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장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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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기초자산이 없어 변동성이 숙명이며, 정립식(적립식) 투자에서 약세장은 평단을 낮춰 오히려 축복이라고 주장. 2017~2025 가정 시뮬레이션으로 약세장 포함 적립 시 수익률이 높다고 제시. 고점 매도 시도보다 목표 수익률 도달 시 기계적 매도 및 현금 비중 확보를 권장. 장기는 목표 개수(0.21개 등) 적립 권장. 현 하락장은 바닥 확인 후 서서히 회복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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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도 적립식 투자를 멈추면 안 되는 이유
그 16세기에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 대항해 시대 인도의 향료였습니다. 후추가 그렇게 비싸게 거래됐는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운송 비용이 낮아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게 되니 가격이 전부 떨어졌습니다. 다른 자산들도 비슷합니다. 적립식 투자든 일반 투자든 제가 늘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하락장에서 시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도 같은 시기를 겪었고, 이런 시기를 다 참고 견뎌야 합니다. 적립식 투자의 본질은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라기보다 시간을 사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최근 하락장에서 생기는 고민
저희 채널과 출연 영상을 보고 2024년, 2025년에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6개월 정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이것이 결국 약세장의 형태입니다. 이 시기를 겪으면서 우려와 걱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작년 고점이 1억 7천 정도였을 때 그때 팔았어야 했다는 말씀도 듣고, 계속 떨어지는데 계속 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적립식 투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드리고, 좋은 마인드셋을 나눠 보려고 합니다.
최근 10년 비트코인 가격 흐름
최근 10년의 비트코인 가격 변화를 보겠습니다. 2017년에는 20배, 19,900% 올랐고, 이후 84%가 빠졌습니다.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는 저점에서 1,500%, 약 16배 상승했습니다. 2022년 하락장에서는 77% 하락했습니다. 2022년 말 하락장 끝에서 작년 10월 고점까지는 650%, 약 7.5배 상승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는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런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가장 고민이 많은 시점을 보면, 투자자들은 대개 상승장에서 시작합니다. 좋은 뉴스가 나오고 분위기가 좋을 때 시작하죠. 그러다 하락장 중간이나 후반, 즉 계속 폭락할 때 고민이 생깁니다. 적립식으로 모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보이고, 작년 고점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떨어지면 더 사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적립을 멈추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같은 시기를 겪었습니다. 2019년 중반에 본격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그 전인 2017~2018년에는 알트코인, 여러 트레이딩, 단타 등을 많이 했습니다. 2018년에 이것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2019년부터 적립식을 했습니다. 2021년 첫 상승장에서는 계속 샀고, 2022년 하반기 첫 하락장에서는 고민이 살짝 들었습니다. 2021년에 6만 4천 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이 2만 달러까지 떨어졌으니까요. 데이터를 돌려보면 이 시기에도 꾸준히 사는 것이 맞았지만, 심리적으로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2024~2025년에는 그때 산 것도 큰 수익으로 전환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최근 저희가 운영하는 비트세이빙 서비스 이용자들 중에도 2024~2025년에 시작한 분들이 하락장에 적립을 중단한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지금, 큰 금액으로 다시 구매를 시작한 분들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2021년에 시작해 2022년 하락장에도 꾸준히 샀고, 2023~2024년에 큰 수익을 경험한 분들입니다. 과거와 비슷하다고 판단해 고점 대비 50% 빠진 시점이나 한두 달 전부터 꾸준히 매수 금액을 늘려 가는 패턴을 보입니다. 한 번 경험한 분들은 지금 시작하기가 쉽지만, 처음 하락장을 맞은 분들은 여전히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적립식 투자자에게 축복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비트코인은 기초 자산이 없는 자산이라는 점입니다. 기업 주식은 실적, 성과, 매출, 이익이 주가에 반영되지만, 비트코인은 그런 구조가 아닙니다. 신생 자산이라 변동성은 숙명과 같고, 그래서 변동성이 큰 자산입니다. 그런데 적립식 투자자에게 이 변동성이 만들어내는 약세장은 오히려 축복과도 같습니다. 표현이 과할 수 있지만 실제로 굉장히 좋은 구조입니다. 시뮬레이션으로 보겠습니다.
