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지호 · 한국인
요약 보기
테슬라 모델3 중고차 리뷰. 구매가(3,150만원)보다 현재 시세(3,400만원)가 올랐지만 가격 변동 가능성과 충전 인프라 문제, 멀미, 배터리 효율 저하, 수리비 등 단점을 강조. 전기차 구매는 신중히 판단하라는 취지이며, BYD 등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을 언급. 테슬라 주가 하락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으나 본인은 주식을 하지 않는다고 밝힘.
다듬은 글
네, 안녕하세요, 여러분. 부사가 박지호입니다. 오늘은 기장점에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꿀매물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차량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썸네일에서 보셨다시피, 오늘 촬영하는 건 전기차, 구체적으로는 테슬라 차량을 지금 사도 괜찮은지, 제가 직접 타 보니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정직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구매를 앞두신 분들이나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 영상을 참고하셔서 중고차든 신차든 신중하게 구매하시면 좋겠습니다.
까는 영상도, 칭찬하는 영상도 아닙니다. 한 가지씩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개인적으로 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후회하실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제가 샀을 때보다 타고 다니는데도 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2020년형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 차량이고, 주행거리가 10만 km를 넘긴 차를 들여왔습니다. 여러분도 이용하시는 플랫폼 SK엔카를 통해 구매했고, 당시 차량 가격만 3,150만 원을 주고 샀습니다.
당시 영상에서도 보셨겠지만 차에 약간의 튜닝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들여와서 한 작업은 그 튜닝을 탈거하는 것이었고,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 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부분은 얼마에 사서 지금 얼마에 팔리느냐일 텐데, 현재 주행거리는 약 12만 km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도 같은 매물 시세를 보면 3,400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가지실 의문 중 하나는 "네가 싸게 산 거 아니냐, 딜러니까 업자니까 싸게 산 거 아니냐"일 겁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딜러 가격으로 산 것도, 고객에게 산 것도, 경매로 산 것도 아닙니다. 어떤 딜러가 판매하던 소매 물건을 샀습니다. 실내가 예쁘게 꾸며져 있고 요크 핸들까지 달려 있어서 당시 가격이 꽤 비쌌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고, 테슬라를 한번 타 보고 싶었습니다. 전기차를 알아야 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금액은 올랐습니다.
금액이 올랐다는 건 반대로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상적인 중고차 가격은 보통 크게 변동이 없습니다. 여러분, 금이나 부동산이 아니잖아요. 재테크용도 아니고요. 중고차를 살 때 "5년 뒤에 오를 것 같으니까 이거 사야지" 하고 사는 분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테슬라는 지금 그런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타다가 재수 좋게 판 것일 수 있지만, 사실은 가격이 내릴 수도 있는 차입니다. 특히 테슬라는 정치와도 연관이 있고, 기업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영향력에 좌우되는 느낌이 조금 있습니다.
제가 테슬라 모델 3를 살 때 가장 많이 고민했던 건 "어떤 전기차를 살 것인가"였습니다. 테슬라를 꼭 사고 싶었던 게 아니라 전기차를 한번 타 보고 싶었습니다. 전기차를 알아야 제가 차를 팔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그 생각은 같습니다. 모르는 차를 어떻게 팔겠습니까. 그래서 여러 전기차를 봤는데, 현대·기아는 그 돈을 주고 사기엔 아깝다고 느꼈습니다. 전기차 하면 테슬라가 떠오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희원 씨, 전기차 하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세요? 테슬라요? 아, 네. 저는 BYD가 떠오릅니다. 기술력도 좋고, 도로 위에서 문제없이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느낀 게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 하면 테슬라로 굳어졌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규모, 매출, 기술력 면에서 BYD가 앞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주식이나 정치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BYD가 훨씬 크고 대단한 회사라는 걸 느꼈습니다.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테슬라를 살짝 타 보고, BYD도 타 봤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아두셔야 할 게 있습니다. 사모펀드 중에 어메니티라는 곳이 있는데, 우리나라 1, 2위 렌터카 업체를 모두 인수했습니다. 그 회사는 어느 나라 자본일까요? 중국입니다. 중국 자본이 들어가 있다는 건, 몇 년 뒤에는 결국 우리 도로에도 중국 차가 많이 보일 거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테슬라가 많이 보이는 것처럼요. 그래서 전기차에 관심이 있거나 구매 의사가 있으시다면, 테슬라도 좋지만 BYD도 함께 보셔도 좋겠습니다.
**인프라 — 충전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전기차가 많아지면서 충전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습니다. 웬만한 관공서, 마트, 백화점에도 충전기가 있습니다. 문제는 전기차가 늘어날수록 충전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다는 점입니다. 오늘도 배터리가 아슬아슬한 상태로 도착했는데 충전기가 꽉 차 있었습니다. 콤보 충전기를 빌리려고 했더니 이 차는 수입차라 어댑터를 써도 국산차 전용 콤보 충전기는 안 된다고 하더군요. 결국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내연기관차였다면 주유소에 가서 바로 채우고 가면 됩니다. 돈은 조금 더 들고 환경 오염도 더 되겠지만,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저는 택시를 타고 가야 했습니다. 결국 환경 오염은 비슷한데 비용은 더 나가는 셈입니다. 이 점이 아쉬운 단점입니다.
