월만 되면 "10월의 저주"라는 말이 돌곤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지난 10년,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코스피 원자료를 직접 뒤져보니 생각보다 이야기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이 10년치 데이터와 그 안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2026년 10월은 어떤 모습일지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실제로 크게 무너졌던 해들부터 보겠습니다. 2018년 10월 코스피는 한 달 만에 13.37%, 7% 급락하며 '검은 10월'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고, 미중 무역 전쟁까지 격화되면서 글로벌 기술주가 동시에 무너졌습니다. 이때 수급을 보면 개인이 2.67조, 기관이 0.96조, 합계 약 6조를 담았던 반면 외국인은 한 달에 3.94조를 팔고 나갔습니다. 외국인이 먼저 팔고 개인과 기관이 받아내던, 전형적인 하락장 구도였습니다.
2023년 10월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극대화된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0월 19일 연 5%를 돌파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웠고, 코스피는 한 달간 7.59%, 9% 가까이 내렸습니다. 개인만 3.01조로 방어전을 펼치는 사이 외국인은 3.18조, 기관은 200억 원을 팔았습니다. 이때의 "10년물 금리 5%"라는 키워드는 뒤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2024년 10월 15일에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수주 가이던스를 시장 기대치 이하로 낮췄고, 하루 만에 15%대 급락했습니다. 이 충격은 글로벌 반도체주로 번졌고 국내 증시도 함께 하락했습니다. 결국 2024년 10월 코스피는 1.43% 하락했고, 외국인은 4.27조를 팔았습니다. 개인은 4.93조를 사들이며 방어전에 나섰습니다.
세 사례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발단은 모두 금리나 해외 실적 이슈였고,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습니다.
반대로 해외가 아니라 국내에서 터진 해도 있었습니다. 2016년 10월 말 JTBC 태블릿 PC 보도와 대국민 사과가 이어지면서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되었고, 코스피는 2010선까지 밀렸습니다. 10월 종가는 2008.19, 한 달 등락률은 -1.73%였습니다. 외국인 순매수는 0.38조로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이 0.96조를 팔았습니다. 정치 이슈가 다음 달까지 이어지면서 11월에는 장중 1931선까지 후퇴했습니다. 그러나 12월 9일 탄핵안 가결 직후 시장은 오히려 안도 랠리를 펼쳤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가 제도적 절차로 들어서자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입니다.
2022년은 조금 다릅니다. 9월 말 발생한 레고랜드 프로젝트 파이낸싱 디폴트 사태가 10월 내내 단기 자금 시장을 경색시켰지만, 지수 자체는 한 달간 6.41%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9월까지 과도하게 쏠린 매도세가 이미 선반영된 상태에서 미국 CPI가 예상치를 웃돌아도 반등하는 장면이 나왔고, 외국인은 3.21조를 담았습니다. 지수 가격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은 별개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국내발 이슈는 확장되지 않으면 단기 충격으로 그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지난 10년 중 절반은 오히려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2017년 10월은 5.3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2523.43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법인세 인하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를 밀어올렸고, 국내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외국인이 한 달에 2.82조를 사들였습니다. 2019년 10월은 미중 1단계 스몰딜 무역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1년 넘게 이어진 무역 전쟁 국면이 완화되었고, 지수는 0.99%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10월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지수가 한 달에 19.94% 급등해 4,107.50으로 마감했고, 외국인은 5.19조를 담았습니다. 반면 기관은 5.78조를 꾸준히 팔았습니다. 이 한 해만으로 10년 평균 수익률이 +0.28%로 바뀌었을 정도입니다. 바꿔 말하면 2025년을 빼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평균은 -1.90%로, 우리가 흔히 알던 "10월은 약하다"는 통설에 더 가까워집니다. 2025년은 그 통설을 깬 하나의 예외였던 셈입니다.
여기서 반전이 하나 나옵니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26년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보면, 연중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달은 10월이 아니라 9월입니다. 9월 평균은 -0.68%로 12개월 중 최저치이고, 10월은 -0.34%로 세 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짝수 해의 9월은 평균 -1.86%로 더 가팔라집니다.
왜 이런 착시가 생겼을까요? 1929년 대공항의 시발점과 1987년 블랙먼데이, 2008년 금융위기 본격 투매가 모두 10월에 일어난 거대한 사건들이라, 그 기억이 투자자들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 대부분 뮤추얼 펀드의 회계연도 마감이 10월 말에 몰려 있어 기관 매도가 겹치기 쉽다는 구조적 요인도 더해집니다.
실제 통계는 가장 무서운 달이 9월이었음을 보여줍니다. 10월은 오히려 9월에 누적된 불안이 변동성으로 터져 나오면서 하락장의 마지막 국면을 마무리하고, 11월과 12월 연말 랠리로 넘어가는 전환점 역할을 해온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제 지난 10년의 교훈을 2026년 9월 말 현재 수급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먼저 국내 수급 요인입니다. 코스피는 2026년 6월 9,114선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8월에는 6,257선까지 내렸고, 9월 들어 반등해 9월 23일 기준 7,800선까지 올라왔습니다. 6월 고점보다는 여전히 20% 넘게 낮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조정 국면에서도 투자자 예탁금은 9월 22일 기준 100조 9,826억 원으로 다시 100조 원을 넘었고, 신용 융자 잔고도 같은 날 32.8조 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수가 6월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 자체는 위축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는 2017년, 2019년, 2025년처럼 수급이 버티는 가운데 지수도 결국 버텨낸 구도와 닮았습니다.
반대로 변수도 있습니다. 2026년 9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5%를 돌파했습니다. 1장에서 보셨듯이 금리 5% 돌파는 2023년 10월 코스피를 한 달간 7.59% 끌어내렸던 바로 그 리스크입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 기술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국내 수급인 예탁금과 신용잔고는 6월 고점 대비 조정 국면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있어, 상승 사례에 가까운 토대입니다. 다만 미국발 금리 변수와 반도체 AI의 실적 가이던스는 2023년과 2024년형 하락 촉발 요인을 닮았습니다. 결국 2026년 10월은 국내 수급이 버텨줄지, 해외 금리와 실적 변수가 터질지를 가르는 줄다리기 장세입니다. 투자자로서는 예탁금과 신용융자 추이를 계속 점검하면서, 미국 10년물 금리와 ASML 같은 주요 해외 반도체 AI 실적 이벤트를 체크포인트로 삼는 것이 이번 10월 대응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0년의 10월은 단순히 무서운 달이 아니었습니다. 하락은 주로 외국인 이탈과 금리, 실적 이슈가 겹칠 때, 상승은 수급이 버티고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나왔습니다. 그리고 통계적으로는 9월이 더 무서운 달이었다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2026년 10월은 국내 수급은 탄탄하지만, 미국 금리와 반도체 실적이 변수인 국면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10월 8일 코스피200 옵션 만기일입니다. 과거 만기일 전후 코스피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다음 영상에서 검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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