첫 번째 시뮬레이션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꾸준히 적립했을 때입니다. 중간에 약세장도 있고 강세장도 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꾸준히 적립했다면 약 1,260%, 약 13.5배 정도의 수익이 납니다. 두 번째는 약세장이 없이 계속 상승만 했다고 가정한 경우입니다. 2018~2019년처럼 고점 대비 큰 하락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같은 기간 꾸준히 적립했을 때 수익률은 771%입니다. 771%도 굉장히 높은 수익률입니다. 세 번째는 약세장 구간을 꾸준히 샀을 때입니다. 약세장에서 꾸준히 사면 평단가가 낮아지고, 이후 오를 때 수익이 훨씬 커집니다. 숫자로 봐도 약세장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 비교는 2021년 11월 고점 이후 2022년 약세장까지 꾸준히 적립한 경우입니다. 평단가를 낮추면서 사면 수익률이 197%, 약 3배가 됩니다. 3년 동안 3배의 수익률은 정말 높습니다. 금액이 얼마든 비율은 같으니, 투자 금액이 클수록 큰 수익이 납니다. 게다가 자동으로 구매만 하면 되니 큰 에너지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반대로 약세장 없이 2021년 11월 6만 7천 달러에서 2025년 12만 달러까지 하락 없이 계속 상승했다고 가정하고 적립했다면 수익률은 34%에 불과합니다. 차이가 아주 큽니다.
정리하면, 적립식 투자를 전제로 할 때 변동성이 크고 하락도 큰 약세장이 있는 것이 수익률을 훨씬 극대화합니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자산이므로, 장기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가장 적합한 방법 중 하나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고점에서 팔지 못한 것은 실수일까?
두 번째 질문은 많이들 하시는 질문입니다. 적립한 것을 작년 1억 7천 고점에서 팔았어야 했는데 못 팔아서 아쉽다, 다음엔 꼭 팔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고점에서 팔지 못한 것이 정말 실수였을까요? 결과론적으로 보면 고점에서 팔 수만 있다면 가장 좋겠습니다. 하지만 고점에서 팔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없애야 합니다. 그것은 불가능하고, 그런 시도 자체가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심리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은 실제 손실을 봤을 때의 상실감보다, 더 벌 수 있었는데 놓쳤을 때의 상실감을 훨씬 크게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들은 늘 고점에 물리고, 고점에 시장에 들어가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이런 심리를 최대한 배제하는 투자 행위가 중요합니다. 지난 상승장에서도 2024년 초에 4만 5천 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그때 고점이라 생각하고 팔았다면, 몇 개월 만에 7만 달러까지 또 뛰었습니다. 그때 또 고점이라 생각하고 팔았다면 몇 달 만에 10만 달러, 그리고 12만 6천 달러까지 뛰었습니다. 이때 느끼는 스트레스와 상실감은 상당합니다. 그래서 고점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은 좋은 투자 방법이 아닙니다. 우연히 한두 번 맞출 수는 있지만 반복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실현하는 좋은 방법은 기계적인 매도입니다. 목표 수익률을 미리 정해 두고, 그 수익률에 도달하면 기계적으로 자동 매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후 가격이 조금 더 오르더라도, 계획한 목표를 달성했으니 상실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실현하면 이후 조정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립식으로 꾸준히 모으다가 다음 상승장 때 목표 수익률을 미리 정해 두세요. 100%, 50%, 30%, 혹은 세 배 등으로 정해 두고, 급등해서 그 수익에 도달하면 매도해 현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중기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과 조금 다른 면이 있어서, 장기 투자 물량은 이런 것과 상관없이 계속 사 모으는 보유 전략을 가져가고, 일부는 현금으로 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비를 써야 하고, 나중에 하락했을 때 비트코인을 팔아서 쓰는 실수를 막으려면 어느 정도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상승장에서 욕심을 내려놓고, 목표 수익률에 자동으로 매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적립식 투자의 본질은 시간을 사는 것
다시 정리하면, 적립식 투자의 본질은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사는 것입니다. 누군가 비트코인 투자를 해야겠다며 돈이 얼마쯤 있다고 조언을 구하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투자하려는 금액이 1억인지, 5천만 원인지, 3천만 원인지, 1천만 원인지, 그리고 그 돈이 언제 필요한 돈인지입니다. 내년까지 안 써도 되는 돈인지, 2년 동안 쓸 일이 없는 돈인지, 6개월 뒤부터는 쓸 수도 있는 돈인지에 따라 투자 전략이 달라집니다. 시간의 힘을 가지고 풀어내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적립을 멈추는 문제입니다. 지금처럼 40~50%가 빠지면 더 떨어질까 싶어서 멈추기도 하고, 돈이 부족해서 멈추기도 합니다. 수익이 계속 나고 있으면 계속 넣겠지만, 숫자가 마이너스로 찍히면 멈추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멈추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리스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숫자로 한번 보겠습니다. 