**멀미 — 승차감이 좋지만 멀미가 있습니다.** 실내는 아주 예쁘고 뒷좌석도 넓어서 타는 데 불편함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안 좋은 점이 있습니다. 이 차는 운전자를 빼고 대부분 멀미를 하게 되어 있고, 10%는 운전자까지 멀미를 한다고 합니다. 오늘 희원 씨가 제 차를 옆에서 함께 탔는데, 지금 말이 없으신 이유가 멀미 때문입니다. 승차감은 어땠냐고요? 출발할 때 뒤로 눕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전기차 특성상 가속이 확확 붙어서, 제가 아무리 조심스럽게 해도 내연기관차처럼 세밀하게 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옆에 앉은 분은 언제 가속이 붙을지 모르니 계속 멀미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심리적 불안 — 배터리 잔량에 민감합니다.** 배터리가 없으니 사람이 심리적으로 조급해집니다. 오는 동안 희원 씨가 계속 괜찮은 거 맞냐고 물어보셨습니다. 테슬라는 계속 경고를 띄우고, 주행 루트를 벗어나면 겁을 주는 듯한 메시지가 뜹니다. 충전소가 많다는 말은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보면 다 주차가 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충전소가 있다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 외부인은 쓸 수가 없습니다. 직원 카드를 빌려야 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견인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미리 충전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그렇게 말하면 사고 안 나면 되고, 주식도 고점에 안 사면 된다는 말과 똑같습니다. 누가 그걸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완충 — 80%까지만 충전하는 이유.** 전기차는 대부분 80%만 충전하라고 권장하며 충전 한도를 설정해 줍니다. 물론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는 100%까지 채우지 않는 편인데, 배터리 수명과 관련이 있고, 혹시 모를 발화 위험도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풀 충전을 하고 수원점에 4일 정도 세워 뒀다가 내려왔더니 배터리가 40~50%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출발할 때는 70~80%였는데요. 중고차라 배터리 효율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게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수리비 — 고장은 적지만 나면 비쌉니다.** 또 하나의 치명적인 단점은 수리비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리비가 자주 들지 않아서 탄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고장은 잘 안 나는데, 한번 나면 크게 나갑니다. 배터리가 방전되어 충전소를 찾아다니는 건 짜잘한 불편이지만, 배터리 교체는 몇천만 원 단위가 들 수 있습니다. 옛날 휴대폰처럼 배터리만 갈아 끼우는 방식은 없을까요? 실제로 그런 기술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더 짧은 시간에 더 효율적으로 충전하는 기술도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모빌리티 쇼에서는 5분 만에 400km를 충전한다는 기술도 소개됐습니다. 지금 사느냐, 나중에 기술이 나아진 뒤에 사느냐의 문제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은 기술이 덜 발전한 제품을 비싼 돈 주고 사는 셈입니다. 중국에서는 달리던 중 배터리가 빠져 버렸다는 이슈도 있었습니다.
**모델 선택 — 고민거리가 많습니다.** 테슬라에는 모델 S, 3, X, Y가 있습니다. 합치면 'S3XY'라는 말이 나오죠. 저는 모델 Y가 사고 싶었습니다. 모델 3보다 차체가 듬직해 보여서요. 모델 X는 너무 비쌌고, 모델 S는 제가 탈 용도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모델 Y는 당시 4,000만 원 초중반대였고, 지금은 4,900만 원 후반대까지 올랐습니다. 가격이 너무 올라서 중고로는 굳이 사지 않았고, 모델 3면 만족하겠다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샀습니다. 모델 3 안에서도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등 선택지가 많은데, 저는 롱레인지를 골랐습니다.
첫 번째 장점은 상대방이 저의 재력이나 능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차를 타고 희원 씨를 데리러 갔을 때, 제 재력이나 능력이 드러나지 않았죠? 그래서 "저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일까?" 하는 반응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예쁜 여성분들이 직접 다가오지는 않고 개인 차량인 줄 알더라고요. 테슬라만 그렇습니다. 모닝을 탈 때는 반응이 장난 아니었는데요, "저기 누구 나간다" 같은 말도 들렸고요. 농담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유지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충전의 불편함이나 가끔 나는 큰 수리비 등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수입차 중에서 유지비가 낮은 편입니다.
테슬라나 전기차를 구매하실 계획이라면 배터리 효율성을 꼭 따져 보시고, 지금이 전기차를 사기에 나한테 득이 되는 시기인지 실이 되는 시기인지 한 번 더 체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생각 없이 샀지만 운이 좋아서 손해 없이 팔 수 있게 된 경우입니다. 여러분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를 알아보고 계신 분이라면 득과 실을 잘 따져 보시고, 회사 충전 시설이나 집 충전 시설 중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 하니 확인해 보시고, 있다 하더라도 여유 있게 사용 가능한지 꼭 체크해 보세요. 테슬라를 사실 분이라면, 중고차를 살 때 급속 충전인 DC 콤보가 지원되는지, 그리고 신차 주문이라면 출고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꼭 확인하시고 구매하시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궁금하실 텐데, 하라고 해도 욕먹고 하지 말라고 해도 욕먹을 테니 시원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향후 5년간 차를 바꿀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타셔도 됩니다. 다만 앞으로 더 좋은 전기차 기술이 나와도 후회하지 않으실 분들만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기술은 계속 나올 것이고, 다른 브랜드들도 계속 치고 올라오고 있으니, 나중에 "이거 보고 샀는데 손해 봤다"고 하지 않으실 분들만 사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테슬라는 조금 저물고 다른 전기차가 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슬라 주식도 떨어질 것 같다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주식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뭐, 일론 머스크가 알아서 하지 않겠습니까?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