2021년 11월 고점 무렵 적립을 시작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2022년에 약 70% 하락하는 약세장이 왔습니다. 2022년 말에 적립을 중단한 A와, 중단하지 않고 2023년, 2024년까지 계속 적립한 B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A는 정확히 1년 1개월 동안만 적립했습니다. B는 작년 10월까지 계속 적립했습니다. 수익률만 보면 A가 훨씬 높습니다. A는 321%, 하락 시기에만 사고 멈췄으니 평단가가 가장 낮은 시기만 반영된 것입니다. B는 가격이 회복할 때도 계속 샀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서 산 물량이 있어 평단가가 올라갑니다. 수익률은 A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수익률만 봐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수익 금액입니다. 주변에 "나는 15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다, 10년 전에 샀다" 하면서 거래소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금액은 보여주지 않고 율만 보여줍니다. 당시 만 원, 5만 원, 10만 원 정도의 아주 소액을 샀다면 수천% 수익률도 외식 한 번 더 하는 금액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큰 금액을 넣을 수 있는 자산에서는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큰 금액을 넣어 금액 자체를 불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B는 수익률은 낮지만 투자 수익 금액은 A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B의 투자 수익 금액은 약 8,500만 원입니다. 원금이 약 4,300만 원인데, 최종 매도 금액이 약 1억 3천만 원이 됩니다. B는 하루 3만 원씩 적립했습니다. 하루 3만 원은 할 만한 금액입니다. 한 달로 치면 100만 원 정도이지만, 언제든 나갈 수 있는 돈이니 아껴서 만 원이라도 괜찮습니다. 반면 2022년 말에 멈춘 A는 구매 시기가 적어서 수익률은 유리하지만, 투자 수익 금액은 약 4천만 원입니다. 1,278만 원을 투자해 5,390만 원이 됐으니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매수해 원금 자체를 키운 사람보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A와 B의 투자 수익 금액 차이는 약 4,300만 원입니다. 꾸준히 매수한 쪽이 수익 금액이 훨씬 많았습니다. 원금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비교도 가능합니다. A는 비트코인을 팔아서 생긴 현금이 있고, B는 원금만큼 더 샀습니다. A가 모은 현금은 3,420만 원, B는 추가로 3,420만 원을 더 산 셈입니다. 두 자산의 최종 합산은 A가 8,432만 원이고, B는 추가로 꾸준히 매수하며 장기간에 걸쳐 1억 2,800만 원이 됐습니다. 같은 금액을 투입했다고 가정하면 그 차이는 4,300만 원입니다. 지금은 하락장이 거의 지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바닥도 어느 정도 확인된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 중간선거 같은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 급등하거나 10월, 11월에 폭등하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회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트코인 투자에서 중요한 세 가지
비트코인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차트는 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예 안 보는 것은 아니고, 중기적으로 대략적인 시점이나 방향의 전환은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기법으로 차트를 계속 보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둘째, 장기적으로 모아야 할 수량을 정하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장기 저축 자산으로 계속 좋습니다. 다른 자산과 달리 희소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무리 수요가 많은 자산이라도 공급이 쉽게 늘어날 수 있다면 장기 우상향하기 어렵습니다. 16세기 인도의 향료도 그렇습니다. 가장 비쌌던 후추 가격이 거래가 많아지고 비용이 줄면서 떨어졌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수요가 폭증하더라도 프로토콜상 총 발행량이 고정되어 있어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모을 수 있고 우상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 투자자는 금액이 아니라 목표 개수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0.21개부터 모아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노후 자산으로 개수를 목표로 두고 모아 가면, 하락장이나 약세장에서 개수가 모이는 속도가 더 빨라져 좋습니다.
셋째, 장기적으로 모으기만 하면 돈을 쓸 수 없으니, 중기적으로는 상승장에서 현금화를 해야 합니다. 목표 수익률을 정해 두고 상승장이 오면 욕심을 내려놓고 매도해 현금 비중을 가져가야 합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모으는 비트코인을 하락장에서 팔아야 하는 우를 범하지 않습니다.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도달하면 자동 매도하는 기계적 매도로 수익을 실현하고, 현금 비중을 확보하는 방법을 함께 써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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